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인식 기술은 국내 최고라 자부, 이젠 세계로 향할 것”

▲ 정정기 인지소프트 대표이사
[컴퓨터월드] 정정기 인지소프트 대표이사(47세)는 휴대폰과 PC의 동기화 기술로 국내 시장을 주도한 모바일리더 대표이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모바일리더는 그가 직접 설립(2000년 2월)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10년 5월 코스닥에 상장시키기도 했기 때문이다. 모바일리더가 개발한 동기화 기술(PC Sync)은 국내 휴대폰 제조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모바일리더가 이미지 인식 기술 전문기업인 인지소프트를 인수(2012년 12월)한 것이다. 여기에 정 대표는 지난 5월 유니온앤이씨의 ECM사업부까지 인수해 페어윈드소프트라는 별도 법인까지 설립했다. 비즈니스의 상호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정 대표의 장기적인 포석인 셈이다.

즉 모바일리더는 휴대폰과 PC 및 클라우드 간의 동기화 기술, 인지소프트는 이미지 인식 기술, 페어윈드소프트는 이미지 저장 관리 기술을 각각 보유하고 있어 이들을 상호 연계시켜 잘 경영한다면 이와 관련된 사업은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는 게 정 대표의 시각이다. 정 대표가 인지소프트 대표이사로 알려지기를 바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정기 대표이사는 벤처기업인으로서 성공한 인물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말이다. 특히 어느 특정 분야의 집중을 위해 그동안 쌓은 수익으로 연계 기업 및 솔루션을 인수한다는 부분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즉 벤처기업들이 지향해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3개 기업의 조직을 상호 연계시켜 탄력적으로 운영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는 것은 쉽게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진정한 벤처기업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를 만났다.


SW 중심 시대에 따른 변신

“소프트웨어가 모든 사업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시기라고 본다. 따라서 고객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자 연계 솔루션을 하나로 모아 새롭게 출발하고자 한다.”

모바일리더 대표이사로 더 잘 알려진 정정기 대표이사가 이미지 솔루션 전문기업인 인지소프트 대표로 불리어지길 바라는 이유이다. 변신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리더의 동기화 기술만으로는 미래가 불투명해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게 정 대표의 시각이다.

정 대표는 이에 따라 2년 전인 2012년 12월 이미지 인식 기술로 관련 시장을 주도해 온 인지소프트를 인수했고, 올해 5월에는 유니온앤이씨사로부터 기업용 콘텐츠 관리 솔루션(ECM) 사업부까지 인수해 페어윈드소프트라는 별도 법인도 설립했다. 모바일리더는 휴대폰 동기화 및 멀티미디어 기술로 이 분야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리더가 개발한 휴대폰용 PC 동기화 제품은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국내 휴대폰 제조사를 통해 전세계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기술력이 입증된 소프트웨어다.

또한 인지소프트는 카메라 및 스캐너를 통해 입력된 이미지를 인식하고 전달하는 기술로 관련 분야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여기에 기업용 콘텐츠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솔루션까지 확보했으니 이미지와 기업용 콘텐츠 관련 기술로 국내 최고가 되는 것은 그렇게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이들을 상호 연계시킨다면 국내 최고의 이미지 인식 및 기업용 콘텐츠 기술관련 기업으로의 발돋움은 물론 세계 시장에까지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이미징 기술 전문기업으로

사실 정 대표는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모바일리더 하나만으로도 사업을 유지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 모바일리더는 설립 첫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 오고 있는 알짜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가 미래 청사진을 구현해 나가는 데는 “일에 대한 재미”와 “행복한 직장과 가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소박한 꿈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정정기 대표는 국내의 척박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모바일리더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는 등 경영자로서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인지소프트를 인수하고 페어윈드소프트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를 인수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기업 문화가 서로 달라 어려움은 예상보다 컸다고 한다. 예를 들어 회사를 안정시키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의 이탈과 회사의 평판에 대한 시장에서의 오해 등이다.

정 대표는 그러나 오히려 그러한 진통을 화합과 사업적 시너지를 내는 계기로 삼았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인지소프트는 모바일리더와 페어윈드소프트 등 계열사 간의 협조를 통해 신한은행 BPR 재구축 사업, 산업은행 신분증진위확인서비스 사업 등 금융권의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다수 수주했던 것이다.


인수합병 후 고객신뢰 더 높아져

사실 정정기 대표이사는 삼성그룹 공채 33기로 입사(1992년), 삼성SDS로 발령을 받아 유니텔사업부에서 퇴사(2000년 2월)할 때까지 주로 영업을 맡았는가 하면 모바일리더를 설립해 지금까지 약 20여년 동안 영업을 해오고 있는 베테랑이다. 정 대표는 “대다수 영업인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다”며. “자주 만나고, 연락하고, 차 마시며 신뢰를 쌓아가는 게 기본이다. 특히 자기 확신과 목표가 없으면 안 된다”고 그만의 비밀이 아닌 평범한 진리를 설명한다.

다만 그는 본인만의 영업원칙으로, 즉 △딴 생각하지 않는다 △비자금 만들지 않는다 △뒷돈 주지 않는다는 3가지 원칙을 반드시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힌다. 이것은 회사의 경영원칙이라고도 한다.

한편 정 대표는 2000년 2월 PC 동기화 기술로 모바일리더를 설립, 본격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코스닥에 상장시킬 때(2010년)까지 설립 첫 해를 제외하고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이루어왔다. 물론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그러나 동기화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변신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정 대표로부터 직접 들어본다.


인지소프트의 이미지 기술은 국내 최고

변신 추구의 핵심이 무엇인가.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사회를 대비한 사전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모바일리더가 보유한 클라우드 및 모바일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게 무엇인가라는 고민에서 이미지 인식 부분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인지소프트를 인수하게 됐다.
인지소프트는 1금융권 이미징 솔루션의 최강자로 규모는 작지만 금융권의 핵심 솔루션을 통한 금융권 전반의 업무 프로세스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회사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페어윈드소프트의 경우, 인지소프트의 클라이언트 솔루션과 대칭점에 있는 서버 솔루션으로 인지소프트의 솔루션과의 기술적, 영업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된다.”

성공의 관건은 조직 관리에 있다고 보는데.

“모바일리더 연구소 인력 60여명을 제외한 3개사 모든 인력이 한 층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조직은 공통적으로 하는 업무, 즉 △기획/디자인 △경영지원 △품질보증 등은 하나로 묶어 관리한다. 인지소프트와 페어윈드소프트의 경우 영업팀과 유지보수팀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한다. 메일 및 기본 업무시스템 공통 적용(구글 앱스), 프로젝트 관리 등의 기타 업무시스템도 일원화시켰다.”

SW 전문기업인 만큼 대고객 기술지원과 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그것만큼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인지소프트는 15명 규모의 전담 품질보증팀을 갖추고 충분한 품질테스트와 검증을 거쳐 공급하고 있다. 또한 VOC 접수를 위한 전담 인력과 20명 규모의 유지보수 전담 조직을 갖추고 있다. 또한 고객 사이트에 정기적인 방문을 통한 사전 점검 및 빠른 사후 처리를 하고 있다. 유지보수 관리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사내에 별도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이들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외부 강사를 초빙해 매달 하루 4시간씩 2주 또는 4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모바일리더의 핵심 기술은 독보적

모바일리더의 핵심 기술이 독보적이라고 하는데.

“동기화 기술은 휴대폰의 데이터를 PC 또는 클라우드로 동기화하여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PC싱크 솔루션은 SK텔레텍을 시작으로 어필텔레콤, 모토로라, 큐리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모든 휴대폰 제조사에 공급한 바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시대가 도래하면서 PC싱크 프로그램을 클라우드 동기화 서비스가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관련 연구 개발을 진행해왔고, LG전자 3 Way Sync, KT mySync, 큐리텔 SKYme 등을 상용화시켰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국내 휴대폰 제조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는 상황이었으므로 중소기업으로서의 한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현재로서는 클라우드 동기화 기술 자체보다는 이를 통해 축적한 클라우드 서비스, 모바일 서비스 개발 기술 및 경험을 활용해 다른 형태의 다양한 솔루션 및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모바일리더를 중심으로 인지소프트, 페어윈드소프트 등 각 사별 차별화 전략이라면.

“모바일리더는 PC, 모바일, 서버/웹 등 개발 전 분야에 대한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기획-디자인-개발-검증 등 체계화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휴대폰 제조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클라우드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지소프트는 국내 최고의 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BPR, SPM, 페이퍼리스 등 금융권 핵심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 10여 년간의 관련 사업으로 금융권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페어윈드소프트는 현재까지 공공 및 2금융권을 중심으로 ECM 솔루션을 공급해왔고, 시장 확대를 위해 차세대 ECM 솔루션을 연구 개발 중에 있다.”


한편 정정기 대표이사는 “직원들의 직업을 지켜주고 나아가 회사의 발전과 함께 직원 개개인의 발전의 터전을 만들어주는 게 CEO가 해야 할 가장 큰 책무이자 덕목이다”라는 경영소신을 밝혔다.

▲ "행복한 직장, 가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정정기 대표이사는 크고 멋진 회사보다는 직원들과 오랫동안 같이 일하는
행복한 회사로 성장 발전시켜 나가는 게 소박한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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