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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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좌담회] “스마트시티 정책 현실화는 공공·민간·학계 협업으로”국회규제개혁포럼,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 구축의 성공방안 모색 토론회’ 개최

[컴퓨터월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송석준 국회의원(자유한국당)과 임종성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도시재생과 성공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해 10월 1차 간담회(본지 2018년 10월호 참조)에 이어 두번째이다.

스마트시티 건설은 현 정부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의 스마트시티특별위원회와 국토부 등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즉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시범도시 운영, R&D를 통한 기술 및 SW 개발, 사업 아이템 확보로 민간기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IoT 센서를 통해 도시 내 모든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화 하고, 이를 담을 수 있는 허브를 마련해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이번 토론회 역시 정부와 학계, IT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서로 다른 관점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 국내 도시재생·스마트시티 정책의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민·관·학 합동 토론회가 개최됐다.

스마트시티 건설은 현 정부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의 스마트시티특별위원회와 국토부 등이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들은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시범도시 운영, R&D를 통한 기술 및 SW개발, 사업 아이템 확보로 민간 참여 독려 등의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IoT 센서를 통해 도시 내 모든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화하고, 이를 담을 수 있는 허브를 마련해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특히 이러한 서비스에는 ▲치안, 환경 등 공공이 주도해야하는 분야 ▲민간의 자율적인 비즈니스로 지원할 수 있는 분야 ▲에너지 등 공공과 민간이 함께 추진해야하는 분야 등이 나뉘어있다. 성공적인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서는 각각의 서비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공과 민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공공과 민간,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교류하고 정책의 방향을 조정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정부와 학계, IT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서로 다른 관점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또한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 기술의 현주소 등을 짚고 논의가 필요한 지점을 도출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권혁진 도시정책관과 김이탁 도심재생사업기획단장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규제 완화, 기술 개발, 시범도시 적용의 밸런스 잡아나가야 - 권혁진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
우리는 이미 디지털 세계에 살고 있으며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이미 다가온 디지털 세계에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이에 대한 답을 스마트시티에서 찾아야 한다.

국내에서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나오고 있는 플랫폼들을 살펴보면 데이터를 연결해 시민들의 삶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프라단에서는 IoT 센서를 통해 도시의 모든 것을 센싱하고,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모아 데이터 허브를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공공기관과 기업이 각각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나간다. 치안이나 환경 같은 분야는 공공이, 에너지와 같은 분야는 민간이 추진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스마트시티 실현은 크게 4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즉 ▲규제 완화 ▲R&D ▲스마트 챌린지 솔루션 ▲국가 시범 도시 등이다.

규제 완화의 경우 ‘규제 샌드박스’로 실현됐다. 개인정보 취합이나 드론의 운용 등에 대해 이전보다 많이 규제가 유해진 것을 느낀다. 국회에서는 스마트시티를 위한 규제 샌드박스가 이미 상정돼있으며, 6월 중 통과를 희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격 진료와 같이 규제로 인해 시행되지 못하던 것들이 보다 강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R&D는 대구와 시흥에서 중점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여기서 개발한 기술들이 세종과 부산의 시범도시에 적용된다. 특히 산업부가 로봇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테스트베드를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세종과 부산의 시범도시에 스마트시티 기술이 많이 적용되다보니 산업부 역시 그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스마트 챌린지 솔루션에는 기업과 지자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과 지자체가 협력해서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를 제시하면, 심사를 통해 2곳을 선정해 3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자한다. 예를 들어 인천에서는 버스를 마치 택시처럼 운영하는 서비스를 제시했다. 밤늦게 버스를 탈 경우 버튼을 누르면 버스가 사람들을 태우러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서비스다.

국가 시범도시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세종 및 부산에서 추진되고 있다. 세종의 가장 큰 핵심은 자율주행차와 공유차만 돌아다닐 수 있는 전용 구역이다. 여기에는 개인 차량이 들어갈 수 없다. 다음으로는 병원 기록을 공유하는 것으로, 누군가가 쓰러지게 되면 구급차로 실려가는 동안 인적사항이 병원에 미리 전송돼, 환자가 도착하기 전에 모든 것을 파악한 의사가 진료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는 식이다. 이것은 아직 규제에 막혀 진행되지 못하고 있지만, 스마트시티를 위한 규제 샌드박스가 국회에서 통과되면 빠르게 시행하고자 한다.

스마트시티가 늘 장밋빛 미래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앞서 설명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개인정보에 대한 조회가 가능해야 하는데, 이것이 유출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또한 스마트 디바이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노인 분들은 어떻게 지원해야 할 것인가? 비용 문제 역시 중요한데, 시의 자금으로 특정 구역에만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른 쪽에는 제공하지 않는다면 차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해나가야 한다.


‘모두를 위한 도시’…정부 주도의 ‘뉴딜’ 정책 시행 - 김이탁 국토교통부 도심재생사업기획단장
전 세계에서 도시재생을 얘기할 때, 앞으로 20년의 비전은 모두를 위한 도시(City of All)라고 말한다. 여기에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다양성과 접근성을 고려해야 하며, 경제적인 지속가능성과 포용력을 감안해야 하고, 도시재생 시스템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검토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무대에서 스마트시티를 알리고 선도하기 위한 기반이 지난 2016년 12월에 마련되지 않았나 싶다. 당시 우리는 해외무대를 바라보고 스마트시티라는 용어를 UN해비타트 아젠다에 집어넣었다. 여기서 우리 정부가 내세운 도시재생 공약은 ▲국민이 체감하는 도시재생 ▲삶의 질을 개선하는 도시재생 ▲모두를 위한 도시재생 ▲일자리를 만드는 도시재생 등이었다.

도시재생 사업이 시작된 것은 2013년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대한 특별법’이 마련된 이후다. 여기서 도시재생사업은 단순히 물리적인 재생 뿐만 아니라 사회적 통합, 경제적 지속가능성, 환경적 재생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이때부터 주택사업에 대한 융자는 물론 도시재생 상품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국가가 과감하게 도시재생을 위해 개입해야한다는 점에서 뉴딜 정책으로도 불렸다.

2018년의 도시재생 뉴딜 로드맵을 보면 매우 복잡하게 구성돼있지만, 현재 스마트시티를 위한 도시재생 사업을 12곳에서 추진하고 있다. 가령 경기고양은 드론을 활용한 사업을, 세종은 대학생 역량을 활용한 IoT 청년창업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다. 순천은 AR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김갑성 4차 산업혁명위원회 스마트시티특별위원장이 좌장을 맡았다. 토론회에서 제기된 내용들을 정리했다.

   
 

최선의 스마트시티 정책 위해 공공·민간·학계 협력 필요
송석준: 오늘은 스마트시티를 위한 두 번째 라운드 테이블이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멎어있다는 답답함을 가끔씩 느꼈는데, 그럼에도 이런 자리가 마련될 때마다 아직 대한민국이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20대 국회가 시작하면서 각 당의 1번 비례대표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포럼이 운영됐다. 이것이 잘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막상 4년차를 맞은 지금은 포럼 운영이 지지부진한 느낌을 받는다. 상생과 조화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해야할 모임이 서로 갈등하고 대치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제 20대 국회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의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아직 20대 국회가 살아있다는 것을 입증하게 돼 다행이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보고자 한다.

임종성: 송석준 의원과 함께 규제개혁 포럼을 함께 하고 있는데, 스마트시티를 말로만 할 게 아니라 구체적인 규제 개선을 통해 이뤄가야만 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스마트시티를 위한 도시재생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범국가적인 아젠다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잘게 쪼개서 나누다보면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어느 한 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만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역사와 문화를 담아낼 수 있는 도시 재생이 필요하다. 요즘은 국내 어디를 가도 아파트가 가득 들어차있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도시재생을 조화롭게 발전시켜야 한다. 여기에 스마트시티의 최신 기술을 더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스마트시티를 통해 양적 재생에서 질적 재생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스마트시티에서는 이미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 스마트시티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정책과 법안을 보완해야 하며, 이번 토론회에서 그런 것들을 말씀해주시면 송석준 의원과 함께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김갑성: 스마트시티와 도시재생은 매우 어려운 정책 과제다. 도시재생은 국토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여러 기관들의 협조와 연계가 필요하다. 스마트시티도 마찬가지로 국토부와 과기정통부가 이끌어가지만 산업부 등 예산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어 추진이 어렵다.

송석준: 정부·업계·연구기관 등 다양한 조직히 다함께 참여해야하는데, 그동안 상용SW협회나 클라우드협회, 국토부 등이 서로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지 못했다고 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야말로 융합을 통해 경계를 허물어야 성과로 연결되는 시대인데, 아직도 칸막이가 심하고 소통이 안된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노하우가 하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어느 하나의 조직의 힘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정부가 스마트시티의 큰 로드맵을 그리고 이끌어나가더라도 이를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줄 수 있는 민간조직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해줘야 한다. 민간 IT 전문가들과 국토부가 함께 연계해서 스마트시티를 완성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해야 하며, 타 부처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속적인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김갑성: 요새 IT조직을 만나면 스마트시티를 도시계획 측에서 주도하고 있다고 하고, 도시계획 측을 만나면 IT조직이 다 하고 있어서 할 일이 없다고 말한다. 이처럼 서로 적극적인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책 추진이 어렵고 딜레마에 빠진다. 오늘 토론회에서 이와 관련한 좋은 의견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최신 기술 개발과 사업화의 균형 잡아야
김도년: 도시는 역사 이래로 모든 기술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당 시대의 첨단 기술은 항상 도시와 밀접하게 연결돼있다. 내가 상암DMC를 계획해서 만들고 관리한 지가 약 20년 정도 되는데, 지난 역사에서 첨단 도시 계획을 살펴볼 때마다 항상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도시의 변화과 혁신을 사람이 체감하고 감동을 받아야 확산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상암DMC를 기획한 후 글로벌 행사에서 강연 요청이 있어 참여해봐도 핵심적인 내용은 다르지 않다.

IBM, 시스코, 지멘스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스마트시티를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스마트시티를 상품화하려는 기업은 없는 것 같다. 외국에서 우리나라에게 스마트시티를 보여달라고 했을 때 막상 꺼내서 보여줄 수 있는 물건이 없는 것 같다. 그동안 정부가 주도해온 사업 방식이 적합한지를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한편, 이 자리에서 스마트시티에 제대로 접근하기 위한 네 가지 관점을 제시하고 싶다. 먼저 스마트시티는 주차·쓰레기·택배·도시이탈 등 우리 국내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스마트시티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데에 목말라있는 것 같다. 가장 근본적인 방향은 문제 해결에 맞춰져야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스마트시티가 신도시에 집중되고 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테헤란로 개발을 끝내는 데에 30년 정도 걸렸고, 상암DMC는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이런 장기적인 사업은 국가사업만 바라볼 게 아니라 민간이나 지자체로 빠르게 이전하고 레퍼런스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의 공감도 이끌고 해외에도 자랑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 수 있다.

세 번째는 국토와 기술의 밸런스를 잡는 것이다. 최근 스마트시티를 자꾸만 현란한 기술의 집합체로 포장하고 있다. 현란한 기술도 필요하겠지만 정작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기술을 잘 활용해서 어떻게 상품으로 만들 것이냐가 중요하다. R&D를 통해 향상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걸 담을 계획이 없다. 국민들이 새로운 기술을 사업에 활용하고 성공을 경험해야 새로운 모델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참여가 쉬워야 한다. 지금까지 도시를 만들어온 사람들이 토건이라는 이름으로 최신 스마트시티 계획에서는 배제돼왔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9급 토목 공무원들이 스마트시티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사업의 효율적 실행과 성공, 종주성 등이 목적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위원회에서 이것을 명확히 하고 통합적 지휘를 해야 모든 분야에서 수월하게 참여하고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김갑성: 스마트시티와 도시재생에서는 지금 존재하는 기술들을 실제로 사용해보는 것도 필요한데, 그동안 이런 기술들은 그냥 내버려둬도 알아서 자생하리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적용이 어려운 미래기술들을 개발하고 체현하는 데에 집중해왔던 게 사실이다. 여기서 다소 문제와 불만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지속적인 정책 홍보로 민간·학계 협력 이끌어내야
송영선: 상용SW협회는 약 15년 동안 국산 상용SW 패키지 제품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모임으로 유지돼왔다. 회원사는 195개에 달하고 전체 회원사들의 연간 매출은 1조 4천억 원 가량이다.

상용SW협회는 과기정통부 소관 기관이므로 국토부의 입장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 얘기를 듣다보니, 스마트시티가 구현되면 내가 가진 스마트폰으로 도시 전체의 정보에 접근하고 얼마든지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SW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용SW협회에는 이를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국산 SW가 많이 있다. 스마트시티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SW업계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다. 세종, 부산 시범도시는 SW기업들에게도 큰 기회의 장인데 제대로 공론화가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도 오늘같은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면 좋겠다.

이재용: 실제로 스마트시티 사업을 하다보면 방향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모순이 발생하는 것을 많이 본다. 과거에 스마트시티와 같은 범국가적인 사업을 진행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부처간의 소통이 단절되는 점이었다. 이러한 문제는 점진적으로 개선돼왔다고 생각한다. 규제 역시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금 스마트시티와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정부가 먹음직스러운 당근을 많이 만들어놨다. 기업들이 이런 당근을 보고 매력을 느껴 모여들 수 있게끔 말이다. 하지만 스마트시티가 됐든 도시재생이 됐든 이건 운영을 위한 모델이지, 구축을 위한 모델이 돼서는 안된다.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내고 지원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 새로운 시스템을 위한 구축 예산이다. 예산을 투자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보니 겉으로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운영과 관련된 예산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개별 아이템에 대한 구축예산에 비해 운영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지속적으로 운영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 있어야 향후 지속적인 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김갑성: 맞는 말씀이다. 구축만 해놓고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답이 없다. 스마트시티는 구축도 스마트하게, 운영도 스마트하게 해야 한다.

양유길: 현재 클라우드산업협회에는 약 15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 대형 클라우드 기업이나 AWS·MS·IBM 등 글로벌 기업들도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오늘은 스마트시티를 논하는 장이지만, 스마트시티를 위한 기본 인프라가 클라우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스마트시티는 데이터의 연결이고, 이를 다루는 인프라는 클라우드 단에서 구축된다. 따라서 정부 사업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는 법이 통과돼야 한다.

또한 여러 가지 시범사업들이 국토부 차원에서 세종, 부산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고, 과기정통부는 과기정통부 나름대로 시범사업을 또 벌리고 있다. 이걸 가시적으로 살펴보면 너무 분산돼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클라우드나 플랫폼 단에서 전체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야 할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가령 과기정통부가 부산에서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국토부가 해당 시스템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면 국내 스마트시티의 가능성을 한층 더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거창한 목표보다 현실적인 사례 만들어나가야
조대연: 개인적으로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에 대해서는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 2006년 건설교통부에서 R&D 예산을 확보하며 VC10이라는 사업을 만들었다. 해당 사업은 도시재생이라는 용어를 끄집어내 약 700억 원 규모로 진행됐다.

이후 U시티를 구축할 때도 LH에서 테스트베드를 자율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이 테스트베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냈고 U시티 사업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2008년에는 새롭게 법이 재정되면서 U시티 사업이 명맥을 유지하다가, 이번 정부에서 다시 복기되며 상생을 위한 커버리지를 만들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토부에서 하고 있는 R&D가 기존의 R&D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존에 과학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기초, 실용 등을 따로 연구한다. 그런데 스마트시티 관련 R&D는 기초부터 실현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아우르고 있으며, 시간과 계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스마트하고 혁신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한편 사회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대구와 시흥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이 든다. 대구와 시흥에서는 자원 활용과 시민 문제 해결 등에 따라 소셜 스마트시티가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도시 계획을 구현하기 위한 로드맵이나 레퍼런스가 아직 준비돼있지 않다. 단순히 기술 그 자체의 새로움을 뛰어넘어 혁신적인 문명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스마트시티 모델을 갖춰야 할 것이다.

김훈: 오늘 토론회에 참석하면서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가 함께 가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우리가 하려는 사업 중에는 클라우드 상에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만들어서 시설물이나 교량, 첨성대 같은 문화재 노후 상태를 관리하는 것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세종이나 부산 등에서 최신 기술에 포커싱해 대국민 서비스로 만드는 것들도 진행하고자 한다.

하지만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기존 시설물에 대한 유지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전국에 노후도에 따라 관리해야 되는 게 약 7만 개 정도 되며, 그 중 3천여 개가 주요 관리대상이다. 2030년이 되면 이 중 3만여 개가 주요 관리대상에 속하게 된다.

이런 걸 보고 있으면 관련 기관들에 시설물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관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5~10년에 한 번 정밀안전검사 방식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매 시간 매 초 확인할 수 있는 AI 기반 시스템으로 바꾸면 좋을 것이다. 이런 것에 대해 제도적인 뒷받침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은영: 우리 회사는 돈과 사람의 흐름 데이터, 이동 관련 데이터들을 2001년부터 꾸준히 사용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기르자는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어떤 장소에 뭘 채우면 가장 큰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인지, 어디서 뭘 하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컨설팅과 운영을 위한 시스템까지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 플랫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걸 크게 확장시키면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와 큰 관계가 있다고 본다. 사업을 영위하며 이 과정에서 생겼던 주요 문제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데이터의 절대량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문제가 생겨서 해결하려고 해도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가 너무 적다. 그래서 데이터풀을 추가적으로 구축해야 된다고 얘기하면 예산 집행 부서가 달라서 현실적으로 반영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 사업에서도 예산 집행을 범부처적으로 쓰겠다고 발표는 했는데, 실제로 일을 하러 들어가보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에 대한 고민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스마트시티는 결국 사람과 관련된 문제임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반응을 살펴야 한다. 우리는 물리적인 환경에서 어떻게 사람을 위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도시 재생이나 생태계 복구 같은 건 사람들이 해당 지역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실제적인 전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고민 없이 인구 수가 적은 곳을 테스트베드로 삼아서 신기술을 도입해놓고, 구체적인 사업 모델은 시민 수가 늘고 수요가 발생하면 하겠다는 식으로 넘어가서는 안된다.

김갑성: 예산은 특히 더욱 어려운 작업이다. 얼마전에 인터뷰를 하면서 보니 국내 20여 개 지자체가 스마트시티 과를 신설했다고 하더라. 하지만 이렇게 별개의 과로 독립시켜버리면 예산을 배정하기도 어렵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도 쉽지 않다. 과를 분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임은선: 오늘 토론회는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자리였다. 스마트시티는 데이터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으며 데이터의 힘과 함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데이터가 매력적이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힘도 재앙도 될 수 있다. 토론회에서 얘기한 것을 토대로 장을 마련해 지혜를 모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또한 대한민국 생태계가 속성은 잘 되지만 숙성이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대부분의 조직들이 칭찬을 받고싶어하지만 비판에는 약하다. 이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데 정부, 국민이 기다려주지 못한다. 이러한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

김갑성: 현재 스마트얼라이언스의 목표가 3만 개 기업을 가입시키는 것이라고 하더라. 현재 가입돼 있는 기업이 400개 정도니까 앞으로 0이 2개는 더 붙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스마트시티와 연결되지 않은 기술이 없고 관련되지 않은 기업이 없다. 모든 기업들이 스마트얼라이언스에 가입해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의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경쟁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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