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망분리 등 보안 관련 사업 집중

[컴퓨터월드] 국내 보험업계들의 올 한해 IT 투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가 국내 주요 생명보험·손해보험사들을 대상으로 ‘2014년 IT 수요전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2014년 IT 예산을 동결했다는 보험사가 60%로 대다수를 이뤘다. 그 중 20% 보험사들은 IT 예산을 증액했으며, 다른 20% 보험사는 전년 대비 축소된 IT 예산을 배정할 것이라고 답변을 했다.


▲ 보험권 2014년 IT 투자 예산 (전년대비)

 

전체적으로 보험업계의 IT 투자는 크게 늘어나지도 줄지도 않는 평이한 수준이지만, 이와 별개로 보험업계는 보안에 관련해 집중 투자하는 등 예산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의 최대 화두 ‘보안’

최근 국내 3개 카드사 정보유출로 개인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를 비롯한, 은행, 카드, 증권 등 전 금융회사 부사장 이상 임원을 소집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유의사항을 전달하는 등 ‘개인정보의 불법 유통·활용 차단조치’에 대한 강도 높은 정책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많은 개인정보가 유출됐지만, 카드사 정보유출처럼 보험사 역시 결제 정보는 물론 개인 건강 기록까지 민감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


▲ 보험권 2014년 IT 투자 수요전망

 


▲ 보험사 2014년 IT 역점사업

 

이를 반영하듯 보험업계의 80%가 보안 솔루션을 도입한다고 답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보안 강화를 해왔던 보험사들이지만 최근 3.20 전산대란과 6.25 사이버테러 등 지속적이면서 강력해진 보안위험에 한층 더 보안을 강화해야하는 과제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보험업계는 고객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DB암호화(40%) △DB접근통제(20%) 관련 솔루션을 도입하는 한편, 통합보호관리시스템인 ‘EMS(40%)’도 도입해 보안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외부 침입 및 문서 보안을 위해 △방화벽/VPN(40%) △DRM(20%) 도입도 예정되어 있다.

보험업계의 보안 솔루션 도입은 신규보다는 시스템 증설 및 보안 강화 등 고도화 측면이 강하다.

전산센터 망분리, 하반기에 주 이룬다

보험업계를 비롯한 금융권 전체 과제 중 하나인 물리적 망분리 의무화가 실제 2014년 주요 추진 사업 중 하나로 계획 잡혀 있다.

금융전산 보안 강화 대책의 일환으로 2014년까지 금융사들은 전산센터 물리적 망분리를 의무화해야하는 만큼 올해가 마지막 마진노선이었다. 이를 방증하듯 보험사들은 하나 같이 전산센터 물리적 망분리를 도입하겠다고 계획을 잡았으며, 주로 하반기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보시스템, 아직까진 ‘유닉스’ 선호

보험사들이 IT 투자의 대부분을 보안에 집중하고 있지만, 기간계 등 하드웨어에도 투자도 하고 있다. 그 중 보험사들이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서버를 선택함에 있어 아직까지 ‘유닉스(80%)’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x86 랙형 서버(60%) △x86 블래이드 서버(20%) 등 x86 도입도 늘어나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전체 정보시스템 중 유닉스 서버를 도입하며, 기능의 중요성에 따라 차등적으로 x86 서버를 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주력으로 도입되진 않지만 어플라이언스(20%)도 도입되고 있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도입, 아직 탐색기

IT 4대 이슈인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SNS에 대해서 보험사는 아직까지는 탐색하는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본지 설문조사한 보험사 중 유일하게 한 곳만이 빅데이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을 뿐 보험사 대부분은 빅데이터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소셜 분석에 대한 도입을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유일하게 빅데이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보험사도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의사결정 강화는 빅데이터과 관심을 받고 있는 현재 검토 대상이긴 하지만 DW 때와 전혀 다른 콘셉트가 아닌데 ‘빅’이라는 포장으로 성과 없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빅데이터 도입 사례는 정부를 시작으로 개화기에 도입했지만, 아직 보험사에서는 겨우 이제 탐색기에 머물러 있는 등 사례가 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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