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욱 리미니스트리트 한국지사장

▲ 김형욱 리미니스트리트 한국지사장

[컴퓨터월드] 향후 2년 이내 SAP가 ‘ECC 6.0/비즈니스스위트(Business Suite)’의 유지보수 기간을 2025년 이후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 SAP는 ‘ECC 6.0/비즈니스스위트’의 유지보수 기간을 5년 추가해 2025년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러 사람들은 이를 많은 SAP 고객들이 HANA 및 S/4HANA로의 SAP 제품의 변화 방향을 관찰하고 이를 평가할 시간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SAP S/4HANA 도입 속도 예상보다 더뎌
S/4HANA의 비즈니스 방향을 평가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S/4HANA는 그 효과를 입증받아야 하는, 아직은 업그레이드 중인 제품이기 때문에 이러한 요구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딜 아키텍트(Deal Architect)의 CEO이자 실리콘 칼라(Silicon Collar) 및 SAP 네이션(SAP Nation)의 저자 비니 미르찬다니(Vinnie Mirchandani)는 SAP 네이션 2권에서 “나는 오라클, JD 에드워즈, 인포(Infor), 마이크로소프트, SAP 넷위버의 차세대 제품에 대한 실적을 보여주었고, 차세대 제품이 개발되어 성숙 단계에 이르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단순 물리적 법칙을 감안했을 때 기존의 고객 기반을 마이그레이션하는 데에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SAP는 S/4로 이 법칙을 슬쩍 넘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완전히 깨뜨릴 수는 없을 것이다. 모든 징후에서 S/4로의 고객들의 대규모 마이그레이션은 중단된 상태이다. 특히, 산업별로 필요한 기능을 원한다면 이 제품은 기능적으로 미완성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소규모 고객들이 S/4를 채택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고객 중 멀티-테넌트(multi-tenant) 클라우드에서 차세대 솔루션을 찾는 이들은 SAP가 일관된 데이터 센터 및 클라우드 인프라 전략에 착수하기 전까지는 S/4를 매력적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은 향후 몇 년간 ECC와 IS 솔루션을 계속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 년간 SAP S/4HANA의 도입 속도는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됐으며, S/4HANA 사이트의 대다수는 기존 설치된 고객의 마이그레이션이 아니라 신규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S/4HANA로의 성공적인 대규모 ‘SAP ECC 6.0’ 마이그레이션의 사례를 찾기 어려운데 반해 언더아머(Under Armour)처럼 계획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못한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SAP 고객들이 제품의 미성숙, 전환 시의 복잡성과 소요 시간, 높은 비용, 또한 그로 인한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S/4HANA로의 전환에 소극적인 이유다.

SAP의 상위 100대 대규모 글로벌 고객들은 2025년에 있을 지원 종료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들 대규모 글로벌 고객은 SAP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은 기존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충족하는 탄탄한 제품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으며, 2025년의 데드라인을 맞추기 위해 향후 2년 내에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젝트는 큰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SAP가 2025년 이후까지 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S/4HANA로의 전환 “당분간 지켜보자”
최근에 만난 CIO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우리는 SAP와 1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해온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결혼 생활은 간접적인 액세스 및 연간 유지보수로 인한 높은 소유 비용 등 여러 문제로 얽혀 있다. SAP는 현재 리마인드 웨딩을 하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나는 SAP와 다시 결혼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4HANA로의 전환에 대해 대부분의 고객들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S/4HANA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지켜보기 위해 고객들은 현재의 핵심 ‘ECC 6.0’ 시스템을 유지할 것이며, 정보에 입각해 SAP와의 계약을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 결정하게 될 것이다.

SAP는 스스로가 만든 덫에 빠져 있다. SAP는 ‘ECC 6/비즈니스스위트’ 고객들이 S/4HANA를 재구매, 재구축하도록 압박을 주고자 인위적으로 2025년 지원 종료라는 데드라인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SAP가 2025년의 데드라인을 유지한다면 고객들이 ‘ECC 6.0/비즈니스스위트’를 보완하는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 전략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제3자 지원 제공업체들은 추가로 15년간 훨씬 낮은 TCO로 ‘ECC 6.0/비즈니스스위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2025년이라는 데드라인을 피할 수 있다. 이 경우 SAP는 유지보수 수익이 크게 줄어드는 반면, 고객들은 더 많은 안정성, 유연성,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AP의 데드라인 연장은 곧 HANA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제품 전략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다. 이전에도 그랬듯이, 대규모 SAP 고객과 사용자 그룹에 대한 SAP의 압박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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