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 IT인들이여, 최초에서 최고를 향해 함께 달려보자”

 

 

[컴퓨터월드] 숭실대학교 컴퓨터 관련 학과 출신 동문들이 하나로 뭉쳐 “숭실 IT인의 밤”을 개최(10월 17일)할 예정으로 있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올해로 환갑을 맞이한 숭실대학교 재건 60주년(평양 설립 기준으로는 100주년) 기념과 맞물려 개최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민족 최초의 대학인 숭실대학교는 컴퓨터 관련 학과(전자계산학과)도 국내 처음으로 개설(1970년)했는가 하면 지난 1987년에는 국내 최초의 소프트웨어 대학인 ‘정보과학대학원’과 일반대학원 IT정책경영학과도 설립하기도 했다. 숭실대학교가 배출한 IT인력만 약 2만여 명으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많다. 때문에 숭실대학교는 국내 IT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 어느 대학보다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숭실대학교 IT 인력은 정부 공공기관을 비롯해 각 기업체 등 각 분야에 널리 퍼져 ‘숭실 IT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숭실대학교는 비록 일류는 아니지만 IT인력들은 끈끈하고, 두텁고, 폭넓은 인맥을 통해 “최초에서 최고”를 향해 달리는데 힘을 합치고 있다는 게 대다수 IT 인들의 평가이다.
그런 숭실대학교 컴퓨터 관련 학과 출신 동문들이 숭실 IT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모교 발전 및 동문들의 단합을 위해 “숭실 IT 인의 밤”을 개최한다는 것이다. 사실 동문회는 매년 개최해 오고 있고, 서로 살아가는 모습을 확인하는 그저 그런 친목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이번 숭실대학교 IT동문회는 컴퓨터 관련 3개 학부(컴퓨터학부, 정보통신전자학부, 글로벌미디어학부)가 하나로 뭉쳤고, 여기에 재건 60년과도 맞물려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총대를 멘 인물이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동문회와 IT대학 경영자 포럼을 이끌고 있는 김광옥 회장이다. 김 회장은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 숭실 IT인의 하나 됨을 위하여!”라는 구호 아래 컴퓨터 관련 학과 동문들을 결집시키고 있다. IT업계의 화제의 인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광옥 회장을 만나본다.    김용석yskim@itdaily.kr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

이번 ‘숭실 IT인의 밤’ 동문회가 다른 때와 무엇이 다른가.
“우선 숭실대학교가 올해로 환갑을 맞이했다. 평양 설립을 기준으로 한다면 100주년이다. 숭실대학교가 민족 최초의 대학으로 불리는 것은 바로 이런 배경 때문이다. 컴퓨터 관련 학과도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1970년에 개설, 44년이라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숭실대학교가 비록 국내 최고의 대학교로 평가 받지는 못하지만, 최초라는 의미에서 미래를 꿰뚫어 보는 남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최초에서 최고로’라는 목표 아래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 그만큼 자긍심과 자부심도 강하다. 사실 숭실대학교는 IT 인력을 2만여 명이나 배출시켜 국내 IT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숭실대학교 출신 IT 인력들은 정부 공공기관을 비롯해 각 분야 곳곳에서 중추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인력들이 많다. 이런 인력들의 힘을 모아 자긍심을 더욱 고취시키고, 더 나아가 모교 발전은 물론 국내 IT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동문회는 특히 그 동안 각 학부 별로 동문회를 개최해 왔던 3개의 IT 관련 학과, 즉 컴퓨터학부(구 전자계산학과), 정보통신전자공학부(구 전자과), 글로벌미디어학부, 그리고 여기에 정보과학대학원까지 하나로 뭉쳐 동문회를 개최한다는데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 더 욕심을 낸다면 IT는 어느 특정한 산업분야만의 기술이나 제품이 아니고, 융합산업의 기반 기술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므로 IT 출신들과 음과 양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비(非) IT출신 동문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협력과 협업을 통해 좀 더 나은 미래 창출하자”

모여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사실 IT산업이 국가 경제 발전에 많은 기여도 했지만 역사에 비해 세계적인 기업을 탄생시키기에는 너무 부족한 게 많았다. 물론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은 스마트폰을 통해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대다수 IT기업들은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해서 숭실대학교가 배출한 2만여 명 가운데 일부(약 1,000명)라도 모여 소통과 융합, 협업과 협력 등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모교인 숭실대학교는 물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해 보자는 게 이번 ‘숭실 IT인의 밤’ 개최 배경이다. 동문들이 숭실대학교 재학생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큰 힘과 용기는 물론 미래의 희망과 꿈까지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 책임이 왜 김 회장에게 주어졌다고 보는가.
“사실 난 지난 3월 ㈜IBK시스템 사장직을 마치고 숭실대학교 정보과학대학원 금융IT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을 뿐이다. 시간이 많기 때문이 아니겠는가?(웃음). 아마도 숭실대학교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이후 35년여 동안 잘 먹고 잘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젠 마지막 남은 여생을 학교 발전에 신경을 더 써 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김광옥 회장은 사실 IT 관련 업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대인관계가 좋을 뿐만 아니라 폭도 넓다. 김 회장이 컴퓨터학부 동문회장과 IT대학경영자포럼 회장을 맡은 해는 ㈜IBK 시스템 대표이사 재임시절인 2011년과 2012년이다. 선거도 없는 추천으로 회장을 맡았는데, 당시 회원들은 모두가 박수로 환영할 만큼 당연히 맡아야만 할 사람이 맡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회장으로서의 자격이나 품격 등 어느 부문에서도 흠잡을 데 없다는 평가다. 특히 그는 숭실대학교 전자계산학과(1974년 학번)에 입학해 공과대학 수석으로 졸업을 했고, 이후 1981년에는 IT 전공 1호로 농협중앙회 전산부에 입사해 모두 다섯 번의 특진을 거치면서 지난 2008년에는 농협중앙회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또 전 금융기관 중 IT 전공 최초의 CIO로서 금융IT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고, 지난 2010년 11월 26일부터 올해 3월까지 약 3년여 동안 ㈜IBK시스템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한 마디로 숭실대학교 IT학과 출신으로서 성공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됐기에 동문회장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국내 IT 대학 맏형 노릇 제대로 해보자”

그렇다면 동문들을 어떻게 참여시켜 숭실대학교는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계기를 만들 계획인가.
“사실 동문회라고 하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만 하는 데,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그만큼 어려운 여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동문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숭실대학교 IT대학 교수가 100여명, 석•박사들도 많다. 또한 연구 개발 국책 프로젝트도 많이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상용화로 이어져 성공한 기술이나 제품은 거의 없다. 해서 이번 동문회는 IT학과 출신들이 모두 모여 협업과 협력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교 측에는 동문들한테 해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발표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 이와 관련 배명진 정보통신전자공학부 교수가 융합과 관련된 ‘소리 건강 이야기’라는 주제로 발표를 할 계획이다. IT학과가 없는 대학교는 없겠지만 맏형으로서 좋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다.”

한편 김광옥 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바쁘지 않거나 힘들지 않은 동문은 아무도 없다”며, “4년 대학생활을 생각해서 다시 한 번 만나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고, 정보 교류를 통해 더 나은 미래의 숭실 IT 인으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자”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후배들에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선배들의 면면들을 보여줌으로써 본인은 물론 국가에 기여하는 인물로 성장 발전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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