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 코오롱베니트 클라우드팀 ITS사업부 차장

 

▲ 장현 코오롱베니트 클라우드팀 ITS사업부 차장

[컴퓨터월드]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 발전법)’이 9월 28일 시행됐다. 공공기관에서부터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클라우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클라우드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수많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가운데에서 어떤 업체를 선택할 것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에 어떤 관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미 있는 다섯 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의 선택 기준

1. 용도 적합성

우리나라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양상은 아마존 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KT ucloud biz,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IBM 소프트레이어(SoftLayer) 등의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가 제공하는 인프라 서비스만 이용하는 단순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은 단순 인프라만 도입하는 것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형식과 절차가 우리 회사와 적합한지에 대한 검토가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더불어 그것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운용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는지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를 선정하는 의사결정에 있어 최우선적인 검토가 필요한 항목이 될 것이다.


2. 서비스 수준 협약(SLA) 수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원격지에 존재하는 타 사업자의 자원을 이용하게 되는 것인 만큼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한 사용자별, 부서별, 업무 특성별 독특한 형태의 권한과 업무 영역의 재정의가 필요하다. 이는 곧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하는 계정과 권한관리, 자원의 프로비저닝 절차와 용량의 한계 등 서비스 수준 협약(Service Level Agreement, SLA)과 밀접한 관련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하는 세부적인 관리 기능 수준이 우리 회사의 절차와 정책을 반영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개괄적이라 한다면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누릴 수 있는 장점보다 위험요소가 더 커지게 된다. 반면 특정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가 관련 표준을 광범위하게 준수할 수 있는 상세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여 구현 가능한 업무의 범위는 훨씬 넓어지게 될 것이다.
 

3. 안정성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성 보장은 클라우드를 도입하는데 있어 기본적인 전제 조건일 것이다. 시스템이 중단되는 시간이 몇 분 단위로 짧기도 하고 규모나 원인에 따라 일부 고객에게만 영향을 주기도 하며, 특정 지역만 피해를 받을 수도 있다. 모든 클라우드 사업자가 동일한 규모의 자원과 동일한 지역의 환경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만큼 동일한 사고(accident)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사업자별 제공하는 서비스 연속성과 안정성은 다를 수밖에 없다. 각 클라우드 사업자간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자사의 IT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미리 구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도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비스 수준 협약(SLA)을 높이는 데 투자를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각 사업자간 향상되어 가는 SLA를 꾸준히 파악하고 이를 자사의 비즈니스 기반을 개선하는 재료로 활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 할 필요가 있다.


4. 사용 편의성과 민첩성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시점에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수용하기 위한 IT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민첩성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의 중요 효과일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표준화와 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즉각적인 서비스 이용을 전제로 하는 것인 만큼 이론적으로는 사용자가 필요한 시점에(on-demand) 즉시 자원을 배포하고 할당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기술적 수준 또는 서비스 구성 수준의 이유로 일부 서비스를 즉각 사용하고 배포할 수 없거나, 원하는 IT 자원이 자동화되어 프로비저닝 되고 있지 않고 있다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목적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 종류의 다양성과 그 서비스를 얼마만큼 빠르게 소프트웨어적으로 할당하여 쓸 수 있는가에 대한 평가 기준을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에 큰 고려 사항으로 판단된다.


5. 제공 회사의 신뢰성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 중에 제공자의 서비스 문제로 하루아침에 데이터가 사라지거나, 전혀 상관없는 제삼자에게 데이터가 공개될 수 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전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발생한다. 즉,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망하거나, 변심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이런 치명적인 단점이 현실이 되어버린다.

2013년에 클라우드 스토리지 공급업체인 너바닉스(Nirvanix)가 폐업하면서 사용자들이 각자의 데이터를 서둘러 회수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고객들은 너바닉스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다른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옮기거나 자사 서버로 회수해야 했다. 제한된 시간에 데이터를 회수한 고객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고객도 있었다고 한다. 너바닉스 외에도 파산 또는 폐업한 클라우드 업체가 다수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이다. 실제로 유/무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메가클라우드(Megacloud)는 사전 ‘경고’나 ‘설명’ 없이 너바닉스가 폐업한 두 달 후에 서비스 공급을 중단했다. 또 관리 소홀로 인해 데이터가 통째로 증발한 사례도 있다. 일본의 퍼스트서버 사고가 바로 그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5,698개 기업의 데이터를 몽땅 날려버린 초대형 사고였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서버 관리와 보안에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유출되는 순간 그 회사의 이미지와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클라우드의 선택 기준은 무료 용량, 혹은 가격보다는 회사의 신용도가 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기도 한다.


국내의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중에서 어떤 업체를 선택할 것인가는 제공되는 서비스의 특징과 부가 기능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 관점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선택할 수 있는 중요 포인트가 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검토나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고, 조직의 업무분장 정의 등이 준비되지 않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선택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선택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CSB업체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CSB는 클라우드 사용자가 보다 쉽고 생산적인 방법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각종 클라우드 형식의 IT 자원을 통합, 중개, 연결, 조합,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CSB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역량은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그들의 장단점을 파악할 뿐만 아니라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기술적인 창의력과 전략적 의사결정 능력이다. 이것은 기존의 SW 개발, SI, 솔루션 유통과는 또 다른 차원의 IT 활용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한 영역이다. 따라서 CSB 업체의 서비스는 단순히 자체 포털 서비스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API 연동을 통한 프로비저닝 링크 수준에 머물러서는 그 본연의 가치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

코오롱베니트는 대표적인 CSB 업체중 하나로 상용SW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클라우드 기반의 SW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많은 소프트웨어들이 클라우드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구축 컨설팅부터 효율적인 운영대행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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