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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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이 온다!(1) 네트워크 업계에 부는 SDN 바람

[컴퓨터월드] 최근 들어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그 동안 하드웨어(HW) 위주로 발전해왔던 IT 업계도 점차 SW 위주 전략으로 사업 방향성을 바꿔 나가고 있다. HP와 IBM 등 대표적인 HW 업체들은 일찍부터 SW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애플과 구글 등 SW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며 여느 기업들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SW는 전혀 별개로만 여겨졌던 HW의 영역까지 넘보는 수준에 이르렀다.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Defined)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콘셉트는 HW로만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됐던 네트워크 분야나 스토리지 분야에 조금씩 침투하면서 그 세력을 확대시키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업계와 오픈소스 진영에서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oftware-Defined Networking, SDN)은 HW 중심으로 발전해왔던 네트워크 기업들의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게끔 만들었다. SDN은 HW 장비를 도입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즉각적이고 민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서비스 제공자와 같은 많은 사용자들의 주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SDN의 등장으로 인해 전통적인 네트워크 장비 벤더들은 자사 제품 판매만 주력하는 데서 벗어나 여러 벤더들과 함께 SDN 지원을 위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때로는 경쟁사들과도 함께 협력하는 등 기존과 다른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처럼 업계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몰고 오고 있는 SDN에 대해 2부에 걸쳐서 알아본다.

무선 네트워크의 발달과 데이터센터 트래픽의 증가
지난해 10월, 글로벌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는 전세계 데이터센터 트래픽이 2012년 2.6 제타바이트(zettabytes, 1 제타바이트=10억 테라바이트)에서 2017년 7.7 제타바이트로, 지금보다 약 3배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즉, 107조 시간의 음악 스트리밍, 19조 시간의 웹 기반 회의 진행, 8조 시간의 온라인 HD 비디오 스트리밍에 달하는 대용량의 데이터가 한 해 동안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 시스코는 전세계 클라우드 트래픽이 전세계 데이터센터 트래픽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시스코는 같은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데이터센터 트래픽 중 클라우드 트래픽이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35%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보이며, 2012년에는 1.2 제타바이트 수준이었던 것이 2017년에는 5.3 제타바이트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르면 전세계 클라우드 트래픽은 2012년 대비 4.5배가량 늘어나 전세계 데이터센터 트래픽의 3분의 2를 차지하게 된다.

시스코가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나타나듯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에 발생하는 트래픽은 시간이 갈수록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개인, 비즈니스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를 기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액세스하고자 하는 요구가 세계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선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기기의 보급은 이런 현상을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 에릭슨-LG는 모바일 스마트기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이 연평균 45%씩 증가해 2019년에 이르러서는 2013년 수치의 10배에 가까운 18.3 엑사바이트(Exabytes)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늘어나는 트래픽의 양을 감당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는 서버를 비롯한 필요 장비들을 증설 또는 재배치하면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지연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장비를 증설 또는 재배치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또, 장비를 구비하더라도 데이터센터 내 공간을 마련하고, 장비를 설치하고, OS를 비롯한 각종 SW를 세팅하고 정책을 설정하는 등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한 프로비저닝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 프로비저닝 기간도 적게는 며칠에서 많게는 수십 일이 걸리는 만큼 당장 장비를 증설했다고 해서 바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데이터센터 관리자는 평소 자신들의 데이터센터에 접속하는 트래픽 량을 모니터링하며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지만, 언제나 예상범위 내에서만 트래픽이 움직이는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대비해둔 것에 비해 훨씬 모자란 트래픽만 발생하며 가용 자원이 사실상 유휴 상태에 빠질 수도 있고, 때로는 갑자기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트래픽의 유입에 서비스 제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 SDN 아키텍처의 기본 개념, 출처:HP

 

전자의 경우는 자원 이용의 비효율이라는 문제가 있어도 서비스 제공 상 지장은 없지만, 후자의 경우는 서비스 이용자의 접속 지연 및 불가라는 문제가 발생하며, 이는 서비스 제공자에게 있어서 고객 신뢰도 하락 및 매출 저하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 급하게 가용 가능한 자원을 투입한다 하더라도 앞서 언급한 프로비저닝으로 인해 트래픽을 모두 감당할 수 있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프로비저닝 단계까지 프로그램화하고, 자동화를 통해 시간과 비용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안이 등장하면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SDN이다.

즉각적이고 민첩한 서비스 제공 가능
기존 레거시 장비들은 통제·제어 기능을 담당하는 컨트롤 플레인과 데이터 전송이라는 네트워크 본연의 기능을 하는 데이터 플레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SDN의 콘셉트는 이 컨트롤 플레인을 장비에서 별도로 분리해 중앙에 집중시켜 프로그램화하여 관리하면서 데이터 플레인과 연결시켜 전체적인 네트워크를 관리 통제한다는 것이다.

 


▲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대형 서비스 기업들도 SDN을 도입하고 있다

그렇다면 SDN을 활용했을 경우 어떤 효용이 있는 것일까. 일례로 A라는 기업은 새롭게 네트워크 인프라를 설치하고 정책을 설정하는데, 기존 방식대로 관리자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했을 경우에 49일이 걸렸다. 그러나 SDN 솔루션을 적용한 이후 프로비저닝을 마치고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까지 단 15초만 소요됐다. 이는 시간과 비용이라는 측면에서도 어마어마한 효율을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즉각적이고 민첩한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도 커다란 이점으로 작용한다.

 

무선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해 발생하는 트래픽이 점차 늘어가면서, 또 이런 늘어나는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도 점차 클라우드화 되고 거대해지면서 SDN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A기업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SDN을 활용하면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는 많은 효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서비스 기업인 구글은 자사의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SDN을 도입했으며, 아마존과 페이스북 같은 대형 서비스 기업들도 SDN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점차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SDN의 추세에 맞춰 SDN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들도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해외의 경우 이미 빅스위치나 니시라, 플렉시 등 굵직한 스타트업들이 성장했으며, 국내에서도 SDN에 관심을 두고 준비하는 기업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VM웨어 이효 이사는 SDN에 대해“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시장 요구가 커지면 커질수록 SDN 환경이 점차 적용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이사는“클라우드의 확산에 가장 큰 걸림돌은 현재 네트워크 환경이다. 그렇지만 SDN은 클라우드라는 배가 자유로이 다닐 수 있도록 네트워크라는 닻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더 중심에서 개방을 외치다
SDN이 네트워크 장비에서 컨트롤 플레인을 분리해, 중앙에서 프로그램화하여 데이터 플레인과 연결시켜 전체적인 네트워크를 관리한다고 하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전제가 있다.

먼저 기존 네트워크 시스템을 보면 벤더별로 라우터와 스위치 등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이 각각 다르다. 전체적으로 유사한 기능들을 갖고 있지만 벤더 간 장비들을 섞어서 사용하거나, 특정 벤더의 SW를 타 벤더 제품에 사용할 수 없다. 그렇기에 SDN은 SW를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벤더와 제품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개방적인 체제를 필요로 한다.

또한 분리된 컨트롤 플레인과 데이터 플레인을 상호 연결시켜주는 프로토콜이 필요한데, 현재 SDN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프로토콜은 오픈플로(Openflow)다.

 


▲ ONF 회원사 리스트

오픈플로는 오픈소스로서 지속적으로 표준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단체인 ‘ONF(Open Networking Foundation, 오픈 네트워킹 재단)’에서 가장 활발하게 오픈플로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ONF는 지난 2011년 설립된 이후 오픈플로 개발 및 표준화뿐만 아니라 상호 연동성 테스트 및 교육 사업 등도 진행하며 SDN의 확산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현재 ONF에는 110여 개가 넘는 회원사들이 등록되어 있다. 구글, 페이스북, 골드만삭스 등 사용자들부터 HP, IBM, 브로케이드 등 벤더들까지 골고루 합류해 있는 상태다. 국내 기업 및 기관으로는 삼성, SK텔레콤, KT,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ONF 회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픈플로가 오픈소스이다보니 벤더 위주보다는 ONF와 같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개발 및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는 오픈플로우 코리아가 설립되어 SDN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업계에 특정한 기술이 개발되어 보급에 이르기까지는 대부분 업계 벤더들이 주도를 하지만, SDN은 그와 반대적인 모습이다. 오히려 벤더들이 SDN을 외치기보다 사용자들이 먼저 SDN을 외치고, 벤더들은 그에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는 인상을 풍기고 있다. 류기훈 오픈플로우 코리아 커뮤니티 운영자이자 나임네트웍스 대표는 이에 대해“SDN의 탈 벤더적 성향”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류 대표는“네트워킹 산업은 벤더 위주로 폐쇄적으로 지속되어 왔다. 그 동안 이걸 깨려는 움직임이 많았다. SDN도 그 중 하나”라며,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회사의 베스트셀러 스위치에 올라가는 피처(기능)들을 분석해봤더니 대략 수천 개가 나왔다. 실제 사용하는 피처들은 자동적으로 돌아가는 것들과 사용자 설정 등을 고려했을 때 대략 250여 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해당 스위치에는 이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피처들도 함께 올라가있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필요 없는 피처들도 이렇게 벤더의 끼워팔기로 인해 구매해야 하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고객들은 데이터센터가 점점 커지면서 특정 벤더에 종속되고 싶어하지 않는 욕구를 갖고 있었다”며,“ 구글이 그러한 사례 중 가장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 구글 데이터센터 출처: 구글

구글은 지난해 지스케일(G-Scale) 프로젝트를 통해 전세계 주요 국가 및 대륙에 흩어져있는 자사 데이터센터 백본구간을 전부 오픈플로 기반 라우터와 스위치를 사용해서 묶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특정 네트워크 업체 기술이나 제품이 아닌, 아웃소싱을 통해 필요한 기능들만 담아낸 자체 개발장비들과 오픈플로를 이용한 SDN으로 이뤄낸 것이다.

 

또한 구글은 대역폭 유틸라이제이션을 통해 통상적으로 4~50% 수준에 머무르는 네트워크 트래픽을 97%까지 끌어올리며 효율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이런 발표로 인해 네트워크 업계는 크게 술렁였다. 전통적인 벤더의 장비를 이용했다면 사실상 불가능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구글 이후 페이스북도 오픈 컴퓨팅 프로젝트(Open Computing Project, OCP) 일환으로 자사 데이터센터에 SDN 도입을 추진하는 등 SDN은 사용자들의 수요로 인해 점점 확산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네트워크 업체들, SDN 위해 뭉쳐
SDN이 점차 업계에 큰 파급을 몰고 옴에 따라 네트워크 업계도 각 사별 전략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실제 제품을 구매해야 할 고객들이 SDN을 도입한다는 명목 아래 자사 제품을 외면해버리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가장 큰 손해를 본 곳은 네트워크 업계에서 오랫동안 강자로 군림해왔던 시스코다.


▲ 시스코 오픈 네트워킹 환경(ONE) 아키텍처

 

시스코는 아마존이 추진하는 약 1조원 규모의 네트워크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유는 아마존이 시스코의 장비들을 구매하기보다 SDN을 도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또한 시스코는 자체적인 시장 조사 결과 SDN의 확산으로 인해 자사 매출이 약 43조 원에서 절반가량인 22조 원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접했으며, 이로 인해 업계는 시스코가 SDN을 결국 무시하지 못한 채, ONE(Open Networking Environment, 오픈 네트워킹 환경) 아키텍처와 ACI(Application Centric Infrastructure, 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를 발표한 것으로 보고 있다.

HP 또한 SDN 사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HP는 오픈플로를 지원하는 스위치와 SDN 컨트롤러 및 애플리케이션까지 잇달아 출시하며 종합적인 SDN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HP는 멕 휘트먼 CEO가 SDN 사업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로 인해 SDN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VM웨어도 SDN 전문기업 니시라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SDN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IBM도 SDN을 위한 컨트롤러와 스위치를 출시하는 등 네트워크 업계는 SDN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 하나 눈여겨볼만한 사실은 NEC, HP, IBM,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등 주요 네트워크 업체들이 참여한 리눅스재단의‘오픈데이라이트(Opendaylight)’프로젝트가 출범한 것이다. 오픈데이라이트는 사용자들이 중심이 되어 출범한 ONF와 달리 벤더들이 뭉친 그룹으로, 리눅스 기반으로 공개된 오픈소스 컨트롤러를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함이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오픈데이라이트의 출범이 사용자 중심인 ONF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크게 내기 힘든 벤더들이 뭉쳐 새로운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픈소스 컨트롤러 개발과 별도로 각 벤더들은 자사 상용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에코시스템(생태계) 또한 구성하고 있다. 시스코는 ACI를 출시하면서 EMC, F5네트웍스, IBM, MS, VM웨어, 레드햇, 시트릭스 등 여러 IT 기업들과 심지어는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까지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ACI는 시스코가 최근 인수한 인시에미네트웍스에서 개발한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아키텍처다. 시스코는 자사가‘SDN을 넘어서는(Beyond SDN)’이라고 밝히는 ACI 솔루션에 경쟁사를 포함한 다양한 업체들이 자사 생태계에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국내 네트워크 인프라 관리 솔루션 전문기업 인프라닉스가‘HP SDN 에코시스템 얼라이언스’파트너로 선정됐다

HP도 SDN 에코시스템 얼라이언스(연합)을 구축하며 자사 상용 SDN 솔루션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P SDN 연합에는 시트릭스, F5 네트웍스, 인텔, 라드웨어, 리버베드, VM웨어 등 다양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네트워크 인프라 관리 솔루션 전문기업 인프라닉스가 HP SDN 에코시스템 파트너로 선정돼 리스트에 이 름을 올렸다.

 

특히 HP는 SDN 솔루션에 보안성을 결합한 센티넬(Sentinel) 시큐리티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SDN 분야에서 차별성을 부여하고 있다.

고객 선택권 높아져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의하면 SDN은 네트워크 업계에서 그동안 벤더 중심이던 환경을 사용자 중심 환경으로 바꿔놓았으며, 폐쇄적이고 HW 위주로 진행되던 정책도 개방적이면서 SW 위주로 돌아가게끔 변화시키는 일종의 대변혁을 일으켰다. 쉽게 말해 고객의 선택권을 매우 크게 높여놓았다.

또 SDN은 IT 자원 활용에 있어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켜주고, 모바일 환경 등 즉각적인 반응성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도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어서 네트워크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받고 있다.

그렇다면 고객 입장에서 봤을 때 SDN은 꼭 도입해야만 하는 것인가?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한 대답으로“상황에 맞게 선택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SDN은 많은 IT 자원을 자동화를 통해 편리하게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기에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많은 네트워크를 관리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면 굳이 SDN을 도입해야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VM웨어 이효 이사는“SDN이 네트워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마법사는 아니다. 그렇지만 시장에는 이런 식으로 왜곡된 메시지가 전달될 수도 있기 때문에 SDN을 어디에 적용을 하는지 등을 잘 살펴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새로운 신기술 도입이 있고, 네트워크 변경이 많고, 그에 따른 추가적인 어려움들이 많이 있는 환경들에 최적화 되어 있는 것이 SDN”이라며,“ 데이터센터 안에 있는 플랫폼만 봐도 유닉스도 있고, 메인프레임이나 x86도 있다. 딱히 어느 것이 더 좋다 하는 고객들도 잘 없다. 그런 환경까지 오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SDN 추세는 빨리 갈 수도 있고 늦게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억지로 빨리 가게 하려고 하니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DN을 도입하기 위해 잘 작동하고 있는 기존 레거시 장비들을 모두 들어낼 수는 없으며, 설령 들어낸다고 하더라도 새롭게 장비들을 설정하고 마이그레이션 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오히려 일부 파트에 부분적으로 도입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병행하는 방법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SDN을 도입한다고 결정했어도 또 다른 선택의 문제가 남아있다. 그것은 바로 오픈소스 기반의 SDN을 직접 구성할 것인지, 아니면 HP 등 벤더들이 공급하는 상용 솔루션을 구매할 것인지가 그것이다. 벤더들이 공급하는 상용 솔루션은 쉽게 설치가 가능하고, 벤더들이 솔루션 지원 및 서비스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한편으로는 가격이 다소 비싸고 벤더 종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또한 오픈소스 기반 SDN 솔루션을 직접 구성할 경우 벤더들의 솔루션을 구매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소모되나, 직접 모든 솔루션을 구축해야 하며 그에 따른 인력 및 시간과 비용의 소모가 들어간다는 것, 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사용자가 구축한 오픈소스 SDN에 대해 서비스 개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용자가 오픈소스로 SDN을 구축하고 사용하는데 있어서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게끔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장애 지원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일상화된 부분이지만, 아직 SDN 컨설팅 사업이 활발하지 않은 국내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차츰 도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벤더들이 공급하는 상용 솔루션을 구매한다고 하더라도 SDN 솔루션은 접근 방식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HP의 솔루션처럼 오픈플로를 지원하는 컨트롤러 중심 방식과 시스코 ACI처럼 API를 기반으로 구성하는 방식, 끝으로 VM웨어나 오픈스택에서 지원하는 네트워크 가상화/오버레이 방식이 존재한다.

경우에 따라 각각 다른 방식들이 선택될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기에 업계 관계자들은 SDN 솔루션을 도입하기 전에 전문 컨설턴트 혹은 컨설팅 기관의 도움을 받아 어떤 것이 더 자신에게 유리하고 적합한지를 먼저 파악할 것을 당부한다.

SDN의 내일 날씨 ‘맑음’
비록 SDN 도입이 솔루션 특성상 유행처럼 쉽게 번져나가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그 시장 자체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들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SDN 시장 규모가 2013년 3억 6천만 달러에서 2016년에는 37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으며, 가트너는 2014년에 주목할 10대 기술 중 하나로 SDx(Software-Defined, 소프트웨어 정의)를 선정했다. 이를 통해 볼 때 SDN 관련 시장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도 SDN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방송통신위원회는 주요 방송통신 기술개발 과제로 SDN을 선정, R&D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 ETRI는 상용수준의 SDN 컨트롤러 개발에 성공하는 등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SDN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했듯이 오픈플로 표준화를 논의하는 ONF에 우리나라 기업 및 기관이 회원사로 등록한 상태며, 국내 연구진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미래네트워크 표준화 연구반 표준제정 작업반 의장으로 선출되는 등 우리나라에서 SDN 관련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한 움직임도 끊임없이 보이고 있다.

류기훈 나임네트웍스 대표는“최근 국내에서도 SDN에 대해 관심을 갖고 투자를 진행하는 곳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국내 SDN 시장은 시범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2016년은 되어야 SDN이 국내 시장에 전면적으로 적용될 것이며, 그 규모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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