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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클라우드 시대, 또 한 번 도약한다컨설팅도 시스템화, 국산 클라우드 ERP로 세계 시장 도전

   
▲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컴퓨터월드] ERP 시장이 성장 한계에 돌입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대표적인 ERP 업체인 영림원소프트랩은 걱정하지 않는다. IT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발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해온 영림원소프트랩은 클라우드 시대로의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기업 시스템을 바꿔나가고 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클라우드로의 변화를 적극 수용한다면 국내 ERP 시장에서의 성장과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이 결코 어렵지 않다고 단언한다.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역량을 넓혀가고 있는 영림원소프트랩을 찾아갔다.

ERP, 단순 도입으로 끝나면 안돼
국내 ERP 시장은 성장 한계에 돌입했다. 그동안 대부분 업체들이 ERP 시스템을 도입, 이제 신규 도입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들 역시 시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CRM, ERM, SCM을 포함) 시장은 9% 성장한 3,850억 원 규모를 형성했다. 올해부터 성장폭이 조금더 둔화돼 향후 5년간 평균 8.3%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90년대 말과 2천년대 초반의 20-50% 성장률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국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시장 전망 (IDC, 2015)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해 영림원소프트랩 권영범 대표는 ‘섣부른 우려’라고 반박한다. 신규 도입은 둔화되고 있지만 활용면에서 접근하면 아직도 시장이 있다는 얘기다. 권 대표는 현재 영림원소프트랩의 신규 계약 고객은 90% 이상이 기존 ERP 솔루션을 사용하던 기업들이라고 주장한다. ERP 사용 기업들이 ERP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시스템을 다시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ERP 사용 기업들이 시스템을 다시 도입하는 이유는 잘못된 컨설팅으로 시스템의 활용도가 낮거나 또는 기존 제품에 대한 기능이 부족한 경우, ERP 제작사의 폐업 등으로 사용하던 솔루션의 유지보수가 어려운 경우 등 다양하다. 물론 시스템을 제대로 도입한 경우라도 도입한 회사에서 재고 데이터 등을 꼼꼼하게 입력하지 않아 활용을 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런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교육을 진행할 경우 ERP 업체의 성장은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권 대표의 설명이며 영림원 역시 ‘제대로 된 ERP’를 사용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ERP가 회사 전체를 바꾸는 소프트웨어라는 데 있다. 회사의 모든 자원을 관리해야 하는 솔루션 특성상 컨설팅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IT업계 분위기 상 컨설팅 이후 추가개발이 많이 들어간다. 이렇다보니 사업 진행에 있어 인력이 많이 소요된다.

권 대표는 계속되는 인력 소요는 장기적인 목표 달성에 어려움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특히 중소기업으로서 인력에 대한 비용부담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다. 영림원은 이미 일본 시장에서 이러한 인력 위주 비즈니스에 대한 한계를 경험한 적이 있다.

클라우드로 도약하다
사실 영림원소프트랩은 그동안 해외시장에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4~50억 원을 투자했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권 대표는 그 이유를 인력위주의 비즈니스에서 찾았다. 인력이 많이 소요되는 사업의 경우 인건비 때문에 기대한 만큼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것.

영림원소프트랩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클라우드에서 찾았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던 시기, 시의적절하게도 시대의 패러다임이 변하기 시작했다. 메인프레임 시대에서 클라이언트-서버 시대로 기업 인프라가 변했듯, 클라우드와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기업 인프라의 주축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영림원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주었다. 때마침 선정된 정부의 R&D과제인 WBS(World Best Software)를 통해 ‘K-시스템 지니어스(K-System Genius)’를 개발, 본격적인 클라우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ERP 사업에 뛰어들었다.

영림원의 클라우드 ERP ‘K-시스템 지니어스(K-System Genius)’는 태블릿, 스마트폰 등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구현이 가능한 클라우드 ERP다. 기업 환경에 맞는 ‘프로세스’를 직접 선택해 기업의 성장에 따른 점진적 고도화가 가능하다.

클라우드 ERP의 등장으로 중소기업들은 단기간에 경영개선 목적에 따른 테마별 선택적 적용 및 해결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많은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생산관리 부재, 현장관리 부재, 일 마감 부실, 재고 부정확 등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억 원 이상의 ERP 고도화 프로젝트를 필요로 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ERP의 등장으로 이런 고비용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의 클라우드 ERP는 크게 2가지 형태다. 글로벌 시장과 소규모(매출 50억에서 100억 사이) 기업을 공략하기 위해 컨설팅이나 커스터마이징 등 추가적인 인력소요를 완벽하게 제거한 버전과 국내 시장(매출 100억에서 300억 사이)을 공략하기 위한 약간의 컨설팅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버전으로 구분된다.

권영범 대표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예로 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컨설팅도 점진적으로 ‘시스템화’할 예정이다. ERP 도입은 컨설팅을 진행하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시스템의 완성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시스템화를 통해 이러한 ‘사람’의 힘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해외 시장 진출의 핵심이라고 권 대표는 말했다.

   
▲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및 임직원

사람이 곧 경쟁력
컨설턴트의 역량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잘고 있기에 영림원소프트랩은 직원 채용과 교육에 특히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특히 ‘永-WAY’라는 이름의 기업 핵심가치를 직원들의 일상생활까지 확장되도록 직원 교육을 진행 중이다. 핵심가치가 단순한 ‘구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권 대표의 판단 때문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의 ‘永-WAY’는 ‘신뢰를 바탕으로, 목적을 중시하며, 주도적인 삶’이라는 세 가지 꼭지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에는 ‘신뢰’에 초점을 맞춰 직원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은 20명 단위로 한 클래스를 구성해 14주간 진행됐다. 효과 및 반응이 매우 좋아서 99%에 가까운 참석율을 보였다. 핵심가치 교육은 올해와 내년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는 ‘목적’을 내년에는 ‘주도적인 삶’을 주제로 진행된다.

권 대표는 3년간의 집중 교육을 통해 기업의 핵심 가치를 직원들 개개인의 ‘삶’으로 체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교육 진행을 통해 기업 가치가 왜 중요하고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토론하게 됐다. 더불어 앞으로는 인사고과 등 평가 지표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채용에 있어서도 50세 이후의 은퇴 후 재취업에 적극적이다. 이미 35명의 은퇴자들을 컨설턴트로 고용했다. 지식산업이라는 특성상 경험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신입 사원을 뽑을 경우에는 컨설턴트로 성장시키는 데 10여 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경험이 있는 은퇴자들의 경우 1, 2년만의 교육으로도 충분한 컨설팅 역량을 갖출 수 있었다.

또한 조직의 상하 계층을 없애고 조직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채택한 계층 구조의 조직운영이 아닌, 자율조직으로 바꾸면서 ‘팀장’, ‘사업부장’ 등의 내부적 직위를 사실상 없앤 상태다.

이와 함께 모든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신입사원이라 할지라도 권 대표를 부를 때는 ‘권영범 님’으로 부르는 것이 원칙이다. 이를 낯설어 하는 기존 직원들의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원장’으로 부르는 것이 허용되고 있다. ‘님’ 호칭을 정착시키는 것도 쉽지 않았다. 초기에는 다른 호칭을 부르는 경우 벌금을 걷기도 했다. 2년 정도의 기간이 지나자 ‘님’ 호칭도 완전히 자리 잡았다.

이처럼 파격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이유는 개인이 가진 창의성을 높이는 것이 미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신입사원들이 호칭 문화와 수평적 조직문화에 대해 만족도가 높았다. ‘님’ 호칭으로 인해 부서간의 협업이 잘 이뤄지고, 의견개진이 자유롭게 진행되며 직원들의 자발성 또한 높아졌다.


시대 변화와 함께해 온 기업
영림원소프트랩은 1993년 설립 이후 시대 변화에 대응해왔다. 당시에는 기업의 전산실과 SI형태의 SW구축만이 존재하던 시절이었다. 경영에 필요한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수주해 개발하던 권영범 대표는 SW산업의 미래는 패키지SW에 있다고 판단, 창업을 단행했다.

초창기 사업은 순탄하지 않았다. 창업 1년여 만에 위기가 닥쳤다. 93년까지 성장하던 패키지소프트웨어 유통시장이 무너진 것이다. 사실 93년까지 SW시장은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었다. 유통이 잘되다보니 업체들은 더 큰 돈을 벌 수 있는 하드웨어 유통에 치중하기 시작했다. 당시 하드웨어 가격은 소프트웨어에 비해 2-30배였다.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에 끼워 팔기 시작한 것이다.

다행히 당시 자본금의 세 배에 달하는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해 버틸 수 있었다. IBM 메인프레임 위주의 경영시스템을 서버-클라이언트 구조로 바꾸는 다운사이징 프로젝트였다. 쟁쟁한 SI회사 7개사와 경합해 수주에 성공했다. 당시까지 다운사이징을 수행해 본 기업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권 대표는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ERP를 패키지로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프로젝트 진행 당시 개발 과정이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권 대표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서버-클라이언트 방식의 ERP를 패키지로 만들어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97년 초창기 ERP 시장이 열렸다. SAP가 처음 ERP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때맞춰 패키지 개발이 완료됐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좋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5천만 원의 라이선스 가격을 그대로 받고 커스터마이징을 해주기 시작했다. 일의 양으로 따지면 1억 5천만 원 내지는 2억 원에 달했다.

커스터마이징을 최대한 줄이고 SI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을 유지해갔다. 다행스럽게도 그러면서 ERP 비즈니스 또한 자리를 잡아갔다. 처음에는 ERP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왜 좋은가, 왜 필요한가, 왜 가야하는가를 전도하듯 알리기 시작했다.

권 대표는 “시기적절하게 준비해온 패키지여서 가능했다”며, “다운사이징, ERP, 클라우드 등 시대의 변화에 적극 발맞춰 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경영 분석 가능한 클라우드 ERP
권 대표는 현재가 SW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라이선스를 받고 파는 패키지 비즈니스 모델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측한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방식의 클라우드 서비스모델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영림원은 WBS사업을 통해 클라우드ERP ‘K-시스템 지니어스(K-System Genius)’를 개발, 지난해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서비스 시작 이후 사람의 개입을 더욱 줄여야겠다는 판단 하에 ‘완전 자동화된 클라우드 ERP’를 목표로 시스템을 재단장, 지난해 5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개시했다.

영림원은 ERP를 도입해 사용 중인 고객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경영전문가 등이 기업 경영개선을 위한 경영분석 모델을 콘텐츠 형태로 서비스할 수 있는 일종의 ‘분석 앱 스토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GCS 과제를 진행중이다.

   
▲ 영림원소프트랩 GCS과제 기술개발 개념도


영림원소프트랩이 계획하고 있는 플랫폼은, 경영 전문가가 공개된 API를 통해 일종의 애플리케이션인 ‘경영개선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고, 개발된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수익모델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보통 ERP를 2년 정도 사용하다 보면 이러한 경영개선 요구가 생긴다. 하지만 영림원소프트랩의 주 고객층인 3,000억 원 이하의 중소기업들은 ERP 도입 후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또는 빅데이터 분석 툴 등의 사용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향후 서비스 개발이 완료되면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아직 영림원의 클라우드 ERP 고객 수는 많은 편이 아니다. 이에 대해 권 대표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아직 성과를 따지기 이른 시기라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권 대표는 “2, 3년 정도는 성과를 따질 수 없는 시기”라며, “외국의 예를 보더라도 지속적으로 늘어난다기 보다 어느 시점에 갑자기 확대되는 것이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특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 대표는 “클라우드는 막을 수 없는 트렌드”라며, “아직까지도 클라우드/모바일에 적합한 ERP를 준비한 회사는 드물다”고 단언했다. 더욱이 고객의 상황에 맞춰 업무 형태별 ‘프로세스’를 골라서 쓸 수 있는 ERP는 손에 꼽는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영림원은 향후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하지만 유럽·미주 지역에는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며, 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폴,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만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권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서 해당 지역의 인구는 세계의 절반 이상이며,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해당 시장에서 ‘1등’으로 자리 잡아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라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 모범을 보이겠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클라우드 시대 경쟁력은 무엇인가?
클라우드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클라우드와 모바일이 가져오는 변화는 실로 엄청나다. 과거 메인프레임 위주의 기업 인프라가 서버-클라이언트 구조로 바뀌는 것과 비견되는 변화다. 클라우드 성공의 핵심은 사람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다.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경우 사람이 일일이 따라다니면서 기술 지원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인적자원의 투입을 줄일 수 있다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다. 이것이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장점이자 핵심이다.

향후에는 국내 사업에서도 사람의 역할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본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인류에게 던져준 메시지도 그것이다. 현재 영림원소프트랩이 제공하는 컨설팅 경험을 인공지능화 하려고 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바는 없지만 향후 이러한 시스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

향후 영림원소프트랩의 목표는?
과거 국가경쟁력을 이끌어왔던 제조업의 역할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제조업이 이바지했던 많은 부분을 소프트웨어가 이끌어나가고 있다. 소프트웨어기업들이 국내에서만 아웅다웅하지 말고 글로벌 시장으로 과감하게 나아가야 할 때다.

글로벌 진출을 통해 우리나라의 산업을 이끌어나가고 모범을 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당장은 3년 안에 아시아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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