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환 (주)씽크포비엘 대표이사

[컴퓨터월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는 왜 수출이 잘 안 되는가?」 주식회사 씽크포비엘(대표이사 박지환)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기 위해 설립한 기업이다. 일명 ‘SW 공학 컨설팅 전문기업’으로 평가된다.

SW 공학 컨설팅 분야는 다소 낯설다. 역사는 오래됐지만 우리나라는 2010년 전후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즉 당시 정부는 소프트웨어 수출을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나쁜 품질’에 있음을 파악하고, 이의 해결과 수출 촉진을 위한 전략으로 WBS(World Best Software) 프로젝트를 비롯해 GCS(Global Creative Software), SW자산뱅크, 엑소브레인 등의 사업에 품질관리 지원을 추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SW품질관리 컨설팅 수요가 점차 늘었고, 관련 기업들 역시 자연스럽게 설립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씽크포비엘은 그러나 이미 그 이전인 2008년 4월에 설립됐고, 정부의 수출 촉진 전략과 맞물려 그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씽크포비엘은 설립되기 이전부터, 즉 박지환 대표를 중심으로 8명의 설립 구성원들은 이미 전 직장인 A사 소프트웨어 품질인증사업본부에서 관련 업무를 함께 해 왔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핸드폰에 시리얼 포트로 연결하면 핸드폰의 결함을 자동으로 발견해 주는 시스템인 ‘에이스 툴 킷(ACE-TOOLKIT)’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한 때 핸드폰의 필수 탑재 플랫폼이었던 위피(WIPI, 한국형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의 작동여부를 검사하는 국가인증 도구로 사용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한 마디로 씽크포비엘은 소프트웨어 품질을 높이기 위한 컨설팅 전문 기업으로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대규모의 인력 및 조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과의 단순비교는 어렵겠지만, 그들만의 경험 및 노하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례로 씽크포비엘이 그 동안 컨설팅을 한 프로젝트는 약 300여개인데, 관련 기업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라고 한다. 고객들의 만족도 평가도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씽크포비엘이 컨설팅을 하면 ‘틀림이 없다’는 게 고객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아무튼 씽크포비엘은 SW 공학 컨설팅 분야라는 다소 낯선 분야에서 그 위상과 입지를 확보했음에 분명하다. 박지환 대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하지만 시장에서의 분위기는 그렇다.

한편 씽크포비엘은 이 같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특히 국내 중소 SW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베트남에 올해 초 사무소(호찌민)를 열었다. 시장진출을 위한 사전조사는 이미 지난 2017년 10월부터 진행했고, 4개의 프로젝트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3개는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한 마디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중소 SW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 박지환 대표를 만나 들어본다.

▲ 박지환 (주)씽크포비엘 대표이사

컨설팅 300개, 모두 성공적

“제가 정의한 SW 공학은 일반적인 품질이 아니라 여기에 돈을 벌기 위한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방법론, 다시 말해 SW기업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만의 이러한 기술과 방법을 다른 많은 기업들에게 전파한다면 우리나라 SW산업이 더욱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지환 대표는 우리나라 SW산업 발전에 밑거름이 되고자 씽크포비엘을 설립했다고 한다. ‘돈’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대다수 기업들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씽크포비엘도 돈이 없으면 회사 자체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산업 발전, 더 나아가 이웃과 더불어 사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철학을 갖고 있음이 다르다.

사실 씽크포비엘이 표방하고 있는 ‘SW 공학 컨설팅’이라고 하면 다소 생소하다. 그 개념도 씽크포비엘만의 정의일지 모른다. 그러나 씽크포비엘이 정의한 SW 공학 컨설팅은 관련 분야는 물론 다른 분야로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컨설팅이라고 하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상담을 하거나 의견을 제시해 주는 것을 말한다. 씽크포비엘은 그러나 SW 공학을 바탕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방법론, 여기에 현장에서의 문제점까지 찾아내 해결 방법까지도 제시해 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SW기업들이 성장하지 못하는 각종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찾아내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은 물론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국내 중소 SW기업들이 찾는 진정한 컨설팅이라는 게 고객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씽크포비엘은 설립 이후 지난 12년여 동안 300여개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들 프로젝트 가운데 실패한 사례는 없다고 한다. 고객들의 만족도도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을 받았을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씽크포비엘이 관련 업계 최고의 컨설팅 기업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바로 이런데 있다.

박지환 대표는 그러나 “내가 진짜 원하는 컨설팅을 한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기업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과 현실과의 괴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씽크포비엘은 주로 막강한 자금력과 인력, 조직력 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기업 보다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으로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중소 SW 기업들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한다고 한다.


품질은 ‘사용자가 아닌 시장의 요구사항’

박지환 대표는 “중소 SW 기업이 추구해야만 할 품질은 ‘사용자의 요구사항’이 아니라 ‘시장의 요구사항’”이라며, “기업의 경영자나 기획팀, 사업계획서에 따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시장에서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파악(도출, 예측)해 반영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씽크포비엘의 주장에 관련 분야 다른 기업들은 “그것은 경영이자 마케팅일 뿐, SW 공학은 아니다”라며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씽크포비엘은 이에 맞서 “요즘처럼 앱 만드는 시대에 그 모든 앱들에 높은 신뢰성을 필요로 해야 하는 것인지, 또한 그러한 높은 신뢰성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쳐도 되는 것인지”라며 ‘시장은 곧 생명이자 생존이다’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는 것이다.

씽크포비엘은 이와 함께 국내외에서 강연 등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쳤고, 심지어는 관련 기술 및 표준안 등도 마련해 제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왜 SW를 사는가? 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즉 과거에는 단순한 동작만 하거나 편하면 SW를 샀지만 지금은 좋아해야만 사기 때문에 품질을 ‘결함 없이 동작하는 것’에서 ‘사용자가 좋아하게 만드는 것’으로 확장해야만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결국 씽크포비엘의 이 같은 주장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관련 기업들이나 기관들도 SW의 품질관리에 대한 개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씽크포비엘은 SW 공학 컨설팅 분야에서의 그 위상과 입지를 확보했고, 앞서 나가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음에 분명하다.

씽크포비엘은 그러나 그 위상과는 달리 기업의 존속가치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돈’을 벌지는 못했다고 한다. 설립 이후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한 반면, 인력을 늘리고 그들만의 컨설팅 기술 및 SW 개발 등의 투자에 더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지환 대표는 그러나 “씽크포비엘은 그래도 열정적으로 자기 일에 충실한 직원들이 있어 희망과 꿈, 그리고 이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그들은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모든 방법을 찾아서 한다. 그것은 공평한 기회, 공정한 평가, 차별적 보상과 교육이라는 경영철학을 모든 직원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씽크포비엘은 설립할 당시 박지환 대표를 포함한 8명의 구성원들은 전 직장인 A사의 소프트웨어 품질인증사업본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물들이다. 이들이 퇴사하게 된 배경은 A사의 잘못된 인사정책과 임원들의 배신 때문이었다고 한다. A사는 당시 소프트웨어 품질인증사업본부장과 연구소장을 맡고 있던 박지환 대표를 중심으로 개발한 ‘에이스 툴 킷(ACE TOOLKIT)’으로 인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을 만큼 중심적인 역할을 했었다고 한다. 박지환 대표는 “저는 약은 사람이 착한 사람을 이용하는 것을 체질적으로 견디지 못한다”며, “특히 직원들에게 주기로 한 인센티브로 임원들의 차를 구매한 것을 알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남다른 애사심으로 똘똘 뭉친 ‘씽크포비엘’

여하튼 씽크포비엘은 이 같은 배경에 의해 탄생했고, ‘인사가 바로 선’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한다. 때문인지 씽크포비엘은 ‘무질서 속의 질서’, 즉 일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 하는 그러면서도 마치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한다. 박 대표는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한 직원이 사전 상의도 없이 개인적으로 5천만 원을 대출 받아 선뜻 도움을 준 적이 있다.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처럼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애사심은 남다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씽크포비엘은 박 대표를 중심으로 5인방들이 있다고 한다. 즉 SW 공학 컨설팅 최도연 과장, 기술총괄 천선일 박사, 고객 발굴 컨설턴트 박민정 매니저, COO 박정완 부장, 김은정 컨설턴트 등이 씽크포비엘을 성장 발전시키고 있는 핵심 주체라고 한다. 이들 가운데 몇몇은 박 대표와 함께 회사에서 날밤을 새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심지어 한 직원은 그렇게 멀지 않은 인천에 집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출퇴근을 하지 않고 회사가 마련해 준 주변 오피스텔에서 숙박을 하며 업무를 한다고 한다.

박 대표는 이러한 직원들 때문에도 허투루 살 수 없고, 비록 적자를 내고 있지만 희망과 꿈, 그리고 논리적인 근거에 의한 확신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하루에 2시간 정도 밖에 잠을 자지 않고 일을 한다고 한다. 그것도 20년이나 됐다고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비정상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는 이젠 습관처럼 됐다며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아무튼 씽크포비엘은 박 대표를 중심으로 직원들이 똘똘 뭉쳐 그들의 꿈, 즉 그들의 주력 상품인 SW 공학 컨설팅 기법을 활용해 더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들,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 산업이 성장 발전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열정을 다 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국내 SW 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수출을 잘 할 수 있는지 근본적인 문제 및 해결 방안 등에 직접 들어본다.
 

           ▲ “베트남은 사이버 보안법을 주시해야”
베트남은 올해 초 사이버보안법을 시행했고, 이를 통해 외국 기업들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고 있어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이 법을 잘 살펴야만 한다고 박지환 대표는 강조했다.

SW 수출 잘 안 되는 이유는 ‘낮은 품질’ 때문

- 왜 우리나라 SW는 수출이 잘 안 된다고 보는가.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품질이 낮기 때문이다. MB 정부 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의 중요 R&D 사업이었던 WBS(World Best Software)를 시작으로 GCS(Global Creative Software), 자산재개발사업, 공개SW지원사업, SW자산뱅크사업 등에 품질관리를 필수적으로 지원하도록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은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품질을 지원하는 사람이나 전문 기업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당시 컨설턴트의 경우 공공SI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인력, 즉 기술사나 감리기업을 활용했다. 그러나 이들은 ‘SW 제품의 품질’이 아닌 ‘사업의 품질 여부’를 파악할 뿐, SW품질과 관련된 다시 말해 많이 사용하고, 사용하기 편하며, 소비자들이 얼마나 좋아하는 지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다.”

사실 당시 국내 SW 시장은 크게 두 개, 즉 SI와 패키지 소프트웨어(R&D, 일반 시장) 등으로 형성됐다. 그러나 주로 SI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즉 타인의 요청에 의해 개발되는 사업으로 요청한 그 기업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SI사업은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빨리 만들어 서비스 하는 데 집중하고,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패키지 소프트웨어는 한 번 개발해 10명이 사용하면 수익이 10배, 100명이 사용하면 100배로 상승하기 때문에 그만큼 품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만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일반 시장은 주로 외산 소프트웨어들이 주도했다.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은 오늘 좋은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다음 날 더 좋은 제품이 나온다면 사용자들은 그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항상 시장에서는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는데 집중해야만 한다.

그것은 곧 ‘모 아니면 도’식의 과감한 투자를 필요로 한다. 한 마디로 위험한 도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SI 프로젝트와 맞물려 성장 발전해 온 게 현실이다. 다시 말해 시장에서 어떤 제품을 필요로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을 연구하고 예측 및 도출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됐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런 여건 속에서도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들 중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해 일부는 세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가 하면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기업들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그러나 해외시장에 대해 잘 모르고 진출하는 경향이 짙다.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에 대해 사전 조사, 예를 들어 시장 상황 및 정황, 법률, 문화 등등에 대해 상세히 살펴봐야만 한다. 또한 어떤 것을 하든 그 시장에는 현지 기업들이 있고, 글로벌 기업들도 이미 진출해 있음을 알고 이에 대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개발에 앞서 어떻게 팔아야 할지부터 고민해라”

- 그렇다면 국내 SW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점과 해결방안이라면.

“만드는 것보다 파는 것에 더 집중해야만 한다. 어떻게 팔아야만 할지도 모르고 제품만 개발하면 된다는 생각은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본다. 두 번째는 인사제도가 바로 서 있어야 한다. 즉 SW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업이 많아 99%가 될 때까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심지어는 10%가 됐다는 말조차도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업무성과에 대한 적절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공정한 평가와 형평성 있는 보상, 교육 제도를 마련해 열심히 일을 하고 책임감이 강한 직원들이 합리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세 번째는 기술력 중심에서 업무력, 즉 논리력, 분석력, 판단력, 이해력, 표현력, 협응력 등을 갖춘 인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기술은 결과물이고, 회사를 운영할 사람들은 자원이기 때문이다.”


- 베트남에 사무소를 개설해 이 시장 진출 기업들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해 왔는데, 몇 개나 성공했는가. 그리고 이들 시장의 허와 실이라면.

“베트남의 경우 4개 프로젝트를 진행해 모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3개를 진행 중이고, 3개는 의뢰를 받아 놓고 있다. 우선 베트남 소비시장은 교육, 건강, 미용 등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따라서 이들 시장을 SW로써 공략할 방안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교육 SW가 있더라도 이미 베트남 내 글로벌 교육 콘텐츠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데,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SW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베트남은 올해 초부터 사이버보안법을 시행해 외국 기업들에 대한 견제가 매우 심하다. 이에 대한 페널티를 감안해만 한다. 특히 당은 초법적인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 법적인 보장을 받는 데 한계가 있다. 세금 폭탄도 각오해야 한다. 즉 비자 등의 편의와 현지 사업을 위해 현지 거류증이나 체류 등을 하게 되면 거주자 우선 납세에 따라 글로벌 수익에 대해 납세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연봉 4천만 원이면 고액소득자로 분류돼 세금이 연봉만큼 부과될 것이다. 이밖에 커미션이 일반화 돼 있기 때문에 견적을 낼 때 이를 고려해야만 한다. 커미션은 회계처리 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반면 좋은 점이라고 하면 우선 SW 생산기지로서는 세계 1위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풍부한 인력, 수준 높은 개발 역량, 영어 수준, 조직체계 등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베트남의 투자유치 정책으로 각 SW산업단지에서의 임차료 및 세금감면 등 혜택이 많다. 지역적으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의 주변 지역 진출도 쉽게 할 수 있다. 더욱이 한류열풍과 박항서 신드롬 등으로 인해 상대적 로열티가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아무튼 베트남은 열정과 성장 동력, 에너지 등이 풍부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베트남 진출은 지금이 적기라고 본다.”


베트남 진출은 지금이 적기

- 컨설팅은 이론과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씽크포비엘은 설립 12년여 밖에 안 됐는데, 고객들에게 얼마나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보는가.

“그 동안 300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지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본 적은 없다. 참고로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발주한 SW공학사업은 모두 수주했고, 나쁘다는 평가도 없었다. 그 이유는 기업에 도움이 되는 분야라면 그 영역, 예를 들어 마케팅, 경영, 인사 등을 따지지 않고 해당 영역의 전문가를 섭외해서 공부하고 연구한 것을 적용시킴은 물론 체계화 및 자산화까지 했다. 특히 돈을 쓰는 공학이 아닌 돈을 버는 공학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 농생명SW + 인공지능 = ‘PIG-T’
씽크포비엘은 농생명SW에 인공지능을 적용한 PIG-T(모돈(母豚) 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 ‘MILK-T(우유생산 사료 배합 시스템)’, ‘COW-T(출하시기 예측 시스템)’ 등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씽크포비엘은 크게 두 개의 사업 아이템, 즉 SW컨설팅과 SW 개발 등으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는데, 매출비중은 70 대 30이라고 한다. SW 개발 제품 역시 SW개발 기업들이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툴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SW가 발생시킬 수 있는 모든 기능 동작의 논리적인 경우의 수를 도출하는 기술(공식), 일명 ‘CETA(Cause and Effect Test Analyzer, 적분 계산기; 원인과 결과 분석 자동화 툴)’를 개발했다고 한다. 이 제품은 지난 2005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8년에 완성시켰고, 관련된 특허만 10개를 갖고 있다고 한다.

씽크포비엘은 이 기술을 ICST(International Conference Software testing, IEEE 지원 국제 소프트웨어 테스팅 콘퍼런스 학회)에서 지난 2017년과 2019년에 발표한 바 있고, 2018년에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능 안전성 검증 테스트 설계 기법으로 한국통신기술협회(TTA) 표준으로 제정됐을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CETA는 SW가 동작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수십만 가지)를 단 10분 만에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풀려면 약 660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참고로 씽크포비엘은 최근 국내 최고의 자동차 회사인 H사로부터 CETA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요청 받아 발표했고, 높은 평가도 받아 SW개발 지원도 요청받았다고 한다.

씽크포비엘은 이밖에도 농생명SW에 인공지능을 적용한 ‘PIG-T(모돈(母豚) 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 ‘MILK-T(우유생산 사료 배합 시스템)’, ‘COW-T(출하시기 예측 시스템)’ 등을 개발해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 PIG-T는 CCTV 카메라에 이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아픈 돼지의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발견해 알려준다고 한다. 수백 또는 수천 마리의 돼지를 일일이 관리할 수 없는 축산업자한테 가장 필요한 소프트웨어라고 한다. MILK-T는 젖소가 우유를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으로 사료를 배합해 주는 소프트웨어이고, COW-T는 한우의 최적의 시점을 예측해 주는 소프트웨어라고 한다. 씽크포비엘은 베트남 정부농업기(AHTP)관과 충북대학교, 동서대학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제 공동 프로젝트를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PIG-T는 이미 개발을 완료해 올 11월부터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씽크포비엘은 박지환 대표를 중심으로 그와 뜻을 함께 하고, 그를 믿고 따르는 직원들이 똘똘 뭉쳐 그들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다 하고 있다. 설립 12년째인데도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마치 스타트업 기업처럼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흑자를 낸 적이 없다고 하지만 대박을 칠 날이 그렇게 멀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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