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병남 토마토시스템 솔루션사업본부 이사

[컴퓨터월드] 토마토시스템은 2000년 설립된 SW전문 기업으로, SI전문 기업으로 시작해 DB모델링 툴 ‘엑스ERD(eXERD)’, 싱글사인온(Single Sign-On) 솔루션 ‘엑스사인온(eXSignOn)’, 엔터프라이즈 통합포털 솔루션 ‘엑스포털(eXPortal)’ 등 다양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들을 선보이며 SW전문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2015년 출시된 UI/UX 개발 플랫폼 ‘엑스빌더5(eXbuilder5)’를 바탕으로 공공 및 교육기관 등을 중심으로 다수의 구축사례를 확보한 바 있다.

최근 토마토시스템은 지난 9월 출시한 ‘엑스빌더6(eXbuilder6)’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엑스빌더6은 지난 2016년 초부터 2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해 개발한 제품으로, 자사 제품으로 얻은 노하우는 물론 타사 동종 제품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개발자들의 편의성을 최대화한 UI/UX 개발 플랫폼이다. 기존 제품과 확연히 다른 기능과 성능을 갖춘 엑스빌더6으로 2018년 국내 시장은 물론 향후 UI/UX 시장의 변화에 대응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토마토시스템의 영업을 총괄하는 형병남 솔루션사업본부 이사로부터 엑스빌더6과 토마토시스템의 미래 전략에 대해 들어본다.

▲ 형병남 토마토시스템 솔루션사업본부 이사


엑스빌더6, 경험과 노하우의 집대성
2012년 토마토시스템에 합류한 형병남 이사는 가장 먼저 “엑스빌더6은 토마토시스템이 축적해온 제품 개발 노하우와 시행착오에서 얻은 경험을 집대성한 ‘제대로 된’ UI/UX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엑스빌더6은 엑스빌더5와 같은 제품명을 공유하고 있어 기존 제품의 성능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이지만, 내부를 살펴보면 구조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토마토시스템은 엑스빌더6 이전에도 Ajax 기반의 RIA(Rich Internet Application) 플랫폼 엑스리아(eXRIA)나 엑스빌더5 등 웹 UI/UX 구축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한 바 있다. 특히 엑스빌더5는 브라우저 성능 저하의 주요 원인인 DOM(Document Object Model)을 사용하지 않아 빠른 속도를 보장할 수 있었고, HTML5의 캔버스(Canvas) 기반으로 구성돼 보다 쉽게 그래픽 기반의 동적 UI를 구성할 수 있었다. 출시 당시에는 같은 캔버스 기반의 어도비 플렉스(Adobe Flex)가 보유하고 있던 시장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으며, 실제로 공공 및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도입 사례를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엑스리아나 엑스빌더5 등의 기존 제품들이 시장에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고객들이나 회사 임직원들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점 역시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형병남 이사는 “토마토시스템에 입사했을 무렵에는 솔루션 영업을 위한 인프라도 갖춰져 있지 않았을 만큼 모든 조직이 SI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솔루션 역시 고객의 입장을 고려하기보다는 자체 SI 프로젝트를 소화하기 위해 개발했다고도 볼 수 있다”며, “기존 제품들도 나름대로 좋은 컨셉을 갖추고 있었지만, 기능적인 면에 있어서 회사 내부가 아니라 외부 고객들을 고려하는 점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가령 엑스빌더5는 DOM을 사용하지 않아 성능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대신 기존에 DOM을 통해 구현할 수 있었던 다양한 기능들을 포기해야 했다. 또한 가장 대표적인 자바 개발도구인 이클립스(Eclipse)가 아닌 MFC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에 개발자들이 혼선을 겪는 일이 많았고, 이에 따라 브라우저에도 개발 툴에도 개발자들의 개선 요구가 빗발쳐 토마토시스템 측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었다. 다양한 SI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쌓아온 특수한 경험들이 오히려 범용 솔루션 개발에는 독이 된 것이다.


후발주자의 이점 살려 탄탄한 제품 경쟁력 확보
그렇다면 ‘제대로 된’ 솔루션이라는 엑스빌더6은 어떤가? 이에 대해 형병남 이사는 “엑스빌더6은 후발주자의 이점, 즉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시장의 요구와 경쟁 제품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면서, “이를 위해 지난해 초부터 연구소 조직을 재정비하고 엑스ERD와 엑스포탈 개발조직을 엑스빌더6 개발조직으로 흡수했으며, 출시를 서두르기보다 충분한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밝혔다.

특히 다른 개발조직을 흡수해 역량을 집중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제품으로 다양한 사이트에서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보다, 하나의 제품에 집중해 독보적인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훨씬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엑스빌더6은 엑스빌더5와 제품명만을 공유할 뿐 구조나 기능상으로는 차이가 많은 제품이다. 캔버스 기반의 엑스빌더5와 달리 스마트폰은 순수한 HTML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MFC 대신 이클립스 기반으로 제작돼 개발자들이 쉽게 접근하고 익숙해질 수 있다.

사용자 정의 컴포넌트(User Define Component, UDC)를 활용한 기능 제작 역시 엑스빌더6의 장점 중 하나다. 엑스빌더6은 다른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34개의 컴포넌트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토마토시스템 측에 걸리는 유지보수 업무량과 개발의 복잡성을 줄였다. 앞으로도 엑스빌더6의 기본 컴포넌트는 늘리지 않을 계획이다. 이를 대신해 제공되는 기능이 UDC로, 자바스크립트 개발자라면 누구나 쉽게 속성·이벤트·API 등을 설정해 직접 필요한 컴포넌트를 제작해 사용할 수 있다. 고객사의 개발자가 원하는 컴포넌트를 자체 개발하게 함으로써 토마토시스템 측의 유지보수 업무량을 줄이고 개발의 복잡성을 낮추면서도 고객사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토마토시스템은 UDC 활성화를 위한 커뮤니티 사이트 ‘플레이그라운드’를 오픈할 예정이다. 플레이그라운드는 토마토시스템 측에서 추가적인 컴포넌트를 제공하거나, 고객사 개발자들이 직접 자신이 만든 UDC를 업로드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된다. 플레이그라운드를 활용해 개발자는 자신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맞는 테마나 UDC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이로써 엑스빌더6의 가능성 역시 더욱 확장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시맨틱 콘텐트 어시스트에는 토마토시스템이 자체 개발한 자바스크립트 타입 지능형 추론엔진이 탑재돼 있다. 개발자는 스크립트를 작성하다가 언제든 컨트롤+스페이스를 눌러 콘텐트 어시스트를 호출할 수 있으며, 콘텐트 어시스트에 포함된 추론엔진은 작성 중인 스크립트를 분석해 개발자가 무엇을 구현하고자 하는지를 찾는다. 스크립트 작성의 구현 목표를 확인한 후에는 자동으로 해당 스크립트에 맞는, 혹은 필요한 컴포넌트나 변수의 목록을 보여줌으로써 편리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젝트 규모가 클 경우 해당 프로젝트에 엮여있는 로컬 변수만 해도 수십 개에 달하며, UDC를 활용해 직접 컴포넌트를 다수 제작해 활용하고 있을 경우 필요한 기능을 찾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다. 콘텐트 어시스트와 자체 개발한 지능형 추론엔진을 활용하면 이와 같은 수색 작업에 낭비되는 역량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형병남 이사는 “엑스빌더6 개발에 들어갈 때 가장 먼저 세운 목표는 개발자에게 편리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스크립트를 직접 다 써넣어야 하는 상황을 지양하고, 초급 개발자가 하루만 배워도 개발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고 직관적이며, 개발자가 무언가를 찾느라 돌아다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 등이다”라며, “콘텐트 어시스트와 추론엔진은 국내에서 우리의 독보적인 기술이며, 이를 잘 활용하면 따로 스크립트를 작성하지 않고 마우스 클릭만으로 페이지를 구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형병남 이사는 “엑스빌더6의 가장 큰 목표는 개발자에게 편리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엑스빌더5에서 브라우저 성능저하를 막기 위해서 DOM을 활용하지 않았던 것을 개선해, 엑스빌더6에서는 가상DOM(Virtual DOM)을 활용해 성능저하를 방지하면서도 DOM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인 DOM에 의한 성능저하는 스크립트 영역과 브라우저 영역 사이에서 발생한다. 스크립트 영역에서 처리한 결과를 바탕으로 브라우저 영역의 데이터를 갱신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한 쪽이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다른 쪽이 대기하게 되면서 지연이 발생한다. 이 지연이 성능저하의 원인이다. 동시에 여러 건의 데이터를 갱신하게 되면 스크립트 영역과 브라우저 영역 사이의 데이터 전송이 활발해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이 성능저하를 일으키는 것이다.

가상DOM 방식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크립트 영역 안에 별도의 가상DOM을 구성한다. 스크립트 영역에서 각각의 처리 결과는 브라우저의 DOM을 직접 갱신하지 않고, 스크립트 영역 안에 있는 가상DOM의 데이터를 갱신한다. 이렇게 여러 건의 처리 결과를 담은 가상DOM을 한 번에 브라우저 영역으로 넘겨 업데이트함으로써 스크립트 영역과 브라우저 영역 사이의 전송 횟수를 줄인다. 전송 횟수가 줄어들면 자연히 두 영역 사이의 지연도 감소하게 되고, 이것이 성능 저하를 줄인다는 개념이다. 실제로 토마토시스템의 자체적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50만 건의 데이터를 요청해 브라우저에 표현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6~7초에 불과했다.

형병남 이사는 엑스빌더6의 차별화된 기능들을 소개하며 “UI/UX 플랫폼에는 세 가지 목표가 있다. 빠르고, 편하고, 기능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배치되는 목표이며, UI/UX 솔루션 개발업체의 역량은 이 세 가지의 비율을 잘 조정하고 엮어내는 데에 있다”고 밝혔다.


레퍼런스 확보가 과제, 그러나 서두르지 않는다
토마토시스템의 단기적인 목표는 엑스빌더6의 레퍼런스 확보다. UI/UX 플랫폼은 개발 생산성과 직결되기에 프로젝트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제품 중 하나이며, 따라서 검증된 레퍼런스가 확보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도입을 망설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마토시스템은 엑스빌더6의 홍보와 레퍼런스 확보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엑스빌더6은 지난 2017년 9월에 출시됐으나, 본격적인 영업은 2018년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토마토시스템 측은 현재 영업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술지원 조직을 정비하는 등 내부 인프라를 완성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형병남 이사는 “회사 내부적으로도 이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엑스빌더5는 영업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기술에 대해 알리려는 시도도 많이 했었는데, 엑스빌더6은 천천히 내실을 다지면서 가자는 분위기다. 이는 임직원들 스스로가 제품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미 엑스빌더6은 2018년도 구축 예정인 레퍼런스를 일부 확보하고 있다. 토마토시스템 측은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지 않았지만 이미 확정된 레퍼런스가 있으며, 공공이나 제조 분야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곳도 다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일본 사업 또한 추진 중인데, 지난 11월 수주한 하마지마방재시스템의 영업관리시스템 구축이 대표적이다. 해당 사업이 발주되기 전에 토마토시스템 측에 엑스빌더5에 대한 소개 및 시연 요청이 들어왔고, 현장에서 엑스빌더5와 엑스빌더6을 함께 공개해 최종적으로 엑스빌더6으로 계약을 체결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하마지마방재시스템은 토마토시스템의 UI/UX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형병남 이사는 “국내에서도 이미 몇몇 레퍼런스가 확보됐지만, 오히려 국내보다 일본에서 반응이 더 뜨거운 것 같다”며, “엑스빌더6이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가능성을 확인받게 된다면 중국으로도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장 수십 개의 글로벌 레퍼런스를 가지고 온다고 하더라도 당장 소화해낼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으며, 회사 내부에서 기술 인력을 트레이닝 시키는 과정도 필요하므로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시장 진입 위한 준비 이어나갈 것
아울러 토마토시스템은 미래의 UI/UX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하이브리드 시장과 금융 시장이라는 두 가지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모바일 시장은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PC 환경과 모바일 환경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솔루션 제공업체 입장에서는 다양한 PC 환경과 모바일 환경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개발자를 확보하거나 유지관리를 지원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HTML 기반의 하이브리드 플랫폼들이 다양한 환경이 요구하는 것들을 완벽히 소화해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형병남 이사는 이에 대해 “모든 것이 모바일로 전환되는 시기이기에 토마토시스템 역시 모바일을 떼어놓고 얘기할 수는 없다. 우리 연구소 개발자들 역시 모바일 환경에 대한 조예가 깊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모바일 전문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토마토시스템 측은 향후 2~3년 이후 금융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 시장은 웹단말에 특화된 UI를 사용하는 계정계와 범용UI를 사용하는 정보계가 별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활용되는 계정계 시스템은 해당 업무에서만 필요로 하는 특수한 기능들을 요구하는 만큼, 금융 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요소를 파악하고 장기적인 계획 아래에서 준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형병남 이사는 “기술지원이 필요 없을 만큼 안정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엑스빌더6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제품”이라면서, “국내 UI/UX 시장은 1천억 원이 채 되지 않지만, 더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 안정적인 시장이다.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알 수 없으나, 토마토시스템은 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이미 점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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