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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선진 스마트팜 기술로 해외 시장 집중 공략한다”이성희 솔트에이앤비 대표

[컴퓨터월드] IoT 기반의 스마트팜 전문기업 솔트에이앤비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신 기술들을 결합해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극한 환경에 대비한 스마트팜 제품을 개발, 그동안 대부분의 기업들이 손사래를 친 중동 지방을 선제적으로 공략한다. 또한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국내 스마트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최신 기술들이 활용될 수 있도록 높은 품질을 갖춘 관련 데이터셋을 체계적으로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이성희 대표를 만나 솔트에이앤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이성희 솔트에이앤비 대표

솔트에이앤비의 모회사인 솔트웨어는 지난 2003년 설립된 엔터프라이즈 포털 전문기업이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맞춤형 업무 포털 솔루션을 활용해 국내 기업들이 단일한 업무 환경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솔트웨어의 대표 솔루션 ‘BIPS 엔뷰(enView)’는 기업 내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정보와 자원을 통합하고 원활한 협업을 위한 커뮤니티 모듈을 갖춰 직원들의 업무 능률을 향상시키며, 사용자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에 필요한 요소들을 단일한 화면 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동안 솔트웨어는 새로운 기업 비전 창출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특히 IoT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팜(Smart Farm)은 솔트웨어가 지난 7~8년간 집중해온 분야다. 센서를 통해 농작물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항상 최적의 생육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유지·관리하는 스마트팜은 IoT 기술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이렇게 축적된 IoT·스마트팜 기술력을 기반으로 솔트웨어는 산업통상자원부의 ‘2019년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스마트팜 원격 복합환경제어·지능형 재배컨설팅 시스템 개발’ 과제를 제안했다. 해당 사업은 국내 기업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추가적인 기술 개발 및 시제품 제작이나 시험인증 등 사업화 전 단계를 통합 지원한다. 솔트웨어는 뛰어난 기술 기반과 향후 비전을 인정받아 민간투자 연계를 통한 프로젝트 법인 설립 대상(Support Project And R&d Company, SPARC)으로 선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4월 IoT 기반의 스마트팜 전문기업 솔트에이앤비가 설립됐다. 이성희 솔트웨어 대전지사장 및 신사업본부장이 대표를 맡았다. 이성희 대표는 국가정보원과 침례신학대학교 등에서 전산시스템 구축 및 연구개발을 맡으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고, 솔트웨어 합류 후에는 IoT·스마트팜 기술을 포함한 신사업 분야를 이끌어왔다. IT 분야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솔트웨어의 미래 비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모회사인 솔트웨어가 SW와 HW 중심의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반면, 솔트에이앤비는 스마트팜 사업을 시작으로 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 등 IoT 기술을 바탕으로 한 ICT 융합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설립 이후 스마트팜 기술을 실제 제품으로 완성하기 위해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카타르·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성희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국내외 스마트팜 시장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이에 대응하는 솔트에이앤비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스마트팜은 서로 다른 분야의 기술들이
높은 수준에서 결합된 종합예술이다.”

스마트팜은 다양한 기술 결합한 ‘종합예술’

Q. 솔트에이앤비가 생각하는 스마트팜은?
스마트팜은 IT 융합 기술, 다르게 표현하자면 종합예술에 가깝다. IoT를 포함해 스마트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실제 농사에 대한 도메인 지식, 에너지 관리 기술, 생육 환경 관리를 위한 온습도 유지와 공기역학과 관련된 기술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비닐하우스 한 채에서 식물의 생장에 유리한 온도가 유지되도록 한다고 가정하자.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는 하우스 내의 온도를 체크하고 냉·난방기를 적절히 작동시키면 된다. 하지만 식물에 대한 도메인 지식이 있다면, 한 포기의 식물이라도 부위마다 선호하는 온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령 뿌리와 꽃봉오리는 시원한 것을 좋아하지만, 줄기는 따뜻한 것을 좋아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같은 하우스 내에서도 국소부위의 온도를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면 식물의 생장을 촉진하면서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IT 뿐만이 아니라 훨씬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술들이 높은 수준에서 결합돼야 한다.

Q. 국내 스마트팜 시장의 현주소에 대해 설명해달라.
몇 년 전 국내에서 스마트팜 기술이 관심을 받으면서 시장도 어느 정도 형성됐다. 하지만 제대로 된 모습으로 활성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가 보는 스마트팜은 농작물의 생육 환경 자체를 컨트롤하는 고도화된 기술이다. 반면 현재 국내 농가들이 도입한 대부분의 스마트팜 기술은 온습도 조절이나 이산화탄소 측정, 자동 창문 개폐 등 단순하고 1차적인 수준에 머물러있다. 이 정도 수준의 스마트팜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에 달했으며 새롭게 뛰어들 만한 메리트가 없다.

그동안 스마트팜을 도입했던 농가들이 투자 대비 효율을 거두지 못했던 점도 문제다. 단순한 수준이더라도 스마트팜을 도입하면 투자 대비 생산량은 2~30% 가량 늘어난다. 하지만 시장 형성 초기에 난립한 일부 업체들이 글로벌 표준도 준수하지 않은 제품을 가져다가 판매한 뒤, 시간이 지나 시설물이 노후화된 후에는 사후 관리를 제대로 못 한 경우가 많았다. 제대로 유지보수를 받지 못한 제품은 금방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고, 타사 제품으로 갈아타려고 해도 표준에 맞지 않는 제품이라서 전부 걷어내고 새로 깔아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렇다보니 국내 농가들에게 스마트팜은 도입하자니 껄끄럽고 내버려두자니 아쉬운 계륵같은 존재가 됐다.

따라서 솔트에이앤비는 처음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모회사인 솔트웨어가 지난 2013년부터 접촉해온 중동 지역을 선제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중동 지역 우선 공략…우수 데이터셋 마련해 시장 선도

Q. 중동 지역을 우선 타깃으로 선정한 이유는?
카타르는 스마트팜 기술을 통한 농작물 재배 효율 증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카타르는 이웃나라들과 수교가 원활하지 않아 내부적으로 식량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천연자원들은 많지만 이를 활용해 식량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동지역은 대부분의 식물이 자라기 힘든 극한 환경이다. 더운 날에는 낮에 섭씨 50도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노지는 물론이거니와 비닐하우스 안은 더욱 뜨거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농작물이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냉방 설비를 많이 갖추고 가동하면 되겠지만 유지비를 생각하면 현실적이지 않다. 실제로 유럽의 스마트팜 제품들이 중동지역의 문을 두드렸지만, 오히려 비닐하우스 유지비로 농산품을 수입해오는 게 더 저렴할 지경이라 타산이 맞지 않았다.

지난 1월, 카타르 국왕이 내한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국의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로 스마트팜 기술이 제시됐으며, 농수산식품부와 카타르의 해당 부서가 MOU를 체결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해당 업무 협약에서 세부 내용으로 솔트에이앤비의 제품이 언급됐으며, 지난 4월에는 카타르 농업 담당 차관이 솔트에이앤비의 연구시설을 방문해 스마트팜 기술로 재배된 작물을 확인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기존 제품들에 비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면서도 식물 생장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수 년 전부터 중동 지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해당 시장의 수요와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타깃으로 제품을 개발해왔기 때문이다.

Q. 스마트팜 시장 공략을 위해 어떤 제품들을 준비하고 있는가?
중동 시장, 특히 카타르 시장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육묘재배기를 개발하고 있다. 12m 크기의 컨테이너 박스에 건강한 모종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을 결합했다. 극한 환경에서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육묘 환경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조만간 개발과 테스트를 마치고, 빠르면 9월 말~10월 초에 카타르 현지에서 시험 재배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험 재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올해 말부터 우리 제품이 도입된 현지 비닐하우스에서 실제 재배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솔트에이앤비의 스마트 육묘재배기

한편으로는 카메라 업체와 협업해서 농작물의 상태 분석이 가능한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다. 일반적인 카메라들이 식물의 색과 모양을 보고 이상 유무를 판별하는 것과 달리, 현재 개발 중인 카메라는 식물이 흡수·반사하는 색의 파장을 분석한다는 게 차별점이다. 식물이 정상 상태에서 흡수·반사하는 색과 이상 상태에서 흡수·반사하는 색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식물이 흡수·반사하는 파장을 분석함으로써 이상 여부가 겉으로 드러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의 농업 전문가 자문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비닐하우스 등에 카메라를 설치해 식물의 생육 상태를 촬영 및 분석하고, 이를 국내 농업기술센터 등의 기관과 연계해 전문가로부터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는 수십 년간 농업에 종사해온 기존 농민들보다는, 축적된 지식 없이 새롭게 농사를 짓기 시작하는 귀농·귀촌한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다. 농업에 뛰어들었지만 체계적으로 농사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Q. 신규 제품 개발을 위해 많은 데이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확보하는 방법은?

기존에 스마트팜을 도입한 농가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들이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기존 데이터들은 대부분 정확도나 품질이 낮고 활용하기 힘들게 구성돼 있다. 관련 공공기관에서 공개한 데이터들을 이용해도 우수한 품질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 특히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분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가령 앞서 언급한 식물의 파장 흡수·반사의 경우, 국내에는 이러한 파장 분석에 대한 데이터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해외에서는 일부 발견할 수 있지만 주로 재배하는 작물이 다르고 생육 조건이나 병충해 등 환경도 달라 활용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솔트에이앤비는 직접 농업 관련 데이터들을 수집해 우수한 데이터풀을 구축하고 있다. 데이터가 부족한 분야이니만큼 농업 전문가들로 꾸려진 컨설팅팀을 만들어서 처음부터 새롭게 데이터를 쌓아나가기 위함이다. 솔트웨어는 지난 7~8년간 경기도 농업기술원과 시범단지를 조성해 꾸준히 기술 교류를 지속해왔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실제 농작물의 생육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들을 꾸준히 축적해왔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들은 솔트에이앤비가 국내외 스마트팜 시장을 공략하고 선도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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