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의 아성에 도전하는 대작들

[컴퓨터월드] ‘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PC방 점유율 100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게임 전문 리서치 사이트인 게임트릭스가 집계하는 PC방 점유율 주간 순위에서 2012년 7월 23일 1위 등극 이후 올해 6월 22일까지 2년 가까이 선두를 유지한 것으로, 기존 게임들과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인 채 굳건히 왕좌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장기간의 흥행 성공에는 게임 자체의 재미뿐 아니라 서비스 운영 측면에서 힘입은 바도 적지 않다고 평가받고 있어, 국내 게임업계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에는 이 ‘레전드’급 아성에 도전할만한 온라인게임들이 드디어 하나둘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롤’의 장기 집권에 종지부를 찍고 게임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대작이 될 수 있을지, 그 각각의 면모를 미리 살펴본다.

▲ 게임트릭스 온라인게임 점유율 순위(6월 22일)

 

블리자드의 어벤저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포스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서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Heroes of the Storm)’은 ‘LoL’이나 ‘도타 2’와 같은 AOS(MOBA 또는 ARTS) 장르의 팀전 게임이다. 이 게임은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는 PC 온라인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20여 년간 블리자드 게임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올스타전으로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아서스, 우서, 무라딘, 말퓨리온, 일리단, 티란데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케리건, 레이너, 타이커스, 태사다르, 제라툴, 아바투르, 자가라, 노바 ▲‘디아블로’ 시리즈의 대악마 디아블로, 대천사 티리엘 등 각 시리즈의 주인공들과 악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팀을 이뤄 전투를 벌인다. 여기에 시즈탱크나 야만용사 등 기존 플레이어 캐릭터들까지 영웅유닛으로서 참전한다.

이들은 전사, 암살자, 지원형, 전문가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뉘며, 자신이 원래 출연하던 게임에서의 특성을 반영하는 고유한 능력을 지닌다. 여러 가지 흥미로운 스킨으로 영웅의 외형을 꾸밀 수 있으며, 말 등 탈 것에 타서 이동할 수도 있다.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캐릭터 선택화면 및 스킨 적용사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는 한 경기당 평균 15~20분 정도 소요되는 게임 중에 캐릭터별로 각각 설계된 특성시스템을 통해 기술, 궁극기, 전투 유형을 선택해 원하는 방향으로 다양하게 육성할 수 있다.

특히 팀 단위 경험치 및 레벨 시스템을 도입, 보다 자유롭게 영웅을 성장시켜 팀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결정타(막타)의 비중을 줄여 팀원들이 함께 보상받는 방식을 채택했고, 이를 통해 각 유형별 역할 분담, 희생에 대한 보상, 다채로운 전략적 시도 등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블리자드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맵의 중요성을 늘려, 맵별 특색과 이벤트를 활용하는 전략적인 요소를 강화했다. 캐릭터별 대기열에 따라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눈길을 끌며, 게임 내 소셜 시스템도 추가될 예정이다.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게임 플레이 화면

현재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북미, 유럽 등 주로 영어권 지역에서 시스템 및 기술요소를 검증하는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한국 및 중국 현지화 클라이언트도 준비하고 있다. ‘LoL’의 유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걱정되는 부분은 과연 예정대로 출시될 수 있을지 여부로 보인다. 과거 블리자드가 종종 그랬듯, 급작스럽게 출시 연기를 발표해도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다.

 

다음의 회심작, ‘검은사막’

▲ ‘검은사막’ 포스터

펄어비스가 개발하고 다음에서 서비스하는 ‘검은사막’은 고대 문명의 산물인 ‘블랙스톤’을 쟁탈하기 위한 두 세력의 다툼을 다루는 MMORPG로, ‘블랙스톤’이 묻혀있는 땅인 검은 사막에서 게임명을 따왔다. ‘블랙스톤’을 이용해 정권을 유지하려는 칼페온 공화국과 발렌시아 왕국의 대립을 배경으로 한다.

▲ ‘검은사막’ 게임 플레이 화면

‘검은사막’은 펄어비스에서 개발한 자체 엔진을 이용해 만들어지고 있으며, 그래픽에도 중점을 둬 넓은 시야와 섬세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워리어, 레인저, 자이언트, 소서러 4개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으며, 방대한 월드맵에서 타격감 및 액션 요소로 레이드와 점령전 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하우징, 무역, 친밀도, 지식 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는 마우스로 원하는 곳을 직접 클릭해 조정하는 방식을 도입, 머리카락 길이와 컬, 근육과 피부 주름 등까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게 했다.

▲ ‘검은사막’ 전국원정대 서울 행사 풍경

지난 3월 ‘검은사막’ 전국원정대 행사에는 전국 5군데 도시에서 3천여 명이 2차 CBT 초대쿠폰을 얻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으며,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20일간 열렸던 2차 CBT에는 3만여 명의 테스터가 참여, 다음 tv팟 및 유튜브 등에 2만 5천 건 이상의 플레이 영상이 게시됐다.

모바일게임이 아닌 온라인게임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여 관심을 끌었던 다음 게임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MMOFPS ‘플래닛사이드2’에 이어 그간 공들여왔던 ‘검은사막’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국산 MMORPG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마블의 도전장, ‘파이러츠 : 트레저헌터’

▲ ‘파이러츠 : 트레저헌터’ 캐릭터 22종

스페인의 버추얼토이즈가 개발하고 CJ E&M 넷마블에서 서비스하는 ‘파이러츠 : 트레저헌터’는 혼돈의 시대를 맞이한 신대륙에 잊혀진 땅에 대한 전설이 들려오면서 시작되는 전쟁을 스토리로 삼고 있으며, 최대 8인의 팀을 꾸려 상대 진영과 맞서 싸우는 게임이다.

‘파이러츠 : 트레저헌터’는 FPS와 유사한 조작 방법과 빠른 게임 템포, RTS의 전략성을 한데 모은 액션 MOBA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여타 AOS와 같은 ‘사냥을 하고 골드를 모아 아이템을 갖추는 불필요한 준비 단계’를 생략, 오로지 전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는 것이 넷마블 측의 설명이다.

▲ ‘파이러츠 : 트레저헌터’ 게임 플레이 화면

미니언, 골드 등의 개념을 배제해 전투만으로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키게 된다. 캐릭터 능력치와 스킬에 성장치를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다각도의 육성을 지원해 캐릭터 선택 단계에서의 이용자 간 갈등 해소를 꾀했다. 전함이나 전차 등 탈 것에 2~3인이 함께 탑승해 공격하거나, 각종 함정 스위치 및 로프 액션 등 팀플레이와 전략이 요구되는 다양한 요소들도 마련돼 있다.

‘파이러츠 : 트레저헌터’의 1차 CBT는 이달 7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넷마블의 새로운 시도가 온라인게임시장에 또 다른 바람을 불고 올 수 있을지 조만간 알아볼 수 있게 됐다.

 

넥슨의 대표시리즈 후속작, ‘메이플스토리2’

‘메이플스토리2’는 전작 ‘메이플스토리’ 초창기 개발자를 주축으로 넥슨이 제작중인 MMORPG다. 또 캐주얼 요소와 액션 요소를 함께 담은 풀3D 쿼터뷰 게임이다.

▲ ‘메이플스토리2’ 게임 플레이 화면

지난 5월 넥슨이 티저사이트에 공개한 영상에는 다양한 코스튬의 SD 캐릭터들이 블록 형태로 이뤄진 여러 배경에서 벽타기, 풍선타기, 수영하기, 운전하기 등을 통해 상하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으며, 마을과 던전 등에서 진행되는 전투와 스킬 효과 장면도 확인할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그래픽과 콘텐츠의 향상과 더불어 색다르게 다가온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2’를 전작과는 차별화된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중 첫 유저 테스트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작 ‘메이플스토리’가 개발 오랫동안 고정적인 이용자층을 확보해왔던 만큼, 이번 후속작 역시 고유의 영역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유저가 만들어나가는 게임’을 지향, 전작을 넘어서겠다는 것이 넥슨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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