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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기업 IT, ‘소프트웨어 정의’로 응답하다 (4)데이터센터, 가상 머신으로 ‘유연해져라’

   
 

[컴퓨터월드]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 Defined)’ 패러다임은 서버 가상화의 이점을 데이터센터 전체로 확장하자는 데서 출발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정의’의 종착점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모든 요소들이 ‘소프트웨어 정의’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oftware Defined Data Center, SDDC)’다.

SDDC의 핵심은 ‘통합’이다. 이는 ‘소프트웨어 정의 모든 것(Software Defined x, SDx)’의 개념을 들여다보면 이해가 빠르다. SDx의 본질은 장비와 기능을 분리하는 것이다. 장비는 단순한 박스로 두고 기능은 SW로 구현한다. SW로 구현된 기능은 더 다양한 장비를 수용하기 위해 개방성을 추구하게 되고, x86 서버라는 범용 장비 위에 올라간다. 여기서 만약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가 모두 ‘소프트웨어 정의’됐다면 각 단의 운영·관리는 개별적으로 수행될 필요가 없다. 스토리지 기능이든, 네트워크 기능이든 모두 ‘오픈’된 SW로, 서버 인프라 위에서 구현되기 때문이다.

결국 SDDC의 실현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요소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구체화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전문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던 공급업체들은 자사의 사업 전략을 재편하거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중 자사가 주력하던 분야 외에서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을 인수하거나 유수 기업과 협업하는 등의 움직임이 그것이다.

오늘날 업계에서 SDx는 ‘불가피한 시대의 흐름’으로 여겨지고 있다. SDDC는 그러한 ‘대세’의 큰 그림이다. 과연 시장에서 그 ‘큰 그림’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SDDC, 미래 IT를 향한 방향성

‘소프트웨어 정의 모든 것(Software Defined x, SDx)’이란 기존 HW 중심의 IT 인프라 구조가 SW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SDx 기조 아래에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의 기능은 장비에 내장되지 않는다. 장비는 화이트박스로 존재하고, 그 박스의 핵심 기능과 통제권은 SW로 분리된다. SW로 정의된 IT 인프라는 기존 인프라 구조로는 실현할 수 없었던 민첩성과 유연성, 비용 효율성을 제시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 비용 효율성을 들 수 있다. 비용 효율성이라는 강점은 공급업체가 아닌 사용자가 먼저 SDx에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SDx 기술이 발전하면, 사용자들은 특정 공급업체가 제시하는 고가의 장비를 지속해서 구매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간 ‘소프트웨어 정의’되지 않았던 장비는 다른 공급업체의 장비와 제대로 호환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용자는 IT 인프라를 확장하거나 교체할 때 기존에 장비를 구매했던 업체의 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다른 업체의 장비를 들이기 위해서는 기구축된 인프라를 전부 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기투자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단골’이 되는 편이 나았다. 즉, ‘소프트웨어 정의’되지 않았던 기업 IT 시장에서 사용자는 특정 공급업체에 종속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소프트웨어 정의’ 기술이 제법 성숙한 서버 시장에서 메인프레임, 유닉스 서버는 x86 서버에 주도권을 빼앗긴지 오래다. 사용자는 고가의 장비를 구매하는 대신, 사양이 상향 평준화된 범용 장비 위에 필요로 하는 기능을 설치해 서버 인프라를 구성,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들의 눈에 들기 위해 x86 서버 업체의 가격 경쟁은 점차 심화되고 있으며 이로써 사용자들은 더욱 많은 선택권을 가지게 됐다.

최근 업계에서는 SDx의 이점을 서버 뿐 아니라 스토리지, 네트워크단까지 확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최종 종착점은 데이터센터 전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oftware Defined Data Center, SDDC)’는 오늘날 업계에서 미래 IT의 비전으로 제시되고 있다.

표준화, 가상화, 자동화…SDDC의 ‘3step’

SDDC는 데이터센터 전체를 ‘소프트웨어 정의’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곧 데이터센터를 각각의 구성 요소별로 나누어 관리하던 장벽을 허문다는 의미다.

이제까지 기업 IT 관리자들은 데이터센터의 구성 요소인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각각 독립적으로 보고 별도의 관리를 수행했다. 장비에 기능이 묶여 있었기 때문에 장비별로 접근해야만 했다.

하지만 SDDC 환경에서는 데이터센터 관리를 위해 장비별로 나누어 접근할 필요가 없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를 제어·관리하는 기능들이 SW로서 서버에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SW를 묶는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총체적으로 접근하면 일은 더욱 쉬워진다. 결국 SDDC란 데이터센터에 구성 요소별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체에 통합적으로 접근·제어하는 방법론이라고 볼 수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SDDC의 최종 목적이 IT 인프라 운영·관리의 자동화라고 말한다. SDDC의 진화 단계로는 표준화, 가상화, 자동화 등 세 가지 단계를 들 수 있다.

표준화는 IT 인프라에 개방성을 더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는 기반은 오픈소스다. 공급업체 별로 각기 다른 언어를 구사했던 기존 인프라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체간 호환 가능한 개방적인 언어가 필요하다. 이를 지원하는 것이 오픈 생태계다. 오픈소스 기반 운영체제인 리눅스는 x86 서버를 서버 시장의 대세로 부상시키는데 기여했으며, 현재 대다수의 HW 장비 업체들이 오픈 API를 공개하며 자사의 기술력에 개방성을 부여하고자 움직이고 있다.

가상화는 IT 인프라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내용이다. 가상화란 비즈니스가 필요로 하는 HW 자원을 HW 단에서 직접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HW 장비들을 논리적인 집합으로 묶고 필요한 만큼을 가상 자원으로 할당하는 인프라 운영 방식을 말한다. 가상화는 ‘소프트웨어 정의’의 개념에 비추어 볼 때 가장 실제적인 접근 방법이다. 장비 운영을 장비(HW) 자체가 아닌, 장비를 제어하는 SW에 접근해 실현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자동화란 IT 인프라의 할당, 운영을 즉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단계를 말한다. 관리자가 직접 인프라의 할당, 운영에 관여한다면 IT는 시시각각 변하는 비즈니스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SDDC 환경은 모든 구성 요소를 SW로 제어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조를 제공함으로써 관리 업무를 단순화한다. 이는 IT 인프라의 민첩성을 제고한다.

‘전문 IT’ 아닌 ‘종합 IT’ 부상

기존 HW 중심 인프라 구조에서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 구성 요소 중 하나에 집중하는 전문 기업들이 위세를 떨치기 쉬웠다. 타사와 차별화된 기능을 장비에 포함시켜 고가에 판매하는 ‘프리미엄 전략’의 효용성이 좋은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서버에 비해 상대적으로 HW 종속성이 심한 스토리지, 네트워크 시장에서 더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SDx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공감이 업체, 사용자 가리지 않고 퍼져 있는 상황에서, 오늘날 기업 IT 시장의 ‘빅 벤더’들은 SDDC 비전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기’를 겪고 있다.

일례로, 업계에서 손꼽히는 스토리지 기업인 EMC는 최근 ‘스토리지 전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용 장비에서 범용 장비 공급으로, 블랙박스가 아닌 화이트박스 공급으로 변화하게 될 기업용 스토리지 사업 영역에만 매달려서는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EMC는 서버 가상화 솔루션으로 유명한 자회사 VM웨어와 보안, 빅데이터 솔루션을 공급하는 자회사 피보탈을 중심으로 한 ‘연합 전략’을 통해 미래의 기업 IT 시장에서 ‘종합 솔루션 기업’이라는 입지를 세우고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EMC는 ‘EMC 연합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네트워크 시장의 No.1인 시스코 역시 변화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도 “네트워크 전문 기업으로서 가장 잘 알고 있는 네트워크에 주력하겠다”라는 시스코는 자사의 포트폴리오를 능동적, 전면적으로 ‘소프트웨어 정의’화(化) 시키려는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네트워크를 잘 아는 서버’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시스코 UCS 서버를 선보이거나, VM웨어, EMC, 넷앱 등 업체들과 협력 구도를 취하는 등 자사의 역량을 네트워크 단에만 한정하지 않고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버 가상화 기술의 시장 보급과 더불어 호황기를 맞은 VM웨어는 SDDC 비전을 가장 적극적으로 제창하고 있는 업체다. VM웨어는 본래 주력하고 있던 서버 가상화 역량에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역량까지 더해 데이터센터 전체 가상화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장 실제적인 SDDC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VM웨어는 2012년 네트워크 가상화 업체 니시라를 인수했으며, 지난 3월에는 서버 내장 스토리지를 가상화 기법으로 외장형 스토리지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을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 VM웨어는 SDDC를 차세대 IT로 제창하고 있다

SDDC의 첫발, ‘가상화 통합 어플라이언스’

최근 기업 IT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oftware Defined Storage, SDS),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oftware Defined Network, SDN)가 화두다. 화두라는 것은 SDS, SDN가 아직 기술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전 인프라 영역을 ‘소프트웨어 정의’하는 SDDC는 SDS, SDN 기술이 성숙한 다음에야 가능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 현재 시장에서는 완성된 형태는 아니지만 ‘현실 가능한 단계’의 SDDC를 제시하려는 움직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자사의 역량을 종합하거나,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x86 서버 위에 서버 가상화 기술 및 현업에 적용 가능한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을 접목시킨 통합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하이퍼 컨버지드 시스템(가상화 통합 시스템)이라고 불린다.

지난 8월 VM웨어는 SDDC 통합 솔루션인 ‘에보레일’, ‘에보랙’을 발표한 바 있다. VM웨어 측은 에보레일을 “SDDC를 가장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어플라이언스”라고 소개했다. 중소규모의 기업 및 대기업의 지사를 겨냥한 에보레일은 사용자가 어플라이언스 전원을 켜고 단 몇 분 만에 가상 머신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한다.

에보 패밀리는 어플라이언스 제품이지만 VM웨어가 직접 HW 장비까지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VM웨어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을 통합해 제공하며 어플라이언스의 생산 및 판매는 OEM 파트너사가 진행한다. VM웨어는 에보 패밀리의 공급을 위해 델, EMC, 후지쯔, 슈퍼마이크로 등과 협력하고 있다.

에보 패밀리의 SW 구성을 들여다보면, 에보레일은 VM웨어의 서버 가상화 솔루션과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이 통합된 내용이다. 에보랙은 에보레일에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까지 더한 내용이다. 에보 시리즈는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가상화 기술의 집약체로서 SDDC에 단계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SDDC를 ‘한 번에’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VM웨어 측은 에보레일, 에보랙 출시를 시작으로 에보 시리즈를 계속 진화시킬 방침이다.

델 역시 가상화 통합 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다. VM웨어 에보레일의 OEM에 가장 먼저 참여한 델은 마이크로소프트, 뉴타닉스, 레드햇 등과도 협력하며 다양한 통합 시스템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특히 델은 현재 뉴타닉스와 협력 개발중인 서버 가상화-SDS 통합 어플라이언스를 올해 4분기 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델 코리아 측은 “해당 제품이 VM웨어의 에보레일과 더불어 하이퍼컨버지드 시장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 VM웨어는 지난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VM월드 2014’를 통해 SDDC 어플라이언스 ‘에보레일’을 공개했다

SDE, 기업 IT 전체를 서비스한다

SDDC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클라우드다. SDDC의 요소 중 하나인 서버 가상화, 소프트웨어 정의 컴퓨팅(Software Defined Computing, SDC)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실현하는 기반이었다. 따라서 서버 가상화의 진화형인 SDDC는 보다 지능적인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의 방법론이 된다.

클라우드의 핵심은 IT를 서비스로써 제공한다는 점이다. HW 공급업체 입장에서 기업 IT란 데이터센터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기업 IT 인프라로 생성되는 데이터의 관리, 보안, IT 서비스를 실제 실현하는 애플리케이션까지 전부다 기업 IT 환경에 속한다.

그렇다면 SDDC를 넘어, 이 모든 기업 IT 환경을 아울러 ‘소프트웨어 정의’하는 접근 방법은 없을까. SDDC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인프라 간의 경계를 허물었다면, 여기에서 더 진일보해 기업 IT 전체를 서비스화하는 비전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IT 인프라 영역, IT 서비스 영역을 통합 접근하는 ‘소프트웨어 정의’에 대해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정의 엔터프라이즈(Software Defined Enterprise, SDE)’라고 말한다. SDE는 SDDC와 혼재해 이야기되는 경우도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SDC/SDS/SDN 등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Software Defined Infrastructure, SDI)’단에 VDI(데스크톱 가상화), 통합 보안 시스템 등을 접목해 확장된 형태로 주로 이야기된다.

VM웨어 측은 SDDC에 ‘최종사용자 컴퓨팅(End User Computing, EUC)’이 더해지면 그것이 SDE라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 IT 서비스는 PC,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를 지원해야 하게 됐으며, 이에 따른 데이터 관리, 보안 서비스도 필요하게 됐다. EUC는 바로 이러한 부분들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결과적으로 SDx 패러다임은 기업 IT 인프라를 서비스로서 제공하는 SDDC 단계를 거쳐 기업 IT 환경을 총체적으로 서비스화(化)하는 SDE로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고, 모빌리티 및 HW 인프라 가상화에 따라 보안 정책의 적용은 더욱 복잡해져가는 추세에 따라 SDE에 적합한 보안 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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