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로 보는 IT 30년: 1985년~1994년

 
[컴퓨터월드]

1부 커버스토리로 보는 IT 30년 <이번호>
2부 광고로 보는 IT 30년 <다음호>

숨 가쁘게 달려온 30년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신기술과 신제품을 담아내느라 뒤돌아볼 틈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지난 30년 동안 국내 정보통신(IT) 산업의 변화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됐다. 네트워크의 속도, 저장매체의 용량, CPU의 성능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컴퓨터월드가 이러한 변화에 일익을 담당했음은 물론이다. XT, AT를 거쳐 286, 386, 486, 펜티엄에서 오늘날의 PC가 있기까지, 그리고 메인프레임, 유닉스, 클라이언트/서버, 가상화,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국내 IT시장의 큰 흐름 속에는 언제나 컴퓨터월드가 자리했다. 이제 창간 30주년을 맞아 잠시 뒤를 돌아본다. 지난날들을 돌아보면서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 전자사관학교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사람들(직책은 1985년 당시 기준)

초창기 국내 컴퓨터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들은 역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사람들이었다. 당시 전자산업이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서울대 전자공학과는 최고의 학과로 부상했으며 수재들이 몰려들었다. 이들 수재들이 산업계와 학계 등에서 국내 전자산업을 떠받치는 기둥 역할을 했던 것.

당시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의 업계 대표적인 인물로 강보구 삼성반도체 통신 사장, 정재은 삼성전자 사장, 심흥주 금성알프스전자 사장 등을 들 수 있었다. 럭키금성에 비해 11년이나 늦게 전자분야에 참여한 삼성그룹은 삼성반도체통신을 설립하면서 체신부로부터 황인영 전무, 유철상 상무, 장주일 상무 등을 영입했는데 이들 역시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대우그룹의 이정하 대우전자 일본지사장과 대우전자부품의 이충수 사장 그리고 현대전자의 천동우 상무 등이 대표적인 서울대 전자공학과 인물로 꼽혔다. 중소기업 창업주로서는 기승준 한국시스템산업 사장, 이범천 큐닉스 사장, 신현직 경맥시스템 사장이 대표적인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이었다.

관에 진출한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은 흔하지 않았다. 체신부는 한때 전자과 졸업생들의 집결지였으나 전자산업의 태동과 함께 서울대 전자공학과 인물들이 업계로 대거 빠져나간 것. 당시 체신부에 남아있던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며 82년 체신부에서 분리 발족된 한국전기통신공사에 강이근 시설국장, 김낙성 올림픽통신 사업단장 등이 일부 남아있었다.

● 85년 컴퓨터산업 총결산 주요 토픽

1. 정책과 기업
가트너는 미국의 컴퓨터관련 산업이 81년부터 84년까지 연평균 19% 성장했으며 인포코프는 2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1985년 컴퓨터 산업은 방향이 없는 정부정책, 정책을 다루는 테크노크라트의 빈번한 자리이동, 내일의 가능성만을 믿고 투자에 나선 대기업, 두뇌 하나로 회사를 차려내는 소프트하우스들, 비싼 로열티를 내고 소화도 안 된 상태에서 또 다른 기술을 도입하는 중복투자 등 기술 선진국을 향한 몸부림 그리고 후진국으로서 겪어야 할 엄청난 대가를 치른 한 해로 기록됐다.

2. 비판대 오른 IBM
국내 범용 컴퓨터 시장의 약 60%를 장악한 IBM이 소형 컴퓨터 시장에까지 진출하려다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85년 초 한국IBM은 소형컴퓨터인 IBM5550을 국내에 들여와 팔려다 정부의 저지에 부딪쳐 조립생산으로 선회했다. 국내 컴퓨터업계는 83년 8비트 교육용 퍼스컴과 16비트 업무용 퍼스컴의 개발 생산하는 단계로 IBM5550의 국내 상륙에 아연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3, 행정전산망 갑론을박
84년부터 행정전산망이 거론돼왔으나 85년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업계에서는 행정전산망에 대한 스펙을 확정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중소업체들은 참여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행정전산망을 통해 주민정보, 병무행정 등 17개의 행정업무를 전산화한다는 계획이었다.

4, 태풍의 눈 301조
85년에는 한미 간 수입개방을 놓고 마찰의 파고가 높았다. 미국의 국내 시장 개방 압력이 높았던 것. 당시 미국은 지적소유권보호주장과 보험시장 개방을 주장했는데 이러한 주장은 미 통상법 301조를 근거로 하고 있었다.

5. 테크니컬웍스테이션 시대 개막
테크니컬웍스테이션이 향후 10년 안에 컴퓨터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폴로 컴퓨터사의 도메인(DOMAIN), 썬마이크로시스템사의 썬스테이션(Sunstation), HP의 9000 시리즈 등이 인기를 끌었다. 85년에 국내에도 이들 제품이 공급되기 시작했다.

6. 국내 기술의 쾌거 ‘TDX-1’ 개발’
한국형 전전자교환기 ‘TDX-1’이 국내 통신사장 최초로 85년 10월 국내 통신망에 운용됐다.

 

 

● 국내 워드프로세서 어느 것이 쓸만한가

워드프로세서 시대가 본격 열리고 있다. 워드프로세서는 타자기와 비슷하지만 입력된 문서를 화면에 나타내서 사용자 마음대로 수정, 삽입, 삭제 등 자동편집을 할 수 있고, 기억장치를 통해서 문서를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은 종래의 타자기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기능들이다. 워드프로세서는 엄밀하게 말하면 소프트웨어의 일종으로 에디터 포맷 헬프키 메뉴 드라이브 등으로 구성돼 있다.

8비트 전용시스템으로는 고려시스템의 명필IV, 큐닉스의 으뜸글IV, 금성사의 장원, 삼성반도체통신의 SWM-8 등이 있었다. 워드프로세서의 표준시스템 가격은 300만 원~1천만 원 선이었으나 250만 원~750만 원으로 내려가는 추세를 보였다. 큐닉스의 으뜸글IV이 710만 원, 고려시스템의 명필IV는 400만 원, 금성사의 장원과 삼성반도체 통신의 SWM-8은 300만 원선에 공급됐다.

16비트 소프트웨어로는 삼성전자의 글벗 16, 대우통신의 EPWORLD, 쌍용컴퓨터의 세종 I, 삼성전관의 LANWORLD, 동양정밀의 아름글, 조우니의 MYWORLD II, 금성반도체의 GSS-WORLD, 액톤컴퓨터의 A1, 트라이젬의 보석글, 제우스컴퓨터의 WORLDPACK 등을 들 수 있다.

● IBM 영토에 풍운이…국내 PCM들 일어서다

“IBM 기종과 똑같은 기계를 훨씬 저렴한 가격과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로 제공합니다. 메인터넌스는 우리에게 맡기십시오, 유지보수비가 비싸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충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컴퓨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PCM(Plug Compatible Manufacturer)들이 국내 시장에도 상륙, 본격적인 IBM 시장 잠식에 들어갔다. PCM이란 IBM의 소프트웨어나 오퍼레이팅 시스템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호환기종을 생산해 내는 업체로, 이들의 활동 영역 확대는 자연히 IBM의 기존 영역을 잠식하는 셈이 된다.

한국IBM과 관련된 시장군은 크게 시스템 주변기기 메인터넌스 분야로 나눠진다. 시스템 분야는 대형 메인프레임 대체기종을 제공하는 PCM(효성NAS)과 IBM PC XT/AT 호환기종 생산업체, 주변기기 분야는 3270 에뮬레이터 생산업체, 프린터와 디스크 드라이브 및 뱅킹 터미널 공급업체로 대우통신(Memorex), 컴텍(STC), 청호실업(CCS) 등을 들 수 있다. 메인터넌스분야의 업체로는 청호실업, 한국컴퓨터써비스, 경원시스템, 성일비즈니스시스템 등이다.

● 표류하는 한글코드 표준, 완성형이냐 조합형이냐? 득실 따라 팽팽히 맞서

한글코드 표준을 2바이트 완성형으로 할 것이냐, 조합형으로 할 것이냐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이미 지난 82년 컴퓨터 한글코드 표준규격으로 KSC-5601을 제정한 바 있다. 그러나 표준규격이 마련됐음에도 대부분 업체들이 각기 다른 코드체계를 채용,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KSC-5601이 갖고 있는 미비점이 주된 요인이지만 제정과정에서 각계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결단을 내리겠다고 하지만 일상 쓰는 나랏말을 국어학자나 일반 이용자를 참여시키지 않고 기술적인 문제에만 치중, 컴퓨터 생산업체 위주로만 제정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 1987년 10대 컴퓨터 비즈니스

지난해(86년)에 이어 PC수출 붐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천한 국내 컴퓨터 역사에도 불구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온 컴퓨터업계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컴퓨터 보급이 크게 늘고 있으며, 각 응용분야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컴퓨터 비즈니스 영역도 계속 확장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이른바 니치(Niche) 시장이 업계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1987년 국내 니치마켓은 어디일까?

1. 전자출판
지난해부터 출판업계에 컴퓨터 응용바람이 일기 시작, 올해 들어 가장 큰 니치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 테크니컬웍스테이션
지난해 150억 원을 형성한 테크니컬 웍스테이션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35%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돼 각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컴퓨터 시장의 노른자위로 부상하고 있다.

3. 바코드
유통 및 생산 공정의 확대에 따라 바코드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성숙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 개최될 올림픽을 앞두고 대형점포망 구축과 생산 자동화 추진으로 90년대 까지 매년 6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4. 매핑시스팀
매핑(지적관리) 시스팀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 및 투자기관들의 도입타당성 조사가 활발한 가운데 매핑시스팀 업체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5. 신용금고전산화
상호신용금고들이 전산화에 나서면서 컴퓨터 업계의 치열한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신용금고 업계가 대형화되면서 PC업체의 각축전에서 대형 컴퓨터업체들의 경쟁으로 변화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6.지능빌딩시스템
빌딩관리시스템이 도시지역 건물의 고층화 대형화 추세에 따라 연간 30%이상 수요가 늘어 컴퓨터 응응 비즈니스의 큰 줄기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7. PC LAN
PC LAN시장이 부풀고 있다. PC를 이용한 업무처리가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묶어 정보를 공유하고 분산처리로 업무를 보다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PC LAN의 보급이 활성화 되고 있다.

8. MRP(종합생산관리시스팀)
생산성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는 50여 기업이 MRP시스팀을 구입할 것으로 보인다.

9. 링크(Link)
메인프레임과 마이크로컴퓨터를 통신 연결하는 링크 시장이 국내에서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게이트웨이가 주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에뮬레이터 수요가 꾸준하다.

10 중고컴퓨터 매매
중고컴퓨터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시장 규모는 약 40억 원(중개 수수료 포함)으로 추산된다.

● 국내 컴퓨터 언어 공급실태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베이직을 비롯해 코볼, 포트란, C언어 PL/I, LOGO 등 50여종에 이른다. 아직까지 원시프로그램을 기계어로 바꿔주는 베이직과 코볼, 포트란 등의 컴파일러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자연어에 가까운 4세대 언어의 보급이 늘고 있다. PC의 경우 대개 베이직과 코볼을 써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컴퓨터에는 코볼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 분산 DBMS열기

분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팀이 데이터베이스관리의 새로운 개념으로 각광받고 있다. 분산DBMS는 서로 다른 컴퓨터에 설치돼 있는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연결, 사용자들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RTI사 등 여러 DBMS업체들이 기존 제품에다 분산기능을 첨가하는 등 제품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90년 이후 실용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세계 컴퓨터 장인 열전…20세기를 꽃피운 장인들

컴퓨터는 수많은 선각자들의 노력의 결정체인 동시에 인간의 위대성을 보여준 이 시대의 최고 걸작품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를 꽃피운 컴퓨터의 장인들을 모아 소개했다.

컴퓨터기술의 조타수 ‘하워드에이컨’: 하버드 대학 응용수학 교수로 자동순차처리 계산기 Mark1의 설계를 고안했다.
메인프레임의 불운한 거장 ‘진 암달’: 암달은 IBM을 사직하고 암달을 창업한 후 IBM의 370/168보다 성능이 뛰어난 470V를 내놓았다.
시대의 아웃사이더 ‘찰스바베지’: 최초의 자동계산기로 알려진 차분엔진(difference Engine)을 설계했다.
미니컴퓨터 설계의 거장 ‘C.고돈 벨’: DEC 소형컴퓨터 설계부터 시작해 다중 프로세서 프로토타입에 이르기까지 시스템 설계상에 혁혁한 발자취를 남겼다.
포트란의 창시자 ‘존 바쿠스’: 고급언어 포트란을 개발해 낸 뛰어난 사색가이다.
슈퍼컴퓨터의 대부 ‘세이먼 크레이’: 슈퍼컴퓨터라는 개념을 최초로 컴퓨터에 도입한 사람이다. 1957년 콘트롤데이타사를 창업하기도 했다.
IC의 명교수 ‘잭 킬비’: 게르마늄으로 된 단일 칩에 트랜지스터, 저항기, 콘덴서를 한꺼번에 집적하는 것을 최초로 생각해낸 사람이다.
컴퓨터에의 접근을 쉽게 ‘존 키메니’: 베이직 언어를 이용한 프로그램이 시분할 방식 시스템에서 운용될 수 있도록 했다.
AI의 선구자 ‘존 맥카시’: 인공지능의 아버지라 불린다.
컴퓨터 시대를 개발한 ‘월리엄 쇼클리’: 트랜지스터를 발명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 정보산업 회오리 - 행정망 사업

행정전산망사업은 지난 8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국내 정보산업을 뒤흔들면서 산업적 정책적으로 큰 이슈가 돼왔다. 컴퓨터 국산화를 명분으로 국내에 상륙한 톨러런트시스팀은 연금관리공단 전산화 실패로 형편없는 몰골을 드러내면서 기술 이전은커녕 오히려 국내 엔지니어들의 중형컴퓨터 개발의욕을 무참히 꺾어버릴지 모르는 위험스러운 물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당시 주전산기 선정과정에 관여한 데이콤과 ETRI, 그리고 국내 정보산업을 주도해온 정책자 및 관변인물들의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혀있었다. 첨단 기술이라는 특성을 전면에 두고도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이해관계로 얽힌 힘의 역학관계 속에서 좌충우돌하고 있었던 것이다.

● PC왕국에 석양이 깃드는가

IBM의 PS/2 발표 이후 호환기업체들의 생존을 위한 전략과 IBM의 시장 수호를 위한 대응책이 맞물려 시장질서 개편의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IBM의 PC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트너 그룹은 PS/2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PC시장에서 IBM의 영향력은 줄어들 것이며 이에 대항하는 호환기업체, 새로운 표준(EISA)을 추구하는 그들의 입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 ’89 신기술 전망

90년대를 눈앞에 두고 첨단 산업의 각 분야는 급속한 기술발전을 이룩하고 있다. 대형컴퓨터의 성능과 맞먹는 테크니컬웍스테이션의 등장, 이기종간의 연결과 보다 빠른 작업처리를 위한 각종 운영체계의 구조개선, 종합정보통신서비스의 제공을 앞둔 다양한 통신기술의 개발 등이 바로 그것이다.

-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병렬처리시스템 이용 크게 증가
올 컴퓨터시스팀 분야는 병렬처리 기법의 사용 확대로 컴퓨터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이뤄질 것이며, 병목 현상으로 지적되는 각종 응용소프트웨어의 개발도 활기를 띨 것이다. 또 전문가시스템과 신경망 기술의 연구개발이 본격화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 CAD CAE/고속 디지털회로 설계 쉬워져
CMOS 또는 바이폴라 IC를 이용한 제품의 개발기간이 차츰 길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집적도가 높고 고도의 기능을 갖춘 IC가 짧은 기간 내 양산돼 가격이 거의 안정돼 있는 것과는 달리 이 소자를 채택한 시스템의 개발기간은 날로 지연되고 있어 이로 인한 시스템 개발원가 상승의 압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 통신/음성 데이터통합시스템 곧 등장
현재의 통신 기술은 음성과 데이터 통합화를 향해 줄달음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추세는 새로운 기술혁신으로 기존 정보통신 네트웍에 수용하기 어려운 음성 데이터 통합서비스의 실현 가능성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급증하는 운영체계 롬바이오스 사용료

국내 컴퓨터산업의 고성장에 힘입어 가장 살찌는 기업들은 누굴까. 국내 컴퓨터 업체들이 감히 도전해 볼 수 없는 운영체계와 롬바이오스 등 시스템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외국 소프트웨어 업체들이다. 이들 시스템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국내 PC 생산의 증가와 함께 보다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에 달라붙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이 지불하는 사용료는 날로 상승하고 있다.

국내 컴퓨터 업체들이 지난해 운영체계 사용료로 지불한 금액은 약 2,500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MS-DOS 사용료는 150억 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들 비용은 PC산업의 고속 성장에 힘입어 대폭 증가해 왔으며 최근에는 고성능 PC와 운영체계의 새로운 버전이 속속 개발됨에 따라 그 가격 상승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다.

또 세계 롬바이오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어워드와 피닉스가 국내 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쟁탈전에 들어갔다. 다우기술을 독점대리점으로 하고 제품을 판매해왔던 어워드와는 달리 미국서 직접 수출해왔던 피닉스가 오는 4월 경 서울에 사무실을 개설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도 PS/2등 롬바이오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는 있으나 문제는 기술력이 아니라 지적 소유권문제이다. 큐닉스와 대우통신이 개발한 롬바이오스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지적소유권 문제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 무선 정보시대 여는 이동체 전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는 이동체 전화기(Cellular Phone)의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이동체 전화기의 대명사로 알려진 차량용 전화기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지난 88서울올림픽 때 등장한 휴대용 전화기는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 제품판매에 급급했던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자체 생산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외제와 국산 제품의 공급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확산 일로에 있는 이동체 전화기 시장은 그러나 가입비 등 통신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 재벌 종합상사들의 컴퓨터 유통사업

국내 대형 종합상사들이 컴퓨터전문 유통업체를 별도로 설립하고 컴퓨터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선경 그룹사 차원에서 설립이 추진된 선경유통, 삼성물산 정보시스템사업부가 설립을 주도한 삼테크, 럭키금성상사 출신들이 모여 설립한 마니유통 등이 그 주인공이다.

막대한 자금력과 종합상사에서 쌓아온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컴퓨터 유통구조의 현대화를 부르짖고 나선 이들 전문 유통업체들은 전시·판매·교육 및 유지보수를 일원화 하고 여러 가지 제품을 전시·판매함으로써 유통업체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이들 업체들은 수년 내로 국내 컴퓨터 유통업계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컴퓨터 시장은 물론 국내 산업구조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벌 종합상사들의 컴퓨터유통사업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반대로 용산전자상가를 비롯한 서울시내 중소 영세 상인들은 앞으로 닥쳐올 매출감소에 대해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 ‘90 국내 정보산업 분야별 진단

올 국내 PC산업은 수출 부진과 내수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또한 웍스테이션과 중대형컴퓨터에서는 차세대 메인프레임 등 신제품 발표와 함께 일부 제품의 국산화가 본격화 돼 이 분야에서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했다.

주변기기 시장은 고품격 저가격 시대를 빠르게 진행시켰다. 1백만 원대의 레이저프린터가 시장을 확고히 했고 HDD는 40MB가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60MB 등 고용량 수요가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모니터 시장은 컬러 붐 속에서 14인치 수요가 12인치를 교체한 한 해였다.

소프트웨어는 시장 대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침체를 면치 못했으며 정보통신산업은 시장 개방에 따른 구조조정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1. 존폐 기로에 선 PC업계
2. 국내 생산시대 연 웍스테이션 업계
3. 새 바람 부는 중대형 컴퓨터 업계
4. 대중 상품으로 변신한 프린터
5. 작고 성능 높아진 HDD
6. 컬러 바람 불기 시작한 모니터

 

 

● SI 비즈니스 시대 개막

국내에서도 SI 비즈니스의 막이 올랐다. 수년 전 미국에서 불기 시작한 SI 바람은 급속한 수요확대 속에 국내에도 상륙, 공급자간의 치열한 시장 확보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수요자의 시스템 설계에서 유지보수까지 컴퓨터 관련 제품들을 묶는 네트웍 사업과 제반 컨설팅 업무를 포함하는 SI 사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컴퓨터 사업 중의 사업, 90년대 정보산업 핵심중의 핵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 EDI 없이 거래 없다

종이 없는 거래 시대의 주역 EDI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국내에서도 EDI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미국 등 우리와 무역거래량이 많은 국가들이 EDI를 통한 거래를 요구해오는 외적인 요인과 함께 국내 기업들로서도 시장 개방에 따른 경쟁력 제고와 통신 시장의 경쟁체제에 따른 서비스 종류의 다양화 및 고객 확보 전략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역망 등 덩치가 큰 프로젝트 추진도 국내 EDI 시장이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EDI 급부상은 상당한 수준의 네트워킹 및 컴퓨팅 기술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즉 철도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운송업계에서 컴퓨터 장비 소프트웨어 통신망 등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수년 전이지만 이들은 이미 20여년 전부터 EDI기법을 사용해 왔으며 단지 자신들의 기법을 컴퓨터로 처리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 ISDN의 새 물결

80년대를 지나면서 개념 및 이론 관련 기술 등이 상당 수준까지 발전한 종합정보통신망(ISDN: Integrated Services Digital Networks)은 많은 부분에서 제품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일반인의 인식 또한 상당 수준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네트웍 사용자에게 주로 알려진 종합정보통신망은 BRI(Basic Rate Interface) 또는 PRI(Primary Rate Interface)서비스 등과 같은 협대역(narrow-Band)으로 분류되며 앞으로 주를 이룰 광대역 ISDN의 전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90년대 후반에는 서비스 폭이 훨씬 넓은 광대역 ISDN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100Mbps에서 수백만 bps에 이르는 영역을 서비스 범주에 포함하고 있는 ISDN의 성쇠(盛衰)와 궤를 같이 하게 될 음성 데이터통합서비스 분야는 최근 들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시장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생산성, 대고객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광대역 ISDN은 클래스A, 클래스B, 클래스C, 클래스D 등 4개 등급으로 서비스 분야를 구분하고 있으며, 이 같은 분류에 대한 세부 사항은 90년 권고안에 기술돼 있다. 또한 광대역 ISDN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CCITT에서는 인터랙티브 서비스와 디스트리뷰션 서비스로 분류하고 있다.

 

 

● 멀티미디어로 21세기를 연다

21세기를 앞두고 전 세계 정보산업의 환경은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 변화는 기술적인 것에서부터 각 업체의 영업이나 조직상에 이르는 말 그대로 전면적인 것이다. 그 변화의 하나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 사용자 위주의 컴퓨터 환경을 지향한다는 점이고, 그것은 주로 멀티미디어를 전통적 컴퓨터 기술과 접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 시장조사기관인 인스타트는 최근 전 세계 멀티미디어 컴퓨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멀티미디어 컴퓨터가 92~93년 도입기를 거쳐 94년부터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멀티미디어 컴퓨터란 무엇인가(화상과 음향제공, 새로운 환경 조성)
- 시장은 어디까지 왔나(표준 확립이 선행 조건, 웍스테이션 중심으로 실용화 박차)
- 어떤 표준들이 있는가(CCITT의 H..261로 통합될 듯)
- 각 분야 시장전망(영상과 음향 결합으로 서비스 창출)
- 거대 가전업체들 제품개발에 두각
- 특수 기능들 앞으로 대부분 일상화

● 국내 정보서비스 산업(업체는 죽어나도 산업은 발전한다)

정보서비스에 대한 마인드확산과 함께 정보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무료 또는 낮은 정보사용료로 인해 시장 확대가 정보서비스 업체의 매출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데이콤, 한국PC통신, 포스데이타 등 이 사업에 뛰어든 업체들이 수십억 원씩 투자했음에도 매출이 저조할 뿐 아니라 매출 중 10~20%가 통신료로 지불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 설비투자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제공되는 정보는 증권 부동산 기업정보 등 주로 재테크와 관련된 경제 관련 정보로 10여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업체들은 시행착오와 누적적자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이것은 가장 유망한 미래산업이다라는 확신을 갖고 데이터베이스 질의 향상과 서비스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학습정보 등 전문DB개발과 화상정보서비스, 해외DB의 도입 등을 주진하고 있는 것이다.

● 국내 PC의 또 다른 고향… 용산상가

소프트웨어 복제의 산실, 싸구려 제품 전시장, 재고품 처리장…용산상가에 붙여진 수식어들이다. 만약 이러한 말이 사실이라면 용산 상가는 국내 컴퓨터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하루빨리 사라져야할 존재일 것이다.

그러나 용산상가의 문제점은 용산상가의 책임이 아니라 국내 컴퓨터 업계가 자신들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처리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데서 연유한 것이다. 용산 상가 제품은 믿을 수 없다고 점잔을 빼면서도 팔리지 않는 제품은 밤중에 트럭 째로 용산에 팔아넘기는 대기업의 행태에서 알 수 있듯이 용산의 문제는 국내 컴퓨터산업 전반의 문제지 용산만의 문제일 수는 없다.

 

 

● 외국 업체, 국내시장 밑바닥까지 훑는다

국내 정보산업 시장이 본격적인 개방의 시대를 맞아 외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89년 외국 소프트웨어 업체의 국내 현지 법인 설립이 허용된데 이어 91년 7월에 이미 국내 VAN 시장과 유통 시장이 개방됐고, 내년에는 VAN 시장의 100% 단독 투자가 허용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 직접 들어와 있는 외국 정보통신 산업 분야 업체는 어림잡아 50개 이상. 국내 기업들과 합작 투자한 경우를 합하면 100여개로 추정된다.

최근 이미 진출한 기업들이 사업 아이템을 확대, 더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를 노리는 가운데 그동안 국내 대리점을 통해 주로 사업을 해오던 업체들이 현지법인이나 지사 등을 설립하는 형태로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과거 국내 진출했던 기업들이 하드웨어를 주로 취급했던 것과는 달리 새로 진출한 경우 소프트웨어나 통신 등 솔루션 위주의 사업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은 국내 직접 진출에 대해 서비스 강화 등 그럴듯한 명분을 내 걸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본심은 미국 등 자국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이른데다 국내 시장이 양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좀 더 장기적인 공략을 할 만한 가치가 생겼다는 점, 그리고 중국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한국을 활용하겠다는데 있다.

또한, 세계 정보산업의 변동이 가속화 하는 가운데 미국과 EC, 일본이 차기 패권을 다툴 때 정보산업이 어느 수준에 이른 한국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표준 등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이다.

한편, 외국 정보산업 업체들이 국내에 첫 상륙한 것은 1967년. 한국IBM, 콘트롤데이타코리아, 모토로라 등이 이 때 진출했고 뒤를 이어 유니시스, 후지쯔와 HP, 올리베티, 왕컴퓨터 디지털 등이 70년대와 80년대 초중반에 들어왔다.

● 데스크톱 시장 놓고 유닉스 NT 대격돌

윈도우NT의 등장으로 데스크톱용 운영체계 시장에 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유닉스 관련업체들은 이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가격인하와 함께 공동으로 개방 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닉스에 식상한 사용자들의 마음은 이미 윈도우 NT쪽으로 돌아섰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타이컴, 상용시장에 승부 건다

미니컴 시장에서 일단 존재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되는 타이컴이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상용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아직까지 주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했던 타이컴이 이제 참여업체별로 CPU와 운영체계의 개선을 마무리 짓고 다양한 분야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타이컴의 애플리케이션은 은행 등의 사무자동화를 비롯해 전자우편이나 EDI 그리고 데이터베이스 활용까지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

 

 

● 첨단 신기술의 경연장 - ‘93추계 컴덱스

IBM, HP, 디지탈, 썬, 인텔, MS 등 내로라는 업체들이 90년대 후반의 컴퓨팅 환경을 제시하고 나선 ’93추계 컴덱스에서는 통신 기능이 결합된 휴대용 컴퓨터와 다기능 주변기기 등 사용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애플, 에이서 등은 멀티미디어 통합시스템을 선보였으며 셀룰러 통신에서는 CDPD 표준 지원업체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분야는 역시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운영체계 분야였다.

1. ‘데스크톱’ 인텔과 RISC 진영 힘겨루기
펜티엄을 앞세워 수성을 노리는 인텔과 이에 도전하는 RISC진영이 힘겨루기 양상을 보였다. 많은 전문가들은 당분간 펜티엄의 우위를 예상했지만 윈도우 NT와 결합한 RISC 시스템 역시 장기적으로는 펜티엄과 자웅을 겨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 IBM, 모토로라가 공동으로 개발한 파워PC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2. ‘미래의 소프트’ 객체지향 프로그램
MS, 로터스, IBM 그리고 애플과 IBM의 합작 기업인 텔리전트 등은 각사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선보였다. 이들 업체들은 객체지향 운영체계, 분산 웍그룹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시각화 소프트웨어 개발 툴에 초점을 맞췄다.

3. ‘멀티미디어’ 통합시스템 도래
멀티미디어 시장은 그동안 CD-ROM 드라이브와 사운드 보드 같은 PC 업그레이드 키트에 기반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멀티미디어 통합시스템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컴덱스에서 애플과 에이서 등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선보였는데 이들이 보여준 멀티미디어 가능성은 우리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4. ‘다기능 주변기기’ 시장 진입태세(네트웍 환경에 통합운영, 리코와 캐논 선두주자)
얼마나 많은 업체들이 프린터·팩스·스캐너·복사기를 하나로 묶은 제품을 내놓을 지는 미지수이다. 캐논 리코 등이 선보인 다기능 주변기기 등은 흥미를 끌기는 했지만 아직 가격이나 설계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사무 기능을 네트웍에서 통합처리하기를 원하는 사용자가 많아 시장 형성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예상된다.

5. ‘CDPD’ 셀룰러 통신 주류에 합류
셀룰러 디지털 패킷 데이터(CDPD) 표준 업체들이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였다. IBM 및 지역사업자들과 공동개발 작업을 진행해온 맥코셀룰러커뮤니케이션즈사는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의 제품과 전국적인 사업자들의 새로운 서비스지원을 컴덱스에서 선보였다. 데모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컴덱스가 열린 라스베가스의 셀룰러 네트웍을 통한 CDPD 시연이었다.

● CISC 대 RISC 이제 내장형프로세서 싸움

내장형 프로세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CISC 아성에 RISC가 성능을 앞세워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내장형프로세서 시장은 인텔과 모토로라 등 전통적인 CISC 계열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IBM, 디지탈을 중심으로 ‘신 RISC’진영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RISC가 내장형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내장형 설계는 컴퓨터 아키텍처와는 전혀 다른 요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RISC는 이 분야에서 새로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 또 여기에 맞선 CISC 진영의 수성 전략은 무엇인지, 인텔과 모토로라 IBM과 디지털, 그리고 PA-RISC와 밉스 아키텍처에 기반한 히다찌와 HDL의 내징형 프로세서 기술 전략이 궁금하다.

1. CISC 아성에 RISC 도전장
2. HDL의 MR300
3. 히다찌의 PA/50
4. 인텔 386EX
5. IBM 파워PC
6. 디지털 알파 AXP
7. 모토로라 683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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