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A 렌토 라임라이트 CEO, 스티브 밀러 존 라임라이트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컴퓨터월드]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기업인 라임라이트 네트웍스(Limelight Networks)는 전세계 80개 이상의 네트워크 거점(PoP)을 통해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ontents Delivery Network, 이하 CD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세계 32Tbps 이상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로버트 A 렌토(Robert A. Lento) 라임라이트 네트웍스 CEO와 스티브 밀러 존(Steve Miller John) 라임라이트 네트웍스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가 방한, 라임라이트 네트웍스의 비전과 한국 시장에서의 계획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로버트 A 렌토(Robert A. Lento) 라임라이트 네트웍스 CEO

한국 고객과 소통 위해 방한

로버트 A 렌토 라임라이트 네트웍스 회장 겸 CEO와 스티브 밀러 존 라임라이트 네트웍스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가 지난 5월 17일 방한했다. 이번 방한 목적은 글로벌 기업의 CEO으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럽, 미국 등 전세계를 다니며 고객사와 만나 요구사항을 듣고, 개선사항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로버트 렌토 CEO는 “전세계적으로 제품과 서비스가 비슷하게 제공되지만, 각 국가별, 고객별로 요구사항이 있다”며, “한국에서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논의해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방한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CEO는 라임라이트 네트웍스(이하 라임라이트)를 소개하면서 “라임라이트의 비전은 디지털 콘텐츠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 있다”며, “이를 위해 라임라이트는 CDN 솔루션과 전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온디멘드와 라이브 비디오, 소프트웨어, 파일, 각종 디지털 미디어, 웹 콘텐츠, IoT 기기와 에지(Edge) 컴퓨팅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등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전송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CEO는 2020년까지 소비자의 인터넷 트래픽 중 82%가 동영상 관련 데이터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실시간 스포츠 중계 등 모바일, PC 등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라임라이트는 트래픽 폭증에 대비해 네트워크를 꾸준히 증설하고 있다.

로버트 CEO는 “올해 브라질, 캐나다, 쿠웨이트, 프랑스, 인도,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등에 총 11개의 네트워크 거점을 새롭게 추가했다”며, “기존 네트워크 거점 하드웨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하드웨어 성능을 175%가량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라임라이트의 지난해 성과에 대해 로버트 CEO는 “라임라이트는 지난해 2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했으며, 목표를 달성했다”며, “특히 12년간 진행됐던 A사와의 법률 소송이 합의로 마무리되는 성과가 있었으며, 오랫동안 주주였던 골드만삭스의 지분이 매각돼 주주 구성이 다양해지는 등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했는데, 모든 제무재표에서 최고치를 달성했다”며, “올해도 2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임라이트의 올해 핵심키워드는 ‘저지연 스트리밍 서비스(Low Latency Streaming Service)’와 ‘에지 컴퓨팅’이다”라고 말했다.


올 3분기 ‘저지연 스트리밍 서비스’ 론칭

‘저지연 스트리밍 서비스’는 스트리밍 시 지연시간을 1초미만으로 줄이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기존 인터넷 상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약 30초의 지연시간이 발생했다. 텔레비전의 방송도 사고를 대비해 5초가량의 지연시간을 두고 있다. 라임라이트가 준비 중인 기술을 적용한다면, 이런 지연시간을 줄여 더 빠르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스티브 밀러 존 프로덕트 매니저는 “실시간으로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볼 때 지연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라임라이트가 개발하는 기술은 인코딩된 스트리밍 데이터를 라임라이트 측에 전송하면, 라임라이트는 자체 기술을 통해 배포하면서 지연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프로덕트 매니저는 또 “‘저지연 스트리밍 서비스’는 품질 보증과 운영체제(OS) 개발을 통해 지연시간을 줄인 기술”이라며, “올해 3분기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서비스는 한국을 비록한 아시아에도 제공할 방침으로, 이를 위해 팝을 증설하는 등 네트워크도 보강하고 있다”며, “서비스 성능 향상을 위해 평균 비트레이트(Average Bit Rate, ABR)를 적용해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화질을 변경해 끊임없이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며, 웹RTC 표준 포맷을 지원하도록 해 다양한 디바이스에 원할히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CEO는 에지 컴퓨팅을 키워드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IoT)과 에지 컴퓨팅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CEO의 설명에 따르면, 에지 컴퓨팅의 핵심은 데이터를 클라우드와 같은 중앙집중식 데이터센터로 보내지 않고, 데이터가 발생한 현장 또는 근거리에서 분석하는 것이다.

라임라이트는 전세계에 분산돼 있는 자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에지 컴퓨팅 추세에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백본 및 중앙 집중식 클라우드에 엣지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신속한 구축이 가능하며 확장성 또한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로버트 CEO는 GE 벤처 소속 ‘아비타스 시스템(Avitas Systems)’의 사례를 소개했다. 아비타스 시스템은 차세대 자동 검사 플랫폼의 기능을 최적화시키기 위해 라임라이트의 글로벌 사설망 및 분산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아비타스 시스템의 자동 검사 플랫폼은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반의 고급 분석을 통해 시간에 민감한 산업용 IoT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 때 검사는 드론을 통해 촬영한 인프라를 기존 이미지와 비교해 진행한다. 판단은 클라우드 상에 있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아비타스 시스템은 소프트웨어를 기존 사용하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라임라이트로 이전했고, 이에 따라 성능이 약 10배 향상됐다.

라임라이트는 고화질 저지연성 등 차별화된 콘텐츠 전송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CDN 에지 단에서 다양한 지연 탐지 기능을 바탕으로 지연을 최소화하는 ‘에지 탐지 서비스(Edge service)’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 스티브 밀러 존(Steve Miller John) 라임라이트 네트웍스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제주항공, NBT 등 신규 고객사 확보

라임라이트는 지난 2월 제주항공에 CDN 서비스 및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을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제주항공은 ‘찜 특가 항공권 예매’ 등 이벤트를 진행할 경우 동시 접속자가 수십만명에 이르렀다. 서비스 지연 등의 문제 해결에 나선 제주항공은 기존 온프레미스방식의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Web Application Firewal, 이하 WAF) 솔루션으로는 동시접속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라임라이트의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중 WAF와 봇관리 매니저를 도입했다. 라임라이트의 솔루션 도입 후 제주항공은 70만 명이 동시 접속해도 오류없이 서비스가 제공됐다고 밝혔다.

이후 라임라이트의 고객사례가 하나 더 발표됐다. NBT가 제공하는 생방송 모바일 퀴즈쇼 ‘더퀴즈라이브(Thequiz.live)’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CDN 솔루션을 공급했다는 소식이었다. ‘더퀴즈라이브’는 진행자가 문제를 내고, 시청자들이 채팅창을 통해 문제를 맞추는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연시간을 줄이는 게 최대 관건이었다. NBT는 라임라이트의 CDN 솔루션을 3개월간 시범 사용하다가, 지난 24일 정식으로 솔루션 및 서비스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NBT 측은 라임라이트의 솔루션 도입 후 기존 30초~1분가량의 지연시간을 6초 내외로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CEO는 “라임라이트는 한국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긴 하지만, 한국 내에서만의 CDN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국내 콘텐츠 전송보다는 오히려 국내에서 글로벌로 나가는 콘텐츠에 대한 서비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면적이 좁은 데다 네트워크 인프라가 좋아 CDN의 활용도가 떨어지며,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가 CDN 서비스에 나서고 있어 경쟁이 심하다고 말했다.


한국 보안 시장 집중 공략

로버트 CEO는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에서 보안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임라이트는 자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고,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에 대응하려는 고객의 요구사항이 많아 적극적으로 보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라임라이트의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는 ▲DDoS 공격 완화 및 방어 ▲WAF ▲악성 봇 위협관리 ▲API 보안 ▲멀웨어 방어 등 5가지 솔루션을 모듈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라임라이트는 이를 활용해 전방위적 다계층 심층 방어 전략으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우선 글로벌 CDN 인프라를 활용해 보안 URL 및 규칙을 적용하고, 글로벌 SSL, GEO 블로킹, IP 블랙/화이트 리스트 등을 통해 악의적인 트래픽으로부터 1차적인 보안을 제공한다. 이어 클라우드기반 HTTP 디도스 공격 탐지 및 필터링, BGP 라우팅을 통한 도메인 및 CDN 이외의 트래픽으로부터 인프라 보안, DNS 레벨의 공격 방어 등 다계층 디도스 공격 탐지 및 완화 기능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웹 애플리케이션 공격을 탐지 및 완화하기 위해 WAF, 악성 봇 관리, API 방어, 멀웨어 방어 등 기능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SQL 인젝션/XSS와 같은 해킹 시도 등 악의적인 트래픽을 탐지하고 필터링할 수 있으며, 웹 애플리케이션 또는 오리진 서버에 접근하기 전 멀웨어 탐지, 악의적인 API 등을 탐지해 차단한다.

스티브 프로덕트 매니저는 라임라이트의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의 특징에 대해 “개방형 플랫폼으로 개발돼 CDN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독립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API 방어, 악성 봇 관리 등 필요한 기능을 유연하게 추가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브 프로덕트 매니저는 “라임라이트는 성능과 사용자 경험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성능 저하 없는 보안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나, 웹 애플리케이션 공격이 진행돼도 보안 및 성능 유지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매일 전세계 트래픽의 25%를 처리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를 구성하고 있으며, 여기다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과 보안 분석가의 역량을 결합해 탐지율을 높이면서도 오탐률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티브 프로덕트 매니저는 특히 “라임라이트의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는 네트워크 거점에 사설 백본망 등을 설치해 네트워크 안에서 디도스 방어 등이 가능하게 설계돼 있다. 또 라임라이트는 365일 24시간 디도스 감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디도스 공격이 발생해 대응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콘텐츠 전송의 성능 저하가 없도록 구현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회사의 스크러빙 센터를 통한 디도스 완화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다른 회사처럼 트래픽을 스크러빙 센터로 경유하는 경우 이 과정에서 지연시간이 발생하고, 서비스 만족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로버트 CEO는 이와 관련,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콘텐츠와 관련된 보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게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라임라이트가 중요시하는 부분은 사용자가 서비스를 끊김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더불어 서비스 사용 방식에서도 신뢰성, 성능, 용량이 꾸준하게 강조되고 있으며, 새로운 서비스 제공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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