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타-팔로알토-아루바 3사 모여 “SDN 시대를 이야기하다”

▲ 아리스타-팔로알토-아루바 3사가 개최한 ‘멀티-벤더 정의 네트워크 세미나’에서 3사 지사장이 모인 대담이 진행됐다.

[컴퓨터월드] “이제까지는 네트워크만 보면 됐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시대에서는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이제 네트워크 엔지니어들은 전체 개발 환경에 대한 엔지니어링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조태영 아리스타 네트웍스 지시장은 7일 양재 엘타워에서 진행된 ‘멀티-벤더 정의 네트워크 세미나(Multi-Vendor Defined Network Seminar)’에서 이 같이 말했다.

해당 행사는 아리스타 네트웍스, 아루바 네트웍스, 팔로알토 네트웍스 3사가 모여 공동 개최했다. 유선, 무선, 네트워크 보안 분야의 전문 기업이 모여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지사장 3명이 모두 참석한 특별 세션이 준비됐다. 네트워크 업계 경력이 20년 이상인 조태영 아리스타 네트웍스 지사장, 김세진 아루바 네트웍스 지사장, 박희범 팔로알토 네트웍스 지사장이 한 자리에 모여 최근 네트워크 시장의 이슈에 대해 가감없이 의견을 나눴다.

해당 세션에서 가장 논의가 뜨거웠던 키워드는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 Defiend)’ 였다. 최근 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는 시장의 근간을 뒤흔들 기조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역동의 시기’를 공급업체 및 엔지니어들이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한 토의가 진행됐다.

박희범 지사장은 SDN의 대두가 “변화에 적응하고, 고객에게 많은 선택권을 줄 수 있는 기업에게는 위기라기보다 기회”라고 언급했다. 김세진 지사장은 SDN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도 박스 위주의 영업은 지양해야 하고, 영업 담당자들이 SDN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영 지사장은 “이제는 네트워크 기술만 알아서는 엔지니어로 살아남을 수 없다”며 현업 종사자들 및 예비 엔지니어들이 시대의 변화에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왼쪽부터 고우성 와이즈파트너&휴빅코리아 대표, 조태영 아리스타 네트웍스 지사장, 박희범 팔로알토 네트웍스 지사장, 김세진 아루바 네트웍스 지사장

다음은 해당 세션의 하이라이트를 정리한 내용이다.

Q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 Defined)’가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조태영 아리스타 네트웍스 지사장(이하 조) | 요즘은 필요한 것을 당장 얻지 못하면 바로 등을 돌리는 시대다. 네트워크 업계에서도 솔루션, 서비스, 제품을 즉각즉각 공급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 ‘소프트웨어 정의 모든 것(Software Defined anything)’은 급격한 변화를 빨리 수용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빨리 제공할 수 있는, 통제하기 쉽고 유연한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등장했다. 굉장히 많은 공급업체들이 출시하고 있는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통제해야 하는 요구가 대두됐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정의’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김세진 아루바 네트웍스 지사장(이하 김) | 공급업체 위주가 아니라 가입자(기업 고객) 위주의 다양한 서비스 형태가 요구되고 있고 이에 대응하고자 저희도 준비를 하고 있다.

Q ‘소프트웨어 정의’의 대두는 하드웨어 제조사 입장에서 위기인가.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박희범 팔로알토 네트웍스 지사장(이하 박) | 위기라기보다는 기회다. ‘소프트웨어 정의’란 고객에게 많은 선택권을 주는 것이다. 변화에 적응하고, 거기에 맞는 기술을 가져다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고민할 수 있는 기업에게는 ‘소프트웨어 정의’ 시대가 성공의 기회라 본다.

| 장비 제조업체는 앞으로 박스 위주의 영업은 지양해야 한다. 영업 담당자들이 ‘소프트웨어 정의’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

| ‘소프트웨어 정의 모든 것’이라 하면 소프트웨어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극단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없는 하드웨어는 없으며 하드웨어 없는 소프트웨어도 없다.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하던 업체들은 하드웨어가 앞으로 비즈니스가 안된다는 관점이 아니라, 지금 취급하고 있는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에 얼마나 적절하게 융화될 수 있는지 그걸 체크한 후 사업을 이어가면 된다.

Q 향후 네트워크 엔지니어들은 커리어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나.

| 이제까지는 네트워크만 보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네트워크 엔지니어들도 서버 쪽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가상 환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게 네트워크와 어떻게 연결돼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들여다보고 핸들링할 수 있어야 한다. 폭 넓은 개발 환경에 대한 엔지니어링 기술을 습득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Q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시대에서도 CCIE 자격증은 계속 필요한가.

| CCIE가 IT 업계에서 가장 훌륭한 자격증이라는 사실에는 앞으로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CCIE만 취득해서는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살아남기 어려울 수도 있다. 교육과정이라는 건 시대에 따라, 시장 환경에 따라 변하게 된다. CCIE를 취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트렌드에도 관심을 갖고 그에 맞는 기술력을 습득하는 게 좋을 거라 본다.

| 커넥티드 월드(Connected World)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기술을 알아야 한다. CCIE는 네트워크를 알기 위한 기본적인 자격증으로 희소성이 없고 누구나 있어야 한다. 거기에 빅데이터 혹은 보안 관련해서 추가적인 지식을 가져갈 수 있도록 공부하면 경쟁력이 있을 거라 본다. 데이터사이언티스트는 국내에 200명밖에 안되고 보안 엔지니어 역시 구하기 힘들다. 연봉이 얼마인지가 문제가 아니라 부르는 게 값이다.

| 엔지니어들은 리눅스, 파이선 등 개발 언어 공부를 시간이 날 때마다 하는 게 좋다. 예전에는 네트워크 장비가 서버 장비와 달랐다. 그런데 이제는 네트워크 장비도 화이트박스화 되고 있다. 아리스타 네트웍스에서 내놓고 있는 것도 퓨어 리눅스 베이스로 서버를 다루듯 네트워크를 운영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Q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 어떤 새로운 이슈가 있을까.

| 보안은 네트워크를 따라다닌다. 더 많은 기기가 연결될수록 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다. 더 많은 기기가 연결될수록 그 이면에는 지적재산권,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려 하는 해커들이 존재하게 되기 때문이다.

| 단순한 솔루션 콜렉션이 아닌, 유연하고(flexible) 확장 가능한 보안 기술이 요구될 것이다.

| 사용자 관점에서 보면, 사물인터넷은 더 많은 기기가 연결되는 것이다.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사물인터넷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연장이다. 결국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자가 사물인터넷에 맞는 보안을 통해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제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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