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성장한 2,228억 6,900만원 규모
DBMS시장, 안정적 성장기 접어들어

지난해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시장은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기업들의 IT부문 투자위축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5.4% 성장한 2,228억 6,900만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성장폭(44.4%)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연초마다 불거져 나오는 DBMS 포화론을 불식시키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닷컴' 특수와 같은 특별한 호재는 없었지만 데이터베이스가 기업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라는 점이 지속적인 구매요인으로 작용,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올해 DBMS시장도 10∼15%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지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사이베이스, 한국IBM, 한국오라클, 한국컴퓨터통신 등 DBMS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DBMS시장은 전년 대비 15.4% 성장한 2,228억 6,900만원 규모를 형성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DBMS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DBMS는 인프라스트럭처 소프트웨어'라는 인식 때문. 이는 곧 DBMS시장이 전체적인 IT시장 침체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시장이며 안정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해석이 가능하다. 그것은 바로 DBMS만 따로 영업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이다. DBMS 공급업체들은 이러한 점을 어떤 공급업체들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업체들은 ERP, CRM 등 e비즈니스 솔루션이나 미들웨어 등과 연계해서 영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DBMS 영업 e비즈니스 솔루션과 연계해야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끝마친 포스코의 PI프로젝트에 'e비즈니스 스위트'를 공급하면서 데이터베이스 제품도 함께 공급했다. 물론 한국오라클은 자사의 '9iAS(애플리케이션 서버'를 판매할 때도 상황에 따라 데이터베이스 제품을 공급한다. 한국사이베이스와 한국IBM 등도 마찬가지다. 한국사이베이스는 자사의 'EA서버(Enterprise Application Server)'나 'Enterprise Portal' 등을 중점적으로 내세우고, 한국IBM은 '웹스피어(Websphere)'를 앞장세운다. 결국 어떤 제품과 묶어서 제공하느냐가 문제이지 각 제품별 기능의 장단점을 상세히 비교해 구입하는 경우는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성장요인으로는 전통적인 굴뚝산업인 철강이나 중공업, 화학 분야 등의 대기업들이 e비즈니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요와 중소기업까지 확산된 정보화에 따른 수요 때문이다.
세 번째는 기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등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usiness Intelligence)부분에 많은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DBMS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DBMS 공급업체들 중에서 누가 가장 장사를 잘 했을까? 올해도 역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곳은 한국오라클이다. 업체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2001년 현재 국내 DBMS의 누적점유율이 60%정도로 추정되는 한국오라클이 전체 시장의 42.8%인 953억 1,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 같은 실적에 대해 한국오라클은 ▲금융, 정부공공, 통신부문의 지속적 매출 증대 ▲오라클9iDB 출시에 따른 메인프레임의 다운사이징 ▲영업정책 변화와 고객만족 전략을 통한 로우엔드(Low-end)시장 공략 성과 등 세 가지로 설명했다. 박춘식 제품마케팅 팀장은 "금융산업의 경우 많은 금융회사들이 기존의 메인프레임에서 다운사이징을 진행했거나 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대한생명과 흥국생명, 외환은행 등을 예로 들었다. 정부공공에서는 행정자치부의 토지종합시스템, 시군구 종합 행정 2단계 시스템 등을 통해 매 분기별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정통부와 국세청, 관세청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해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오라클 9iDB도 매출에 큰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이 제품이 갖고 있는 리얼 애플리케이션 클러스터(Real Application Cluster ; RAC)라는 병렬 클러스터 처리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오라클의 설명에 따르면 이 RAC 기능을 이용하면 재난발생시 데이터 복구를 아무런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다. 현재 이 제품은 네오위즈, 한국투자신탁, 조흥은행, 외환은행, 대한생명 등에 공급됐으며 특히 외환은행에서는 정보계 시스템(OLAP)이 아닌 계정계 시스템(OLTP)을 다운사이징하는데 오라클9iDB가 채용되었다.

오라클 로우엔드 시장 공략 강화
한편 한국오라클은 9iDB 출시와 함께 로우엔드 시장 공략을 강화했는데 "올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오라클9i 스탠다드 에디션의 매출이 110% 이상 증가했다"고 박춘식 팀장은 전했다. 오라클9i 스탠다드 에디션의 매출이 이렇게 증가한 까닭은 먼저 최근 2년동안 총판사인 엘엔에스정보기술을 통해서만 시장에 공급하던 스탠다드 에디션을 8개 메이저 파트너사를 통해 공급하는 한편 고객만족 전략을 목표로 삼아 영업을 진행한 결과이다. 이와 관련해 박 팀장은 "향후 로우엔드 시장내 스탠다드 에디션의 인지도를 넓혀 시장점유율을 높임과 동시에 대기업내 소규모 시스템도 목표시장으로 삼아 영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오라클의 뒤를 이어 2000년과 견주어 102.7% 성장한 한국사이베이스가 매출액 318억 5,400만원, 14.3%의 시장을 점유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한국사이베이스의 이러한 성장을 도운 효자 상품은 데이터웨어하우스(DW) 전용 데이터베이스인 ASIQ (Adaptive Server IQ)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사이베이스의 김해룡 부장은 "ASIQ는 지난 4분기에도 전체 DBMS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한다. 한국사이베이스는 지난해 삼성생명, 외환은행, 한양대병원, 금융결제원, 교보문고, KBS 등의 ASIQ 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보했다.
한국사이베이스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한국IBM은 점유율 13.9%, 310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55%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IBM의 경우 매출액 절반 정도가 OS/390 등 메인프레임의 매출이다. 금융권 영업이 강한 한국IBM이니 만큼 전체 매출의 36% 정도를 금융권에서 올렸으며 23%를 정보통신쪽에서 달성했다. 지난해 한국IBM의 가장 큰 성과라면 본사 차원에서 이루어진 인포믹스의 합병이다. 한국IBM은 인포믹스의 인수를 통해 오픈 플랫폼에서의 부족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의 우수성, 성능, 안정성 등을 부각해 DB2의 인지도를 높이고 사용자들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특히 V7.2로 버전-업된 DB2 UDB는 ▲리커버리(Recovery) 등과 같은 기능을 통해 가용성을 높이고 ▲비구조화된 데이터 관리기능이 강화됐으며 ▲웹스피어, 티볼리 등 자사 소프트웨어는 물론 시벨, SAP 등의 e비즈니스 솔루션들과의 완벽한 통합성을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DBMS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던 인포믹스 인수는 통합에 따른 정지작업으로 인해 큰 파급효과를 미치지는 못했다.
한국IBM은 인포믹스 합병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음을 시인하면서 합병에 따른 본격적인 시너지효과는 올해부터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IBM의 뒤를 각각 11.7%의 시장점유율과 260억원의 매출을 올린 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NCR이 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원투원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교육과 기술지원의 폭을 넓혀 기업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동시에 기존 협력사의 솔루션들을 SQL서버 2000으로 포팅하는 작업을 가속화하면서 인더스트리 솔루션별로 협력사와 공동마케팅을 전개했다. 그 결과 기존 중저가 시장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NCR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10.3% 줄어든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이는 라이선스 매출 비중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컨설팅 매출이 175억원에서 140억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테라데이타사업부는 이러한 컨설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 컨설팅부를 신설하고 유영일 컨설팅 총괄이사를 새로 영입했다. 또한 솔루션 공급업체로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전략적 브랜딩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고객들을 대상으로 테라데이타의 강점을 알리기 위해 고객 브리핑 센터를 열었다. 한편 테라데이타사업부는 지난해 제일은행, 주택은행, 신한은행, 한화유통 등 대형 신규 DW/CRM 사이트 5곳을 확보했다.

유니SQL 동남아 시장 진출
한편 국산 DBMS인 유니SQL을 공급하는 한국컴퓨터통신은 지난해 127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체 시장의 5.7%를 차지했다. 정부/공공 시장과 교육시장에서 강한 한국컴퓨터통신은 전체 매출의 61.6%와 33.0%에 해당하는 매출을 이들 시장에서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컴퓨터통신의 가장 큰 성과는 1999년말부터 추진해왔던 2천만달러(250억원) 규모의 캄보디아 행정전산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점이다. 한국컴퓨터통신은 이로써 동남아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제품 측면에서는 성능과 확장성을 개선한 유니SQL 5.0 신제품을 지난해 10월 출시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으며 현재 ETRI와 함께 정통부 국책지정사업인 "클러스터링 멀티미디어 DBMS"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DBMS 시장의 부문별 매출을 보면 라이선스(1,623억 6,700만원), 유지보수(271억 3,400만원), 교육/컨설팅(182억 8백만원) 순이며, 플랫폼별로는 유닉스가 65%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처별로는 금융과 정보통신이 각각 24%와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조 분야는 전년과 같은 비중을 나타냈다.
2001년 DBMS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앞에서 언급한 IBM의 인포믹스 인수이다. IBM은 지난해 4월 10억달러에 인포믹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이어 6월에는 합병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한국IBM도 본사의 일정에 맞춰 합병작업을 완료, 7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진행했다. 당시 국내에서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합병에 따른 DBMS 시장의 '3강체제 재편'이라는 지각변동이었다. 한국오라클, 한국IBM, 마이크로소프트 세 회사로 DBMS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IBM 오라클 인포믹스, 고객 놓고 이전투구
그러나 기대했던 지각변동은 지난해까지는 일어나지 않았다. 국내 DBMS 시장이 여전히 한국오라클이 국내시장 누적점유율 60%, 2001년 시장점유율 42.8%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한국IBM은 13.9%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특히 DBMS 시장 재편으로 당초에는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여겨졌던 한국사이베이스가 예상과는 달리 14.3%의 점유율을 보이며 전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한국IBM은 "합병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DB2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인지도와 사용자확대, 매출증대의 면에서 만족할 만한 한 해였다고 평가"하면서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는 올해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쟁사들의 시각은 다르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IBM이 인포믹스의 2천여 고객사이트들을 DB2로 옮겨오는데 적극적이긴 하지만 제품의 시장인지도와 신뢰성 미비,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문제 등으로 인해 많은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오라클 입장에서는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호기"라면서 "오라클의 안정성과 확장성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로 인하여 많은 인포믹스 고객들이 오라클로 전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계속해서 "네오위즈, 국세청 등 다수의 인포믹스 기존고객들이 오라클 제품으로 돌아섰으며, 현재 30여개 사이트를 파이프라인에 두고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DBMS업체 관계자들도 "통합에 따른 정지작업으로 인해 DBMS 시장에서의 큰 파급효과를 보여주지 못한 한 해"라거나 "인포믹스의 인수로 인해 DBMS 시장의 변화가 예상되었으나 별다른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렇게 엇갈리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IBM의 인포믹스 인수는 합병 당시는 물론 올해 DBMS시장에서의 IBM의 행보를 주시해야만 하는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
국내 DBMS시장의 또 하나의 관심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오라클의 치열한 영토확보 전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99년 226.7%, 2000년 114.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큰 폭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에도 23.8%의 성장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지난해 구축한 다수의 레퍼런스 사이트를 발판으로 한국오라클의 주무대라 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전개되자 한국오라클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처지.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오라클9iDB'를 출시하면서 로우엔드(Low-end)시장의 확산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최근 2년 동안 총판사인 엘엔에스정보기술을 통해서 시장에 공급하던 스탠다드 에디션을 8개 메이저 파트너사를 통해 공급하는 한편 ▲NSP(NT Solution Partner) ▲LSP(Linux Solution Partner) ▲Solution Bundled Promotion 등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에도 중저가형 시장에서 두 회사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2000년과 마찬가지로 두드러진 이슈는 없었지만 새로운 분야로 떠오를 것이라 예상됐던 XML, 모바일 분야 등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올해 DBMS시장 '백업센터'가 호재
올해 DBMS시장과 관련해 관련 업계에서는 대부분 경기회복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DBMS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했다. 한국IBM 관계자는 "DBMS시장은 크게 성장하지도 그렇다고 시장이 크게 감소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10%∼15%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사이베이스 관계자도 "기간계 업무에 있어서 DBMS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DBMS는 기업의 e비즈니스 구축시 핵심제품이라는 위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인프라로서의 DBMS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관련 업계의 전망과 같이 올해 DBMS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미국 9.11테러 이후 백업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정부공공 기관들의 백업센터와 금융권의 재해복구센터 설립 등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일부 방송사들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아카이브' 시장도 관심을 갖게 한다.
한편 업체들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호간의 경쟁적인 '윈백사이트' 만들기와 중저가시장에서의 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오라클, 한국IBM의 격돌 그리고 대형 데이터웨어하우스용 프로젝트에서의 한국오라클, 한국IBM, 한국NCR, 한국사이베이스 등의 치열한 다툼이 전개될 것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XML과 모바일이 여전히 관심사가 될 것이다. XML의 경우 세계 시장에서는 XML분야 선도기업인 독일의 소프트웨어AG와 미국의 엑셀론(Excelon) 등이 각각 '타미노'와 '엑셀론'이라는 객체지향형 XML DB를 출시, 틈새시장을 형성해가고 있다. 오라클의 경우 코드명 'XDB'로 불리는 XML DB를 개발 중인데 오라클 9i 릴리즈 2로 하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국산업체들이 경우에는 올 초 엑스엠엘이 객체지향 기반의 XML DB개발에 나섰다. 엑스엠엘은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컴퓨터통신의 정병주 과장은 "지난해 XML 관련 시장은 에디터나 뷰어를 포함한 XML 패키지와 관련 하드웨어 및 SI서비스 등을 포함해 대략 800억원 규모"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XML 관련시장은 크게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이슈>
DB 이제는 구축보다 활용이 중요
DB 튜닝 툴과 컨설팅 수요 높아
기업의 전산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데이터의 양 또한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업의 전산담당자는 '시스템 성능 저하'라는 문제에 자주 부딪치게 된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은 추가로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솔루션을 구입을 통해 해결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시스템의 추가 구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멀지 않아 똑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만다. 즉 시스템 성능 저하의 원인이 단순히 하드웨어와 같은 물리적인 용량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베이스나 각종 애플리케이션들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이 성능관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 중에서도 기업 내에 필수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관리에는 소홀했던 DB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속에서 부상하고 있는 시장이 DB 튜닝시장이다.

현재 이 시장에는 MiB테크놀로지, 이글로벌테크놀로지, 엑셈, 웨어밸리 등 전문업체들은 물론 한국CA, 한국BMC소프트웨어, 삼성SDS 등 중견, 대기업들까지 앞 다퉈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업체들이 DB튜닝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잠재적 시장규모가 크다는 것. 업계 일부에서는 지난해 DB튜닝 시장규모는 소프트웨어와 컨설팅 매출을 합쳐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B튜닝 툴 중 국내 시장에서 가장 처음 소개된 제품은 MiB테크놀로지가 제공하는 프리사이즈(Precise) 제품군이다. 지난해의 경우 금융권(교보증권, 한미은행, 보험개발원, 국민카드, 삼성화재, 한국증권전산), 통신권(한국통신, SK텔레콤), 공공권(농수산물유통공사, 농촌진흥원, 이대병원, 인천국제공항, 공군본부), 제조/대기업권(LG홈쇼핑, LG정보통신) 등에 공급되었다.
현재 이 회사가 공급하고 있는 제품은 프리사이즈 제품군과 자체 개발품. 프리사이즈 엔터프라이즈 제품은 모니터링 툴인 프리사이즈/펄즈와 사반트 튜닝 툴인 프리사이즈/SQL 성능관리 툴인 프리사이즈/인터포인트 통합성능관리 툴인 프리사이즈/인사이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MiB테크놀로지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개발자용 툴인 '밥 엑스퍼트'와 DB관리 툴인 'PWR2000'이 있다. 지난해 60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한 MiB테크놀로지는 올해 기존 사용 고객과 유사한 업종의 고객들을 중심으로 제품 보급을 확산시키는 동종업계로의 확산 전략과 기존 사용 고객의 자체 확산 두 가지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글로벌테크놀로지는 미국의 시스템 및 애플리케이션 관리업체인 퀘스트사의 제품군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가 공급하고 있는 퀘스트의 대표적인 제품은 개발자용 튜닝 툴인 '토드'와 'SQL 내비게이터', 튜닝 및 분석 툴인 'SQ랩 비전', 모니터링 툴인 '스팟라이트'와 '아이워치' 등. 이글로벌테크놀로지는 현재 오라클용과 윈도우즈 2000용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목표고객은 금융권과 공기업이다.
지난해 7월 DB모니터링 툴인 'DB맥스'를 개발, 공급하고 있는 엑셈은 전체 13명의 직원 중에서 8명이 오라클 출신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이 제품은 산업자원부 신기술(NT)인증을 획득, 올해 공공시장에서의 영업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어밸리는 프리사이즈와 자체 개발한 개발자용 툴인 '오렌지'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오라클 DB 전용 개발자용 튜닝 툴인 오렌지는 퀘스트사의 토드와 경쟁제품.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장점을 갖고 있다. 이 제품은 윈도우즈용 운영체계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2~3분이면 설치할 수 있고 시스템 설치에 필요한 용량도 10MB면 충분하다. 오렌지는 현재 중앙병원, 한국통신, 동원증권 등 50여개 대형기업에서 사용중이다. 한편 웨어밸리는 지난해 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체별 전략>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의 올해 주 공략 대상은 엔터프라이즈 시장. 따라서 SQL서버 2000을 중심으로 한 파트너 재정비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켜가면서 기존 오라클 고객을 대상으로 한 SQL서버 2000의 홍보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시스템통합업체들과의 협력 강화 닷넷 기반의 SQL Server 2000에 대한 교육과 세미나 강화 전문가 양성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 보완 등의 계획을 세워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한 SQL서버 2000에 기본 탑재된 'Analysis Service'를 위주로 OLAP 및 DW시장을 공략하면서 동시에 SQL Server CE Edition을 중심으로 Mobile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올해 매출목표는 320억원.

<한국사이베이스>
한국사이베이스는 올해 무엇보다도 토탈 e비즈 솔루션을 제공, 판매하는 회사로서의 입지 강화 및 대고객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DBMS 단품으로 판매하기 보다는 EP, EAI, WAS 등의 제품과 함께 묶어 판매하되 고객들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에 가장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 입증된 자사 제품의 우수성과 기술력, 높은 시장 점유율 등을 비롯한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켜 토탈 e비즈 플래폼을 제공하는 솔루션 공급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사이베이스는 또한 고객 성공사례 세미나 등 각종 세미나를 통해 사이베이스 핵심 제품군인 DBMS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모바일 DBMS에 대한 국내 홍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우수한 지원능력을 보유한 협력사를 지속적으로 발굴, 유지함으로써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것을 올해의 사업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한국오라클>
한국오라클은 오라클9iDB의 RAC 기능을 중심으로 데이터 보호와 가용성 강조를 통해 다운타임 없는 난공불락의 데이터베이스로 포지셔닝하면서 오라클9iDB와 오라클9iAS 및 IDS와 통합된 완벽한 e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또한 지속적이며 효과적인 지원, 교육, 컨설팅을 통해 좀더 많은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오라클은 NT와 리눅스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로우엔드 시장의 확산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인데 올 상반기 중 마이크로소프트의 SQL서버를 겨냥한 오라클9i 스탠다드 에디션의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메인프레임 시스템의 다운사이징을 유도함으로써 안정성, 보안성, 확장성, 유연성 등에서 오라클9i가 우수하다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확산시킬 방침이다. 한편 코드명 'XDB'로 개발 중인 XML 데이터베이스를 오라클9i 릴리즈2로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컴퓨터통신>
한국컴퓨터통신은 지난해 해외사업에 집중 투자한 결과 캄보디아의 행정전산망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 국내 시장의 경우에도 행자부 광역시도 NMS, 행자부 정보화시범마을, 부산시청, 철도청 등 공공시장을 대상으로 꾸준하게 유니SQL을 공급했다. 이에 따라 해외시장과 내수시장에서 고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한 만큼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쇄신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DBMS와 관련한 신규사업을 통해 틈새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국IBM>
한국IBM은 단순한 DBMS 공급업체가 아니라 로터스, 티볼리, 웹스피어 등 e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가진 토탈 소프트웨어 업체로서 시너지가 큰 기업이라는 점을 무기삼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따라서 웹스피어와 DB2를 통해 고객의 e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한편 검증된 대용량 DB 구축의 경험과 성공을 바탕으로 DB2의 뛰어난 확장성과 안정성을 전략적으로 내세워 시장에서의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인포믹스 합병에 따른 영업커버리지의 강화 ▲리눅스에서 NT, 호스트까지 모든 플랫폼 지원 ▲DB분야 기술에 대한 전사적 차원의 막대한 투자 등을 타 업체들과의 차별화된 사업 역량으로 가져갈 예정이다.
한편 새로 발표될 DB2 UDB V8을 필두로 강력한 마케팅활동을 통해 DBMS 시장을 공략하면서 동시에 각종 ISV 솔루션과의 통합을 통해 기업의 e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DB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컨텐트 관리 분야와 메인프레임 툴 부분에 대한 마케팅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NCR>
한국NCR의 테라데이타사업부의 유영일 이사는 올해 대용량 데이터웨어하우스 프로젝트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이사가 이렇게 전망하는 이유는 ▲대형 금융권의 합병 실행으로 인한 고객/업무통합을 위한 프로젝트의 대형화 ▲통합DB의 필요성 확산으로 인한 프로젝트 대형화 ▲CRM을 위한 기존 대형 고객사 데이터웨어하우스 재정비 신규 CRM 도입사의 인프라로서의 DW프로젝트 전사적인 통합 전산 인프라로서의 EDW 부각 팽배해진 데이터마트로 인해 발생하는 관리비용과 비효율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데이터마트 통합프로젝트 등 모두 여섯가지. 따라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테라데이타사업부의 전략은 대형 금융사와 유통,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CRM과 DW사업을 강화하는 것. 이상렬 전무는 이를 위해 대형 SI업체와의 협력관계를 보다 긴밀하게 가져가면서 채널 파트너들과의 공동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전략적 브랜딩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갈 계획이다. 또한 타겟시장에 맞춰 세분화된 팀별 영업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SEM, BSC 등 신규 솔루션으로 강화된 컨설팅 조직을 꾸려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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