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영 오픈베이스 디지털사업본부장/이사

[컴퓨터월드] 네트워크 및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오픈베이스(대표 송규헌)가 최근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디지털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추세에 발맞춰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고 조금씩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오픈베이스의 강점인 네트워크 및 보안 부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VM웨어의 가상 네트워크 솔루션인 NSX와 시스코 ACI 솔루션 등 클라우드를 위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구축 역량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오픈베이스의 디지털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전도영 이사를 만났다.

▲ 전도영 오픈베이스 디지털사업본부장/이사


네트워크 기술력 기반으로 클라우드 도전

오픈베이스는 1995년 설립 이래 데이터베이스(DB) 설계부터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부문 등을 포함하는 시스템통합(SI)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성장해왔다. 특히 지난 몇 년간은 네트워크 및 보안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며 네트워크 보안 전문 기업으로서의 내실을 다져왔다. 그러던 오픈베이스가 지난해 초에는 디지털사업본부를 설립, 이를 중심으로 조금씩 회사의 무게중심을 옮겨나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바로 클라우드라는 메가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디지털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하는 오픈베이스의 클라우드 도전은 영업본부를 맡고 있던 전도영 이사가 이끌어오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송규헌 대표로부터 신사업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은 전도영 디지털사업본부장은 이후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전도영 본부장은 “고객사 가운데 국내에서 클라우드를 가장 빠르게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 곳을 찾아 상담했는데, 거기서는 오픈베이스가 기존에 어떤 사업을 해오고 있었는지를 먼저 물었다. 즉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구분해서 클라우드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그는 “쉬운 말이었지만 사실은 정말 쉽지 않았다. 새로운 사업에 대해 알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클라우드를 한다고 하면 고생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까지 왔고, 이제는 어느 정도 올바른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전도영 본부장은 클라우드 사업에서 오픈베이스의 강점이 네트워크와 보안에 있다고 말했다. 당연하지만 핵심적인 말이다. 최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나 멀티 클라우드 등이 중요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실시간으로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가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이를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해졌다. 즉 실제 트래픽이 돌아다니는 네트워크 구간의 보안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이에 오픈베이스는 클라우드 구축 솔루션의 기술적 완성도가 높고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VM웨어의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솔루션을 선택해 전문 파트너로서 관련 역량을 키워나가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시스코와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문 파트너십을 맺고 SD-WAN과 ACI 관련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NSX 잘하는 회사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 VM웨어는 주로 금융권 망분리를 위한 데스크톱가상화(VDI) 구축 솔루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버가상화 및 데스크톱 가상화에서 중요한 v스피어(vSphere)나 스토리지 부문의 vSAN 뿐만 아니라 가상 네트워크 솔루션인 NSX 등과 같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련 솔루션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에 오픈베이스는 네트워크 부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기업으로서 장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NSX 관련 기술력을 빠르게 쌓아나가고 있다. 전도영 본부장은 “기존 가상화 업체 대비 NSX 관련 기술 습득이 빨라 업계에 NSX를 잘 하는 회사로 자리를 잡았다. VM웨어 역시 최근 카본블랙을 인수하는 등 네트워크 부문을 보완하면서 NSX가 중요하다는 이미지를 많이 심고 있다. 특히 대표님께서 직접 VM월드 행사에 참가하신 후 관련 TF가 생겼고, 올해까지 어느 부분에서 기술력을 축적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VM웨어 엔지니어 20명을 만드는 것이 숙제가 될 정도로 이 부문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솔선수범하며 클라우드 기술력 확보

전도영 본부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오픈베이스 디지털사업본부는 기존 시니어 엔지니어에 추가로 인원을 보강해 총 12명 정도의 인원을 확보했다. 그리고 이 엔지니어들은 지난해 4월경부터 VM웨어와 계약한 뒤 약 1년간 관련 기술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오픈베이스는 더욱 빠르게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내부 인프라부터 먼저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즉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내부 업무 인프라를 구축하고, 홈페이지와 교육 시스템 등을 모두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한 것이다.

전도영 본부장은 “외부 교육으로는 10%정도밖에 기술을 습득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인프라부터 먼저 구축해 테스트하다 보니 40%정도의 진도율을 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 본부장은 “그리고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은 현장이었는데, 사실 그 누구도 선뜻 우리에게 맡기려고 하지 않았다. 꽤 오랜 시간 프로젝트에 인력을 무상으로 파견하면서 기술력을 확보했고, 그러면서 기존 네트워크 배경지식과 합쳐지면서 노하우가 쌓이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됐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클라우드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4명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오픈베이스는 이처럼 투자를 통해 얻은 귀중한 인력들을 바탕으로 서서히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하고 있다. 올해부터 조금씩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 올 초 목표로 삼았던 25~3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픈베이스는 이처럼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들을 발판으로, 컨설팅부터 운영까지 믿고 맡길 수 있는 기업으로서 향후 더욱 성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전도영 본부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문답식으로 구성한 것이다.

▲ 전도영 오픈베이스 디지털사업본부장은 “오픈베이스의 인력들이 기존에 네트워크 및 보안 부문에서 갖고 있던 배경지식과 새롭게 쌓은 경험들이 합쳐지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고 말했다.


컨설팅 시작으로 SaaS까지 제공

Q. 새롭게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기존 비즈니스, 특히 성공한 조직들은 신규 사업을 한다고 하면 겉으로는 잘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기존 업무가 가장 중요하므로 거기에는 영향이 가면 안 된다는 전제가 있다. 새로운 신사업에 자원을 투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이다. 때문에 가장 필요한 것이 대표이사의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꾸준히 투자할 수 있도록 기존 사업들의 체력이 돼야 지원이 가능할 것이다.

디지털사업본부는 클라우드와 관련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고, 이를 기존 사업부가 효율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새롭게 클라우드 사업을 하게 되면 대외적으로든 내부적이든 지속적으로 필요성에 대해서 전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느 정도 단계까지 성장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데 거기까지 참고 함께 갈 수 있는 비전을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밖에 가상화 시장에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특히 어려웠다. 외부에서 경험자들을 영입하려고 많이 시도했지만 사람이 없다. 그래서 주로 내부 인력들을 키워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현재는 회사 내에 전체적인 클라우드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인력이 4명 정도 된다. 전체적으로 따지면 4년 동안 준비해왔고, 이들이 이제야 현장에 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투자가 필요하다.


Q. 오픈베이스만이 갖는 클라우드 부문의 차별적인 강점은 무엇인가?

퍼블릭이든 프라이빗이든 고객들이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있다. 위에서 클라우드를 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같은 고민을 한 입장에서 이러한 질문에 공감하고, 먼저 무료 초기 컨설팅을 통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로드맵을 제공해주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중요업무와 비중요업무를 구분해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고 언제까지 어떤 과정까지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준다.

다만 퍼블릭 클라우드 부문의 경우 후발주자이다 보니, 기존에 잘 하고 있는 메이저 업체들과 같은 방향으로 경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판단한다. 대신 퍼블릭 클라우드 안에서도 특정 영역에 전문화된 회사로 성장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즉, 퍼블릭 클라우드의 네트워크와 보안을 설계하고 컨설팅하고 운영까지 해주는 색깔로 가려고 한다.


Q. 고객사 확보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

오픈베이스는 고객중심, 신뢰, 실행을 핵심 가치로 두고 있다. 즉 고객에게 검증되지 않은 솔루션, 즉 우리가 기술지원을 끝까지 할 수 없으면 제안하지 않는 것이 모토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내부 인프라부터 먼저 클라우드로 전환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초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후 무상으로 인력을 파견해 경험과 노하우를 빠르게 확보해 나갔다. 그리고 한 보험사의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해 컨설팅한 것이 소문이 나면서 외부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최근 금융, 보험, 공공부문 등에서 사업을 수주했고 대형 제조사 등에서도 POC(개념증명) 요청이 들어오는 등 사업이 확대 중이다. 이제 고객들에게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가 됐고, 앞으로 디지털사업본부 인력들이 더욱 바빠질 것으로 기대한다.


Q. 앞으로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네트워크나 보안 측면에서의 SaaS가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는 F5네트웍스나 팔로알토같은 서드파티 제품을 비롯해 얼럿로직(Alert Logic)과 같은 SECaaS(서비스형 보안)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포트폴리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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