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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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 서비스 제공업체가 취해야 할 5가지 필수 조치라제시 칸다스워미(Rajesh Kandaswamy) 가트너 책임 연구원

   
▲ 라제시 칸다스워미 가트너 책임 연구원

[컴퓨터월드]

서론

현재 블록체인은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에서 ‘부풀려진 기대의 정점(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단계에 있다. 가트너의 2017년도 ‘기업 정보기술(IT) 설문조사(Enterprise IT Survey 2017)’에 따르면, 10명 중 9명 이상이 향후 3년간 블록체인 관련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최근 수행한 활동 대부분이 실험적인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며, 금융 서비스 부문이 이 같은 활동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장 현실과 더불어 블록체인 기술이 아직 기술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과, 해당 기술이 기존 기술 서비스 제공업체(Technology and Service Provider, 이하 TSP)의 범위를 벗어난 생태계에서 진화한다는 점으로 인해 블록체인에 대한 TSP의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었다.

가트너 연구에 따르면 다수의 TSP가 자체 제품 및 서비스를 블록체인에 연계시킬 뚜렷한 전략을 구축하지 못했고, 특히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에서 이러한 경향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여러 IT 서비스 업체들이 블록체인 기술력을 보유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으며 이미 개념검증(POC)을 실시했지만, 이 중 대부분은 블록체인만의 독특한 비즈니스 이점과 도전 과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거나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TSP들이 빈번하게 제기하는 질문은 ‘지금 당장 블록체인에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더 많은 투자를 기다릴 것인가’이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둘러싼 기업 시장 규모는 작지만, 가트너는 자체 연구와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산업 전반의 기업 시장에서 블록체인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TSP의 기술 사업부 책임자는 블록체인을 신중한 자세로 추진해야 하며, 향후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도입을 준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5가지 필수 조치를 추진해야 한다.

   
▲ 대다수의 기업은 블록체인 사업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거나 이제 막 시작한 상태다.

   
▲ 기업에서 가장 많은 도움이 필요한 분야는 컨설팅 및 구현 분야다.

 

 

 

 

 

 

 

 

 

 


분석

1. 오퍼링을 추가해 가치 제안을 강화하라
개념 검증(POC) 시 추가 오퍼링을 제공할 경우, 실행 가능한 사업 사례 및 프로젝트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되므로 고객을 상대로 가치 제안을 강화할 수 있다. 한편, 가트너의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의 블록체인 POC가 기술적으로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용 프로젝트로 확장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기업은 검증되지 않은 사업 이득, 미성숙한 기술 환경, 당사자들을 상호 연결하는 시스템 구축의 어려움, 필요한 변화의 급진성, 입증된 예시의 부족 등과 같은 다양한 문제로 방해를 받는다. 대부분의 TSP가 고객의 POC 요구에 부응하기는 했지만, 상기한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오퍼링을 아직까지 보유하지 못한 상태다.

블록체인 가치제안의 핵심은 백엔드(back end)이며, 가트너의 기업 IT 조사에서는 IT 구매자의 94%가 각자의 조직에서 블록체인 관련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의 45%만이 블록체인과 관련한 업무를 시작했으며, 50%는 그 어떠한 이니셔티브도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으로 발생할 투자가 하단에 제시한 두 항목이 혼합된 형태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 지금까지 성공한 POC 중 일부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 프로젝트
■ 최초로 블록체인 업무를 시작하는 기업 또는 신규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시험 중인 기업이 새로운 POC 실시

동일한 조사 결과, 컨설팅과 도입이 기업에서 외부 제공업체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핵심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 블록체인에 대한 가치 제안 강화를 위한 조치 (출처: 가트너 2017)


2. 별도의 블록체인 전담팀 대신 블록체인을 현 제품과 서비스에 연계시켜 준비하라
가트너의 자체 분석 및 고객의 답변에 따르면, TSP들이 전체 조직의 제품과 서비스에서 분리된 별개의 전담팀에 블록체인 관련 책임을 맡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기술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는 해당 방식이 적절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블록체인을 온전히 통합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기술과 구현 방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예컨대 블록체인이 공급망에 활용되는 경우, 전사적 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s Planning, 이하 ERP) 및 전자상거래 시스템 간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 통합이 필요하다. 분산장부의 데이터가 보고와 분석에 여전히 필요할 수도 있다. 블록체인 시스템은 기업 시스템과 통합돼야 하며 기업 보안, 아이덴티티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준수하고 여타 시스템에 데이터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블록체인 관련 사업 또한 일반적인 엔터프라이즈 기술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프로젝트 계획, 개발, 실험,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기타 활동 등이 요구된다.

별도의 전담팀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구축하는 것을 넘어 현재 제품과 서비스를 블록체인으로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블록체인의 도래로 인해 귀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소비되는 시장에서 비즈니스 및 기술 프로세스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분석하고, 귀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받는 영향을 판단한 후 블록체인에 대비하는 계획을 실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객이 새로 추진하려는 블록체인 이니셔티브뿐 아니라, 블록체인을 대상으로 수직 컨소시엄(vertical consortium)이 생성되고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공급망 분석 솔루션 업체의 경우 블록체인에 공급망을 통합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지금은 블록체인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에 다소 이른 단계로, 당장은 소규모 투자로 최대한의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에 주력해 시장 동향을 관찰할 것을 권고 한다. 자사의 역량에 부족한 부분은 내부적으로 격차를 좁혀 나가거나 외부 업체와의 협업 또는 합병을 통해 해결 할수 있다.

   
▲ 현재 제품과 서비스에서 블록체인을 준비하기 위한 조치 (출처: 가트너 2017)


3. 단순한 기술 학습을 넘어선 블록체인 생태계에 주력하라
비트코인에서 태동한 블록체인은 대다수 TSP들의 범위 밖에서 작동하는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커뮤니티와 새로 생성되는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모두 이 생태계에 포함된다. 오픈소스 기술이 이러한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기본 토대로, 비트코인(Bitcoin), 이더리움(Ethereum), 하이퍼렛저(Hyperledger), 넥스트(Nxt), 코다(Corda), 지캐시(Zcash) 등이 주요 플랫폼으로 존재한다. 기업은 이러한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직접 참여해 커뮤니티의 성장과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확대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TSP는 시간, 노력, 툴, 지적재산(IP) 등을 제공해 이러한 커뮤니티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아직까지 초기에 있다는 점과 이에 참여 중인 기업들의 생태계가 분열된 상태임을 고려하면, 기업 TSP들이 보다 깊숙이 개입하여 시장을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의 핵심 전제는 ‘신뢰할 수 없는 환경에서 신뢰를 제고하는 것’이며, 잠재성이 많은 여러 분야에서 기업들의 외부 상호작용이 일어나야 한다. 때로는 경쟁업체들 간에 협조가 요구되기도 한다. 컨소시엄 및 동맹을 통해 필요한 힘과 능력을 갖춘다면, 특정 분야에서 블록체인의 승패를 좌우하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한 예로 자본 시장에서 참조 데이터 관리용으로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면 시장 참여자들이 신규 시스템에 동의하고 이를 채택해야 한다. 블록체인 관련 컨소시엄 중 다수가 개방적이지 않을 수 있으나, TSP는 이들이 비교적 수용적인 자세를 취하는 초기 단계에서 상호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 블록체인 생태계 진입을 위한 조치(출처: 가트너2017)


4. 금융 서비스, 정부, 중심 유틸리티, 공급망 시장의 리더들을 우선적으로 공략해 단기 기회를 포착하라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산업 전반에서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특히 중심 유틸리티의 역할을 담당하는 금융서비스·정부·공급망 등 3가지 분야가 블록체인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제조업, 소매업 등을 비롯한 여러 자산기반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앞서 제시된 3가지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나, 현재 TSP의 우선적인 주력 분야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향후 18개월간 시장이 진화하는 동안 더욱 광범위한 시장을 포괄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접근법이 필요하게 될 전망이다.

■ 금융 서비스 및 정부
금융 서비스는 신뢰할 수 없는 당사자들 간의 금융 거래를 다루는 산업이므로, 블록체인의 탄생 목적과 완벽히 부합한다. 현재 금융 서비스 분야는 블록체인에 관한 다양한 시도를 가장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 내에서도 소비자 금융과 보험에 비해 증권 부문이 POC에 해당하는 활용 사례를 특히 많이 보유하고 있다.

TSP는 블록체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함에 있어 블록체인에만 집중하거나 일관된 사업 모델로 접근하기보다, 각 산업별로 구체적이고 차별화된 접근법을 구사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금융 서비스와 정부 부문에 여타 산업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

■ 공급망
글로벌 대기업이 블록체인과 관련하여 주로 관심을 갖는 분야는 공급망 관리와 금융이다. 여기에는 공급망 전반의 물리적 자산과, 그에 관련된 무역 자금조달 활동을 추적하는 작업이 해당된다. 월마트, IBM 등의 기업에서 공급망 관리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시도를 진행 중이다.

■ 중심 유틸리티
가트너는 모든 참여자에게 고유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로 참여자 간의 거래를 촉진하는 기관을 중심 유틸리티(central utilities)라고 정의한다. 기술 사업부 책임자들은 어느 시장에서나 존재하는 중심 유틸리티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어떤 비즈니스 기능에 대해 하나 혹은 아주 소수의 중심 유틸리티가 존재한다. 금융 서비스에서 중심 유틸리티의 예로는 나스닥 증권거래소와 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를 들 수 있다. 세무부, 차량관리부(DMV) 등의 정부기관도 보통 중심 유틸리티가 된다. 거래를 촉진하고 관련 기록을 관리하는 중심 유틸리티는 주로 현재의 기술 인프라뿐 아니라 프로세스를 관리하며, 참여자와의 거버넌스도 정립할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중심 유틸리티들이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며, 블록체인 이니셔티브의 기획과 착수에서 실제 참여자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가령 블록체인이 예탁결제원(Depository Trust & Clearing Corporation, 이하 DTCC)을 통해 실행되는 특정 결제정산 작업에 사용될 경우, DTCC가 참여자 증권회사들과 협조하여 관련 이니셔티브를 주도하는 것에 의존해야 한다.

주지할 사실은 이들의 이니셔티브가 모든 참여자(즉 은행)로부터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를 도입하려는 활동을 유발할 수 있으며,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모든 은행에서 발생할 2차 작업의 규모가 DTCC의 IT 투자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점이다.

   
▲ 마케팅 및 영업 대상의 우선순위를 부여하기 위한 조치 (출처: 가트너 2017)


5. 시장 및 경쟁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준비해 잠재적 위협을 검토하라
아직까지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도입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블록체인의 고유한 장점, 즉 트랜잭션 및 기록 보관을 담당하는 중심 기관의 필요성을 없앤다는 점으로 인해 여러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따라서 TSP는 지금부터 시장 및 경쟁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상황 전개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계획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활동을 실시하는 목표는 존재하는 가능성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추후 결정에 있어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을 식별하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 생겨나는 기회를 한 발 앞서 포착하고 위협 요소가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여러 종류의 TSP에서는 고객이 속한 산업 뿐 아니라 각자가 속한 산업에 대해서도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 소속 시장에 대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기 위한 조치(출처: 가트너 2017)


결론

현재 블록체인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기술적인 환경은 역동적이나 아직까지 뚜렷한 승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가트너는 블록체인 시장이 향후 몇 년 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의 잠재성은 높으나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에, TSP는 이에 대비하는 조치를 취하고 그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거나 사업 방향을 수정하지 않아야 한다. 올해에는 가트너에서 정의한 5대 조치를 집중적으로 추진해 향후 시장 성장 기회를 포착하고, 시장에 보다 확실한 징후가 나타날 때 더 큰 규모의 투자를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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