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형 IT 업계도 ‘눈독’, 고령화 등 영향으로 미래성장 동력 ‘부상’

[컴퓨터월드] 2009년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스마트폰은 일상생활 속 많은 것을 바꿔나가고 있다. PC없이 인터넷을 하고, TV없이 TV프로그램을 보며, 게임기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은 기본이고, 사무실 개념을 탈피해 업무가 가능한 ‘스마트워크’ 등을 가능하게 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건강측정기기 등 앱세서리나 웨어러블 기기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에서 ‘폰’이 뜻하는 ‘통화’의 역할 보다 ‘스마트’ 기능으로 비중이 점점 이동하고 있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중에서도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 있다. 바로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이다. 모바일 헬스케어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동된 건강측정기기나 스마트폰 앱 등을 이용해 개인이 스스로 운동량, 심전도, 심장박동 등을 체크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상태를 더욱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측정된 데이터를 스마트폰과 같은 셀룰러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의사에게 실시간으로 제공, 의사들은 이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모바일 헬스케어를 통해 환자는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간편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되고 위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와 함께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고, 전통적인 제조전문 기업 외에도 소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100세 시대, 초고령 사회가 다가오고 있는 지금 모바일 헬스케어는 스마트폰이 일상에 녹아든 것 같이 빠르게 삶에 한 부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헬스케어가 변화시킬 일상의 모습은 어떨지 알아본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건강관리 서비스

▲ 움직임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 미스핏 샤인

모바일 헬스케어는 ICT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한 U헬스케어 서비스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모바일 헬스케어 역시 U헬스케어와 같이 ‘치료’ 중심에서 개개인에 맞춰 일상적으로 ‘관리’하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행위의 공간도 병원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개인이나 가정에서 직접 관리가 가능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헬스케어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위치 기반 시스템과 스마트폰과 연동된 건강측정기기에 탑재된 몸의 변화를 감지 및 인식하는 생체신호 인터페이스를 활용한다. 건강측정기기를 이용해 혈압, 심박 수, 스트레스 정도 등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경우 이를 대처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셀룰러 네트워크를 활용, 각종 신호와 정보를 전송한다.

건강측정기기 등 전용 단말기가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스마트폰은 센서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건강정보를 수집하며, 이를 사용자가 알기 쉽게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모니터링하는 게 모바일 헬스케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면서 ▲운동할 때 심박 수, 이동 거리, 뜀박질을 분석해 운동량을 관리하는 ‘피트니스 케어’ ▲취침 시 수면시간, 자세, 코골이 등을 분석해주는 ‘수면 케어’ ▲칼로리 섭취량, 소모량 등을 비교해 식단을 관리하는 ‘다이어트 케어’ ▲혈당, 심박 수 심전도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건강을 관리해주는 ‘질병 케어’ 등 모바일 헬스케어를 구현하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이처럼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방법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ICT와 의료서비스가 융합된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는 1차적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며 치료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

또 생체정보 측정 기기에서 네트워크, 병원시스템, 의료정보,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괄해 의료기관은 물론 통신사나 의료기기 제조업체, 소프트웨어 업체들 간 협업을 통해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모바일 헬스케어의 발전

스마트폰 보급 및 대중화는 잠잠하던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을 활발하게 한 원동력이다. 모바일 헬스케어라는 용어는 영상통화로 의료상담을 받는 의사, 간호사, 영양사에게 음식사진을 전송하고 이를 관리 및 지도하는 의미로 2000년대 중반에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

당시 모바일 헬스케어는 소통의 수단이 ‘휴대폰’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말고는 현재 사용되는 용어와 의미와 차이가 컸다. 2000년대 중반 모바일 헬스케어는 대부분 전문가의 개입 없이는 실행이 불가능한 서비스들이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전문가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의사, 간호사, 영양사 등 전문가의 역할을 스마트폰에 설치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대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불과 모바일 헬스케어라는 용어가 나온지 10년이 안된 시점에서 시중에는 4만개 이상의 모바일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됐고, 이들 앱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사람도 2억 명에 달할 만큼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모바일 헬스케어의 발전을 가져왔다.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헬스케어 앱은 수집된 데이터를 이해하기 쉬운 상태로 바꿔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집된 건강관련 데이터를 다양한 UI를 통해 사용자에게 보여주고, 이에 따른 정보를 별도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의학 전용 기기가 없어도 저렴하게 유사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물론 이들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이나 해석을 통한 결과는 의학적 판단이 가능한 전문가의 역할이 배제돼 정확성에는 한계가 있지만 사용자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데이터가 아닌 이상 치료 목적보다는 건강데이터를 통한 개인 건강관리의 측면과 질병의 사전예방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의료서비스보다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은 3G, 4G LTE, 와이파이, 블루투스, NFC 등 무선 네트워크를 통한 연결성을 제공한다. 이들 무선 네트워크는 개인 건강정보의 수집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들 데이터를 사용자가 쉽게 전송 받을 수 있는 무선기술의 보편화 역시 모바일 헬스케어 발전의 동력이 됐다. 또 스마트폰은 수집된 건강정보의 데이터 모니터링도 기본으로 제공되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직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하게 했다.

무궁무진하게 활용 가능한 모바일 헬스케어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중력계, 가속계, GPS, 온도·습도 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이들 센서는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것들로 신체활동의 정보들을 기기의 센서를 통해 수집하고 이를 데이터화해 의미 있는 결과를 사용자에게 제시한다.

GPS의 경우 사용자가 움직인 거리와 속도를 측정할 수 있고, 가속도 센서는 움직임을 측정하는 만보기 역할을 하며 온·습도 센서는 온도 혹은 습도를 측정해 최적의 건강관리 환경을 만들 수 있게 한다.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된 센서를 사용하지 않고 좀 더 정밀한 결과를 얻기 위해 전문적인 센서들을 탑재한 여러 전용 단말기도 출시되고 있다. 혈당 측정, 체지방 측정, 맥박 측정 등 각종 생체 정보를 수집하는 단말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 제품들은 스마트폰과 무선 또는 유선으로 연결돼 수집과 측정된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데 스마트폰은 외부 기기에 의해 수집된 데이터를 가공해 의미 있는 수치로 변환하고, 사용자가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런 역할을 하는 게 모바일 헬스케어 앱이다.

또 스마트폰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특성으로 인해 신체 활동의 기록 장치로서는 상당히 유용하다.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가속계와 GPS 등만 활용하면 사람이 움직이는지 혹은 뛰는지, 숙면을 취하고 있는지 등을 해석할 수 있다.

이같이 건강정보의 측정과 수집에 대한 대부분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센서 혹은 별도의 외장 센서 기기들을 통해 이뤄진다. 단순한 건강정보 측정 및 수집은 처방과 진료의 의료행위에 해당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제품화할 수 있다.

모바일 헬스케어는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는 센서, 외부 센서 기기와 연결이 가능한 3G나 4G 등 셀룰러네트워크, 와이파이, 블루투스, NFC 등이 내장돼 있다는 점에서도 활발한 제품 출시와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머지않아 환자가 심장이 멈추는 등 급박한 상황에서 전기충격을 가해 환자를 살리고 응급구조 요청을 할 수도 있는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도 등장할 것”이라며 “이제는 모바일 헬스케어가 환자를 진단하고 질병의 원인을 밝히는 것은 물론 더욱 역할이 고도화되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하더라도 영화에나 나올 법한 얘기라고 상상했던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가 현실이 돼가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모바일 헬스케어의 중추가 되면서 스마트폰이 청진기를 뛰어넘어 병원의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2017년 세계 28조 원 규모, 국내 기업 적극 진출

글로벌 의약전문 조사 업체인 IMS 헬스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은 2017년도 26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로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했다.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휴대성, 기존에 구축돼있는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이 허브가 돼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이 연계되는 형태로 시장이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MS 헬스는 활동량 측정기를 통해 심박 수, 칼로리 소모량 등을 측정하는 피트니스 모니터링 시장은 2017년 4억 달러 규모로 성장을 전망했고, 1억7000만대의 기기 보급을 예측했다. 이와 함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생체정보 측정기기는 물론 머지않아 현장즉시진단 관점에서 암, 감염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저비용으로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진단기기가 결합된 한 차원 높은 모바일 헬스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의 경우에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 도입은 의료기관의 진료시간을 20.8% 감소시키고, 연간 4조 3550억원의 교통비와 기회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은 세계적으로 웰빙 열풍과 고령화 추세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에서 벗어나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싶은 개개인의 바람이 사용자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SK텔레콤 건강관리 서비스 헬스온

이에 국내 기업은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에 하나둘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대병원과 손잡고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헬스온’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헬스온은 정밀 건강검진 결과와 체력측정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가 상담을 통해 맞춤형 건강관리를 하는 서비스로 활동량 측정기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방식이다.

또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헬스원이라는 팀을 운용하면서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의 방향이 기존의 치료에서 예방으로 가고 있어 진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저비용으로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한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점점 키운다는 방침이다.

KT도 연세대의료원과 함께 ‘후헬스케어’를 설립해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영역을 키우고 있다. 태블릿PC 하나로 입원환자의 진료 이력을 확인하고, 환자가 병원 진료 예약부터 접수, 입원, 수납, 퇴원까지 원스톱으로 하는 방식이다.

▲ LG전자 라이프밴드 터치

LG전자는 헬스케어에 초첨을 맞춘 손목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라이프밴드 터치’를 출시했다. 사용자 니즈가 높은 모바일 헬스케어 제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택한 라이프밴드 터치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걸음 수와 움직인 거리 등을 체크, 칼로리 소모량을 계산해준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LG피트니스’나 ‘마이피트니스팰’ 등 헬스케어 앱을 이용하면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심박동 이어폰’은 라이프밴드와 연동되는 광학센서 기술을 적용해 귀에 흐르는 혈류량으로 심박동을 측정한다.

▲ 심박 센서가 탑재된 갤럭시 S5

삼성전자 역시 신수종사업으로 헬스케어를 꼽으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에 심박 센서를 탑재한 것이다. 심박 센서를 탑재한 갤럭시 S5는 심박 수 측정을 위해 S-헬스 앱을 실행하고, 갤럭시 S5를 한손으로 쥔 채 해당 부위에 손가락을 살짝 가져다 대면 2~3초 만에 심박 수 측정치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건강관리 기능에 초점을 맞춘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핏’도 함께 출시했다. 삼성 기어핏은 곡면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밴드형 제품으로 심박 수 등 피트니스 기록을 갤럭시S5와 연동하게 해 S-헬스 앱으로 건강관리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 건강관리 기능에 초점을 맞춘 삼성 기어핏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키우려 하는 건 국내 IT 기업 뿐만이 아니다. 애플도 올해 선보일 iOS8에서 ‘헬스북’으로 불리는 모바일 헬스케어 앱을 기본으로 탑재할 것으로 전해진다. 헬스북은 건강상태, 피트니스 및 운동 관련 정보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심장 박동수 등 신체 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아이워치(가칭)’에 다양한 센서들이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애플 소식을 주로 전하는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애플이 생리학자를 영입하겠다는 내용의 구인공고를 올리는 등 사용자의 수면 습관과 관련된 모바일 헬스케어 기술을 차기 제품 전략에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모바일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 기기나 소프트웨어들은 앞으로 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쏟아질 전망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계에서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를 기존에 없었던 서비스이기 때문에 더욱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모바일 헬스케어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 강화·규제 완화 등 정부 정책 기대

지난해 국내 한 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 연구팀은 전립선암 발병률과 병기를 계산해주는 ‘전립선암 계산기 앱’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전립선 조직검사를 시행했을 때 전립선암이 발견될 확률을 계산하고, 전립선암 진단을 받아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을 받게 될 경우 최종 병리학적 병기를 예측해주는 기능이 구현되는 이 모바일 헬스케어 앱을 무료로 배포했다.

이 앱은 전립선암 환자 5000여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나이와 전립선 크기, 특이 항원 수치 등을 입력하면 암 발생 확률을 계산해 준다. 무료 배포가 이뤄지는 동안 비뇨기과 전문의를 비롯한 관련 분야의 의료진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유명세를 타면서 이용자도 빠르게 늘었다.

하지만 이 앱이 유명세를 타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다. 수천명의 임상 데이터를 사용한 앱이라도 의료기기 등록 절차를 통해 국가기관이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 앱은 배포가 금지됐다. 이같은 현실에서 의료계나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 업계는 개발이 간편하고, 누구나 업데이트와 다운로드가 가능해 이용이 쉬운 스마트폰 앱의 특성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의료 기술과 스마트 기기를 결합한 ‘모바일 헬스케어’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관련 법규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모바일 헬스케어 앱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최근 완화됐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의료용 앱이 ‘의료기기’로 분류돼 편리한 의료 서비스 앱을 개발하더라도 보급할 수 없다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의료용 앱 판매를 위한 신고를 면제하기로 한 것이다.

또 식약처는 질병의 진단, 치료 등 의료목적으로 사용되는 의료용 앱의 개발을 활성화하고, 이들 앱의 진단·측정 오류로 국민 보건이 위협받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 의료용 앱의 최소 요건, 품질관리, 사후관리 등을 규정한 ‘의료용 앱 안전관리 지침’을 마련했다.

의료용 앱 안전관리 지침은 최근 스마트폰, 테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모바일 헬스케어 앱이 출시됨에 따라 의료목적으로 사용되는 앱에 대한 사전 예방적 안전관리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와 함께 IT융합 의료기기 규제 개선도 추진된다. 현행 의료기기법 상 의료기기 허가 절차가 너무 엄격해 모바일 헬스케어의 신시장 창출이 지연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허가제 완화가 가능한 세부적인 IT융합 의료기기 분야를 도출하고, 안전성 등이 경미해 신고만으로도 제품개발을 허용하는 쪽으로 제도개선이 이뤄진다.

심박센서가 탑재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5는 공개 당시 의료기기라는 논란이 많았지만 식약처가 운동 및 레저용으로 심박 수를 측정하는 기기를 의료기기 범주에서 제외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운동 및 레저 목적으로 심박센서를 장착한 제품은 식약처의 의료기기 승인을 받지 않아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식약처는 최근 운동 및 레저용 심박수계를 의료기기와 구분해서 관리하는 내용의 ‘의료기기 품목 및 품목별 등급에 관한 규정’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식약처는 기존에 관련 법령 및 대법원 판례 등을 토대로 심박 수 등을 표시하는 제품을 의료기기로 관리해왔다.

하지만 심박 센서를 탑재한 갤럭시 S5가 의료기기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전문가 의견과 현실여건을 감안할 때 의료용과 운동·레저용 제품은 구분해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고시를 개정하게 됐다.

운동용 심박 수는 체온, 혈압, 혈당과 달리 질병진단이나 치료 행위 등 의료목적에 직접 연결되는 정보로 보기 어렵고, 운동·레저용 심박 센서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의료기기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고령화와 웰빙 트렌드, 스마트폰 보급 등을 고려할 때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대 수명 증가, 소득 증대에 따라 헬스케어의 패러다임도 사후 치료에서 사전예방 및 건강관리로 전환되고 있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같이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은 확실한 미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이 보건의료 패러다임 변화와 정부의 해당 산업 육성 의지가 맞물려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 기업은 물론 병원, 약국, 의료기기사업자, 제약사업자, 소비자 등 의료 시스템 전반의 긍정적인 합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모바일 헬스케어 영역은 윤리적, 법적, 사회적으로 가장 민감한 헬스케어 영역의 혁신을 추구하는 영역으로 이를 위해서는 각 계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저비용으로 보다 많은 환자에게 높은 수준의 서비스 제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100세 시대 도래 등이 가속화되고 있는 고령화 추세에 따라, 의료 및 건강관리에 대한 국민들의 수요와 기대수준은 날로 증가하고, 고령 인구의 증가, 높아지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기대, 복지 분야 전문 인력의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 ICT와 헬스케어의 접목은 불가피하다.

또 수요가 높아질수록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역할은 점점 더욱 커지고 ICT와 헬스케어의 경계는 허물어져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들이 출현할 것이다. ICT와 헬스케어 기술이 뛰어난 국내 기업들이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또 맹위를 떨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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