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내 주요 IT시장 전망

 
[컴퓨터월드] 미래의 것으로 여겨지던 신기술들이 어느덧 우리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화두로 일컬어졌던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은 이미 IT업계의 주류 트렌드로 들어섰으며, 이로 인한 새로운 기술과 산업들이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그 변화 속도는 점점 가속도가 붙어 전통적인 IT시스템과 기술만으로는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올해 국내 IT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 그 변화는 올해와 얼마나 다를까? 본지는 IT분야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주요 분야별 IT시장을 전망해봤다.
 

1부 – 하드웨어 및 정보보안 분야 (이번호)
2부 – 소프트웨어 분야


지난해 12월 한국IDC는 올해 예상되는 국내 IT시장의 주요 이슈 및 트렌드, 그리고 한국IDC가 내다본 2017년 IT시장 예측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국내 IT시장은 IT시장의 저성장 기조 고착, 플랫폼 중심의 경쟁, 클라우드 2.0, 인지 및 인공지능의 전 방위적 확산 등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순일 IDC 상무는 국내 IT시장 현황에 대해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IT시장은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끄는 제3의 플랫폼 기반 기술(클라우드, 모빌리티, 빅데이터 분석, 소셜 등) 시장이 IT투자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IDC, 2017년 국내 IT시장 10대 주요 예측 

1. ‘뉴노멀’ IT 시장의 저성장 기조 고착 (The New Normal of the ICT industry)

2.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거시 경제 변화 (Dawn of the DX Economy)

3. 플랫폼 중심의 경쟁 (Platform Economy: The Ecosystem Battle for Scale)

4. 클라우드 2.0 (Cloud 2.0, Enterprises are in the cloud)

5. 인지 및 인공지능의 전 방위적 확산 (Cognitive/AI, Everywhere featuring advanced machine learning)

6. 데이터 및 정보를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 (From Data to Information Monetization, Capturing the Potential of Big Data)

7.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주도권 윤곽 (IoT, Ecosystems begin to determine winners and losers)

8. 차세대 사용자 환경 (NextGen UI, interworking with Everything)

9. 새로운 위협, 차세대 보안 전략 필요 (New Threats need New Defense)

10. 소비자, IT 전략의 중심 (Consumer become center of IT Strategies)

한국IDC의 이 같은 전망과 더불어 국내 IT업계에서는 어떻게 올해를 예상하고 있는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정보보안 등 4개 부문별 업계 예상을 정리해봤다.


[서버 부문]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 등 워크로드별 맞춤 전략…하이퍼컨버지드도 주목

2016년에는 IT업계 트렌드로 꼽혔던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은 물론이고,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대결을 전후로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딥러닝이 크게 주목받았다. 서버 업체들은 대형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의 급격한 성장과 가상화의 영향으로 판매량 감소를 겪었으며,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서버 시스템을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등의 트렌드에 맞춰 각 워크로드에 최적화한 맞춤형 모델을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도입이 확산됨에 따라, 서버 공급업체들은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항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워크로드에 대해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기가 힘들거나, 이용을 꺼리는 고객들이 여전히 존재하므로 최근 기업 내 클라우드 사용은 퍼블릭 및 프라이빗, 그리고 온프레미스가 혼용되는 하이브리드(Hybird)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2017년에는 이러한 전체 클라우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를 원활히 사용하고, 필요하면 서로 간에 이동시킬 수 있는 유연한 서버 환경 구축에 관한 문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IT 인프라 시장에서 민첩성과 유연성, 확장성에 대한 요구가 커짐에 따라,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Hyper-Converged Infrastructure)의 도입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IDC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통적인 IT 인프라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감소하는데 반해,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는 연평균 60%에 달하는 고성장을 기록하면서 시장 내 비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 하이퍼컨버지드 기업인 뉴타닉스의 ‘NX 시리즈’와 레노버 ‘컨버지드 HX’ 시리즈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각 자원을 통합해 제공하는 컨버지드 인프라(Converged Infra) 위에 가상화 기반의 단일 관리SW까지 얹어 간편하게 컴퓨팅 자원의 배포 및 회수, 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SW와 제어 및 관리 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어 일반적인 서버 시스템보다 훨씬 유연하고, 관리하기 쉬우며, 특히 고가의 장비가 아닌 범용 x86 HW를 사용하므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레노버 관계자는 “레노버는 최근 87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IT 솔루션을 대폭 확대했다. 여기에는 차세대 SDS,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제품 및 최신 고성능 서버, 그리고 향상된 하이퍼컨버지드 제품군 등이 포함된다”면서,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프라로 떠오르는 하이퍼컨버지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뉴타닉스(Nutanix)와 협업 중이며, 네트워크 부문에서는 주니퍼네트웍스와 협력하면서 차세대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구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x86 서버와의 경쟁에서 밀린 유닉스(UNIX), 즉 비 x86 서버 업체들의 2017년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x86 대비 안정적이고 고성능을 보여주지만, 폐쇄적인 운영환경과 고비용 탓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유닉스 서버 진영은 국내 금융권을 중심으로 구축해 놓은 시장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라클의 경우 기업들의 다운사이징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32코어의 자사 ‘스팍(SPARC)’ 프로세서를 8코어 미니 버전으로 내놓은 ‘스팍 S7’을 지난해 선보였으며, IBM은 자사 ‘파워(Power)’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에 유닉스가 아닌 리눅스(Linux)를 탑재하고 해당 제품의 판매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이처럼 비 x86 진영이 기존 유닉스 서버의 단점을 인지하고 우회적으로 사용자 잡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전략이 과연 x86 독주시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스토리지 부문] 올플래시, 2017년에도 대세…클라우드 대응 및 SDS, NVMe에도 주목

지난해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업체들은 모두 올플래시(All-flash)를 전면에 내세웠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NAND Flash Memory) 기반의 SSD(Solid State Drive)를 저장장치로 사용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대비 확연히 빠른 입출력속도를 보여주는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지난 몇 년간 이어진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하락과 스토리지 컨트롤러 기술 고도화에 힘입어 빠르게 시장에서 성장했다. 지난해 올플래시 스토리지라는 역전의 기회를 잡고자 파격적인 가격 조건을 제시하며 영업에 나섰던 업계는 2017년에도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2017년에는 반도체 업계 역시 메모리 셀을 3차원으로 쌓아올린 3D 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플래시 스토리지의 기술 고도화 및 안정화, 그리고 가격 하락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고성능을 요구하는 일부 워크로드뿐만 아니라, 기업의 모든 워크로드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일반적 스토리지 솔루션으로 자리를 더욱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각 스토리지 업체들은 지난해 이미 미드레인지급은 물론 엔트리급까지 올플래시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올해 마케팅 및 영업 측면에서의 경쟁에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대세로 꼽히는 클라우드에 대한 대응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on-premise, 사내 구축형) 인프라를 함께 사용하고 있어,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가 분산되고 관리 또한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스토리지 업계에서도 클라우드 연계 및 구축 지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데이터 관리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이러한 클라우드 지원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넷앱의 관계자는 “넷앱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기종 간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동시킴으로써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를 지원하는 데이터 패브릭(Data Fabric) 전략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면서, “특히 자사만의 스토리지 OS인 ‘온탭(ONTAP) 9.1’을 바탕으로 이기종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 컨버지드 인프라 환경에서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과의 연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롭게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도입함으로써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성장과 불안한 시장 상황으로 인한 비용 절감 역시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를 도입하는 경우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DS는 특정 스토리지 업체의 전용 하드웨어(HW)에 의존하지 않고 범용 장비에서 소프트웨어(SW)를 통해 스토리지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기존 HW의 활용이 가능하다. 이로써 기업들은 스토리지 자산의 수명을 연장시켜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신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전체 스토리지 지원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고 자동화 및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도 SDS 구축 시 얻을 수 있는 장점이다.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와 합작해 국내에 스토리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관계자는 “HDS는 SDS를 구현할 수 있는 운영SW ‘SVOS 7’을 신규 솔루션을 비롯해 기존 ‘VSP G’ 및 ‘VSP F’ 시리즈까지 일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를 통해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 스토리지로의 파일 마이그레이션으로 올플래시 전환을 가속화하며, 내장된 스토리지 볼륨뿐 아니라 외장의 이기종 스토리지의 볼륨 가상화까지 지원함으로써 일원화된 스토리지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퓨어스토리지는 NVMe 프로토콜 기반의 스토리지 시스템 전환에 대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고성능을 요구하는 분야에서는 NVMe 프로토콜 기반의 스토리지 시스템 도입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걸로 전망된다. NVMe는 기존 SAS(Serial-Attached SCSI) 스토리지 프로토콜보다 더욱 빠르고 병렬화돼 있으며, SSD에 직접 연결하는 단일 SAS 채널과는 달리 64K 병렬 큐(Queue)를 제공한다.

이러한 대량병렬구조는 병목현상을 제거함으로써 멀티코어 CPU, 고집적 SSD, 새로운 메모리 기술, 고속 인터커넥트 등 신기술에 대한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현재 몇몇 스토리지 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NVMe 프로토콜 스토리지는 2017년에 이르러 도입 사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퓨어스토리지 관계자는 “스토리지 업계는 이미 NVMe 아키텍처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으며, 2017년은 NVMe SSD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분석가들은 플래시의 성능과 집적도를 향상시키는 NVMe가 2019년까지 선도적인 인터페이스 프로토콜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이미 많은 컨슈머 디바이스가 NVMe로 전환했다”면서, “2017년에는 공급업체의 기술적 리더십, 클라우드와 같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포용력 등 벤더의 본질적, 내재적 가치에 대한 진정한 평가를 다시금 하게 될 것이며, 그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소수의 벤더가 주목받는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트워크 부문] SDN 및 NFV 시장 본격 개화…머신러닝 적용도 확대 전망

올해 네트워크 부문은 그동안 실제 적용 면에서 생각보다 지지부진했던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oftware-Defined Networking, SDN) 및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etwork Function Virtualization, NFV) 시장이 본격적인 가시적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존에 개념증명이나 프로토타입에 불과했던 해당 분야 기술들이 실제 상용 제품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2017년에는 보다 완벽한 SDN 솔루션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브로케이드는 최근 발표한 ‘2017년 IT업계 주요 전망’을 통해 “최근 몇 년간 SDN과 NFV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16년 IT업계는 SDN 인프라를 조정 및 제어하는 것에 대해 실질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나아가 2017년에는 SDN 및 NFV 생태계를 기반으로,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하면서 멀티벤더를 지원하는 완벽한 SDN 인프라 솔루션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스코 역시 ‘2015-2020 글로벌 클라우드 인덱스’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변화를 주도할 인프라로 SDN 및 NFV를 꼽았다. 시스코 측은 “SDN과 NFV는 데이터센터의 아키텍처를 변화시키고, 트래픽 흐름을 간소화한다”면서, “2020년에는 전 세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약 60%가 SDN과 NFV 솔루션을 구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국내 기업들의 SDN/SDDC 구축 목표 (출처: 나임네트웍스)

또한, 지난해 주목받았던 머신러닝 기술이 2017년에는 네트워크에도 본격적으로 확대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대한 연구는 오랜 기간 이어져 왔지만, 최근 들어 프로세서 성능의 향상, 빅데이터 수집 아키텍처의 발달, 오픈소스 SW 이용 등이 가능해지면서 적용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브로케이드는 2017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머신러닝이 네트워크에 적용됨으로써 기존에 해결 불가능해 보이던 문제들까지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니퍼네트워크 관계자도 “머신러닝 기능이 내장된 컴퓨팅 칩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의 지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며, “기업은 이처럼 강력한 인프라를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컴퓨팅 성능과 네트워크 리소스가 기업의 성공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보보안 부문] 클라우드, IoT 등 신기술로 인한 보안 위협에 대비해야

오늘날 IT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새롭지 않다. 클라우드로 공유되는 업무 환경을 통해 즉각적인 정보 공유나 사무실 이외의 장소에서 업무처리가 이뤄지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으며, 필요한 물품을 자동으로 구매해주는 냉장고나 구글 홈과 같은 가상비서 등 이미 다양한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기기들이 우리 생활 속에 밀접하게 다가와 있다.

그러나 보안업계에서는 이러한 IT기술의 발전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눈치다. IT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그 기술의 취약점을 활용한 보안 위협 역시 발전해 나가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발달과 보급이 악성코드의 배포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처럼, 클라우드와 IoT 등의 발전 역시 새로운 보안 위협을 야기할 것이다. 이에 국내외 정보보안 업체들은 2017년의 주요 이슈로 ‘IT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보안 위협의 등장’을 꼽았다.

시만텍은 클라우드와 IoT 기기의 확산으로 인해 기업들은 보안 정책이 적용되는 영역을 재설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수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 스토리지 및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격자들의 공격 목표 역시 클라우드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클라우드는 기업 차원의 방화벽이나 엔드포인트 보안과 같은 전통적인 보안 방식으로는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으며, 특히 자체적인 데이터센터를 보유하지 않고 타사의 클라우드 스토리지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우, 기업은 능동적으로 데이터를 보호하기 어렵다.

IoT 기기의 확산 역시 중요한 보안 이슈 중 하나로 지적됐다. SK인포섹은 올해 IoT 시장이 약 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적절한 보안이 갖춰지지 않은 IoT 기기를 통해 보안 체계를 우회하면서 기업 내부로 침투하려는 시도가 발생할 것에 대해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IoT 기기는 여타 IT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에 소홀하기 쉽고, 무거운 보안 시스템을 탑재하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안랩 역시 IT 인프라를 도입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보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IT기술이 새로운 보안 위협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보안 수준이 확보되지 않은 기기는 도입을 안 하는 것만 못한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업계 전반적으로 초기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고려하는 풍조가 형성돼야 하며, 보안 컴플라이언스 준수나 침입 탐지·대응 등을 중점 과제로 반영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에 기업의 보안 담당자는 네트워크나 서버, PC 등에 맞춰진 기존의 보안 정책에서 벗어나, 클라우드와 IoT 기기 등의 도입으로 확장된 업무 영역에 맞춰 새로운 방어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파수닷컴도 새로운 IT기술들이 발전하면서 보안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IT 및 보안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현재에 맞는 보안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규정된 보안 수준을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적인 보안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적극적인 투자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파이어아이의 인텔리전스 기반 플랫폼 ‘헬릭스’는 서로 다른 보안 제품들의 통합적인 가시성을 제공한다.

한편, 새로운 보안 위협의 등장 이외에도, 전통적인 보안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파이어아이는 ‘단순화’와 ‘자동화’를 올해 보안 시장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기업은 다양한 종류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서로 다른 보안 솔루션과 인프라들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들이 제공하는 경보와 이벤트를 분석하는데 많은 인력과 비용을 소비하고 있다. 이미 보안 업계는 만성적인 전문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단순화와 자동화를 통해 최소한의 인력만으로 보안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6 빅데이터 컨퍼런스 설문조사

지난해 11월 15일 열렸던 ‘2016 빅데이터 컨퍼런스’에서 본지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이 소속한 기관 및 기업에서의 올해 IT투자 규모는 어느 정도일지, 또 어떠한 IT트렌드에 관심들을 두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비록 이번 설문조사가 국내 IT산업 현황의 표준이 될 수는 없겠지만, 공공·학계·산업계·연구계 등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취합했다는 점에서 올해 국내 IT산업의 모습을 어느 정도는 유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자 주>

 

올해 국내 기업 및 기관들의 IT투자규모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을 했으며, 20% 이상 증가 또는 10~20%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반면, 최근 경기 침체 영향을 반영한 듯 전체 응답자의 10%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구글 알파고로 인해 불이 붙은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가 올해의 주요 IT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 대부분이 해당 분야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고 답했으며, 그 뒤를 이어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가상/증강현실 등도 주요한 관심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및 기관들이 해당 IT트렌드에 주목하는 이유로는 제품/서비스에 관련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컸다.

 

 

지난해 관련법이 제정되는 등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클라우드에 대해서도 많은 기업 및 기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약 10%를 제외하고는 이미 클라우드를 도입해서 활용하거나 도입을 추진 또는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까지 클라우드를 도입하고서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곳들도 존재했다.

또한, 클라우드 도입에 있어서 인프라나 플랫폼보다는 애플리케이션 부문(SaaS)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았다.

 

 

최근 빅데이터라는 용어 자체보다 데이터를 분석해 사업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그 방안으로 응답자들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전문인력 영입 또는 육성’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경영진의 인식 제고 및 데이터 관리 체계 정립’도 인재 육성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비록 인재 육성과 경영진의 인식 변화보다 중요성은 낮게 평가됐지만,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솔루션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응답자들이 데이터 분석 솔루션에 바라는 점은 어떤 것들이었을까?

응답자 대부분은 ‘셀프서비스 분석을 지원하는 사용 편의성’이 요구된다고 답했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툴이 어렵다면 쉽게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고급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과 속도 및 확장성 등 솔루션의 자체 성능도 높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 이후 인공지능(AI)은 빅데이터 분야에 있어 핵심 화두로 자리 잡았다. 이 때 인공지능의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IT업계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킨 솔루션 및 시스템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기술이 향후 10년간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응답자들 대부분이 ‘인간 수준엔 못 미치나 분석적인 업무도 일부 담당’할 것이라 예상했고, 일각에서는 인간역할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발전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비교적 단순한 업무 일부에만 적용될 것이라는 답변도 나왔다.

 

IT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그와 비례해 보안 문제 역시 커지고 있다. 단순히 방화벽만 설치해서는 점차 지능화되고 정교해지는 공격을 막아낼 수 없다는 것이 현재의 평가다. 각 기업 및 기관 IT보안 담당자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응답자들은 ‘나날이 지능화되는 사이버공격의 발전’에 대응하는 것이 어렵다고 평가하면서도, 한편으로 ‘보안에 대한 낮은 인식과 임기응변 위주 조치’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았다. 이와 더불어 관련 인력 및 예산 부족에 대해서도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국내 SW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물었다. 응답자들은 최근 빠르게 변하고 있는 IT트렌드를 의식한 듯 ‘신규 IT트렌드 관련 지원사업 확대’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현재 정부가 주도해나가고 있는 ‘관련 규제 철폐 등 제도적인 개선’, 국내 IT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공정보화시장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 등을 필요로 했다.

또한, 신규 매출 이외에도 지속적인 수익을 올려줄 수 있는 유지보수에 대한 요율 현실화 역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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