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디멘터 사장

 

[컴퓨터월드] 개념조차 생소했던 그래픽 인증 솔루션이 주목 받고 있다. 피싱, 파밍 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뛰어난 보안 기능뿐 아니라 사용의 용이성, 가격의 이점 등을 앞세워 기존 금융권 외에 공공기관은 물론 일반 기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 인증 솔루션이 주목 받으면서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디멘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디멘터는 7년 전 그래픽 인증 솔루션에 대한 개념을 처음 도입, 서울대와 산학협력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등 그래픽 인증 솔루션 시장을 홀로 개척해 왔다. 개념 정립부터 제품 개발은 물론 시장 개척까지 그래픽 인증 솔루션과 관련된 모든 일을 도맡아온 디멘터 김민수 사장을 만나봤다.

최근 들어 디멘터가 공급하고 있는 그래픽 인증 솔루션이 주목 받고 있다. 제품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7년전 마이너리티 리포트란 영화를 보고 그래픽 인증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이후 서울대학교와 산학 협력으로 그래픽 인증 솔루션을 개발했다. 그래픽 인증 솔루션을 개발할 당시 방화벽, DB 접근제어 등과 관련된 제품이 보안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었으며 그래픽 인증 솔루션은 개념조차 생소했다. 제품이 시장에서 외면당했을 뿐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제품 개발에 회의적이었다.

디멘터는 그러나 초창기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7년 전 제품 개발에 들어간 후 지금까지 오직 그래픽 인증 솔루션 한 분야에만 주력해왔다. 이제 시장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으며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그래픽 인증 솔루션은 새로운 개념의 제품으로 처음 시장 개척이 쉽지 않았을 텐데.

유명하지도 않은 조그만 회사가 새로운 개념의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게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고객을 하나하나 찾아 다니며 제품 개념부터 설명해야만 했다. 당시 그래픽 인증 솔루션은 시장에서 보안 제품으로 인정받지도 못했다. 그러나 금융권을 비롯해 유통업계 등에서 피싱, 파밍 등에 피해가 늘어나면서 그래픽 인증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보안 기능 외에 비용대비 효과, 사용의 용이성 등이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2009년 LG히다찌를 통해 일본 히다찌에 그래픽 인증 솔루션이 수출된 데다 우리은행이 2010년 금융권 최초로 제품을 도입하면서 시장에서 보안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그 이전에 게임사 등에 솔루션이 공급되기는 했지만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우리은행 공급을 계기로 신한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었으며 STX등 일반 기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금융위원회에서 그래픽 인증 권고안이 나오면서 그래픽 인증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 인증 솔루션과 관련해 앞으로의 계획은?

쇼핑몰 게임사 등을 대상으로 그래픽 인증 솔루션을 모바일 서비스로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그래픽 인증에 가장 적합한 분야가 사실 모바일 인증시장이다. 제품 공급보다는 서비스 제공에 역점을 두면서 시스템 2차 인증, 인증결제 서비스 등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디멘터는 그래픽 인증과 관련된 연구소 역할을 할 생각이다. 다른 새로운 제품 개발보다는 그래픽 인증 한 분야에 집중하면서 적용분야를 계속 개발해 나갈 생각이다. 그래픽 인증은 적용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현재 직원 수는 20명인데 13명이 R&D 인력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직원 수 40명을 예상하고 있다. 디멘터는 R&D에 주력하면서 판매 등 다른 부분은 아웃소싱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매출은 지난해 20억원보다 3배 늘어난 6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협력사의 역할도 매우 중요할 텐데.

조인어스비즈와 크레온유니티 등 2개의 총판과 골드 파트너 실버 파트너 등 총 16개의 협력사를 두고 있다. 파트너, 특히 총판은 영업력도 중요하지만 엔지니어 능력과 엔지니어의 수 등 기술력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

실제 조인어스비즈 등 총판의 기술력은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 60억원을 자신하는 것도 조인어스비즈를 비롯한 협력업체들의 역량을 믿기 때문이다.

협력사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번 영업과 마케팅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미케팅 비용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사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은 협력업체가 담당하고 디멘터는 해외 시장에 전념할 생각이다.

먼저 일본 중국 시장이 첫번째 목표이다. 일본과 중국은 직접, 동남아나 유럽 등은 게임업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미 일본 시장에는 수출 경험도 있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내년부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픽 인증 솔루션의 수요가 늘어날 경우 경쟁업체도 생겨날 텐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경쟁 업체가 출현하는 것은 당연하며 또 그렇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이 그래픽 인증 시장에 쉽게 진입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그래픽 인증과 관련해 13개의 특허를 출원했고 3건의 특허를 등록해 놓은 상태이다. 특허가 1차 진입장벽이 될 것이며 제1금융권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보안제품으로 인정받지도 못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디멘터가 경쟁사 출현에 대해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 이유도 금융분야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동안 7년 넘게 시행착오를 거쳤다. 보기에는 쉬울지 모르지만 결코 쉬운 분야가 아니다.

디멘터 만의 장점 있다면 얘기해 달라.

디멘터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무런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그래픽 인증 솔루션이라는 시장을 개척해온 것이다. 그만큼 어려움에 단련돼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어려움은 있겠지만 지금까지 겪어온 어려움보다는 덜 할 것이라는 점에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른 보안 업체와는 달리 우리의 조직문화가 유연하다는 점도 내세울 만하다. 보통 보안업체는 딱딱하다는 느낌을 갖는데 조직 문화가 유연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우리의 기술력이다. 현재 우리가 입주해 있는 상암DMC 첨단산업 센터는 기술력을 갖춘 업체만 입주할 수 있다.

 


▲ 김민수 사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으며 KAT시스템 솔루션사업본부장, 네트플러스 기획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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