원격진료 허용여부에 관련업계 ‘촉각’…웰니스 IT ‘흥행’ 전망

[컴퓨터월드] 최근 IT기술의 발전과 고령화, 소득증대 등 트렌드에 따라 헬스케어 산업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신사들도 헬스케어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고, 스마트폰 확산과 더불어 헬스케어에 초점을 둔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활용한 스마트 헬스케어도 이뤄지면서 U헬스케어(ubiquitous healthcare)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IT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한 U헬스케어 서비스는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헬스케어 산업이 특정 환자에 대한‘치료’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개개인에 맞춰 일상적으로‘관리’하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의료 행위의 공간도 병원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개인이나 가정에서 직접 관리가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대형병원 역시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의료정보 업체와 손잡고 U헬스케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U헬스케어 관련 업계는 원격진료 허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격진료가 시행되면 다양한 U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관련 시장이 급팽창할 수 있지만 원격진료 허용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의 풀리지 않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10년 1조6849억원이던 국내 U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연평균 12.5% 성장해 2014년에는 3조34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이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는 U헬스케어 시장에서 2014년 주목할 점은 무엇인지 전망해본다.

언제 어디서나 건강관리 가능한 ‘U헬스케어’

아웃도어 의류업체에 다니는 회사원 권모(34)씨는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다. 발병 초기에는 인슐린 투여하고 식사량, 운동량을 조절하며 관리하는 게 걱정이 됐지만 최근 이들 걱정을 해결해 줄 묘책을 찾았다. 스마트폰 당뇨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시로 인슐린 투여 여부, 식사량, 운동량 등 당뇨 관리 현황을 기록하면서 권 씨의 걱정은 줄어들었다.

KT와 질병관리본부, 퀄컴이 협력해 만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혈압·혈당 관리 솔루션 ‘Q케어’ 서비스는 권 씨와 같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가 웹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 혈당 관리 솔루션 ‘Q케어’

 

이 서비스는 혈당측정기와 연결된 작은 테스트 용지 위에 검사를 위한 피를 떨어뜨리면 액정화면에 혈당 수치가 표시된다. 측정기에서 테스트 용지를 빼내면 동시에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스마트폰 화면에도 혈당 수치가 그대로 표시된다. 이 혈당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전송하면 앱과 전용 사이트에 데이터가 축적·분석되면서 의료기관에서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건강 상담에 활용할 수 있다. 이전에는 데이터를 보낼 때 ‘게이트웨이’란 중간 전송 장비가 필요했지만 이 시스템은 게이트웨이 없이도 측정기에서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과 서버로 직접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KT가 지난 2011년부터 약 2년간 경기도 광명, 안산 보건소에서 30~64세 당뇨 환자 680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시범 서비스 결과 참가자의 99.9%가 서비스에 만족감을 드러냈고 70.9%가 당화혈색소 수치 감소세를 보였다. Q케어 서비스를 이용한 환자들의 식이요법 실천율은 서비스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고, 당화혈색소 지속 조절율도 80.3%에 달해 식습관 개선에 효과적이었다.

이처럼 U헬스케어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IT와 의료 서비스가 융합된 U헬스케어 서비스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치료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

또 U헬스케어 서비스는 생체정보 측정 기기에서 네트워크, 병원시스템, 의료정보,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괄한다. 따라서 의료기관은 물론 통신사나 의료기기 제조업체, 소프트웨어 업체들 간 협업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원격진료 허용 여부에 U헬스케어 산업 도약 달렸다

최근 U헬스케어 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원격진료 허용여부다. 원격진료가 허용되면 기존에 없던 다양한 U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3년 10월, 오는 2015년부터 동네 의원에서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자나 장애인, 도서·산간벽지 주민을 대상으로 의사와 환자 간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하지만 의료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어 시범 서비스 외에 제대로 된 서비스는 해보지도 못한 채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통신사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U헬스케어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통신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보고 뛰어 들었다. U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해 SK텔레콤은 서울대병원과 합작해 ‘헬스커넥트’를, KT는 연세의료원과 ‘후헬스케어’를 설립했지만 법적 걸림돌로 인해 U헬스케어 서비스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이렇다 할 성과도 나오고 있지 않다.
 


▲ KT와 연세의료원이 U헬스케어를 위한 합작사 ‘후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이끌 신산업으로 주목받는 U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해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법안을 내놓았지만 정부와 의료계의 대립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이 시행되면 국내 U헬스케어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이들 업계는 원격진료 허용을 오랜 시간 기다려왔다. 의료계의 거센 반발에 따라 법안 통과까지는 많은 진통이 예상되지만 원격진료가 허용되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원격진료가 시행되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센서장비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분석 솔루션, 화상 대화를 위한 장비 및 솔루션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강한 의료계의 반발로 원격진료 허용 시기가 불투명해지자 업계 관계자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의료IT 업체 한 관계자는“의사협회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병원, 의원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IT기업들이 대놓고 정부를 두둔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의료계가 원격진료 시행에 대해 불안감을 갖는 것은 이해하지만 구체적인 문제점이나 피해사례가 나타난 것도 아닌데 서비스를 시작하지도 못하게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세계적으로 U헬스케어 산업은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기술을 접목해 단순한 원격진료 뿐만 아니라 평소 질병관리와 예방,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외국의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법에 발목이 잡혀 걸음조차 못 떼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원격진료를 제외한 원격의료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지만 정부나 산업계의 기대만큼 산업이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신산업에 대한 모멘텀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모호한 개념으로 원격의료를 포장하고 있다”고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현재 원격의료와 관련한 U헬스케어 기기는 화상, 체온 등 진찰용 기기와 혈압, 혈당 등 만성질환 측정기가 개발돼 있고, 진단·영상검사기기는 개발 초기단계다. 정보통신기술은 게이트웨이, 스마트폰 등으로 정보통신기기와 시스템은 원격의료가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돼 있는 상태고, 계속해서 발전 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격진료가 시행되면 의료기관도 기본 설비를 갖춰야 함에 따라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업체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아울러 해외 수출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U헬스케어 업계, 2014년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의 진행상황이 지지부진하자 U헬스케어 관련 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려 2014년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한 뒤 국내 시장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원격진료 허용 여부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보다 약 10년 이상 앞서 의사와 환자 간 원격진료를 도입한 해외국가를 대상으로 U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는 게 현실적으로 국내보다 더 큰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이같은 판단은 원격진료를 먼저 도입한 국가인 만큼 U헬스케어에 대한 시장도 구축이 더 잘돼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U헬스케어에 대한 의식도 국내와 많은 차이가 있는데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것을 국내와 국외 간 헬스케어에 대한 의식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의료IT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질병이 발생해야 병원을 찾는 것 같이 헬스케어에 대한 소비자의 의식이 해외와 비교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라며 “원격진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의식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에서 원격진료가 허용된다 하더라도 시장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의 경우 원격진료와 관련한 U헬스케어 소비자는 약 800만명에 불과해 해외진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국내 업체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U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 국내 시범사업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카타르, 사우디 등 주요 타겟국에 민관합동 사절단을 지속 파견, 국내 U헬스케어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다른 국가로의 진출 가능성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시범사업 주요 사업자들도 해외시장 창출을 위해 해외 파트너를 확보하고, 외국 정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사업제안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접근성 강화를 위해 이들 기업에 맞는 시장·인프라 조사와 현지화 정보를 제공해 선진국이 추진 중인 시범사업에 국내기업의 참여를 촉진할 것”이라며 “코트라 의료 해외마케팅 지원센터를 활용해 민간 의료분야 협력채널을 구축하고, 병원 관계자 초청 등을 통해 민간기업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4년 성장 전망되는 ‘웰니스 IT’

원격진료 허용 여부, 해외진출 등과 상관없이 2014년 성장이 전망되는 U헬스케어 분야도 있다. 이 분야가 바로 ‘웰니스 IT’다.

일반적으로 U헬스케어는 질병을 관리하거나, 질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IT기술의 발전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IT기술에 건강증진을 접목한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U헬스케어 서비스를 웰니스 IT라고 구분한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피트니스(fitness)의 합성어로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을 증진하는 개념의 의미다.

최근 글로벌 거대 IT기업들을 비롯해 전 세계 벤처기업들은 웰니스를 중심으로 한 웨어러블 기기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감성을 아우르며 심리적인 안정을 제공하는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도 쏟아내고 있다.

건강증진을 중심으로 한 웨어러블 기기는 삼성, 애플, 구글 등과 같은 전통적인 IT 기업뿐만 아니라 나이키, 아디다스와 같은 스포츠브랜드도 속속 내놓고 있을 정도로 전망이 밝다.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웨어러블 기기 ‘퓨어밴드 시리즈’, 아디다스의 ‘마이코치 스마트런’등은 건강증진에 초점을 맞췄다. 나이키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퓨얼밴드 SE’는 팔목에 차는 밴드 형태로 하루 동안 소모한 칼로리, 걸음 수, 거리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이를 착용하면 운동량이 바 형태로 표현되며 운동량이 늘어날수록 바가 채워져 나간다. 사용자가 운동 목표를 설정하면 운동량이 목표에 가까워질수록 밴드에 박힌 LED 램프의 색이 붉은색에서 노란색을 거쳐 초록색으로 변하는데, 이는 단순히 운동량을 측정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운동을 유도하게끔 한다.

 


▲ 나이키 웨어러블 디바이스 ‘퓨얼밴드 SE’

 

퓨얼밴드에 기록된 운동정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나이키 플러스’와 연동돼 운동량과 과거의 운동 히스토리를 저장할 수 있고, 동시에 퓨얼밴드를 사용하는 다른 사용자들과 운동량을 비교, 공유할 수도 있다.

 


▲ 아디다스 마이코치 스마트런

 

아디다스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마이코치 스마트런’은 1.45인치 디스플레이의 손목시계처럼 보이지만 퓨얼밴드와 마찬가지로 달리기를 할 때 달린 거리를 측정해주고, 어떤 길로 달려왔는지 기록해 주며 어떻게 운동을 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는지도 알려주는 개인 트레이너 역할을 한다.

GPS와 가속도계,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기능을 내장한 스마트런은 심장 박동을 비롯해 사용자 신체 상황이나 날씨 변화에 따라 시계 화면과 헤드폰을 통해 속도조절 같은 다양한 음성지시를 내리고, 아디다스 마이코치 온라인 시스템에 접속해 훈련 데이터를 내려 받아 기록을 확인하고 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 녹십자헬스케어 ‘워키+디’

 

녹십자헬스케어의 웨어러블 기기‘워키+디’는 스마트폰 앱과 함께 사용자의 걸음수, 이동거리, 이동속도, 소모칼로리 등 일상적인 활동량을 분석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증진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활동량계다.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 건강 관리를 하기 어려운 현대인들에게 일상생활 속에서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사용자가 앱에 직접 신체정보와 질병상태를 입력하면 개인의 연령, 성별에 따라 목표 활동량과 칼로리 소모량을 제시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녹십자헬스케어의 다년간 축적된 체계적인 건강관리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개인별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를 운동처방사, 영양사, 간호사 등 전문가의 상시 건강 상담을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 미스핏 ‘샤인’(왼쪽)과 조본의 ‘조본업’

 

이밖에 미스핏의 ‘샤인’은 바둑알 모양의 자석클립으로 신체나 옷에 붙이면 앱을 통해 하루 운동량을 데이터로 만들어 분석해준다. 별도의 연결장치 없이 스마트폰 위에 올려놓는 것만으로 하루 운동 패턴은 물론, 칼로리 소모량도 체크해준다.

조본의 ‘조본업’은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기록해 언제 잠이 들었는지, 전체 수면 시간 중 숙면은 몇 시간이나 취했는지 등을 분석해준다.

 


▲ 아이리버 ‘아이리버 온’

 

아이리버의 ‘아이리버 온’은 동전보다 작은 센서를 헤드셋에 부착시킨 귀걸이형 웨어러블 기기로 착용자의 심박동수, 이동속도, 칼로리 소모량 등을 측정,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변화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정신적인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앱은 더욱 다양하다. 화가 나거나 복잡한 일이 있을 때 듣는 음악을 선별해 놓은 앱이 있는가 하면, 스트레스 지수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앱이나 자신의 고민을 익명으로 털어놓고 대화할 수 있는 앱도 있다.

이들 앱은 근무 중 스트레스가 쌓여 맥박이 불안정해지면 마음을 편안하게 하라고 알려주거나, 일상생활 중 몸의 활동량을 측정해준다. 또 밥상에 차려진 식단의 사진을 찍으면 영양사에게 전송돼 식단 분석을 통해 부족한 영양분과 추가로 먹어야할 음식을 알려주기도 한다.

 


▲ 정신건강 증진 앱 ‘힐링튠즈’

 

대표적인 정신건강 증진 앱인 ‘힐링튠즈’는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음악으로 치유해준다. 총 487곡이 들어가 있고 주제별로 ▲화를 가라앉히는 음악 ▲머리가 맑아지는 음악 ▲의욕이 없을 때 도와주는 음악 ▲마음이 복잡 할 때 도와주는 음악 ▲머리를 써야 할 때 도와주는 음악 ▲잔잔한 미소를 만들어 주는 음악 ▲커피 한잔의 여유와 함께 할 때 좋은 음악 등이 구분돼 있다.

음악은 사용자가 직접 재생 목록을 만들어 원하는 곡만 듣거나 구분된 곡을 전체 재생할 수 있다. 재생 중일 때만 선택할 수 있는 힐링모드는 화면마다 파티클 효과가 적용돼 시각적으로 편안함과 아늑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같이 웰니스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들은 2014년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더 많이 쏟아질 전망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2014년에도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들이 IT시장의 중심이 될 전망이지만 과거와 같이 높은 수익률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스마트기기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의 성장이 전망되고, 웨어러블 기기 중에서도 사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건강증진 위주의 웰니스 IT 서비스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웰니스 IT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질병의 제한 없이 사용될 수 있는데다 기존에 없었던 서비스이기 때문에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서 뒤처지지 않는 U헬스케어 활성화 방안 필요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환자의 증가로 의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예방 차원에서 접근해 의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U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2년 의료인 간 원격진료 시스템이 되면서 장밋빛 전망을 갖고 U헬스산업이 본격 시작됐지만 10년 이상이 지난 현재 국내 U헬스케어 산업은 관련법 등 제도적 미비로 기대와 달리 정체된 상태다.

IT 강국이지만 원격진료를 포함한 U헬스케어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갈 길은 아직 멀다. 하드웨어 부분은 해외 선진국 못지 않지만 소프트웨어나 운영 시스템은 한참 뒤떨어져 있는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2000년대 중반만 해도 독일과 같은 선진국에서 U헬스케어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로 왔지만 지금은 우리가 유럽에 가서 기술을 배우러 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실전 경험이 부족하고 관련 기기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IT융합 의료기기와 진단 분야는 상당한 수준이지만 실전 사례에 적용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일정 수준의 기술과 경험은 축적했어도 실전 데이터 분석 능력은 많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문제가 생겼을 경우 책임소재를 가리는 문제도 간단치 않다. 데이터 측정과 전송·판독 어느 과정에서의 잘못인지 알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업 모델로서 수익 창출 구조도 아직 체계화되지 않았다. 정부가 U헬스케어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만큼 원격진료 허용 여부를 떠나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뒤처지지 않도록 U헬스케어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먼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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