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SC4000 시리즈, 비용과 성능의 균형 추구

▲ 터시어스 브제이든호트 델 아태지역 스토리지 사업부 총괄

[컴퓨터월드] “델의 스토리지 사업의 축은 하이브리드 플래시 전략이다. 델만의 고유 기술인 데이터 티어링은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큰 몫을 할 것이다.”

터시어스 브제이든호트 델 아태지역 스토리지 사업부 총괄은 23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델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전략에 대해 이 같이 요약했다.

델 스토리지 사업 전략의 핵심은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다. 이 표현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 번째는 최고성능의 SSD만으로 구성된 ‘올플래시 스토리지’만이 기업 IT의 요구에 부응할 솔루션은 아니라는 내용이다. 두 번째는 델 플래시 스토리지인 SC4000 시리즈가 플래시와 디스크를 혼재해 활용할뿐 아니라, 플래시 역시 필요에 따라 다양한 종류를 혼재해 활용한다는 의미다. 각각의 의미를 풀어 델의 스토리지 사업 전략을 풀어내본다.

플래시 스토리지, 하이브리드도 대세다

최근 스토리지 업계에서 ‘플래시’는 화두다. 플래시 기반 저장장치인 SSD의 가격 하락은 기업 스토리지 인프라에 SSD가 채택돼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스토리지 시스템은 무엇을 저장공간으로 채택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명칭으로 불리게 됐다. 기존 방식으로 HDD만을 활용하면 ‘디스크 스토리지’라 한다. SSD, HDD를 혼재해 활용하면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다. SSD만을 채택할 경우에는 ‘올플래시 스토리지’라 한다.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HDD만을 저장공간으로 활용하는 디스크 스토리지,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보다 폭발적인 성능 향상을 실현하며 기존 스토리지 시스템과는 차별화된 아키텍처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기존에 없던 신기술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많은 스토리지 기업들은 SSD만을 저장장치로 활용하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을 공개하며 서로 기술력을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델 스토리지 사업부는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가 정답”이라고 외치고 있다. 그 배경에 대해, 터시어스 브제이든호트 총괄은 “조직들은 주어진 예산 안에서 IT 기술 변화 추세를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기업들이 얼마나 데이터를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비즈니스 성공과 실패의 명암이 갈라진다”고 풀어냈다.

이는 델 스토리지 사업부가 제창하는 ‘스토리지 경제학’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대목이다. 모빌리티 확산 및 빅데이터 시대 도래에 따라 기업은 데이터를 더 빨리 처리해야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 많은 데이터를 담아내야 하기도 한다. 즉 기업이 향후 필요한 스토리지 시스템은 때로는 초고성능 시스템일수도, 때로는 적당한 성능과 용량을 비용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일 수도 있다.

최근 스토리지 업계에서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세가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성장하는 것은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뿐만이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2017년까지 연평균 40%,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시장은 연평균 23%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규모는 하이브리드 쪽이 우세하다. IDC는 2017년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이 14억 달러 규모를,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시장은 30억 달러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향후 스토리지 시장에서 올플래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는 공통의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서 델 스토리지 사업부는 현업에 더 가까운 플래시 스토리지, 하이브리드 스토리지의 효용성을 강조한 셈이다.

터시어스 브제이든호트 총괄은 “SSD와 HDD를 함게 쓰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성하면 자주 사용하지 않는 데이터를 압축해 효율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델 플래시 스토리지 SC4000 시리즈

SSD 계층화로 비용 효율적인 올플래시 스토리지 구현

‘하이브리드 스토리지’에 대해서는 풀어봤다. 그렇다면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란 무엇일까. 이는 델 스토리지 사업부가 타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강조하는 데이터 티어링(Data Tiering) 기술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터시어스 브제이든호트 총괄은 “하이브리드 플래시란 업계에서 유일하게 SSD를 티어링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티어링이란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는 빠른 저장장치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느린 저장장치에 저장해 데이터를 계층화함으로써 비용 대비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델의 플래시 스토리지인 SC4000 시리즈는 SSD, HDD로 데이터를 분산 저장할뿐 아니라 SSD간에도 데이터 티어링 기술을 실현한다.

SSD라고 다 같은 SSD는 아니다.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이를 제어하는 컨트롤러 사이의 연결 방식에 따라 MLC, SLC 등으로 나뉜다. MLC(Multi Level Cell, 다중레벨셀)는 셀당 두 개의 비트를 저장시키는 방식이고, SLC는 셀당 한 개의 비트를 저장시키는 방식이다. SLC는 속도와 수명 모두 MLC보다 월등하나 2배 이상 비싸다.

델 SC4000 시리즈는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다. SSD만을 저장장치로 채택할 때에도 그렇다. MLC, SLC SSD를 혼재해 활용하기 때문이다. SC4000 시리즈 안에서 SCL SSD는 가장 빠른 저장장치로 쓰기를 담당한다. MLC SSD는 읽기에 최적화된다. 이로써 성능과 고용량의 이점을 모두 갖춘 비용 효율적인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것이 델의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 전략이다.

터시어스 브제이든호트 총괄은 “델 스토리지 사업부는 FC, NAS, 미드레인지급 등 현재 성장중인 시장에 주력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그 주력 제품은 플래시 스토리지인 SC4020이 될 것”이라며 “델 플래시 스토리지는 가격대 성능, 차별화된 데이터 티어링 기술, 유지보수 등의 장점으로 스토리지 시장에서의 점유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델 코리아 측은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2014년 상반기 규모가 줄었다. 그럼에도 델 코리아는 다른 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그 축소폭이 적었다”며 “델 코리아는 향후 채널을 활용한 판매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재 스토리지 전문 채널 7개를 두고 있다. 이를 올해 말까지 10개로 늘릴 계획”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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