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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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장태우 한국SW전문기업협회 신임 상근부회장"SW 제값 받는 환경 만들겠다"

   
 
[컴퓨터월드] 한국SW전문기업협회가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SW 패키지 전문기업들로 구성, 이들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할 SW전문기업협회로서의 위상과 지위를 확실히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SW전문기업협회는 그 일환으로, 30년이라는 공직생활과 7년이라는 민간기업체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온 장태우 전 경찰청 정보통신담당관을 신임 상근부회장으로 최근 영입했다.

신임 장 부회장은 공직생활을 많이 해왔지만 기업체에서도 근무를 했기 때문에 SW전문기업들은 물론 고객들의 어려움과 고통까지도 잘 알고 있어 SW전문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소리 없이 조용하게 일을 처리하면서도 뚝심이 있는 인물로 평가돼 한국SW전문기업협회 회원들은 환영의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그만큼 장 부회장의 어깨는 무거워졌음이 분명하다.

사실 박근혜 정부는 SW산업을 국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SW에 대한 가치가 여전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그럴듯한 움직임만 보였지, 이렇다 할 속 시원한 해결책 하나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일부 부처는 아직도 SW를 직접 개발해 무상으로 배포하겠다는 발상을 하고 있거나 추진하고 있다. SW전문기업체들이 그렇게 안 된다고 주장해도 ‘우이독경(牛耳讀經)’ 식이다. 장태우 부회장이 가장 책임을 느끼고 있고, 그에게 환영의 박수를 보낸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다. 신임 장태우 부회장을 만나 한국SW전문기업협회의 위상을 어떻게 확보해 나갈지 직접 들어본다.

“조달청 최저가 입찰제도 개선 노력할 것”

협회 회원사들의 기대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우선 협회가 단체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임원사들이 필요하다. 현재 45개 임원사를 6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SW는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본다. 예를 들어 조달청의 최저가 입찰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제품 간의 경쟁은 필요로 하지만 제도로써 가격 경쟁을 시킨다는 것은 저가 및 공짜 SW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SW에 녹아들어가 있는 정신적인 가치에 대한 평가는 기본적으로 인정을 해 주는 게 적합하다고 본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이유라면 특정 업체에 용역을 맡겨 SW를 개발시키고, 이를 공짜로 각 기관에 배포하는 것은 산업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요소라고 본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들을 내놓기 위해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지만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회원사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협회는 이러한 것들이 제도적으로도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예를 들어 기업들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때 공급부품들에 대한 가격제한을 둬서 제값이 지불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나 발주처가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게끔 하여 요구사항이 늘어날 경우에도 기업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최근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협회도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참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래부에서 추진하는 공공부문 패키지 SW 활용촉진 워킹그룹이나 공공정보화사업 선진화를 위한 워킹그룹을 비롯해 민간 SW 지원반 회의, 그리고 전자정부 수발주제도 개선을 위한 하도급 관련 등에도 의견들을 반영시키고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한 SW 제값받기를 위해서 어떤 제도 개선이 필요한지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특히 발주제도 절차라든가 제안서에 명시된 품목에 대한 가격제안 등이 SI업체가 낙찰 금액에 의해 저가로 공급하는 사례들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SW산업진흥법 이후 대기업이 빠진 공공 정보화시장에서 중견기업들이 과거 대기업들의 행태를 답습한다는 문제가 있는데, 이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문제가 아닌 요구사항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본다. 요구사항이 명확하지 않으면 SI 업체도 어렵고, 참여하는 솔루션 업체들도 어렵다. 발주처는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명시하고, 공급자는 제안서 작성 시 손해를 보지 않고 적정 이윤을 포함한 제안가격을 제시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협회는 비영리조직이기 때문에 영업적인 도움은 줄 수 없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동조합을 설립해서 회원사들이 같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려 한다. 내부적으로 중재나 윤리강령 등을 만들어 회원사간 과당 경쟁을 줄이고, 심의위원회도 둬서 상거래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요구사항 명확해야 중견기업 자리 잡을 수 있다”

발주자와 공급자를 모두 경험했다. 무엇이 다른가.

발주자는 기관의 정보시스템을 어떻게 하면 잘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다보니 예산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공급자는 손해만 본다고 생각하고 제대로 된 시스템을 공급하는데 미흡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서로가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경우가 많다.

경찰청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비춰보면 프로젝트 관리자(Project Manager, PM)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사업을 추진하는 PM을 잘 배치해서 처음부터 발주처의 요구사항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어려운 점이 있으면 확실히 선을 그어 각기 역할과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발주처에서도 예산이 초과될 우려가 있으면 해당 사안을 다음 사업으로 넘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확히 분석을 못했기 때문에 사업도 지연되고 예산도 낭비되는 사례를 많이 경험했다. 그러니 앞으로 발주자는 요구 사항을 명확히 하고, 예산 범위를 넘어서는 요구사항은 자제해야 한다.

공급자도 예산 범위 내에서 요구되는 것에는 제값도 받으면서 제대로 된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양쪽 모두 같이 SW산업 발전과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PMO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업에서는 예산 확보도 어렵고, PMO에 대한 인식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발주처에서는 아직까지도 프로젝트 관리 조직(Project Management Office, PMO)에 대한 개념조차 정립이 안 됐다. 대부분 감리 수준으로 혼동해서 생각한다. 건설 부문에서는 전체 사업 설계 때 PMO와 감리의 역할이 구분되어 있지만, 정보통신 분야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PMO 협회도 발족한지 얼마 안 됐고, PMO 관련법이 제정된 것도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정립된 것은 아니다. 안전행정부에서도 PMO 관련 부서를 준비하려 했지만, 여러 가지 국가적인 이슈로 인해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향후 PMO 요원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할지, 예산은 어떻게 반영시킬지 등을 마련해서 정부에 요구 및 건의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PMO에 대한 등급을 둬서 사업 설계를 할 수 있도록 하든지, 아니면 프로젝트 관리 요원으로만 육성하든지 등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협회는 SW산업진흥법 통과 등 SW전문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지만 실익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마디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 서방이 챙겼다’는 지적이다.

협회가 회원사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회원사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회비를 점차 낮춰나갈 계획이고, 대체할 수 있는 수익원도 찾을 것이다. 예를 들어 교육 사업의 확대다. 고용노동부에서 발주되는 교육 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이를 확대시킬 생각이다. 또한 발주되는 프로젝트를 별도로 수주하여 협회를 운영하기 위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회원사들이 마음 놓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SW산업을 국가 경제 발전의 중심축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방향에 맞춰 협회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30년 공직생활 후회 없이 했다”

공직 30년, 민간기업 7년 경력은 쉽지 않다. 아쉬움은 없나.

54년생으로 올해 만 60세이다. 인생의 절반인 30년을 공직생활로 보냈다. 지난 1977년 안전행정부의 전신인 총무처에 입사해 11년간 근무했고, 좀 더 역동적인 일을 해보기 위해 민간 IT기업에서도 7년간 몸담았다. 공직생활이 더 체질에 맞는 것 같아 지난 1995년 경찰청에 입사해 공직생활로 마무리를 했다.

경찰청에 입사했을 당시 정보화 수준은 신원 조회 시스템을 제외하면 거의 안 돼 있었다. 개발계장으로 입사 후 경찰 종합정보체제 시스템 구축 사업을 비롯해 각 경찰관서 내 근거리 통신망, 경찰관서간 광역 초고속 통신망 등을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당시 기본 계획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작성했지만 예산이나 시스템 구성 등이 현업하고는 잘 맞지 않아 다시 수정하면서 완성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위치정보시스템, 112시스템, 무선망시스템 등을 들 수 있다. 대통령 표창(2008년), 장관 표창(2000년), 국정원장 표창(2004년) 등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정보화 담당 공직자로서 후회 없이 일을 해 왔다고 본다.

어려운 점들은 없었나.

경찰이라는 조직의 특성상 경직성 때문에 업무 추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종합정보체제 구축사업을 추진하며 현장에 나가 담당자들과 인터뷰 등을 통해 업무분석을 하는데, 성의 있게 답변을 해주지 않아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정보화도 문제가 있었다.

효율적이지 못하다 하여 정례 감사 때 지적을 받았는가 하면 전산화 작업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단위 업무들은 각 부서에서 주도할 수 있도록 하고, 기본 인프라만 정보화담당부서가 지원하는 체제로 방향을 바꿔 추진한 결과 해당 부서의 호응도가 상당히 좋았던 기억이 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담당관실이 기능을 주도적으로 조정·통제할 수 있는 차장 주재 혁신 TF 회의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악의적인 언론보도로 인해 고생했던 적도 있다. 일부 업체들은 사업에 입찰하면서 경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음해하는 내용으로 언론사와 함께 왜곡 보도를 내보내는 경우도 많았다. 이럴 때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해서 정정 보도를 내도록 했다.

“SW전문기업, 글로벌 경쟁력 및 자생력 키워야”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계에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면.

SW전문기업들이 계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만 한다. 앞으로 SW 공급 시에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응모하겠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느 정도 수요 기관의 요구 성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우수 SW를 개발하는 것이 SW전문기업들이 살아나갈 길이라고 본다.

정부 차원에서 기술 저작권 보호를 보장하고, SW전문기업들은 우수 SW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발전의 지름길이라고 본다. 특히 자생력을 가지려면 독창적인 SW 분야를 개발해야 한다. 일반적인 패키지 SW로는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장 부회장은 SW전문기업협회 상근부회장을 선택한 배경과 관련, 우리나라 SW산업 발전이라는 공익을 추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영입을 손짓하는 곳이 많았지만 개인적인 이익보다는 공익을 위해 일하는 게 더 보람 있고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한다.

장 부회장은 ‘항상 겸손한 자세로 상대방을 대한다’를 인생관으로 삼아 살아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대인관계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SW전문기업협회가 장 부회장을 영입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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