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월드] 인천공항이 2013년 국제여객 9위, 9년연속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공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공항에서 외국인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출입국심사의 서비스 만족도는 다른 나라 공항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첨단 출입국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이다.

인천공항의 출입국관리시스템은 미국, 호주, 캐나다 등 해외 선진사례와 국내 IT기술을 조화롭게 접목, 국내 실정에 맞는 최적의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확한 승객관련 정보를 수집해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서비스를 극대화하면서도 철통 보안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공항은 그 나라의 얼굴이다. 어떤 나라를 방문하면서 처음 접하는 곳이 공항이며 공항의 첫 인상이 그 나라를 판단하는 주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공항에서도 가장 먼저 만나는 게 출입국심사이다. 그 나라에 대한 첫 인상이 결정되는 곳으로 출입국에 대한 절차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각국 공항이 출입국 관리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이며 실제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도 이 출입국관리시스템이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한다고 한다.

심사관의 육안에 의존

출입국심사에서 승객이 느끼는 가장 큰 서비스 요인은 대기시간이다. 그러나 대기시간을 줄이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보안의 중요성 때문이다. 보안을 강조하다 보면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대기시간을 줄이자니 보안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각국 공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입국관리시스템 개선작업에 나서고 있다. 2013년 국제여객 9위, 9년연속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1위를 기록한 우리나라의 인천공항도 예외는 아니다. 동북아 환승시장점유율 30% 달성, 글로벌 허브공항화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출입국관리시스템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출입국관리시스템의 과학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의 과거 출입국관리시스템은 출입국심사대에서 컴퓨터를 통해 수작업으로 인적사항을 입력해 출입국규제자를 적발하고 나머지 신분세탁, 여권 위변조 등은 심사관의 육안확인에 의존했다.

법무부는 2005년부터 출입관리시스템 과학화를 위해 여권자동판독시스템, 승객정보사전분석시스템, 외국인 지문안면확인시스템 등을 도입해 국경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자동출입국심사대를 도입해 승객 편의를 한층 개선했다.

법무부는 출입국관리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정확, 신속, 무중단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시스템을 선정할 때도 이 점을 중시했음은 물론이다. 출입국관리는 특히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업무로 테러분자 등 국익위해인물의 입국 차단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확한 심사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물론 출입국자의 편의제공을 위해서 신속하고 중단 없는 시스템 운영이 필요했던 것이다.

입국심사 간소화

출입국관리의 성공여부는 승객관련 정보를 어떻게 정확하게 수집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모든 항공사가 사전에 제출하는 승객의 인적사항이 입국심사 시 확인된 인적사항과 상당부분 불일치해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속적으로 항공사를 독려해 현재는 정보의 정확성이 상당부분 향상되었다.

법무부는 여권자동판독시스템 도입으로 출입국심사시 출입국신고서 없이도 승객의 출입국정보를 1~2초 내에 신속·정확하게 수집할 수 있게 됐다. 번거롭게 출입국신고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또한 승객정보사전분석시스템 도입으로 위험인물과 선량한 승객을 항공기 도착 전에 미리 인지함으로써 항공기 도착 시에 입국심사를 크게 간소화할 수 있었다. 이외에 외국인 지문안면확인시스템 도입으로 신분세탁 외국인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고, 자동출입국심사시스템 도입으로 여행객 서비스가 대폭 개선됐다.

법무부는 출입국관리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특히 생체인식 솔루션에 주목했다. 출입국심사 시 10초 이내의 짧은 시간에 지문과 안면정보로 신분세탁자를 정확하게 색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정하고 수많은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을 선정했다.

이러한 출입국관리시스템은 세계공항협의회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인천국제공항이 9년 연속 세계1위를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법무부는 이번 출입국관리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미국, 호주, 캐나다 등 해외 선진사례를 참조했다. 해외 선진사례에 국내 IT 기술을 접목해 국내 실정에 맞는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법무부는 향후 우리나라에 입항하는 항공기에 위험인물이 아예 탑승조차 하지 못하도록 국경관리의 첨단기술을 출발지 공항의 항공기 탑승권 발급단계까지 전진 배치할 예정이다.

“신속하고 편리하다고 해서 허술한 것은 아니다”

인터뷰 | 임준식 법무부 사무관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시스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달라.

법무부는 2005년부터 여권자동판독시스템, 승객정보사전분석시스템, 외국인 지문안면확인시스템 등을 도입해 국경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자동출입국심사대를 도입해 승객들의 서비스를 강화했다.

출입국관리시스템 도입시 고려사항은.

무엇보다 정확, 신속, 무중단이다. 출입국관리는 국가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정확한 심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승객들의 서비스 강화를 위해 신속하고 중단이 없어야 한다.

출입국 관리시스템 도입 후 달라진 점은.

출입국신고서 제출 생략이 가능하게 돼 승객들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항공기 도착 전에 승객들을 미리 인지함으로써 항공기 도착 시에 입국심사가 크게 간소화되었다. 특히 외국인 지문안면확인시스템 도입으로 신분세탁 외국인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

세계공항협의회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인천국제공항이 9년 연속 세계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상당부분 출입국관리 시스템때문이었다.

출입국관리시스템에서 중요한 솔루션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최근 출입국관리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솔루션은 생체인식 솔루션이다. 출입국심사 시 10초 이내의 짧은 시간에 지문과 안면정보로 신분세탁자를 정확하게 색출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정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시험테스트를 실시했으며 그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 솔루션을 선정했다.

출입국관리시스템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래도 아쉬웠던 점이 있었을 텐데.

세계공항협의회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의 출입국관리 서비스가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여행객은 친절도에 대해 여전히 불만이 있어 아쉽다. 출입국심사가 승객 및 국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규제업무이기 때문에 항공사 등 민간기업의 서비스와는 그 성격이 다름을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나라별로 출입국관리시스템의 특징이 있는지.

출입국관리시스템은 그 나라의 정치·사회적 환경, 경제수준, IT기술 등에 따라서 구조를 달리할 수 있어 정확히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미국, 호주, 홍콩, 일본 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출입국관리는 국가안전 확보와 함께 외국관광객 유치라는 양면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엄격한 심사만이 능사가 아니고 엄격하면서도 편리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승객정보사전분석 등을 통해 보이지 않는 심사가 병행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항공사로부터 항공기 도착 전에 승객정보를 전송받아 사전에 분석함으로써 위험외국인은 철저히 색출하고 선량한 승객에게는 신속한 출입국심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출입국심사가 신속하고 편리하다고 해서 허술한 것은 아니다.

출입국관리스템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역시 보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현재 가장 믿을 수 있는 보안시스템은 생체인식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일부에서 실리콘을 이용해 지문을 위조하는 등의 수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시스템에서는 위조지문도 쉽게 식별하고 있다.

앞으로 추가 계획은?

우리나라에 입항하는 항공기에 위험인물이 아예 탑승조차 하지 못하도록 국경관리의 첨단기술을 출발지 공항의 항공기 탑승권 발급단계까지 전진 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