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웹스퀘어5’ 적용

[컴퓨터월드] 지난해 10월, 웹 기술 분야 국제 표준화 단체인 ‘월드와이드 컨소시엄(W3C)’이 ‘HTML5’를 차세대 웹 표준으로 채택한 이후 HTML5 기반의 웹 환경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웹 표준 환경 구축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빠르게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0여년 이상 사용해오면서 익숙해진 탓도 있겠지만, 브라우저 안에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해야 하는 만큼 플러그인 설치 방식보다 반응속도가 떨어진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AIA생명은 보험 업무 프로세스 전체를 과감히 HTML5를 적용한 웹 기반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안정성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금융회사가 시스템을 전환했다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일이다. AIA생명이 추진한 웹 기반 전환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었으며, 어떠한 솔루션이 이용됐는지 알아본다.

▲ AIA생명 사옥 전경

HTML5 기반 웹 표준 환경의 확산
월드와이드 컨소시엄(W3C)이 지난해 웹 표준으로 지정한 ‘HTML5’는 웹 페이지를 만드는데 쓰이는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의 최신 규격이다. HTML5를 이용해 웹 페이지를 만들면 인터넷 익스플로러(IE),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 브라우저 환경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화면이 표시된다.

또한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인터넷 브라우저상에서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구현하기 때문에 어도비 플래시나 마이크로소프트(MS) 실버라이트 등 별도 플러그인을 설치하지 않고서도 음악과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HTML5는 오랜 시간 액티브-X를 기반으로 웹 페이지가 구축 및 운영된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 액티브-X 퇴출을 위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액티브-X는 그 동안 우리나라 웹 환경을 풍부하게 해주기도 했지만, 사용자의 PC에 직접 설치된다는 특성을 악용해 사용자가 원치 않는 기능까지 함께 설치하거나 악성코드를 유포하는데 이용되기까지 했다. 이렇듯 액티브-X에 대한 문제점들이 노출되면서 이의 사용을 자제하고, 웹 표준을 권장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게 됐다.

반응속도 및 안정성, 웹 표준 전환의 걸림돌
HTML5가 액티브-X 위주의 국내 인터넷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쉽게 도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반응속도 및 안정성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HTML5 기반 웹 페이지는 별도 애플리케이션 없이 웹 브라우저 자체적으로 기능들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액티브-X 기반 환경보다 반응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설치돼 있는 PC자원에서 바로 진행하는 것과 웹 브라우저를 거치는 것은 속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대용량 데이터가 화면에 표시될 경우, 그리고 많은 컨트롤을 필요로 하는 경우일수록 그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다.

또한 액티브-X는 이미 10여년 이상 사용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자리를 잡은 만큼, 기능 구현에 있어서 안정성을 보장한다. 비록 액티브-X 기반 취약점을 이용한 보안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서비스 안정성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국내 정부·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에서 쉽사리 이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AIA생명은 자사 보험 업무 관련 시스템을 클라이언트/서버(C/S) 기반 시스템에서 HTML5 기반 웹 환경으로 재구축하는데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웹스퀘어5’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웹스퀘어5’는 HTML5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HTML5 웹 표준 UI 플랫폼이다. 웹 표준 기반 실행 아키텍처와 개발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한 업무의 웹 애플리케이션에 유연한 개발 전략을 제공한다.

웹스퀘어5는 클라이언트의 다양한 스마트기기 및 웹 브라우저 환경을 지원하고, 서버환경은 J2EE를 지원하는 Any WAS, Any Framework, Any OS 등 플랫폼 독립성을 갖췄다. 또 개발자 편의성을 위해 웹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는 웹 표준 기술 기반의 UI 플랫폼과 다양한 UI를 구성할 수 있는 UI 컴포넌트, 화면 디자인을 개발하는 통합개발도구로 구성돼 있다.

웹스퀘어5는 HTML5의 복잡한 기술 구조를 보다 효율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웹 표준 기술을 적용했으며 통합 요소 기술을 캡슐화 시켰다. 아울러 위지윅(WYSIWYG) 기반 개발 통합 환경으로 낮은 개발 생산성을 개선했다.

웹스퀘어5에서 개발된 웹 애플리케이션은 OS나 플랫폼 상관없이 웹 표준 브라우저가 탑재된 다양한 플랫폼에서 별도의 추가 개발 없이 동일하게 동작하는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갈수록 다양화되는 OS와 디바이스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과 리소스를 최소화하고, 최대의 효과를 끌어내기 위해 윈도우 계열 OS는 물론, 맥(Mac) OS와 오픈소스 리눅스 계열 OS를 지원하며, 스마트폰에서 스마트 TV까지 다양한 디바이스를 지원한다.

이밖에도 웹스퀘어5는 HTML5 표준에 완전히 대응하기 위해 액티브-X나 플래시 등 플러그인 없이도 강력한 동적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

개발자와 사용자는 클라이언트 버전 동기화 과정이 필요 없어 편리함을 느낄 수 있고, 풍부한 사용자 경험(UX) 기반의 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다운로드 없는 환경은 PC 자원에 직접적인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좀비PC(DDoS 공격 모듈 설치)를 원천 봉쇄하는 보안상의 효과도 볼 수 있다.

웹 표준 기반 업무 환경 구축
AIA생명이 웹 기반으로 업무 시스템을 전환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기존 C/S 기반 애플리케이션 툴들의 서비스가 점차적으로 종료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서 구축하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수정 및 유지보수를 통해 계속 개발이 진행돼야 하는데, 현재 이를 할 수 있는 C/S 개발자들이 웹을 비롯한 새로운 분야로 이동하면서 C/S 환경을 고집할 수 없게 돼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AIA생명은 C/S 기반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무 환경을 구축하기로 결심했다. 이 때 선택지는 X-인터넷 플랫폼과 HTML5 플랫폼의 두 종류였다.

우선 고려된 것은 X-인터넷이다. X-인터넷은 액티브-X와 같은 플러그인 방식으로 사용자 PC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구동하기 때문에 C/S 방식처럼 빠른 속도를 제공하면서도 웹의 장점을 살려 화려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실제로 2000년대 초·중반에는 많은 금융회사들이 C/S 기반 애플리케이션들을 걷어내고 X-인터넷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AIA생명은 X-인터넷 대신 또다른 선택지인 HTML5를 선택했다. X-인터넷이 기존 C/S 기반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과, 액티브-X 등의 플러그인들은 걷어내야 하는 대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프로젝트 시작부터 최근 사용자 환경에 적합한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가벼우면서 확장 및 접근이 용이한 웹 표준 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이 AIA생명이 추진하는 프로젝트 전반의 목표가 됐다.

▲ ‘웹스퀘어5’가 적용된 AIA생명 업무 UI 화면

핵심 업무의 웹 기반 전환…보험업계 최초
이에 AIA생명은 지난 2014년 2월부터 ‘이미지&워크플로우 시스템 재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이미지&워크플로우 시스템은 신규 보험 계약 심사, 보험 지급 심사 및 보전업무(계약변경, 명의변경 및 제 지급 심사)를 위한 업무 프로세스와 관련 이미지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사실상 보험사의 핵심 업무에 해당한다. 기존 이미지&워크플로우 시스템은 C/S 환경으로 구축돼 있었으며, 이번 재구축 사업을 통해 AIA생명은 시스템을 웹 표준 환경으로 전환하고자 했다.

정작 시스템을 재구축하기로 했지만, AIA생명도 이에 대한 확신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아직까지 보험업계에서 AIA생명처럼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 영역을 HTML5 기반으로 구현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업계 최초였다.

무엇보다 HTML5 기반의 문제였던 반응 속도와 안정성이 가장 크게 우려됐다. C/S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가장 비교되는 부분 역시 UI 반응 속도였기 때문이다. 화면에 출력되는 데이터들이 대용량일수록, 밑바탕에 컨트롤되는 부분들이 많을수록 반응 속도가 떨어지며, 이는 업무 효율성에도 지장을 줄 수 있는 부분이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AIA생명은 이러한 우려를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웹스퀘어5’를 통해 해소했다. HTML5 웹 표준 기반의 UI 플랫폼 ‘웹스퀘어5’는 액티브-X 사용을 지양하고 OSMU(One Source Multi Use)로 멀티 디바이스, 멀티 OS, 멀티 브라우저를 지원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전반의 고려 사항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시스템 UI 전체의 사용성과 효율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용자 환경 만족
AIA생명의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우려했던 속도·성능상의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사용자들의 PC 환경을 지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새 시스템은 사용자 PC의 OS 및 IE 버전을 고려해 MS 윈도우XP, 윈도우7, 윈도우8과 IE7, IE8, 그리고 IE9 환경을 모두 만족시켰으며, 구글 크롬(Chrome)까지 지원하는 환경으로 구축됐다. 이처럼 시대별 표준 환경과 향후 환경 변화에서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했던 것은 신·구형 브라우저를 모두 지원하는 ‘웹스퀘어5’만의 특징이 잘 반영됐기 때문이다. 

“사용자 눈높이에 맞춘 업무 UI 구축”

▲ AIA생명 정보시스템 개발부 최은규 차장(오른쪽), 최승은 대리(왼쪽)

프로젝트 진행 중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이전 시스템이 엉망이었다거나 사용자 쪽에서 바꿔달라는 요구가 나온 것이 아니라, C/S 기반의 서비스가 종료되고 보안 부분이 취약해진 탓에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웹 기반 UI로 바꾸려고 하니 기술적인 제약들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사용자들이 기존 UI에 불만이 없었다는 점이 문제였다. 사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족도를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했기에 프로젝트 중간마다 화면 단에서 개발되고 있는 UI를 보여주면서 승인을 받았다.

프로젝트 적용 범위는?
보험 업무와 관련된 대내 서비스에 적용됐다. 보험 계약 체결 시 심사하는 부분과 보험금 청구에 대한 심사, 고객 응대 등 보험 관련 전체 업무 프로세스가 이에 해당된다. 보험 계약, 보험 유지, 고객 클레임 등을 처리하기 위해 700여명의 AIA생명 내부 직원들과 콜센터 직원들이 동일하게 웹 기반 UI 업무 환경을 이용하고 있다.

‘웹스퀘어5’에 대해 평가한다면?
프로젝트 내내 걱정했던 부분은 웹 기반 UI의 반응 속도와 성능이 어느 정도로 나올지에 대한 것이었다. 애플리케이션이 PC 자원에서 바로 실행되는 것과 웹 브라우저를 거쳐 실행되는 것은 속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프로젝트 시작 전부터 많은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웹스퀘어5’가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데이터 처리량 등이 C/S 및 X-인터넷과 비교하면 아주 비슷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수준이 많이 올라와있다는 생각이며, 기존 웹 애플리케이션에서 나오는 한계점들도 많이 보완됐다.

프로젝트 결과에 대해 평가하자면?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잘 끝났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웹스퀘어5’를 이용해 업무를 확장하려고 하는 것들도 있다. 다른 프로젝트에도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인스웨이브시스템즈가 다른 회사들과 달리 별도로 SI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좋은 솔루션과 그것을 극대화시켜 개발할 수 있는 인력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가 투입한 인력들과 협업도 잘 됐으며, 그 덕분에 결과물도 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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