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하 군산시청 정보통신담당관, 정보계발과장

▲ 박덕하 군산시청 정보통신담당관, 정보계발과장

[컴퓨터월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스템 구축 바람이 서서히 일어날 조짐이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 시행된 클라우드 산업법에 따른 촉진 정책도 한몫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효율성 및 필요성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즉 정보보안의 안전성, 가상화를 통한 경비절감, 정보자산 관리의 편의성, 특히 열, 소음, 먼지, 전자파 등으로 인한 건강관리 등에 있어서 기존 일반 PC환경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잘 구축·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라북도 ‘군산시청’을 찾아갔다. 군산시청은 전 직원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환경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전국 유일의 지방자치단체로 알려지고 있다.

군산시청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클라우드 통합관제모니터링 시스템’까지 구축해 언제, 어디, 어떤 기기에서든 행정업무 처리가 가능한 스마트 워크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다시 말해 미래형 클라우드 지방자치제 모델을 구축, 타 기관들의 귀감사례로 손꼽힌다는 것이다. 군산시청 정보통신담당관 박덕하(50세) 정보개발계장을 만나 클라우드 컴퓨텅 시스템을 왜 구축했고, 구축 후 무엇이 달라지고 더 나아졌는지 등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어봤다.


클라우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스템을 왜 구축했나.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 경비절감 ▲ 효율적인 정보 보안 및 자산관리 ▲ 직원들의 건강관리 등 3가지 때문이다.

우선 매년 정보화 예산은 PC 100대에서 150여 대 정도밖에 반영이 안 되고 있는 반면, 실질적으로는 400대 분량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교체해줘야만 할 누적PC가 2014년 12월말 현재 1천여 대가 넘게 되었다.

두 번째는 개인정보보호법 강화와 잦은 해킹 등으로 인해 보안 강화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스크톱 가상화를 통한 클라우드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실 직원 개개인이 사용하고 있는 PC를 일일이 관리 감독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또한 각종 컴퓨터와 주변기기, 그리고 네트워크 장비 등의 정보자산 관리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컴퓨팅과 관련된 각종 장비들로 인해 발생하는 열이나 소음, 먼지, 그리고 전자파 등으로 인해 직원들의 건강관리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클라우드 서비스 시스템을 통한 친환경적인 그린IT를 실현하기로 했다. 이밖에 군산시청은 클라우드 통합관제모니터링 시스템도 지난 5월 27일 구축을 완료했다. 통합관제 모니터링 시스템은 군산시청 전 직원들이 사용하는 각종 PC 및 주변기기 등의 컴퓨팅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고, 어디에서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지 등을 사전에 감지하고 예고해 주는 시스템이다.

사실 그 이전에는 장애 발생 시 어디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등을 찾아 해결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 민원서비스에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이젠 통합관제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즉각적인 사전 대응이 가능해져 안정적인 자산관리는 물론 민원서비스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바꿨나.

“군산시 산하 72개 부서 1,800대 규모의 PC를 클라우드 서비스 시스템으로 바꿨다. 즉 클라우드 PC 1,800대와 클라우드 저장소를 구축, 개인용PC 대신 가상화 기반의 전용 단말기와 모니터, 입출력 장치를 통해 중앙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활용하는 행정업무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가상화 환경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 약 2천여 대의 ICT 인프라 시스템을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으로 구축했고, 통합관제모니터링 시스템까지 갖춰 실시간 장애 발생 예측 및 예방까지 할 수 있게 됐다. 한 마디로 스마트 워크 환경이자 미래형 클라우드 서비스 시스템을 갖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군산시는 이에 따라 정부 3.0 핵심 가치인 ▲ 개방 ▲ 공유 ▲ 소통 협업 등을 통한 업무 방식의 변화와 혁신을 할 수 있게 됐다.”
  

전 직원의 클라우드는 군산시청이 유일

- 실질적으로 무엇이 달라졌나.

“군산시 산하기관 어디서나 언제든 클라우드 PC 및 저장소에 접근해 업무처리가 가능해졌고, 물리적·기술적 보안조치가 적용된 클라우드 저장소에 데이터를 저장 관리하게 됨으로 인해 일관된 보안정책을 적용할 수 있게 돼 사용자의 고의 과실에 의한 보안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외부 해킹, 바이러스 감염, 장비고장 등으로부터 정보자산을 보호받을 수 있게 됐고, 인사이동 및 자리 변동 시 G 클라우드를 이용해 개인 자료를 이관할 수 있게 됐고, 개인 PC에 잠자던 자료들을 협업 소통 공간으로 이관하여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개인 및 부서 간 자료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자료전송도 용량에 관계없이 가능해졌다. 특히 전기에너지 절감으로 인해 탄소배출량 감소는 물론 전기요금을 연 2억 원 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됐다.”

- 군산시청만이 내세울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체계라면.

“전 직원의 클라우드 화는 군산시청만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지원 시스템이나 통합관제모니터링 시스템은 더욱 그렇다.”

- 클라우드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라면.

“신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가 필요한데, 정보 접근에 한계점이 많았다. 우선 신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야만 하는데, 공직자윤리법 등으로 인해 이들을 만나는 데 한계가 많았다. 주변의 곱지 않은 시각 때문이다. 또한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들은 거의 서울에 집중돼 있어 지방에서는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없어 특정 및 한정된 기업들만의 정보만을 습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담당자들의 굳은 의지와 의사결정권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개인 PC 및 정보자원을 자기 개인의 소유물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클라우드는 기본적으로 공유 자산을 필요에 따라 사용할 뿐이다. 다시 말해 정보 자산은 개인이 아니라 시민 및 국민의 자산이기 때문에 공유를 해야만 하고, 그렇게 되면 개인정보보호는 물론 자료 보안, 장애 예고 및 예방을 통한 안전한 관리, 그리고 경비절감 등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특장점에 대한 설득과 이해를 시키는 게 쉽지 않았다.”

 
무지갯빛 만으로 시작해서는 안 돼

-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 시도에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은 무지갯빛 환상만으로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앞서 말씀을 드렸지만 직원들의 협조를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가장 큰 관건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의사결정권자의 지속적인 지원과 강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첨단 기술로 정보화를 추진하면 할수록 일반 직원들은 편리하고 안정적인 컴퓨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정보화담당자들에게는 잠 못 이루는 날들이 계속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확신과 강한 의지가 없으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해서 정보화담당자들은 첨단시스템 구축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 향상과 국가 경제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추진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고 본다. 즉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구축 사업은 사업예산의 집중투자와 상당한 사업기간, 최고의사결정권자와 실사용자들의 이해와 협조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한 사업이다. 자칫 클라우드에 대한 환상만으로 시작했다 시범사업 수준에서 중단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박 계장은 군산시청이 클라우드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데는 문동신 현 군산시장의 강력한 지원과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귀띔했다. 특히 문동신 시장은 지난 2006년 첫 시장으로 당선된 뒤 2010년에 이어 2014년에 세 번째 당선돼 11년째 역임을 하면서 정보화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지자체를 포함한 정부공공기관들은 의사결정권자들이 바뀔 경우 정책의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기존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는 게 관례처럼 이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것은 곧 정책 폐기 또는 전면 수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 추진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군산시청이 지방자치단체들 가운데 정보화의 선도적인 기관으로 손꼽힐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런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박 계장의 설명이다.


‘멋있는 인물’로 평가 받고 싶다

한편 박덕하 정보개발계장은 지난 1990년 5월 공무원으로 임용돼 올해로 27년째 공직 생활을 하고 있다. 비록 그는 고위직 공무원은 아니지만 군산시청 및 산하기관 정보화 업무를 총괄 담당하고 있다는 데 대한 자긍심과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이 남다르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군산시청이 지자체 가운데 정보화를 주도하는 기관으로 손꼽힐 수 있었던 것도 박 계장의 숨은 노력과 열정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그는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전 일반 기업체에서 비즈니스를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추진력과 책임감은 남다르다고 한다. 한 예로 그가 재정경제국 징수과(1997년)에 근무할 당시 ‘지방세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했고, 그것이 지금의 행정자치부의 표준지방세 시스템으로 재구축됐다고 한다.

또한 온라인홍보포털시스템구축, 정보화마을조성사업추진, 공통기반(새올행정)시스템 구축, 정보통신보안 및 개인정보보호업무를 추진하였고 2010년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업무환경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군산시 정보화 사업 현장에는 항상 박계장이 함께 하였으며, 그 공을 인정받아 2013년 국무총리 표창을 포함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도지사 표창, 군산시장 표창 등 8차례에 걸쳐 표창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박 계장은 직원들의 노력이 더 컸다고 그 공을 돌렸지만, 정보화에 대한 그의 강한 의지와 사명감은 남다름이 분명해 보였다.

박 계장은 앞으로 어떤 인물로 성장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후배들한테 멋있는 인물’, ‘정보통신 분야에 최선을 다 하는 역량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싶을 뿐이라고 답했다. 박 계장은 승진이나 자리에 연연하는 공무원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어진 업무에 충실한 모범적인 공무원임을 알게 된 것이다. 박 계장 같은 인물이 공직자로 있는 한 국민 또는 시민들은 그들을 믿고 의지하는 좀 더 신뢰받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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