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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ICT 없이 소통·개방 등 ‘혁신’ 없다컴퓨터월드 주최 공공부문 CIO 초청 좌담회

[컴퓨터월드] CIO는 기업과 단체의 최고 정보담당책임자다. 정보화 관련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전문성을 요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러한 CIO의 역할이 요즘 비즈니스 환경과 조직 변화의 흐름, 그리고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IT의 흐름에 의해 변화하고 있다. 이에 예전과 비교해 조직 내 CIO의 역할이 많이 달라졌다.
컴퓨터월드는 조직 내 CIO의 달라진 역할들에 대해 조명해보고 CIO가 어떤 가치를 조직 내에 생성하고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에 첫 번째로 지난 6월 23일 공공 부문 CIO인 김찬회 산림청 정보통계담당관, 김홍근 한국농어촌공사 정보화추진처장, 홍순돌 법무부 정보화담당관 등 3명을 초청해 CIO의 역할과 위상의 방향을 모색해봤다.

< 참석자 >
- 김찬회 산림청 정보통계담당관
- 김홍근 한국농어촌공사 정보화추진처장
- 홍순돌 법무부 정보화담당관
- 이진수 컴퓨터월드 편집국장

   
 

IT 조직, 지원 부서에서 핵심 부서로 재조명

이진수 과거와 비교해서 현재 새로운 도전과제나 이슈 같은 것은 어떤 것인지 얘기를 나눠보자.

홍순돌 과거에는 CIO 역할이 조직 운영에 필요한 IT 서비스를 관리하고 현업 부서에 기술지원하는 것이 주요사항이었으나, 지금은 조직의 전략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업무에 IT 서비스 활용방안을 제시하고 적용시켜 조직의 성과와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활동과 변화관리의 역할이 주어졌다.

또한 경제활동, 일상생활 등 모든 분야에 IT가 융합되고 스마트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클라우드 및 가상화 서비스는 업무의 효율성과 보안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조직이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등 데이터와 통계에 기반을 둔 과학적 기법이 주목 받고 있다.

예를 들어 법무부는 직원이 2만 명이 넘기 때문에 물리적 망분리는 예산이 과다하게 소요된다. 그래서 논리적 망분리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예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한 최근 개인정보 유출사고는 일반인들에게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CIO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김홍근 정부부처와 공사는 경영 방법이 다르다. 정부 부처는 행정이지만 공사는 사실상 기업이다. 공사 CIO는 IT 기술 변화를 경영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민을 해야 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나주로 이전을 하면서 4가지 전략적인 부분에서 적극적인 반영을 하고 있다. 140억 원 규모로 나주 신청사에서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한 투자를 했다. 본사 200명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도 도입했다. 또한 전 간부들이 전자E-시스템을 모바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패드도 지급했다. 또한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기본 계획 수립을 준비 중에 있다.

김찬회 ICT 분야는 위낙 최신 기술이나 정책적인 환경 변화가 빠르게 바뀐다. 최근 이런 IT 변화 흐름을 조직의 핵심 업무에 어떻게 연계할 수 있는가가 CIO의 핵심 업무다. 정부3.0이 창조경제를 지원하는 정부 운영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면서 보안 및 빅데이터가 대두됐다. 국가기관 특성상 테라바이트 수준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산림청도 임업관련 GIS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개방과 서비스 고도화 측면에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데이터 분석을 위해 빅데이터를 다루는 기술이 중요해졌다. 또한 정보자원의 효율적 투자 및 운영을 위한 대안으로 클라우드 기반 환경도 조성돼야 한다.

이에 못지않게 2000년 초반 법제화를 거쳐 꾸준하게 추진되고 있는 EA모델 보급 활동은 몇몇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정부기관의 정보화 경영에 있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민 세금의 효율적인 집행 측면에서 정보화 투자성과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또한 대기업 참여제한으로 중견, 중소기업의 SI 사업 진출이 촉진된 면은 긍정적이지만,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제반 여건은 악화됐다. 또한 정부 기관의 지방 이전 시대를 맞아 원격지 개발과 같은 체계들이 정립,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모든 분야에서 ICT 기술이 접목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IT 기술 뿐만 아니라 현업 업무에 대한 이해 필요
이진수 과거에 CIO라 하면, 으레 IT 부서 팀장급이 승진해서 맡는 모양새로 임명되곤 했다. IT에 대한 전문성은 있으나 조직 내 핵심 업무에 대한 이해가 다른 리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지적되곤 했다. 반대로, 요즘 민간에서는 CIO를 IT 백그라운드가 없는 리더로 임명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김찬회 IT 전문성으로 IT 부서장까지는 가능하겠지만 CIO로서는 분명 한계가 있다. IT 지원이나 IT 자체 독립적인 업무로서는 정보화는 이제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웬만한 행정업무에 대한 정보화는 마무리됐기 때문에 이제 조직 전체 업무에 대한 정보화로 그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한다.

산림청도 지난 2010년부터 일반행정업무에서 벗어나 산림청 고유업무인 조림, 숲가꾸기, 벌채, 산림경영 등에 대한 정보화를 사업부서가 아닌 IT 부서에서 리딩하면서 IT 부서를 대하는 직원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오히려 CEO나 일부에서는 왜 산림 고유 업무를 IT 부서에서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이런 반응이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도록 CIO가 노력해야 한다.

비 IT 부서 출신의 CIO 임명은 IT 조직의 존재 목적에 부합할 수 있다. 즉 IT 자원이 경영 목표에 긴밀하게 정렬될 수 있는 기회다. 다만 이 경우 PMO, QMO, CISO 등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홍순돌 CIO 업무가 대부분 기술 분야 업무이기 때문에 핵심업무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으나 이는 경영과 조직 운영에 대한 지식습득을 통해 극복해야 될 과제다. IT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CIO는 내부통제도 곤란하고 투자 결정 시 내재된 위험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영과 기술을 접목해 윈윈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김홍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ICT가 필수다. ICT 없이 소통, 개방 등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다. 개인정보 보안과 정보통신 보안 부분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내 경우는 CTO도 책임지고 CIO도 책임지고 있다. CIO와 CTO는 분리가 돼야 하며 인력과 예산의 지원이 필요하다.

김찬회 산림청은 정보화 인력이 적다. 감사를 진행할 경우 파견이 힘들지만 감사할 때 같이 동행하는 식으로 지원했다. 이에 작년 감사에서 성과가 매우 좋았다. 앞으로 IT 부서와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런 식으로 현업과 협업하는 모습이 자주 일어나야 한다.

김홍근 민간기업의 경우 인센티브로 금전적 보상이 있지만 공공기관의 경우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 승진이나 인정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 부처의 경우 행정직 출신들이 정보화 담당직을 계속 유지하는 모습도 목격되곤 했다.

김찬회 IT 전공자들은 모든 사물을 접할 때 프로세스적인 사고에 익숙하기 때문에 어떤 일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들이 스스로를 IT 전문가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생각을 버리고 일반 업무에 대한 고민과 도전 의지가 없으면 이 부분은 뛰어넘기 힘들다.

조직 내 IT 전문가와 업무 관련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IT 전문가들은 현업 업무 파악을 위해 일정기간 현업 근무를 하는 방법으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IT 기술에 대한 보상과 인정 미흡
이진수 IT 전문가로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다.

홍순돌 IT 업무는 조직 내부의 다양한 업무와 관련되기 때문에 IT 부서와 현업 부서와의 인적 교류를 확대해야 하며, 고위 관리자에 대한 임용은 능력에 따라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도록 제도적인 개선 또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김홍근 ERP를 도입하면서 직종을 없애고 직무 위주로 재편했지만 잘 안 됐다. 행정, 토목 등 직계별로 승진을 한다. IT는 행정 안에 존재한다. 정보통신 기술 등 개발 쪽은 안 보고 경영정보 쪽을 본다. 이를 통합 하려고 한다. 문제는 행정 쪽을 선호하다보니, 전문성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발주나 감리 등에서 누수가 생길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IT 부서 주도의 참여, 협력 필요
이진수 요즘에 IT 부서 외에 현업부서들에서도 독자적으로 IT Plan을 세워서 움직일 수 있는 기술적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CIO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홍순돌 현업부서를 최대한 지원하되, 지원이 어려운 부분은 해결책과 개선방안을 제시해 IT 부서가 조직 전체를 위해 정보화를 총괄한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김찬회 현업 부서에서 독자적으로 IT 프로젝트를 추진하다 보면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CIO나 IT부서가 어떻게 종합적으로 통제하고 조정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2006년 도입된 EA를 통해 조직 내 정보화를 종합적으로 조정, 통제할 수 있는 거버넌스 확립에 CIO들이 매진해야 한다. 또한 EA를 정보관리 차원을 넘어 거버넌스를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조직 내 정보화 사업을 추진할 경우 정보화추진위원회를 통해 EA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

보안 전문성과 경험을 두루 갖춘 CISO 필요해
이진수 조직 내 CIO와 CISO의 역할과 상호 위상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듯 하다.

김홍근 공단들 중 큰 공단을 제외하고는 전산직에 1~2명 밖에 없다. 그런데 철도공사의 철도 예약과 도로공사의 하이패스 등에서는 고객 정보라는 중요한 데이터를 다루고 있다. 이런 데이터에 대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CIO와 CISO의 분리가 맞는 방향이다.

김찬회 CIO와 CISO의 역할은 분명이 다르다. IT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각 영역별 전문가 육성을 위해 노력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정보보안 또는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전문가가 많지 않다. 대부분 조직에서 IT 전문가들이 이 업무를 겸직 또는 전담해 수행하고 있으나 이보다는 새로운 영역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

김홍근 일반 보안과 정보통신 보안이 갈린다. IT 보안이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보니 보안 그 자체로 전문화 되어야 할 것이 IT 보안 업무만 많아지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일반 보안이 담당하는 비상계획실 같은 곳까지 포괄하는 보안강화가 필요하다.

   
 
홍순돌
현재 정부에서 개인정보보호 종합대책으로 CISO 지정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 개인정보처리시스템을 운영하는 경우에 최소 임용자격요건을 정해 CIO와 CISO를 지정하도록 법제화 하는 것도 방안이다.

조직 내 역할과 상호 위상은 주어진 환경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가이드라인을 통해 권고해야 한다.

김찬회 CISO는 IT 전문가가 소정의 보안전문 자격시험과 실기, 또는 객관적으로 증빙 가능한 경험을 거쳐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춘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다. 보안 교육과 실기 환경을 공공재적 성격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

노력 대비 성과 없는 IT에 대한 인식 변화 필요
이진수 우리나라에서 갈수록 IT가 기피되는 직업군이 되고 있다. 해외와 같이 수준 높은 IT 전문가가 탄생하기 힘든 분위기다.

홍순돌 과거 컴퓨터공학과는 높은 경쟁률로 들어가기 쉽지 않는 과였다. 그러나 이제 컴퓨터공학과는 뒷전으로 물러나고 의과대학이나 법대를 가려고 한다.

소프트웨어 사업 조달계약 평가방식이 기술 90%, 가격 10%로 개선됐으나 평가제도를 좀 더 기술에 비중이 높도록 해야 한다. 기술이 아닌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하려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은 물론 이미 확보해놓은 예산이 워낙에 낮아 다음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하도급계약을 엄격히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며 발주기관의 사업범위에 대한 합리적인 요구와 관리도 중요하다.

IT 고급 인재 확보는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정부 재정 지원 등을 통해 육성하고 시장을 조성해야 한다. 외산이 비싸 기껏 국내 기업이 솔루션을 개발했지만 저가 취급 받아 개발을 멀리한다. 특히 유지관리요율을 10%대로 상승시킨 것처럼 차츰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홍근 정부 3.0 과제, 빅데이터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있어 ICT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IT 인력에게 그 중요성만큼의 대가가 주어져야 한다. 승진도 돼야 한다. 열심히 일해도 맨날 그 자리라면 의욕이 사라지게 된다.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

최근에 내가 교육을 강조해서 공사 내 1명이 기술사가 됐다. 이처럼 IT 예산을 통해 외부 교육이나 스터디 그룹 등 전문가 양성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김찬회 IT에 대한 인식은 강도 높은 업무, 주말 없는 일상, 낮은 급여, 조기 퇴출이다. 이런 인식의 변화를 CIO들이 나서서 이끌어야 한다.

과도하게 짧은 기간에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줄이고, 적절한 예산을 투입하고, 일과 가정생활의 공존이 가능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IT 전문가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을 개척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개발자 육성보다는 설계를 잘하는 컨설턴트 역량 강화도 중요하다. 앞으로 요구사항이 명확화되고 품질이 확보되면 설계와 구현을 분리하는 미국의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

올해부터 사업에 대한 적정성을 검토하게 되어 있다. 1월에서 12월로 끝나는 회계로 인해 12월이 되면 억지로 마무리 짓는다. 사업 발주 시 사전검토, 사전공고, 기술평가, 기술협상 등 아무리 빨라야 3개월이 소요된다. 이는 4월에 사업 공고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품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계연도를 넘어서 사업 수행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고질적인 문제인 비수기에 대한 문제 해결책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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