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발전 기대 크지만 넘어야 할 산 많다

▲ 조원균 F5네트웍스 코리아 지사장

[컴퓨터월드]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이 IT인프라와 긴밀하게 융합되며 변화해 온 이래, 기업의 IT 의사결정자들은 다양한 기술 트렌드, 전략, 제품 및 솔루션을 수도 없이 접하고, 그때마다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만 했다. 현재 클라우드와 모바일은 전 세계적인 기업 비즈니스 환경에서의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비즈니스 전략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은 비즈니스 라이프의 필수적 사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아태지역에서는 ‘클라우드 우선 전략’과 이에 따른 프라이빗 클라우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빅데이터 분석 등이 향후 2~5년간 의사결정자들이 지속적으로 주목하게 될 핵심 사안임이 최근 조사에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F5 네트웍스가 아시아·태평양지역 3,200명의 IT 의사결정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 아태지역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절반에 해당하는 45%의 기업이 현재 1~200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고 있는 반면, 거의 1/5에 해당하는 17%의 기업은 201~500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애플리케이션은 이제 비즈니스 라이프의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

 
해당 리서치에 따르면 놀랍게도, 아태지역에서 성능은 개인정보 및 접근제어의 보조역할을 하는 반면, 보안은 모든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제이다. 기업의 대다수는 이미 SSL VPN을 설치했으며, 반면 응답자의 1/4은 아이덴티티 페더레이션, 애플리케이션 접근제어 및 싱글사인온은 모두 내년으로 설치가 계획돼있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애플리케이션은 우리 세상을 변화시켜왔고 비즈니스가 운영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의 인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아태지역,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플랫폼에 있어 클라우드 채택은 뒤쳐져

 
현재 아태지역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있어 클라우드 채택이 기타지역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 평균적으로 보안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11%만이 클라우드에 설치돼 있으며, 대다수의 기업들이 보안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온프레미스에 보유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이 클라우드의 유혹에 불가항력이란 것을 깨달으면서 응답자의 41%는 2016년까지 0~24%의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로 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고, 반면 거의 1/4에 해당하는 응답자는 25~50%가 클라우드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5%는 심지어 그들의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가 곧 클라우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한, 응답자의 다수에 해당하는 43%가 향후 2~5년 사이에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자신의 기업에 있어서 ‘전략적 중요성’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37%가 SaaS를, 35%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IaaS를 선택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현재 46%의 응답자가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아태지역 전반에 걸친 ‘클라우드 우선’ 전략의 부상에 따른 것이다.

흥미롭게도,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빅데이터 분석을 IoT보다 중요한 트렌드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태지역 전반에 기업들이 점점 오프라인과 온라인 솔루션의 결합인 하이브리드 환경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우선 순위는 앱 보안, 디도스에 대한 고려는 상대적으로 낮아

 
한편, 클라우드로 인한 수많은 중요한 변화와 함께 보안은 현재 필수 불가결의 최우선순위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의하면 현재까지 보안이 가용성을 누르며 모든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다. 안티 바이러스와 네트워크 방화벽 설치는 72%로 나타났으며, 약 25%의 기업은 디도스(DDoS) 보안과 안티 프로드 서비스를 향후 12개월 이내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디도스 보안을 설치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25%로 나타나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디도스 보안에 대한 대응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아태지역 기업의 IT 의사결정자들의 42%는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이라고 답해 가용성(30%)과 성능(10%)보다 최우선 사항으로 보안이 보장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구축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앞의 보안 솔루션 도입 관련 질문에서 1/4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디도스 보안을 설치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답한 것과는 모순되는 응답으로써, 아시아 기업들이 여전히 디도스 보안을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심각한 위협으로 여기지 않는 사실이 우려스러운 점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채택 시 직면하는 문제들

조사에 의하면, 클라우드로의 열풍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로의 진화는 전적으로 원만하지 않으며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재해있다. 예를 들면, 조사에서 단지 22%의 응답자만이 SSL을 완벽히 설치했다고 응답했으며, 1/4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SSL 설치시기에 대해 아무 계획도 없다는 것을 시인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지만, 1/3에 해당하는 29%의 기업들이 포괄적인 개인정보 및 접근 관리 정책을 수립하는데 실패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인정했다. 심지어 35% 이상의 기업들은 퍼블릭 클라우드 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설치하는 최상의 시기를 알 수 있는 내부 지식이 부족했음을 시인했다. 단지 11%의 응답자만이 그들의 기업이 애플리케이션 레벨의 보안 위협을 견뎌낼 수 있었음에 자부심에 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네트워크를 보다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를 물은 질문에, 25%의 응답자는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기기 통합이라고 답했으며 같은 수의 응답자들이 네트워크 프로그램 가능(Programmability) 옵션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6%의 응답자만이 가용성이라고 답해 고객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 가장 큰 우선순위임을 시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현재 아태지역의 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서비스 품질 레벨의 유지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앞으로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데이터 센터를 넘어서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라이드 클라우드 모델로 나아가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복잡성과 다양성은 빠르게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러한 아태지역의 ‘클라우드 우선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함께 설치되는 보안 인프라의 효용성이 중요하며, 성공적인 클라우드 채택의 결과는 향후 1~2년 안에 급속도로 나타날 것이다. 보안 인프라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함께 도입된 클라우드 환경이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다.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