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로 유지보수·보안 문제 해결, 근무환경도 개선

[컴퓨터월드] 119, 대한민국 국민에게 매우 친숙한 숫자이자 전화번호다. 화재 등 각종 재난·재해 그밖에 구조·구급이 필요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것이 119 구조대다. 이러한 119 구조대를 뒤에서 지원하는 곳이 바로 119 종합상황실이다. 화재, 구조 등 119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할 수 있도록 지령을 내리며, 주요 재난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지휘 및 통제하는 곳이기도 하다.

119 종합상황실이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정보가 이곳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각종 전산·통신 장비를 이용해 119 신고는 물론 출동 경로, 현장 상황 등의 정보를 상황실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전산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최근 대전광역시 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은 서버가상화에 이어 VM웨어의 가상화와 시스코의 HCI 하이퍼플렉스 그리고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도입해 지령 접수대 및 수보대를 가상화함으로써 관리 편의성뿐만 아니라 성능 및 안정성을 높여 타 지방자치단체 소방본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보화 사회에 있어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우리 사회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분야 역시 전산시스템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전산 시스템을 통해 119 신고를 접수하고 지령을 내리고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처리 결과를 파악한다. 이러한 일을 하는 곳이 각 지방 소방본부의 119종합상황실이며 그 중심에 ‘119 긴급구조 표준시스템’이 있다.


통합관리 기능 제공

119종합상황실의 ‘119 긴급구조 표준시스템’은 신고접수, 위치파악, 출동지령, 현장대응 등 모든 119 상황처리를 전산화한 표준 플랫폼시스템이며 18개 지방자치단체 소방본부 및 소방청에서 사용 중이다. 5G, AI, 빅데이터, IoT 등 IT영역에서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시스템은 개발(2005년)된 지 13년이 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1년에 두 번씩 긴급구조시스템 표준화협의회를 통해 개선 요구를 매년 수용하고 있는 등 유지 보수면에서도 꾸준히 노력을 하고 있다. 전산시스템 등은 눈에 확 띄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예산 수립시에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이 최근 가상화(서버 및 데스크톱)를 도입해 다른 지역 소방본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스템 구성은 물론 시스템 도입 후 효과, 소요 예산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대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은 서버 가상화에 이어 119지령단말 가상화를 도입했다. 전체 30개 VM을 운영서버 2대로 수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관리 1대, 페일오버 1대를 별도로 구성한데 이어 올플래시(All Flash) HCI시스템을 이용해 관리편의성 뿐만 아니라 성능 및 안정성을 보장한 것이다.

또한 기존 VDI 시스템과 신규 서버를 연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했다. 지령 접수대 가상화 시스템의 패브릭 인터커넥트(Fabric Interconnect)케이블을 통해 지령접수대 가상화 시스템과 서버가상화 시스템 그리고 기존 업무용 VDI 시스템을 연동함으로써 통합관리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 119종합상황실 시스템 구성도

대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이 이처럼 ‘119 긴급구조 표준시스템’에 가상화를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관리 포인트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119종합상황실에서는 여러대의 지령접수 단말기를 관리하고 있다. ‘119 긴급구조 표준시스템’에 가상화를 도입하기 전에는 119안전센터 및 현장지휘대마다 PC타입 워크스테이션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생길 경우 일일이 방문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각 소방서 119안전센터 및 현장지휘대에 있는 워크스테이션은 24시간 365일 가동돼야 하는데 119안전센터에는 IT전문가가 없어 컴퓨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 있어도 해결할 수 있는 사소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119종합상황실 직원이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항상 인력이 부족이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는 상황실 전산담당자에 대한 업무 부담이 너무 컸던 것이다. 또한 예산부족으로 각 119안전센터에 있는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함으로 인해 시스템의 노후 정도는 물론 기종이 달라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가상화를 도입한 두 번째 이유는 보안성 때문이었다. 대전광역시의 ‘119 긴급구조 표준시스템’은 행정안전부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로 신규 지정(’15. 3) 되었다. 이전에는 보안과 관련한 취약점들이 상존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스템의 가상화를 추진했다.

가상화를 도입하기로 한 후 제품을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119종합상황실의 중요성 때문에 새로운 제품보다는 검증된 제품이 중요했다. 제품에 대한 성능 기능 외에 구체적인 사례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해외 유명 제품은 물론 국산 제품들까지 검토한 결과 VM웨어 제품을 선택하게 됐다. 많은 기관들이 사용함으로써 시장에서 검증됐다는 점이 VM웨어 제품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제품 도입 전 실제 테스트(119긴급구조시스템 및 GIS 등)를 실시했는데 제품의 성능 기능은 물론 상황실에 적용하는데 전혀 문제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검증된 제품 도입

119종합상황실은 처음 시스코 ‘C240’ 서버 기반으로 119안전센터에 있는 지령접수단말기 및 119종합상황실의 행정인터넷용 PC를 가상화했다. 그런데 실제 적용한 결과 서버 + SAN스위치 + 스토리지(SAS)를 혼합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보니 기존 SSD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PC만큼 속도와 성능이 나오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SSD를 탑재한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를 고려했다. SSD를 사용하면서도 모두 제각각인 하드웨어 인프라를 통합하기 위해 HCI를 도입키로 한 것이다.

여러 회사의 제품을 놓고 고민한 결과 성능 기능 등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시스코 HCI를 도입했다. 특히 도입 과정에서 I/O(입출력)속도보다는 미션 크리티컬한 생존성 부분에 중점을 뒀다. 119종합상황실 업무에 적합한 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보통 스토리지의 경우 VM웨어 vSAN만을 쓰는데 하이퍼플렉스는 자체 가상스토리지 기술도 갖추고 있고, FT(Fault Tolerance)시 코어 할당 기능도 갖추고 있어 한 대의 서버에서 몇 대가 설정 가능한지를 모두 설정할 수 있었고, 서비스도 무중단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이밖에 V-Center를 통한 통합 관제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제품 도입 과정에서 시스코 제품을 공급한 굿모닝아이텍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 유민상 119종합상황실 주무관은 “IT예산은 투입돼도 눈에 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평상시 예산 담당자를 설득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산 부서와의 유대감을 강조했다.

대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119 긴급구조 표준시스템 지령접수대 가상화시스템’을 구축한 굿모닝아이텍은 이번 사례가 시스코 HCI인 하이퍼플렉스(HyperFlex)의 첫 올플래시 레퍼런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퍼플렉스가 그간 한양대학교에도 공급되는 등 사례가 있었지만 올플래시 기반은 처음이라는 것이다.

가상화 및 올플래시 기반 HCI를 도입한 후 유지보수팀의 업무가 크게 줄어들었다. 단말 전원 온오프와 업데이트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어 출장 시간을 줄여, 위험성이 큰 내부 중요 시스템의 유지보수에 더욱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HCI의 장점인 ‘단일 벤더의 시스템’이라는 것도 유지보수를 편하게 해주었다.

119상황실 근무 환경도 이전보다 크게 좋아졌다. 119 긴급구조 표준시스템은 기본 프로토콜 설계가 PC 4대(지령단말, 차량단말, 터치단말, GIS단말)가 함께 움직이도록 돼 있다. 수많은 전산장비의 팬(FAN)에서 발생되는 전자파, 발열, 소음 등으로 항상 열악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상황실 특성상 24시간 365일 근무해야 하는데 여름에는 더위와, 밤에는 전자기기의 소음과 싸워야 했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시스코의 팬리스(Fanless) L2 스위치를 설치하고 터치단말을 제외한 PC를 전체 가상화하여 소음과 발열 등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음은 물론이다. 이외에 전력 소모량이 줄어들었고 공간도 더 확보할 수 있었다.


클라우드도 준비

모든 사업이 그렇지만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더라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대전소방본부 119 상황실 가상화 도입과 관련한 예산 확보도 2015년 소방안전교부세 도입이후 과거보다는 좋아졌다고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번 사업을 추진한 유민상 119종합상황실 주무관은 “IT예산은 투입돼도 눈에 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평상시 예산 담당자를 설득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산 부서와의 유대감을 강조했다.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설명하는 등 전산 시스템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18년 11월 서울 아현동 KT 통신구 화재로 통신망이 절단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도 유민상 주무관은 2019년에 긴급구조시스템 네트워크 회선 분리사업의 예산을 이미 확보를 한 상황이었고, 예산 배정 및 심사를 담당한 예산심사관도 안도의 한숨의 쉬었다는 후문이다.

대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의 ‘119 긴급구조 표준시스템 지령접수대 가상화시스템’은 다른 소방본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앞서나가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 공무원 조직에서 대전소방본부 119상황실은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또 업무 효율성 향상과 직원들의 쾌적한 근무 환경을 위해 위험 부담을 안고 앞장서 선진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다른 지역 소방본부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는 것이다.

 

▲ 대전소방본부 119상황실은 선진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다른 지역 소방본부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사진>은 대전소방본부 119상황실 모습.

대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은 향후 긴급구조시스템의 일부 서버에 대한 클라우드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긴급구조 시스템들은 유닉스를 비롯해 다양한 기반에서 운영되고 있다. 프로그램 개발에 수백억 원 이상의 정부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중앙부처(행정안전부 및 기획재정부, 소방청)과 18개 지역소방본부와 함께 협업해야겠지만 13년된 노후 프로그램 재개발(Renewal)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유민상 주무관의 생각이다. 이 때 클라우드를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119 긴급구조 표준시스템의 주요 서버를 제외한 민원 관련 시스템 및 기타 서버의 클라우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최근 아마존 DNS 서버 오류 사태 등으로 인해 그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인터뷰]

“선도하는 대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만든다”

유민상 대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주무관

 

▲ 유민상 대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주무관

유민상 주무관은 토목과 출신으로 전산 전공자가 아니다. 유 주무관이 처음 119종합상황실에 왔을 때는 L2가 뭔지도 몰랐다고 한다. 그런 그가 대전소방본부의 119종합상황실을 타 지역 상황실이 따라하고 싶어 할 만큼 모범사례로 만들었다. 해외 원서를 보면서 VM웨어의 가상머신(VM)이동 기술인 ‘v모션(vMotion)’이라던가 FT(Fault Tolerence)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을 엔지니어들에게 물어보면서 친해지고, 또 소통한 결과였다.

그는 과학적이고 적극적인 정보통신업무 수행과 화재현장의 안정적인 통신망 운영을 통한 대형화재방지를 수행했으며 예산절감 및 현장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소방정보통신 업무추진 활동등이 높은 평가를 인정받아 2016년도 소방안전봉사상을 수여받고 1계급 특진하기도 했다.

무선통신 분야 전문가로 소방학교에서 강의도 담당했다. 또한 국토부와 함께 수행한 과제로 ‘2016 스마트시티 경진대회’에서 지자체 우수사례 부문‘대상(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국토부스마트시티 연구개발(R&D)을 통해 대전광역시에 실증 구축한 ‘119 긴급구조 지원서비스가 2017년도 IDC ‘스마트시티 아시아 퍼시픽 어워드’ 공공안전분야(Public Satety)에서 아태 지역 최우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광역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 내 CCTV통합관제센터에서는 자치구, 초등학교, 차량번호 인식 및 주정차 단속용 CCTV 5,342대(’18. 11월말 기준)를 관제 및 연계하고 있으며, 119에 최초 신고 후 신고자의 위치정보를 상호 공유하여 재난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CCTV 5대를 상황실에서 볼 수 있도록 연동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경찰에도 적용됐다. 강도사건이 발생할 경우 CCTV와 연계해 바로 범인사진을 찍어 스틸컷을 보내줌으로써 범인 검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대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의 가상화 도입의 핵심 역할을 한 유민상 주무관을 만나봤다.


‘119 긴급구조 표준시스템’에 대해 설명해 달라

‘119 긴급구조 표준시스템’은 전국 표준프로그램이다. 예전에는 시스템이 각 시도별로 비표준화 돼 있었다. 2005년도 프로그램 개발 이후 확산사업을 진행하였고, 2006년 이후 표준화협의회를 만들어 소방청에서 프로토콜을 맞추고, DB 신고자 정보 등도 나눠주는 등 18개 시도가 동일한 표준시스템을 기반으로 출동과 활동, 피드백 등을 관리하고 있는 핵심 시스템이다.

최근 아현동 KT 통신구 화재에서 알 수 있듯이 유선전화는 유사시 네트워크가 끊긴다. 그러나 휴대폰 긴급구조전화의 경우 통신사 기지국이 기능을 못하더라도 타사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처럼 ‘119 긴급구조 표준시스템’도 이중화 돼 있다.


가상화를 도입한 이유와 도입 효과는.

첫 번째는 관리 포인트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119종합상황실에서 관리하는 40여곳의 119안전센터에 각각 설치돼 있는 워크스테이션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각 119안전센터에는 전산담당자가 없어 사소한 문제에도 직접 방문해 문제를 해결해야 했으나 이번 가상화로 시스템 관리가 용이해졌다. 두 번째는 보안성 측면이다. 기존에는 USB포트라던가 보안 이슈들, 취약점이 있었으나 이 또한 해결됐다고 본다.

이번 가상화로 유지보수팀들의 출장 시간이 줄어들었으며 미션 크리티컬한 서버 등 내부 중요 시스템의 유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시스템 수가 줄어듦으로써 전자파와 발열, 소음 등의 문제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전력 소모량이 줄어들었음은 물론이다.


예산 확보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3년 전부터 시행된 소방안전교부세로 인해 과거보다는 상황이 좋아졌다. 소방안전교부세에 사용하는 품목이 정해져 있는데, 이번에 전산장비 분야 예산이 늘어나 도움이 됐다.

IT예산 확보가 과거보다 좋아졌다는 의미이지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는 것은 아니다. 사실 IT예산은 다른 분야와는 달리 사용해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IT 예산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예산 담당자를 설득하는 방법뿐이다.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설명하는 등 그 중요성을 끊임없이 알리면서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소방본부에서 IT 담당자의 위상은.

소방청 내에 IT 관련 국이 없다. 다른 부처와는 달리 소방청에서 IT하는 분이 다섯 명이 안 된다. 이 분들이 18개 시도의 IT관련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IT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나는 지금 부서에 온지 5년 5개월 정도 됐다. 조만간 타 부서로 가야 한다. IT분야 전문 경력관 제도가 시에 있다. 여기에 인력을 고정해 주고, 인센티브를 주든가 해서 꾸준히 사업을 끌고 나가게끔 해야 한다. 중간에 바뀌면 사업이 안 될 수 있어서 정책적으로 지원해줄 필요성이 있다.


비 IT 전공으로 IT 기술 습득이 쉽지 않았을 텐데.

처음에는 L2가 뭔지도 몰랐다. 모르는 상황에서 시스템에 문제가 나타날까봐 걱정돼서 잠이 안 올 정도였다. 계속 공부하고, 유지보수팀이 오면 작업 후 열심히 공부했다. 특히 긴급구조시스템은 무선, 방송, 녹취, ARS, 교환기 등까지 모든 시스템을 총 망라하면서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IT의 모든 분야 기술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번 가상화를 도입하면서도 해외 원서를 보면서 VM웨어의 가상머신(VM)이동 기술인 ‘v모션’이라던가 FT(Fault Tolerence)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을 배우고 엔지니어들에게 물어보면서 기술을 습득했다.


대전 소방본부 역량 수준은.

지방 소방본부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생각한다. 물론 서울은 재원과 담당 인력 수나 규모 면에서 따라갈 수가 없다. 소방관련 IT하는 사람들끼리 밴드 만들어서 자료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는데 타 시도에서 우리 시스템에 대해 많이 물어보는 편이다.

많은 IT 담당자들이 위험부담을 최소화 하라는 의미로 ‘최초가 반드시 좋은 건 아니다. 따라가라’고 얘기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테스트베드 하는 걸 좋아한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먼저 도입해 적용하려 하고 있다. 대구를 비롯해 몇몇 다른 지역 담당자들이 우리 시스템을 보고 간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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