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플랫폼으로 기존 어떤 시스템이든 지원 가능

▲ 본지(컴퓨터월드 / IT DAILY)가‘클라우드 플랫폼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두 번째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컴퓨터월드] 지난해 말 국산 클라우드 플랫폼인 ‘파스타’의 신 버전 5.0인 ‘라비올리’가 발표됐다. 이 플랫폼은 쿠버네티스와 완전한 밀결합 제품이라고 한다. 즉 고객들의 기존 시스템이 어떤 환경이든 지원이 가능하고, 성능 또한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따라서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원하는 기업들은 소스코드를 그대로 갖다 공급하면 된다는 것이다. ‘파스타’를 또 하나의 ‘온나라 시스템’ 사례가 될 것이란 일부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는 우려일 뿐이라는 것이다.

사실 파스타는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에 따른 글로벌 기업들의 공략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다. 즉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 2013년 “클라우드 플랫폼이라는 것을 국내 특정 기업이 개발할 수 있을까?”, 또한 “글로벌 벤더와 경쟁할 수 있을까?” 등등에 대한 고민을 풀어보기 위해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해외 글로벌 벤더는 이미 PaaS 사업을 하고 있었고, 국내는 전무한 상태였다. 그렇다고 특정 기업이 독자적으로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할 만큼 국내 시장 환경은 성숙돼 있지 않았다.

결국 국내 시장을 글로벌 벤더들에게 다 내 줄 수는 없었다는 게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입장이었고, 지난 7년여 동안 꾸준히 개발 추진해 국내 기술로 ‘파스타’라는 플랫폼을 개발했고, 이젠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한다. 한 마디로 파스타 확산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본지는 이에 따라 정부공공분야에서 정보화를 담당하고 있고 또한 주도하는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클라우드 플랫폼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편집자>

■ 참석자 (가나다순)
-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
- 김은주 한국정보화진흥원(NIA) 공공클라우드지원단장
- 김주성 KT 클라우드사업담당 인프라서비스단 IT기획실 상무
- 송영선 인프라닉스 대표
- 신제수 보건복지부 정보화담당관 / 공공발주자협의회장
- 안성진 크로센트 CMO
- 이영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보통신실장
- 이윤재 아롬정보기술 대표
- 이종민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조정실 정보화담당관 / 문화정보협의회 회장
- 주양근 법무부 정보화담당관 / 정부정보화협의회장
- 한상영 NBP 상무

■ 사회
- 김용석 컴퓨터월드 / IT DAILY 발행인

 

 
 

‘파스타’ 교육 확대해야

김용석 이번 좌담회는 지난해 11월 ‘킄라우드 플랫폼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데 이어 두 번째이다. 다시 말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클라우드 플랫폼인 ‘파스타(PaaS-TA)’를 어떻게 하면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찾고자 각 분야 전문가를 초대했다. 특히 정부·공공 분야 정보화를 주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부정보화협의회 회장, 공공발주자협의회 회장, 그리고 문화정보협의회 회장을 초대했다.

먼저 정부공공 분야 클라우드 플랫폼 확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국산 파스타 개발을 주도해 온 한국정보화진흥원 김은주 단장께서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김은주 파스타를 처음 개발할 때, R&D가 끝나는 시점에서 정부 공식 플랫폼으로 채택되는 것이 기본 계획에 잡혀 있었다. 이 부분은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잘 협력해 소기의 발전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인 것 같다. 파스타가 도전받는 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 국내 기업을 육성하고, 생태계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지금부터 공공부문과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끌어주셔야 할 부분인 것 같다.

김용석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공공 부문 엔드유저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양근 현재 기업들은 환경을 어느 정도 만들어나가고 있고, 개발자들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개발자들이 많아야 정부공공에서도 접할 수 있고, 또 믿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은주 현재 학교나 협회 등과 연계된 교육기관 등을 중심으로 개발자 교육을 하고 있다. 그리고 개발자들이 민간 기업에 다수 포진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요청을 했고, 관련 과정을 마련해 몇 백 명 이상의 개발자를 육성하고 있다. 올해는 대학 전산과를 중심으로 정식 커리큘럼으로 반영해 개발자로 육성할 계획이다.

주양근 과거 통합전산센터 때처럼 클라우드를 도입하라고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사실 개념도 아직 안 잡혀 있는 상황이다. 즉 인프라 시스템만 만들어 놓고 소프트웨어는 알아서 하라고 하는 상황이라 난감할 때가 많다.

김용석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정부공공 담당자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김은주 공공발주자 대상으로 1박 2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지원센터에서 공문으로 안내하고 있고, 신청자가 너무 많아 마감이 수 시간 내에 끝나고 있다. 해서 올해부터는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주양근 사실 변하려고 해도 직원들이 개념을 모르면 어렵다. 앞으로는 모든 것이 클라우드로 갈 텐데, 직원들이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권하겠다.

신제수 교육 얘기가 먼저 나오는 것 같다. 그런데 교육을 오픈하고 선착순으로 마감이 돼 버리면, 나머지는 교육받을 기회조차 없게 된다. 정부기관 내지 공공기관 중심으로 우선 알리려고 한다면, 파스타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각 부처 당 실무자 1명씩은 필수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과정을 만들어 전파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파스타와 관련해서는 작년 공공 마켓에서 발표한 내용 중 정보자원관리원에 적용한 사례를 들은 정도밖에 없다. 그 발표는 이상적 케이스로 굉장히 잘 들었다.

이종민 미국은 대학의 연구기관이 많은 역할을 하고, 중국의 경우 정부에서 책임지고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두 나라, 미국은 그렇다 해도 특히 중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 등과 같은 부문에서 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NIA가 파스타와 같은 것을 개발해 발전을 주도하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정부차원에서 연구·개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좀 더 지원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모든 서비스들이 올라갈 텐데 공공기관보다 중앙부처, 즉 과기정통부 및 행안부 등에서 대학과 교육기관 등을 통해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본다. 오픈 플랫폼의 장점을 갖고 있는 파스타를 기반으로 글로벌 쪽으로 나가려면 연구 및 개발 인력이 매우 필요하다.

송영선 파스타는 두 가지 관점으로 봐야 한다. 먼저 좀 전까지 말씀하신 개발자 양성 관점과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두 가지 관점이 있다. 즉 “개발자가 어떻게 하면 파스타를 잘 쓸 수 있도록 할까?”, “파스타 환경에서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갖고 어떻게 개발하고 어떻게 실행할까?” 라는 측면에서의 교육도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나눠서 보면 더 접근하기 좋을 것 같다.

김명진 ISP(정보화전략계획)를 잘 하는 기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다. 심평원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빨리 전환하고 있고 개발자도 양성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개발자들의 방법론이 변한 것은 아니다. 윈도우든 리눅스든 옛날 방법론과 다르지 않다. 빠르게 배포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하다보니 파스나 파스타가 필요한 것이다. 먼저 교육이 이뤄진다고 해서 도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교육 측면에서는 쓰고 있는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파스타로 전환했을 때 어떻게 개발자들이 손쉽게 CI/CD로 만들어 쓸 수 있도록 세팅하는지 교육하고 컨설팅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개발자 교육은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에 많다. 개발자 교육은 시간을 들여 하면 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다.

 

클라우드 도입, ISP 단계부터 컨설팅 필요

김용석 그렇다면 실제로 심평원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이영곤 김은주 단장 말씀을 듣고 놀랐다. 파스타를 몇 년에 걸쳐 개발해 5.0 버전까지 발표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된 뒤 정보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심평원은 올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ISP를 준비하고 있다. 개발인력은 약 1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은 쉬운데, 위험 부담이 걱정이다. 정부는 왜 파스타 버전 5.0까지 개발한 것을 적극 홍보하지 않았는지 아쉽다. 파스타를 국산DB와 연계해 구축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종민 조금 전 이야기는 파스타 중심은 아니었고, 우리 기술을 기반으로 중국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말씀드린 것이다. 문제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파스타가 아직 도입이 안 돼 있다는 것이다. 2센터까지 외산 제품을 중심으로 클라우드를 구축해 사용하고 있고, 2021년도에 3센터가 개원하면서 여기에 파스타를 염두에 두고 구축하는 것 같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국산DB로 전환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파스타가 아직 안 돼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다. 정부공공기관들은 국산 SW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려는 곳이 많다. 이들에 대한 지원이 가능한지도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

김은주 파스타는 이미 오픈소스 글로벌 제품들도 많이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말씀하신 국산 SW제품들에 대한 호환성도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만큼 준비돼 있다.

주양근 공공에 확산시키려면 예산이 뒷받침 돼야한다. 그림을 그릴 때 예산편성단계부터 행정안전부와 과기정통부가 함께 해야 할 것 같다. NIA에서도 예산 편성 관련 팀이 있을 텐데, 이런 것들이 함께 이뤄지면 확산이 더 빠를 것으로 생각한다.

신제수 예산 편성 시 사전협의단계에서 행정안전부, NIA의 실무지원을 받아 협의를 해야 한다. 가령 보건복지부는 연간 350개의 사업이 추진되는데, 실제로 행정안전부와 협의하는 건 20% 정도다. 사전 협의 사항으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아직은 권고사항 수준이다. 더욱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축하라고 말만 하고 있다. 최근에 행정기관 등에 대한 민간 클라우드 가이드라인이 개정됐지만, 말 그대로 아직은 가이드라인 정도, 즉 권고사항에 불과하다. 기본적으로 파스타가 됐든 클라우드 환경이 됐든 정부 공공기관에 적용해 실제 안정적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성공모델을 계속 만들어내야 한다. 파스타도 개방형 SW 중 하나로 본다.

주양근 공공 측면에서는 새로이 구축하려면 ISP부터 그려야 하는데, ISP단계부터 예산편성을 염두에 두고 조언을 해 준다면 보다 더 확산될 것이다.

 

파스타 확산, 선택의 첫 단추 잘 꿰야

김용석 NIA가 과기정통부와 행정안전부의 중간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3센터의 클라우드 플랫폼이 파스타로 결정하게 된 것도 김은주 단장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본다. 또한 정부공공 기관들이 국산SW를 쓰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오라클 DB를 국산DB로 전면 바꾸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것은 곧 국산 제품의 성능이 글로벌 제품과 경쟁할 만큼 크게 향상됐음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안성진 오라클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수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티맥스의 티베로DB가 고객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오라클 DB를 다른 DB로 바꿨을 때, 즉 애플리케이션의 마이그레이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고객들이 파스타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로 전환할 때 업무 전환에 대한 노하우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을 해줄 수 있는 기업도 그렇게 많지 않다.

두 번째는 파스타가 오픈소스 기반이기 때문에 오픈소스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유지보수 때문이다. 대부분 기관들이 지방으로 이전했는데, 오픈소스를 도입하면 누가 지원해줄 것이냐는 문제다. 기업들이 기술지원을 하기 위해 지방에 인력을 보내야 한다. 파스타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유지보수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급자 입장에서 파스타가 다른 외산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돈이 돼야 한다. 다른 경쟁사 제품은 라이선스를 팔기 때문에 수익이 있다. 파스타는 공개SW기 때문에 공급자 입장에서는 인건비 수준의 이익만 창출된다. 파스타의 공급자가 판매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어떤 추가적인 것이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우리도 회사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사용자와 공급자 측면에서 아이디어를 나눠 파스타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송영선 과거 대기업에 근무할 때 IBM의 시스템을 리눅스 오픈 클라이언트 서버 구조로 바꾸자고 했었다. 당시 이와 관련한 표준도 발표했는데, 다른 계열사에서 반응이 없었다. 민간기업, 한국상용SW협회 입장에서 볼 때 파스타도 이 같은 안타까운 면이 있다. 단적인 예로 파스타가 통합전산센터의 클라우드 프레임워크로 선정됐는데도 이에 대한 반응이 약하다. 국토부 등 다른 부처를 가 봐도 기존 방식대로 진행되는 분위기이다. 협회 입장에서 교육도 진행하고자 하는데 동력이 부족하다. 오늘 이런 자리가 마련된 만큼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고 또 이야기도 듣고 싶다.

신제수 수요자 입장에서 가장 크게 우려가 되는 건 이렇다. 3센터에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한다거나 파스타를 선정했다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거기에 들어갈 대상의 소속 기관이나 산하 공공기관 운용 담당자에게 무조건 대구 센터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을 대구센터로 옮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심평원의 경우 원주로 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또한 클라우드로 서비스를 할 수 있겠느냐 라는 문제도 있다. 앞으로 2~3년의 시간이 있다고 하는데 파스타 또는 클라우드로 전환했을 때 기본적으로 고려해야만 할 사항들에 대해 리스트 업을 하고 개별 기관이 업무 시스템을 세분화시켜 ISP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체계 및 현황분석 등에 대한 지원을 받아야 할 것 같다. 기존 시스템의 세세한 부분을 파스타로 바꿨을 때 어떤 문제가 있고, 정상적인 건 어떤 게 있는지 등에 대한 심도 있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이영곤 사실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단지 클라우드로 가는 것보다는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것이 중요하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가 있다면 개인정보를 가진 게 많으니 프라이빗으로 가려고 한다. 퍼블릭으로 하라면 할 수는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기술적 담보가 우선돼야 한다.

김주성 보안은 정부의 인증제로 담보되고 있는데 믿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클라우드 활용을 하면 민간 G클라우드를 사용했을 때 1점 가점을 부여한다. 그러나 1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넘기든 아니면 1천개를 넘기든 똑같이 1점이다.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고, 과기정통부도 노력을 하고 있다.

파스타 관련해서, 시스템이 있다면 클라우드 전환은 CIO가 결정한다. 이 중 일정 부분을 파스타로 한다는 의사결정을 해 주셔야 한다. 이런 결정을 잘 한 게 국회도서관이다. 민간에서 구축한 파스타 위에 올리든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구축하든 결정이 필요하다. 파스타를 도입함으로써 개발하는 것이 편해지고 기존보다 소요되는 자원이 적다는 점을 이해하고 결정해야 한다. 오늘 오신 회장님들이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산하 기관 담당자들에게 클라우드 전환 기획 중 하나 정도는 파스타를 선정해 성공사례를 만들어보라고 이야기해 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김은주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아직 정부는 플랫폼 서비스(PaaS)를 시작하지 않았다. 통전은 IaaS(서비스형 인프라)만 하고 있고, 현재는 IBM 또는 레드햇 제품으로 통일돼 종속 우려를 발생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프라가 IBM이면 플랫폼도 같은 기업 것을 사용하려고 한다.

이제야 PaaS를 하기 위해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는 행안부가 만들었고, 파스타는 과기정통부가 주체다. 행안부는 파스타 채택의 주체였다. 수요자의 입장에서 통전이 레드햇 제품으로 인프라가 종속된 상황에서 파스타를 쓸 것인지 검증을 진행했다. 여기서 채택돼야만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처럼 파스타가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년간 많은 비교를 했는데, 최종적으로 정부의 PaaS 플랫폼으로 파스타가 결정됐다. 긍정적인 소식은 오랫동안 글로벌 제품과 철저히 비교를 받은 파스타의 신뢰성, 안정성, 지속발전 가능성이 검증됐다는 것이다. 행안부가 공식적으로 공공에 권장하는 플랫폼이 이제야 된 것으로, 믿고 쓰시라고 말씀드릴 수 있게 됐다.

 

공공-민간 협력해 글로벌 진출하며 성장해야

이종민 사실 기관 입장에서는 SaaS쪽에 관심이 많다. 인프라(IaaS)나 파스타(PaaS) 같은 것보다는 업무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이다. 개발자들이 쉽게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것에 지원을 해야 하겠지만, 어떤 PaaS를 써야 하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파스타가 표준으로 채택이 된다면 기관들은 다 동의하고 사용할 것이다.

파스타 관련 기업에서 어떻게 더욱 활성화시킬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공공과 민간의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고 본다. 민간이 커야 시장이 커진다. 정부가 다 하니 민간이 위축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역시 민간 시장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다. 능력을 갖춘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이 있다 하더라도 SW 강국으로 발돋움하기에 이들이 국내 시장에서 발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국제적인 흐름을 공유하면서 민간에서 성장을 이끌어가고, 또 글로벌로 진출해야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이 현재의 약점을 해결하는 방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명진 지난번 토론에서는 클라우드 사업자들끼리 이야기를 하다 보니 비슷한 결론이 나왔는데 오늘은 컨설팅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좋은 자리인 것 같다. SaaS가 가장 키워야할 사업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PaaS가 중요하다. PaaS가 무엇이냐에 따라 움직임이 다르고, 가야 하는 방향, 그리고 환경 조성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파스타 기반의 SaaS와 오픈시프트 기반의 SaaS 간의 전환은 가능하지만 생태계는 달라진다.

최근 모 광역시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하면서 IaaS 90%, PaaS 10%를 할당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경우 공급자로서 신규로 개발해야 하는 서비스, 긴밀하게 서비스가 빠르게 배포돼야 하는 서비스 등 파스타로 개발해야 하는 것을 잘 추려서 구분해 컨설팅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IaaS가 무엇이고, PaaS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신다면, 공급자 입장에서는 플랫폼에 따라 클라우드 사업에도 변화가 생기니, 앞으로 좀 더 안정성을 인정받고 또 제도가 갖춰진다면 국산 플랫폼인 파스타를 한 번 활용해보자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김용석 SaaS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셨는데, 그렇다면 한국상용SW협회 회원사들은 어느 정도 준비돼 있는가.

송영선 상용SW협회는 클라우드 분과회의를 만들어서 클라우드산업협회와 함께 기존 기업들이 갖고 있는 패키지SW를 SaaS화 하는 것을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촉진해나가고 있다. 상용SW협회는 NIA와 함께 파스타 확산을 위해 양해각서를 맺고 있다. 만약 파스타가 없었다면 아마존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것을 썼을 것이다. 과거 국산 주전산기인 타이컴을 개발해 외산과 대항하고자 했는데 사실상 잘 안 됐다. 그러나 지금은 국산 기반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산 상용SW를 해외로 수출할 때 턴키로 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가져본다.

생태계를 만드는 데 먼저 확산되어야 할 곳은 협회장 입장에서 공공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공공이 써 주고 좋다고 인정을 해 주면 해외 민간 시장도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협회는 회원사들이 갖고 있는 상용 솔루션의 실체가 무엇이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 목록을 만들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SW 구름 정보 포털을 클라우드산업협회와 만들고 있다. 이와 동시에 진행하려는 것이 파스타 플랫폼 위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장이 없다. 그래서 공공에서 성공사례가 만들어진다면 클라우드 서비스는 해외 시장으로 확장도 가능하고 해볼만 하다고 본다. 상용SW협회와 NIA가 상호협력 MOU가 되어 있으니, 오늘 오신 협의회분들과도 MOU를 체결해 파스타 관련 교육이나 홍보 등에서 함께해볼 수 있을 것 같다.


KT, NBP 등 IaaS 기업 더 분발해야

한상영 SaaS 이야기가 나와서 한 말씀 드리겠다. 작년 초부터인가 IaaS, PaaS는 AWS 등이 장악하고 있으니, SaaS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조금 잘못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 SaaS나 PaaS는 IaaS가 기반이다. IaaS를 내버려두고 PaaS, SaaS만 주력하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

가령, 네이버 서비스를 AWS IaaS에 올릴 경우 이들이 가격을 올린다면 대안이 없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가 AWS에서 쓰는 기능이 있는데, 미국에는 해당 기술을 서비스하면서 한국에는 기술을 내놓지 않으면 그때부터 종속이 된다. 가격부터 기술 격차 등까지 이들 기업들에게 끌려 다닐 수밖에 없게 되고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가장 기반이 되는 토지와 건물에 대한 고민은 버리고 어떤 가게를 할 것인지 만을 고민하는 꼴이다. 이런 이유에서 IaaS도 포기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한다. 중국에서 알리바바를 키우는 이유는 IaaS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AWS 역시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이 2010년대 초 정부에서 사업을 많이 줬고, 이를 중심으로 기술이 많이 늘고 관련 SW 생태계가 갖춰지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했다. 중국 알리바바도 정부에서 사업을 많이 줬고 글로벌 진출하면서 단숨에 4대 클라우드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우리나라도 이런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도 행안부 지방세 차세대 시스템, 기재부 디브레인 등을 클라우드 기업들에게 맡겼다면 실제 현장을 경험하면서 인력도 양성하고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김용석 IaaS를 포기하자는 건 아니다. KT라든가 NBP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이런 회사는 막대한 자금력이 있다. 그런데도 시장이 요구하는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신제수 자연스레 기업의 경쟁력 쪽으로 이야기가 넘어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사례를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예를 들어 AWS의 경우 공개된 장소에서 메일링을 통해, 반복적으로 세미나나 교육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NBP나 KT 등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송영선 파스타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KT나 NBP, NHN 등 기업들의 IaaS 수준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 단지 협회장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애플리케이션 관점에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고, 실제 개발 및 서비스가 쉽게 될 수 있는 체제 전환의 과정에 있기 때문에 SaaS가 강조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김은주 참고로 NIA는 IaaS 사업자를 PaaS 사업자로 인식하고 있다. 따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 AWS나 MS 애저도 IaaS와 PaaS를 떼어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정책상 IaaS 사업자로서 소외된다고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다만 SaaS를 하려면 PaaS를 이제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한상영 저도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차원에서 말씀드렸다. IaaS는 5년 정도는 지나야 돈이 좀 벌리기 시작하고, 10년이 지나야 게이트를 통과하는 기술투자 사업이다.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정부에서 사업거리를 많이 줘서 키웠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몇 년이 지났는데도 올해 가장 큰 사업이 57억 원 정도라니 안타까운 현실이다. KT는 2010년부터 투자를 했고, NBP도 많은 돈을 투자하고 사업을 있는데 아쉽다.

주양근 정부 공공 분야에서 느끼기에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상세한 내용 및 개념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제야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김주성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파스타는 2021년 전자정부 플랫폼 구축사업이 완료되면 기본 플랫폼으로 적용된다. 하지만 사업자는 G클라우드에 미리 적용시켜 놨기 때문에 하나의 사례만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 고객들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활용이 가능하다.

김은주 정부 내에 들어가는 것은 통합전산센터 3센터부터 시작된다는 얘기고, 다만 KT나 NBP같은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는 파스타를 기반으로 상용 PaaS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국회도서관 학술정보통합플랫폼이나 은평구청 AI 보건소가 KT 파스타 위에 올라가 있다. 정부 통전 내에서 사례를 보려면 조금 오래 걸리겠지만, 민간 클라우드 업체에서는 이미 사례가 있으니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다.

신제수 발주자 입장에서 사업제안요청서를 쓸 때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에 파스타를 적용해서 개발·구축해야 한다고 명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글로벌 기업들이 반발한다거나 하는 문제는 없을지 궁금하다.

한상영 정부 지침 상 민간 클라우드를 사용할 때에는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받아야 하므로 해외 기업들은 현재 그럴 만한 자격이 없는 상황이다.

김은주 파스타를 요구한다고 해도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MS나 AWS에서도 다 쓸 수 있어 문제 없다. 다만 인증제 때문에 들어오지 못할 뿐이다.

신제수 하나의 사례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현업 담당자들이 신규 시스템에 한번 적용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기존 사업을 전환했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거나 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다. 아까 언급하신 행안부나 기재부의 차세대 시스템도 마찬가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복지부 같은 경우 개인정보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는 데 티베로를 도입해 적용해보기도 했다. 다만 공공발주자협의회장으로서 각 기관의 정보시스템 하나씩을 파스타를 적용해 해 보자고 해도 가능한 시스템의 수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김주성 차이나텔레콤은 통신사업자로서 클라우드를 하고 있는, KT와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중국 정부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차이나텔레콤을 키우고 있고, 총리의 관심 아래 모든 지원을 다 받고 있다. AI는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고 한다. 예컨대, 북경역에 김주성이라는 사람이 나타나면 5초 안에 모든 개인정보가 표시될 정도다. 이처럼 미국이 불가능한 수준의 AI 기술을 만들어준 것이 국가의 지원이다. 그리고 이러한 AI의 발전이 모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은 예전에 클라우드 퍼스트(cloud first, 우선 검토) 정책을 썼지만, 2018년도부터는 클라우드 머스트(cloud must, 의무 적용) 정책을 쓰고 있다고 한다.

그 다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레퍼런스 모델을 만들 때 클라우드 파운드리 기반의 파스타를 적용해 레퍼런스를 만들어 보시라고 권유하는 이유에 대해서다. 기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넘기는 것은 의사결정사항이지만, 신규 서비스를 만들 때 파스타로 해보라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다. 파스타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신규 개발을 한다고 해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중단되는 등 잘못되지 않는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데 드는 노력을 줄여줄 뿐이다. 레퍼런스 측면에서도 이미 5~6개 사업자들이 이미 잘 사용하고 있다.

김은주 현재 한국전력공사(KEPCO)의 허브팝(HUB-PoP)이 파스타 기반으로 구축됐고, 한국국토정보공사(LX)의 공간정보플랫폼 등도 파스타로 구축하는 걸로 확정돼 있다. 공공부문의 대형 사례들을 많이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오늘 파스타 외에도 민간 클라우드 활성화 관련 이야기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공공부문 협의회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 간의 모임을 정례화해 하나씩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신제수 파스타에 대한 홍보 및 확산을 위해서는 각 부처 정보화담당관들의 협력이 필요한데, 과기부나 행안부는 지난 2년 동안 간담회와 같은 자리를 만들지 않았다. 그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기본계획서를 수립, 작성해서 제출하라는 정도였을 뿐이다.

송영선 상용SW협회가 NIA와 파스타 확산 MOU를 체결했으니, 앞으로 기회를 많이 마련하고 싶다.

이종민 파스타 자체에 대한 소개도 좋지만 구축 성공사례 및 활용 사례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 특히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예산절감은 얼마나 되었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김용석 오늘 좌담회는 ‘클라우드 플랫폼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했다. 즉 첫 좌담회는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 공급기업들의 대표자들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실질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와 공급업체들 간의 소통을 통을 위한 좌담회였다. 사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설 자리는 그렇게 넓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IaaS, PaaS 시장은 더욱 그렇다. 글로벌 기업들이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력, 영업 및 마케팅력 등을 앞세워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공공 시장은 아직 쉽게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 좌담회는 클라우드 플랫폼 및 서비스 기업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만 국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인지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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