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산 티피링크(TP-LINK) 코리아 기술지원부 팀장

  ▲ 노기산 티피링크(TP-LINK) 코리아 기술지원부 팀장

[컴퓨터월드] 무선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발달은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단순히 통화와 문자메시지만 가능했던 휴대용 전화기가 스마트폰으로 진화한 이후 소셜 네트워크(SNS)나 엔터테인먼트 등의 활용을 넘어 실제적인 업무 도구로까지 쓰일 정도다. 특히 이용요금 걱정 없이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와이파이(Wi-Fi)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기기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손쉽게 와이파이를 구축하기 위해 무선 공유기를 구입하여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무선 공유기 기업 티피링크(TP-LINK)도 지난해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산 저가형 무선 공유기로 인해 외산 제품들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는 한국 시장이지만, 티피링크는 제품 성능과 사후 지원으로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품을 통해 승부한다는 티피링크의 전략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노기산 티피링크 코리아 팀장을 만나 이에 대해 자세히 들어본다.

티피링크가 글로벌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티피링크는 1996년에 설립된 기업이지만 세계무대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입니다. 본격적인 세계 시장 진출 이후, 7년 만에 중국뿐만 아니라 독일, 영국, 브라질, 싱가포르 등지에서 1위를 달성했습니다. 이렇게 인종도 국가도 서로 다른 지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티피링크가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는 몇 가지 원칙들을 고수해왔기 때문입니다.

국내 지사가 본격적인 제품 출시 활동을 시작한지는 1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기업의 문화마다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겠지만, 적어도 티피링크에게 지난 1년은 앞으로 향하는 걸음 앞에 튼튼하고 널찍한 디딤돌을 찾아놓는 시기였고, 학습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어떤 일이든지 단 번에 만족할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처럼 국내 고객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언젠가는 국내 시장에서 1위는 아니더라도 최소 2~3위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티피링크가 아처 C7 시리즈를 국내 출시하며 과감한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국내 제품들과 차별화된 특징 및 전략이 있다면?

차세대 무선 규격인 IEEE 802.11ac 기술이 적용된 듀얼밴드 기가비트 유무선 공유기 ‘AC1750 아처 C7’은 합리적인 가격이면서도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ac 무선 환경 구축에 대한 사용자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아처 C7 2.0은 세계적으로 IT 산업을 리드하는 한국에 있는 고객들을 위해 이전 발표된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제품입니다.

국내 공유기 시장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저가의 제품들도, 고가의 고스펙 제품들도 여러 이유에서 비교하며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았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면 제품의 성능이 만족스럽지 않다거나, 반대로 원하는 스펙과 성능의 제품들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구입할 수가 없거나 가격이 부담스러웠었습니다. 티피링크는 보급형 라인이나 고급형 라인 모두 스펙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려 하고 있습니다.

IT 분야에서 보안이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무선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발달로 인해 무선 보안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티피링크는 이에 대해 어떤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최근 인터넷에 연결되는 많은 기기들이 늘어나고 있고, 동시에 정보의 양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텔은 2020년까지 310억 개의 기기가, 에릭슨은 500억 개의 연결 기기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들 전망에 대해 어느 의견이 적중할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앞으로 연결되는 기기가 보다 증가될 것이고, 세계적으로 모든 정보들의 연결성이 강조돼 어디에서든지 정보를 공유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또 이들 정보들의 양도 지속적으로 많아져 정보과잉, 정보비만 현상이 일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 시장의 기대치와 목표가 기존과 같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더 많은 개인의 생각과 정보를 공개적으로든 또는 비공개적으로든 공유하고 나누는 시대에서 IT 기기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전의 ‘더 작게, 더 빠르게, 더 싸게’를 수행 목표로 삼았던 IT 시장과는 달리 이제는 성능뿐만 아니라 내구성, 지능성, 안정성이 뛰어나며 취약성이 없는 제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체 IT 기기 시장이 서로 연결과 통신을 지향하기 때문에 최근 들어 안정성의 한 부분인 보안이 여러 차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티피링크는 이러한 보안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업계 선도적인 기준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모든 제품 라인업에 보다 강력한 수준의 보안 방식인 WPA-PSK/WPA2-PSK 암호화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제품마다 사전 암호화 기능인 최초 사용자 비밀번호를 부여해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된 수준의 보안을 제공합니다.

티피링크 제품을 연결하고 특별한 설정을 하지 않더라도 무선 인터넷 연결 시, 제품 바닥에 적혀있는 고유 PIN 번호를 입력하면 나만의 안전한 홈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고유 PIN 번호는 사람으로 치면 주민번호와 같은 것입니다. 제품마다 모두 다른 PIN 번호가 부여되며, 대소문자가 구별되고 보안키 숫자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무선 공유기 자체에서 보안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사례 중 무선 공유기에 비밀번호조차 걸지 않고 사용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들이 지적되곤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히 위험한 행위입니다.

예를 들어 공유기 하나에 연결되는 장치들을 생각해보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포함해서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또 이들에는 중요 정보나 공인인증서와 같은 것들이 저장된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무선 공유기에 비밀번호조차 걸려있지 않다면 누군가가 악의적인 목적으로 침투해 무선신호를 통해서도 이들을 해킹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합니다. 만약 이렇게 되면 향후 냉장고나 TV, 에어컨 등 홈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되는 많은 제품들이 해킹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어떤 일이든지 단 번에 만족할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처럼 국내 고객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차츰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무선 인터넷 연결에 대한 중요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티피링크에서 준비하고 있는 사물인터넷 시대 전략이 있다면?

티피링크는 최근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 개념에서 한 단계 도약한 만물인터넷(IoE) 확산을 위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컨소시엄인 ‘올신 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의 창립 멤버로 퀄컴, LG전자, 실리콘이미지, 시스코 등 기업과 함께 만물인터넷 채택과 혁신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습니다.

사물통신(M2M), 근거리무선통신(NFC),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거론됐던 사물간의 연결성과 이를 바탕으로 성장을 도모하던 산업들은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통신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왔지만 큰 실효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들 역시 기기 간의 호환 문제로 이들의 실용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아직까지 표준화된 무선 송수신 규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티피링크는 적용하기 쉽고 모바일 기기에서 컨트롤하기 쉽도록 휴대폰이 이미 적용되고 있는 와이파이 방식이 가장 많이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글로벌 점유율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산업 분야를 망라한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만물인터넷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선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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