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기가 인터넷 실현 가능성 제시

 

 

[컴퓨터월드] 알카텔-루슨트는 산하 연구기관인 벨 연구소가 기존의 일반 구리 전화선을 이용해 10Gbps 속도의 데이터 전송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벨 연구소는 70미터 거리에서 1Gbps 동시 송수신이 가능한 두 쌍의 구리 전화선을 본딩(bonding)이라는 기술로 묶어 30미터 거리에서 10Gbps 속도를 내는 데 성공했다. 해당 실험에는 유럽 통신사용자가 제공하는 표준 구리 전화선이 사용됐다.

일반적으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광케이블 설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실험 결과가 상용화로 이어질 경우, 기구축된 구리 전화선으로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져 회선 교체 비용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이번 실험은 세계 최초로 구리 전화선에서 기가 인터넷 시연에 성공, 저가형 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지일 한국 알카텔-루슨트 사장은 “이번에 발표된 기술은 광케이블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고 이미 구축돼 있는 전화 시설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초고속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뛰어난 경제적 장점을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실험에는 벨 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XG-FAST’ 기술이 적용된 시제품이 사용됐다. XG-FAST는 현재 ITU(국제전기통신연합)가 준비 중인 새로운 통신 표준 ‘지닷패스트(G.fast)’보다 더 높은 속도를 실현하는 기술이다.

지닷패스트는 106MHz 주파수를 사용해 100미터 이상 거리에서 통신 속도를 최고 500Mbps까지 올린다. 반면 XG-FAST는 최고 500MHz 주파수를 사용, 지닷패스트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속도를 실현한다.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