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기술 앞세워 시장 확대 나선다”

 

[컴퓨터월드] 생체인식기술은 신체의 특정 부분을 읽고 분석해 본인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개인의 고유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도난이나 분실의 염려가 없어 최근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IT기기에 탑재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휴먼 인터페이스 솔루션 업체인 시냅틱스는 지난해 지문인식 솔루션 제공업체인 밸리디티를 인수하면서 지문인식을 포함한 생체인식센서 기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업체를 인수하면서 비디오 인터페이스, 신 터치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그 결과물 중 하나로 시냅틱스는 지난 6월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4’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제품 사용자를 위한 차세대 생체인식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릭 버그먼 시냅틱스 CEO는 생체인식기술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릭 버그먼 CEO가 생각하는 시냅틱스의 비전을 들어본다.
  

터치패드에 생체인식기술 입힌다 

시냅틱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터치패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펼쳐왔다. 지금은 노트북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터치패드 솔루션을 비롯해 지문인식과 같은 생체인식기술을 공급하며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시냅틱스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시장분야는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다양한 OEM업체들과 협력하며 가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2013년도 회계연도 기준 시냅틱스 솔루션이 탑재된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는 약 12억대가 출하됐고, 오는 2016년에는 18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총 생산성은 연간 14% 성장할 전망이다. 

시냅틱스의 대표 제품군 중 하나인 터치패드는 약 15년 전 처음 출시됐다. 그 이후 클릭패드가 출시되면서 단순 터치 기능만이 아닌 버튼같이 손가락으로 눌러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더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클릭패드에서 진화한 포스패드는 기존 노트북처럼 손가락 위치로만 조작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누르는 정도 즉, 압력에 따라서 조작이 가능해짐으로써 터치패드에 압력의 정도를 다르게 해 애플리케이션을 불러오거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릭 버그먼 시냅틱스 CEO는 “생체인식기술의 요구로 인해 시냅틱스의 터치패드를 비록한 솔루션들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시큐어패드(Secure Pad)라는 이름의 기존 터치패드에 지문인식 기능을 더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지문인식 등 모든 생체인식기술은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많은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냅틱스는 생체인식기술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오는 2016년까지 88% 이상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문인식 결제 가능 스마트폰, 하반기 선보일 것 

지문인식 기능을 갖춘 IT기기들이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 등에서 결제 시 복잡한 과정 없이 지문만 갖다 대면 결제가 완료되는 스마트폰이 올 하반기에는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릭 버그만 시냅틱스 CEO는 “FIDO 얼라이언스(Fast Identify Online, 생체인식인증 국제협의회)가 개발한 FIDO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FIDO 얼라이언스는 2012년 페이팔, 레노버, 인피니온, 시냅틱스, 밸리디티, 아그니쇼가 모여서 공식적으로 설립한 협의회로, 2013년부터 새로운 멤버를 받기 시작해서 현재 비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마스터카드, 디스커버, 삼성, LG, 블랙베리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130개의 업체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경쟁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터넷 플랫폼에서 상호운용이 가능한 더 쉽고 더 안전한 온라인 인증 수단을 지원하고자 이 협의회에 모이게 됐다. 

FIDO가 개발한 FIDO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는 비자, 마스터, 디스커버 등의 글로벌 카드사와 페이팔, BoA 등 거대 금융 기업의 결제 네트워크에서 지문인식을 통한 결제를 가능하게 한다. 앞서 FIDO는 결제 기능을 포함한 지문인식 솔루션을 삼성 갤럭시 S5에 탑재했다. 이 앱은 모바일 카드결제를 지문인식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릭 버그만 CEO는 지문인식 결제는 기존 결제 수단보다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애플의 경우 아이폰의 지문인식 기능을 이용해 앱스토어 결제를 지원하는 등 생체인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문인식은 데이터핀이나 패스워드 보다 훨씬 도난이나 정보 유출의 우려가 적어 기존 결제 수단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훔친 지문으로 불법을 저지르려면 지문을 훔치고, 스마트폰을 훔치고 가짜 손가락을 만들어야 보안이 뚫릴 만큼 지문인식 결제는 철저한 보안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차량용 인포테인먼트도 생체인식 기술 접목

시냅틱스의 지문인식 기술은 조만간 웨어러블 기기에도 탑재될 전망이다. 릭 버그만 CEO는 “올해 안에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된 웨어러블 기기가 출시되지는 않겠지만 2015년에는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웨어러블 기기에는 터치를 하지 않아도 접근하면 기능이 활성화되는 클리어패드 기술을 탑재하고, 기존에 지문을 문질러서 인식시키는 방식과 달리 지문을 눌러서 인식시키는 기술을 탑재하도록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터치패널을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많은 협력을 진행 중이고 머지않아 차량 내에서도 시냅틱스의 솔루션을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릭 버그만 CEO는 “현재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터치기술 솔루션을 탑재하기 위해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며 “차량 내 대시보드를 터치기술로 조작하거나 차량 내 버튼을 지문인식 기술을 통해 인식하는 등의 솔루션이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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