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에 맞춘 보안 강화 및 차세대 프로젝트 진행

[컴퓨터월드] 국내 대학들의 IT 투자가 날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가 국내 주요 4년제 대학들을 대상으로 ‘2014년 IT 수요전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2014년 IT 예산을 축소했다는 대학들이 66.6%로 전체 대학의 2/3에 해당했다. 지난해 44.5% 대학만이 IT투자 예산을 축소한 것과 비교해보면 대학들의 IT 투자가 위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IT 예산을 증액했다고 답한 대학은 33.3%로 그 중 몇몇 대학은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국내 4년제 대학들의 IT 투자는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상황은 좀체 벗어나지 못하는 경기침체와 맞물려 높은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게다가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대학들의 IT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학들은 보안 관련한 솔루션 및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몇몇 대학들은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대학 내 무선 및 유선 등 네트워크를 고도화하려는 사업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IT투자 축소에도 보안 투자 지속
IT투자가 축소됐다고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보안 투자는 멈출 수 없는 게 대학들의 입장이다. 지난해 개인정보보호법 대비를 위해 보안에 집중 투자했다면 올해는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다시 한번 보안 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식의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

대학들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난 카드사와 KT 등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결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대학생들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는 만큼 보안에 대한 투자는 IT 예산 축소와 관련 없이 1순위로 진행되고 있다.

실제 대학들의 솔루션 도입 의향을 조사해본 결과 전체 대학들의 66.6%가 보안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2012년 83.3%, 2013년 77.7%로 보안 솔루션 도입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보안은 끊임없이 투자해야 하는 분야로 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지속적인 보안 투자로 올해 보안 솔루션 도입은 신규 투자보다는 부족한 보안 시스템을 보완하는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각 대학마다 △인증서버 △시스템접근통제 △방화벽/VPN △무선보안 △TMS △PMS △IPS △DDoS 및 좀비PC 방어 △DB접근통제 등 어느 보안시스템에 집중되지 않고 있다는 자료가 이를 증명한다.

 
대학들 차세대 프로젝트 시동
금융과 통신 등 IT투자에 비교적 과감한 분야에 비해 대학은 다소 보수적인 IT투자를 하는 곳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IT투자 예산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다만 IT투자 예산이 줄고 있긴 하지만 노후화된 시스템을 걷어내고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정보시스템의 라이프사이클은 대학에서도 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IT 수요전망’에 대해 응답한 대학 중 몇 개 대학은 차세대정보시스템 사업 및 차세대 학사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하거나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 대학들은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전년 대비 IT투자 예산을 증액했는데, K 대학은 차세대정보시스템 예산으로 50억 원을 책정했으며, M 대학은 차세대 학사정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년 대비 IT 예산을 증액했는데 그 증가폭이 500%에 달할 정도다.

대학, ‘네트워크’ 필수 요소 자리잡아
대학들이 최근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는 항목이 ‘네트워크’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장치의 증가에 따른 학생 서비스 증진을 위해 대학들이 구축했던 모바일 캠퍼스는 학사정보, 안내정보 수강신청 등 기본 기능을 넘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이 기능을 이식했으며, 그룹웨어, 메일 등 각종 기능들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식했다.

또한 모바일 장치에서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대학 내 무선인터넷이 원활하게 접속 가능하도록 무선랜 인프라를 확대 구축하는 한편, 기존의 노후화된 백본망을 개선하기 위해 망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등 네트워크 확장도 동시다발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실제 대학들 하드웨어 도입 의향에서 네트워크가 83.3%로 가장 높았으며, 네트워크 도입에서 무선랜장비(66.6%), 백본스위치(33.3%), 라우터(16.6) 순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가상화 넘어 사설 클라우드 도입한다
대학들이 최근 가상화가 아닌 사설 클라우드 도입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대학 내 구축하는 사례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인천대학교가 노후 17대 서버를 가상화가 아닌 사설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해 전환에 성공했으며, 이를 토대로 각 기능들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는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설문에 응답한 W 대학도 사설 클라우드를 도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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