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인한 용량 이슈로 다시 주목, 유지보수비용 등 장점도 많아

[컴퓨터월드] 테이프 라이브러리 시장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과는 달리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테이프 드라이브의 가장 보편적 기술 LTO-7 탑재 제품이 각 벤더별로 출시되며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도 시장을 유지시키는 힘이 되고 있다. LTO-10까지 개발을 추진하는 등 업계의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어 테이프 라이브러리의 시장은 크게 성장하지 못하더라도 크게 위축되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크 기반의 테이프 가상화 장치인 VTL(Virtual Tape Library)과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은 중복제거 백업 어플라이언스(PBBA, Purpose Built Backup Appliance) 그리고 떠오르는 클라우드 백업 등이 전통적인 테이프 라이브러리 시장을 위협하는 게 사실이지만 테이프 라이브러리 시장은 여전히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비용 대비 용량과 안정성 면에서 테이프는 여전히 존재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특히 빅데이터가 이슈가 되면서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 LTO 시장현황과 오라클, 퀀텀, HPE, IBM 등 국내 주요 LTO 업체의 최근 움직임을 알아봤다.


테이프 라이브러리와 LTO

LTO는 ‘Linear Tape-Open’의 약자로 테이프 고속 데이터 처리 및 대용량을 지원하는 개방 테이프 백업 시스템이다. 현재 가장 기본적인 테이프 드라이브 표준 기술로 선형 다채널 양방향 형식을 지원하며, 자동 오류 정정 장치, 데이터 압축, 트랙 레이아웃, 오류 정정 코드 기능 등을 갖고 있다.

현재 백업 인프라의 형태는 ▲클라우드 백업 ▲중복제거 백업 어플라이언스 ▲VTL ▲테이프 라이브러리 등이 있다. 이 중 테이프 라이브러리는 백업 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테이프 라이브러리는 물리적인 하드웨어를 구성하는 프레임과 테이프 드라이브로 구성되며, 테이프 드라이브에는 공개 테이프 드라이브 표준 기술인 LTO가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LTO는 각각 물리적 장치와 기술을 의미하지만, 같은 말로 통용되기도 한다. 테이프 백업 장비, 테이프 미디어 장비, LTO 장비, LTO 라이브러리, LTO 등등 혼재돼 불리기도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백업 트렌드는 중복제거 기술과 클라우드 기술 등의 발전으로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복잡한 시장 상황에서 LTO 테이프 라이브러리가 꾸준히 수요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의 시각 또한 엇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테이프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으로 2조 원으로 추정된다. 빅데이터 시대에 맞춰 테이프 미디어의 수요는 증가되고, 영구보관해야 할 콘텐츠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테이프의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IT 시장에서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백업장비 등을 통합한 ‘컨버지드 인프라’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스토리지와 데이터관리 업체들은 스토리지와 백업 솔루션을 통합한 중복제거 백업 어플라이언스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컨버지드 인프라’는 기존 단편적 수준에 머물렀던 레거시 하드웨어 시스템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각종 장비를 통합해 성능 향상은 물론 사용의 편의성을 높여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으며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 등 차세대 미래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 백업 인프라의 한 축을 담당했던 테이프 라이브러리가 사라질 것인가?’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계자들은 용량과 가격이라는 테이프 라이브러리의 장점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존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LTO와 테이프 미디어는 계속 진화한다

미디어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각각의 미디어는 고유의 특징을 갖고 있다. 일례로 올플래시 스토리지에 활용되는 SSD는 용량이 낮고 비용이 높지만 속도가 매우 빠르다.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SSD를 백업용 디스크로 활용하지 않는 이유이다.

반면에 테이프는 다른 하드디스크 등 다른 미디어와 비교할 때 가격대비 용량이 높은 이점을 갖고 있다. 하드디스크를 활용한 VTL 백업 장비가 많은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여전히 테이프 라이브러리의 수요가 계속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테이프 라이브러리에 장착되는 드라이브 기술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은 LTO이다. 현재 공개된 LTO 규격은 LTO-1부터 LTO-10까지다. 2000년에 처음으로 발표된 LTO-1은 ▲용량 100GB ▲무압축 기준 최대속도 20MB/s 의 성능을 제공했다. 이후 2년에서 3년 간격으로 차세대 LTO 버전이 발표되면서 현재는 LTO-7을 탑재한 테이프 라이브러리까지 출시됐다. 이밖에 테이프 카트리지로는 AIT(Advanced Intelligent Tape), SAIT(Super AIT), DLT, SDLT(Super DLT) 등이 있다.


▲ 진화하는 LTO 표준 기술 (제공: 퀀텀, IBM)

현재 적용되고 있는 LTO-7은 지난 2015년 12월에 발표됐으며 ▲용량 6.0TB ▲무압축 기준 최대속도 300MB/s의 성능을 제공한다. LTO-8이 탑재된 제품은 내년 이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LTO-8은 ▲용량 12.8TB ▲무압축 기준 최대속도 427MB/s의 성능을 지원하게 된다.

LTO-9은 ▲용량 26TB ▲무압축 기준 최대속도 708MB/s의 성능을 제공하고, 마지막 버전인 LTO-10은 ▲용량 48TB ▲무압축 기준 최대속도 1100MB/s의 성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LTO-8부터 LTO-10을 채용한 제품 발표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드디스크의 수명은 최대 약 5년이다. VTL에 장착되는 디스크의 수명 역시 5년 정도이다. 백업된 데이터를 복구하는 성능 면에서는 VTL이 테이프 라이브러리보다 훨씬 앞서겠지만 보관 기간에 있어서 테이프 라이브러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비용적인 측면 외에도 장시간 보관해야 하는 아카이빙으로서의 백업 능력 또한 테이프 라이브러리가 VTL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테이프 라이브러리의 수명은 보관 환경, 보관 방법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소 10년에서 50년 이상까지로 알려지고 있다.

글로벌과 달리 국내 백업 시장에서는 백업 보안에 대한 신뢰가 낮은 편이다. 중복제거 백업 어플라이언스가 인기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직접 데이터를 보관하고 백업하는 등 온프레미스 형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상황을 감안할 때 자체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테이프 라이브러리의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는 얘기다.


금감원, 전자금융감독규정 관련 문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서는 금융권 백업에 대한 규정을 정한 바 있다.

2015년 6월 24일에 시행한 전자금융감독규정 및 전자금융거래법 제1장 제13조(전산자료 보호대책) 8호와 9호에 따르면 ▲중요도에 따라 전산자료를 정기적으로 백업해 원격 안전지역에 소산하고 백업내역을 기록·관리하고 ▲주요 백업 전산자료에 대해 정기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또한 ▲23조(비상대책 등의 수립·운용)에서는 금융회사 또는 전자금융업자는 장애·재해·파업·테러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업무지속성 확보방안을 수립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여기서 백업 또는 재해복구센터를 활용한 재해복구계획이 포함된다.

금감원은 ▲제3장 제2절 제50조에서 전산장애 발생 시 전산자료 손실에 대비한 백업(backup)장치를 구비하라고도 명시했다. ▲제5장 제60조(외부주문등에 대한 기준)는 업무지속성을 위한 중요 전산자료의 백업(backup)자료 보존 및 백업설비 확보 등 백업대책을 수립하라는 내용이다.

▲ 금융감독원의 전자금융감독규정 [시행 2015.6.24.] (제공: 국가법령정보센터)

이러한 금감원의 백업 업무 규정을 어겨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제재를 받기도 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20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해 경영유의사항 2건, 개선사항 3건 등 제재조치를 취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백업 자료에 대한 검증 및 복구에 대한 모의훈련을 시행하지 않았으며 소각 절차 등의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금감원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중요자료를 주전산센터에 상주시키는 등 백업절차를 소홀히 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금감원에 따르면 VTL은 물론이고, 테이프 라이브러리를 통한 테이프 미디어 활용방식을 언급하며, 일일 백업과 주 1회 풀 백업이란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베스트투자증권에게 매년 IT부서 감사 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수행사항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다.


LTO 업계들, 테이프 고유 장점 살리고 다방면 모색

현재 국내에서 LTO를 지원하는 테이프 라이브러리를 출시한 주요 기업은 ▲오라클 ▲퀀텀(Quantum) ▲HPE(Hewlett-Packard Enterprise) ▲IBM 등이다. 여기서 오라클을 제외한 퀀텀(당시 씨게이트), HPE(당시 HP), IBM 등은 LTO-1부터 서로 협력하면서 지금까지 LTO의 발전에 관여하고 있다.

LTO 협의회에 소속되지 않은 오라클도 LTO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오라클 역시 LTO-7까지를 지원하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테이프 라이브러리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방송, 금융, 슈퍼컴퓨팅, 클라우드, 금융, 방송 분야는 테이프 라이브러리의 주 수요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크 가격의 하락으로 적은 용량의 데이터를 보관해야 하는 고객의 수요는 줄어들겠지만 PB이상 규모의 데이터를 일정 기간 이상 보유해야 하는 고객들은 계속해서 테이프 라이브러리를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2천년 대 초반에는 LTO 중심의 테이프 장비가 백업 장치의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후반부터 데이터의 액세스 속도 및 성능에 대한 요구사항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디스크 기반의 중복제거 어플라이언스가 시장에 출시돼 백업 시장의 트렌드를 변화시켰다.

이런 변화가 한쪽이 죽고 사는 극단적인 모습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서로의 장점을 내세우면서 필요에 따라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는 프라이머리 스토리지에서 1차 백업 및 소산으로 테이프 장비가 백업의 주요 솔루션으로 사용됐다면, 현재는 중복제거 어플라이언스의 영향으로 전체 백업이 1차와 2차로 나누어지는 동시에 1차 백업은 성능 및 데이터 액세스를 위한 중복제거 어플라이언스가 맡았고, 2차 백업은 데이터 장기 보존용으로 테이프 라이브러리가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이에 따라 데이터의 증가로 인해 전체 백업 규모는 크게 증가했으나, 백업 솔루션의 다양화로 테이프 장비의 시장 규모는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백업이나 테이프 매체의 중요도가 떨어졌다기보다는 솔루션의 다양화 때문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LTO 기반의 테이프 라이브러리 시장은 제품 경쟁이 과열되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LTO 자체가 공개된 기술이라 LTO 중심의 테이프 라이브러리 자체 경쟁력보다는 ▲특정 분야에 따른 수요 문제 ▲특정 벤더가 얼마나 다양한 하드웨어 제품을 다루는 지의 여부 ▲기술서비스 등의 브랜드 이미지 ▲가격 경쟁력 ▲백업 SW의 계약 사항 등의 조건이 오히려 고객 입장에서는 제품을 판단하게 되는 주요 요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오라클, 넓은 인프라 통한 다각적인 역량 보유

오라클은 DB부터 서버, 스토리지 등의 하드웨어 인프라를 다루는 기업이다. 테이프 라이브러리 영역에서는 LTO 스토리지텍 시리즈와 T10000 기술 모두 취급하고 있다. 오라클은 특히 자체 개발한 T10000(현재 T10000D가 최신) 기술을 통해 LTO 용량 대비 3배 이상, 성능은 최고 8배까지의 높은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라클 테이프 라이브러리 제품들은 각 단계별로 하이엔드급 스토리지텍(StorageTek) SL8500, 미드레인지급 SL3000, 로우엔드급 SL150 등이 있다.

▲ 오라클의 스토리지텍 SL8500 (제공: 한국오라클)

스토리지텍 시리즈는 과거 썬이 보유하고 있던 테이프 라이브러리로 현재는 썬을 인수한 오라클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오라클은 현재 고객 데이터의 보호 및 아카이빙에 대한 요구를 충족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LTO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오라클은 LTO 협의회에 소속되지는 않았지만, 자사 제품에 LTO 드라이브를 채택하면서 LTO-7까지 전 라인업을 지원하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현재 오라클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DB, 어플라이언스 등과 테이프 라이브러리를 함께 판매함으로써 LTO 테이프 라이브러리가 매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라클에 따르면 금융, 방송, 연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백 PB 이상의 제품이 공급됐다. 오라클은 고객들과 긴밀한 협조를 강조하며 LTO 기술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테이프 사용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데이터 저장 장소의 집중화에 따른 용량 증가로 인해 백업 또는 아카이빙해야 할 데이터가 각 업체별로 수백 페타바이트 이상 규모로 추산되고, 향후 엑사 바이트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러한 대규모 용량의 데이터 백업 및 아카이빙이 가능한 스토리지 솔루션은 테이프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국오라클은 국내 테이프 라이브러리 영역서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퀀텀, 전체 백업 매출 지속 성장

퀀텀은 백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1994년 테이프 기반의 데이터 보호 사업을 시작했다. 2002년부터 디스크 기반의 데이터 보호, 2006년에는 고성능 스토리지 및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2012년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스토리지 서비스, 2015년에는 멀티 계층화 스토리지 솔루션을 출시했다.

퀀텀은 2000년 후반부터 2013년까지 매년 테이프 장비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이전부터 디스크 기반의 백업 어플라이언스의 매출 증가로 테이프 백업 장비에 대한 성장률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전체 백업 장비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퀀텀의 스칼라 i6000(Scalar i6000)은 드라이브 밀도를 2배 높이고 관리 자동화 기능 등을 추가한 하이엔드급 테이프 라이브러리다. 스칼라 i500(Scalar i500)은 미드레인지급 스토리지 환경에서 데이터를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 퀀텀의 스칼라 i6000 (제공: 퀀텀코리아)

퀀텀코리아의 사업 영역은 크게 ▲데이터보호 영역인 테이프 (Scalar 시리즈) 및 중복제거 어플라이언스 (DXI 시리즈)와 ▲워크플로우 스토리지 영역인 스토어넥스트(StorNext) 파일공유 및 아카이브 관리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워크플로우 기반의 데이터 관리 어플라이언스가 있다. 또한 ▲데이터 아카이빙 영역으로 대용량 데이터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안전하게 데이터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백업 및 아카이브 솔루션을 AWS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퀀텀코리아는 대기업, 금융, 공공 기관을 중심으로 약 570여개의 테이프 장비 백업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퀀텀은 Artico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하면서 NAS 기반 환경에서도 테이프 장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 네트워크 적용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HPE, 스토어에버 LTO-7 출시…‘성능·보안’ 강화

HPE는 HP에서 엔터프라이즈 영역에 집중하기 위해 분사한 기업으로, 컴퓨팅, 인터넷 및 인트라넷 솔루션, 컨설팅, 시스템통합(SI) 및 사무용 기기 등 여러 첨단 정보사업 분야를 다루고 있다.

2015년 11월 1일 HPE 분사 이전의 연례 보고 기준으로 지난 3년간 총 매출액이 약 3조 8천 623억 원이며, 3년간 매출액 평균이 약 1조 2천 874억 원이다. 주로 반도체 등과 같은 IT제품의 수출을 많이 하고 있다.

주요 영역은 ▲x86 서버 ▲윈도우/리눅스/유닉스 서버를 다루며 ▲데스크톱 PC 및 씬 클라이언트와 ▲워크스테이션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스토리지 ▲백업 어플라이언스 및 LTO 테이프 드라이브 ▲분산 시스템 관리 SW ▲자동화 SW까지 다루며, 이밖에 ▲IT서비스 ▲이더넷 스위치 ▲노트북 PC 등이 있다.

HPE는 LTO협의회 구성원으로써 퀀텀, IBM과 LTO 기술 개발에 투자했고 중복제거 백업 어플라이언스를 필두로 LTO 테이프 라이브러리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및 주요 기관을 기준으로 금융분야 10군데, 제조분야 16군데, 공공분야 14군데, 3대 통신사 중 1군데, 건설, 중공업, 대형마트, SI, 지방교육청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 HPE의 ESL G3 with LTO-7 (제공: HPE)

HPE는 2015년 11월 LTO-7을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했고, LTFS 기술을 적용한 스토어오픈(StoreOpen) 소프트웨어를 무상 제공해 고객이 보다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테이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품들은 하이엔드급 ESL G3, 미드레인지급 MSL6480, 엔트리급 1/8 G2 Autoloader 등이 있다. 또한 테이프 라이브러리에 HSM 솔루션을 결합해 tNAS와 같은 ‘Tape as a NAS’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IBM, “원천 기술 통해 LTO 발전 집중한다”

IBM은 빅데이터, 백업SW 및 티볼리(Tivoli) 스토리지 매니저, 디스크, 테이프 미디어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특히 퀀텀, HPE와 LTO 협의회를 구성했고, 원천 기술력을 확보해 LTO 테이프 라이브러리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LTO의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IBM은 LTO-7 개발에 깊숙이 관여했으며, IBM의 기술은 여러 업체에 OEM과 ODM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IBM의 하이엔드 급 LTO 테이프 라이브러리 대표모델은 TS3500이며, 2014년 6월에 TS4500를 출시한 바 있다.

▲ IBM의 TS4500 (제공: 한국IBM)

IBM은 LTO 백업이 앞으로도 인프라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며, 백업 수요도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TO-7 최신 제품 출시 이후에도 도쿄와 주니치 연구소를 통해서 차세대 LTO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이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테이프 관련 기술을 포함해 매년 특허기술 출원과 관련해 1위를 유지하고 있고, 관련 기술을 IBM LTO 테이프 라이브러리에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BM은 TSM을 통해 로컬 백업과 함께 클라우드 백업을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레이어 클라우드(Softlayer Cloud)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LTO 기술은 현재 LTO-10까지 로드맵이 예정돼 있고 미디어 시장의 94.16%를 차지하고 있다. IBM은 나아가 빅데이터 백업 솔루션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LTO와 빅데이터에 따른 시너지 주목

LTO 테이프 라이브러리의 기술 개발은 과거 테이프 자체에 집중됐으나 현재는 LTO 밴더들이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암호화, 압축, 자동 레이블링 등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 예로 IBM의 TSM(Tivoli Storage Manager)을 들 수 있다. TSM은 고객의 필요와 정책에 맞춰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에 따라 백업을 제공한다. IBM에 따르면 이 TSM의 기능 때문에 LTO 테이프 라이브러리를 도입하는 고객도 있다고 한다.

한편 최근 들어 백업 어플라이언스의 중요성 못지않게 테이프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LTO 테이프 라이브러리가 데이터 손실이나 보안 문제는 물론 소산이나 암호화 등에 있어 여전히 이점을 갖고 있는 데다 금융감독원의 보안규정도 충분히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가오는 빅데이터 시대에는 프라이머리 스토리지 용량뿐만 아니라 백업에 필요한 용량도 함께 증가될 수밖에 없다. 디스크 기반 솔루션으로 이를 처리하기에는 비용부담이 엄청나 LTO 테이프 라이브러리를 찾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백업 어플라이언스나 VTL 등은 디스크 자체의 높은 성능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테이프 라이브러리에 비해 높은 도입비용과 유지비용은 고객 입장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백업, 중복제거 백업 어플라이언스 등 백업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지만 LTO 테이프 라이브러리의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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