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SHOW DC 차얍딧 후탄누왓(Chayaditt Hutanuwatra) 회장

▲ 차얍딧 후탄누왓(Chayaditt Hutanuwatra) SHOW DC 회장

[컴퓨터월드] 태국 최초의 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인 ‘SHOW DC 몰’의 디지털 사이니지 부분(약 65억 원)을 국내 IT 기업인 디지털피쉬(대표이사 정철흠)가 성공적으로 구축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피쉬는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야인소프트와 엑셈, 그리고 닉스테크 등 3개 기업이 공동 투자한 합작법인으로 지난해 8월 설립했다.

이 사업은 ‘디지털 사이니지 프로젝트’라고도 하는데, 빅데이터를 분석 적용시켜 구현한 첫 번째 사례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사업은 야인소프트가 주도했고, 선투자를 통한 후 수익배분(광고 수주에 따른 이익 배분)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SHOW DC는 지난 4월 10일 정식 문을 열었고, 총면적은 15만 2000㎡에 6층, 8개 섹션 규모의 종합쇼핑몰이다. SHOW DC 몰은 쇼핑보다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맞춘 아시아 최초의 쇼핑 몰이라고 한다.

즉 일반적으로 쇼핑 몰은 쇼핑과 음식을 먹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SHOW DC 몰은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맞춰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한류문화를 접목시켰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아이돌 같은 가수를 초대해 이벤트를 갖고 고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여기에 한국의 음식, 화장품, 의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SHOW DC 몰에는 이와 관련된 한국산 제품들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 6월 16일에는 롯데면세점도 문을 열었다. 참고로 SHOW DC 몰은 국내 기업인 YG엔터테인먼트, 초록뱀미디어, 그리고 태국과 말레이시아 자본으로 한류타운을 조성했다. 본 기자는 지난 6월 16일 ‘SHOW DC(회장 차얍딧 후탄누왓)’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 조현정) 간의 양해각서(MOU) 체결 현장을 직접 방문했고, 당초 계획에 없던 SHOW DC 몰 차얍딧 후탄누왓 회장과도 즉석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태국 내에서 정관계와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서 나가는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해서 국내 중소 SW기업들이 태국 진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해 보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고, 그 역시 흔쾌히 응대했다. 일문일답을 통해 태국이 한국의 SW 전문기업들이 진출하기에 어느 정도 적합한지 엿본다.


태국 문화를 알고 접근하라

- 태국은 한국의 중소 SW 전문기업들이 진출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보는가.

“그렇다. 태국은 6.25 전쟁 때 가장 먼저 참전한 국가로 한국과 태국은 오랜 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태국은 아시아의 중심지역이다. 즉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 아시아의 거의 모든 국가와의 접근성이 좋다. 또한 태국 정부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법인세를 감면해 주고 있고, 부가가치세(VAT)도 7% 밖에 안 된다. 부동산 및 사무실 임대 등은 BOI(Breau of Investment, 투자청)를 통하면 세금혜택 등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태국은 유럽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유럽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오픈(open)된 마인드(mind)를 갖고 있고, 태국이 그런 환경을 갖췄기 때문일 것이다. 태국에는 한국의 대기업들이 이미 많이 진출해 있다. 때문에 대기업들보다는 중소기업 또는 창업기업들이 진출하는 게 더 나을 것으로 본다.”

- 태국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펼치기 위한 조언이라면.

“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외세의 지배를 받지 않은 유일한 나라이다. 그 만큼 자존심이 강하다. 외국 기업들이 태국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는 언어장벽과 문화이다. 태국 사람들은 친절하고 싸움을 싫어한다. 그러나 국가 보호를 위한 방어는 철저하다. 이러한 성향을 알고 접근하면 좋겠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비딩(bidding)을 좋아하고, 힘 있는 사람을 통해 ‘톱다운’ 형식으로 비즈니스를 펼치려는 경향이 짙다.

실질적으로 몇몇 한국 기업들을 태국에 소개시켜준 바 있는데, 모두 다 실패했다. 앞서 말한 경향 때문이다. 태국은 정부의 지원을 받되 대다수 지방은 위원회들의 입김이 세기 때문에 이들의 도움을 받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저 역시 'Young Thai National SMB Development Committee' 위원장을 수년째 맡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태국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펼치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게 최선인데, 원한다면 연계시켜 줄 수도 있다.”

SW, 음식, 화장품, 콘텐츠 등에 관심 높다

- 한국 기업들이 어느 분야에 진출하는 게 가장 적합할 것으로 보나.

“IT 분야이다. 그 가운데 SW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한국의 SW 기술력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하이 테크놀로지(High Technology)를 확보한 한국의 중소 SW기업들이 태국에 관심을 갖고 진출했으면 좋겠다. 물론 이미 몇몇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시도도 하고 있지만 규모는 미미한 상황이다. 또한 화장품, 패션, 음식,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같은 콘텐츠 사업 분야에도 관심이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태국은 한국의 아이돌 같은 가수와 대장금 같은 드라마를 통해 한류바람이 크게 일어났고, 관심도 높다. 지난 4월에 문을 연 SHOW DC 몰이 바로 이 같은 배경에서 탄생했다.”

- 태국의 IT시장은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는가, 아니면 태국 기업인가.
“과거에는 미국 기업들이 주도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이미 미국 기업들은 거의 다 빠져 나갔다. 오히려 유럽 기업들이 주도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유럽 기업들은 오픈된 마인드이고, 무리하게 시장을 주도하거나 장악하려 하기 보다는 절차에 의해 합리적으로 비즈니스를 펼치는 경향이 짙다. 태국 역시 그런 유럽 기업들의 성향에 잘 맞는다. 특히 태국은 정부 규제가 거의 없다. 우선 가장 좋은 파트너를 찾아 상호 협력 조건을 찾는 게 우선이다. 지금이 한국 기업들이 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본다.”

한편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SHOW DC 몰과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전 차얍딧 후탄누왓 SHOW DC 회장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의 쇼핑몰 트렌드와 SHOW DC의 미래 비전 및 청사진에 대해 영어로 거침없이 설명했다. (IT DAILY 6월 19일자 참조)

“태국은 아시아의 중심지이자 비즈니스의 최적지이다”
태국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 아시아의 거의 모든 국가들이 1시간 안팎의 거리에 있다. 또한 세금혜택은 물론 정부의 각종 지원이 많이 한국의 중소 SW 전문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펼치기에 최적이라고 SHOW DC 몰 차얍딧 후탄누왓 회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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