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은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해 시장 파급 효과가 매우 크며,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뚜렷한 절대강자가 없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분야로 꼽힌다. 특히 우리나라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응용분야인 반도체, 정보가전, 이동전화, 자동차 등의 부문에서 강세를 띠고 있는데다 탄탄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여기에 힘을 집중하면 세계적인 임베디드 SW 강국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9대 신성장 동력 산업 육성 분야 중의 하나로 임베디드 SW를 선정해 집중육성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ETRI 등 연구기관은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은 아직 초기단계로 핵심 기술의 대외 의존도가 높으며, 전문 인력이 부족하며, 이 시장의 참여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하며 순수 개발 보다는 대기업의 용역 개발에 머물러 있는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외 임베디드 SW 시장상황과 정부 정책, 그리고 시장의 문제점과 해결책 등을 집중 살펴본다.
신은영 기자 epah@rfidjournalkorea.com

제1부. 시장 현황
제2부. 정부의 육성 정책
제3부. 시장의 문제점 및 해결책
제4부. 기고-ETRI의 임베디드 SW 관련 기술 개발 현황과 추진 계획

제1부. 시장 현황
전세계 시장의 7% 비중 대기업과 외산이 주도
국산 경쟁력 응용S/W 외 떨어져, 업체 대부분이 순수 개발 보다는 용역에 치중

임베디드 SW는 범용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달리 특정 목적으로 구성된 마이크로프로세스 및 비휘발성 메모리(ROM, Flash 메모리 등)에 내장되어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다.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는 휴대폰, TV, 세탁기, 기차, 비행기, 엘리베이터 등의 제품 안에 내장된 임베디드 시스템에서 하드웨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다. 그래서 임베디드 시스템에 내장되어 동작하는 운영체제, 미들웨어, 응용프로그램까지를 총칭해서 임베디드 SW라고 칭한다.

시장잠재성 무궁무진…매력적인 산업
초기에 산업용 기기를 제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던 임베디드 SW는 공장이나 가정의 자동화 시스템을 비롯하여 방범·방재, 교육, 개인휴대단말, 통신장비, 유통·지불, 교통, 의료, 군사·항공, 환경 등 전 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임베디드 SW는 점점더 디지털화와 멀티기능화 되고, 기기간의 네트워크 연결성이 확대되면서 앞으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또 임베디드 SW는 1인당 생산액이 제일 높은 산업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면에서도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이다. 어느 기관의 분석에 의하면 1인당 생산액이 패키지 SW는 6천만원, 디지털콘텐츠는 1억 3천 만원, IT서비스는 1억 8천 만원인데 반해 임베디드 SW는 1억 9천 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이러한 생산성은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태완 정보통신부 전산 사무관은 "현재 자동차나 군수사업에서 개발원가의 20~30%가 소프트웨어 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비가 비싸지면 이는 가격상승으로 이어진다"면서 임베디드 SW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임베디드 SW에 우리나라가 역량을 집중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담을 하드웨어 부문에서 이미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베디드 SW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있는 하드웨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최근 POST-PC 시대에 접어들면서 디지털 TV, 스마트 폰, IP 셋톱박스, 단말기 등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데 국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발전 가능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HW에 임베디드 SW 기술력을 접목하면 성공 가능성은 높다는 주장인 셈이다.

"우리나라 승산있다"
또한 임베디드 SW는 유무선 네트워크와 접목되는데 세계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인프라 환경을 갖추고 있는 점도 우리나라가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주장으로 제시되고 있다.
엔써크 코리아의 김태영 지사장은 "국내는 대도시 위주로 인구 밀집도가 매우 높고 각종 IT 관련 서비스를 위한 기반 시설의 설계와 구현이 용이하다는 구조적인 특징이 있어 여러 가지 IT관련 신 기술들의 테스트 배드 역할을 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또 김흥남 ETRI 임베디드 SW 단장은 "임베디드 SW는 유비컴퓨팅 사회 구현의 핵심 솔루션으로 채택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이미 시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베디드 SW 요소기술 분야는 운영체제, DBMS 등 임베디드 시스템 소프트웨어, 임베디드 미들웨어, 그리고 임베디드 응용 및 서비스, 임베디드 개발도구 등으로 구분된다.
임베디드 시스템은 초기에 산업 및 군수용 장비의 제어를 위해 VxWorks, pSOS, VRTX 및 QNX 등 전용 실시간 운영체제(RTOS)가 시장을 선점했으나, 2001년을 기점으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 현재는 임베디드 시스템의 다기능화 추세로 WinCE 및 임베디드 리눅스와 같은 범용 운영 체제 기반의 임베디드 운영체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공개 기술이라는 장점을 가진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의 솔루션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TRI의 김흥남 단장은 "초기에는 특정회사의 제품을 사용했으나 요즘은 호환성으로 인해서 리눅스가 대세"라고 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들웨어 및 응용 소프트웨어를 선택적으로 탑재하는 플랫폼 기반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S의 경우 WinCE를 기본플랫폼으로 통신 미들웨어 및 브라우저, 미디어 플레이어 등의 응용을 탑재한 모바일 닷넷 솔루션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 시장 8조1천억원 규모, 전세계의 7%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임베디드 SW 시장 규모는 2004년 1,072 달러에서 2007년 1,254억 달러로 매년 6.6%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임베디드 SW 시장은 2004년 52억 달러에서 2007년 70억 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국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8.9%로 전세계 시장의 성장률 보다 다소 높다는 점이다.
최근 임베디드소프트웨어협의회가 179개 임베디드 SW 수요기업과 134개의 공급기업(임베디드 SW 전문개발 업체)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임베디드 SW 산업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2005년 국내 임베디드 SW 시장 규모는 8조1천억 원 규모로 전세계 시장의 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 규모 가운데 산업자동화 분야의 시장규모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정보가전기기, 무선통신 분야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은 외산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산의 라이선스 비율이 무려 85.8%로 국산 라이선스 비율 12.9%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특히 개발도구 시장에서는 95.8%가 외산으로 드러났다. 그렇지만 응용소프트웨어의 경우, 외산과 국산의 비율은 동일하게 나타나 국내는 그나마 이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의 이러한 높은 외산 의존도를 놓고 "국내 시장을 영세하게 만드는 악순환의 구조를 지속시킬 수 있으며, 국내가 찾은 가능성 있는 산업분야를 또다시 외산에 고스란히 뺏길 수 있다"면서 이러한 구조를 전환할 수 있는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업체의 99%는 300명 미만, 매출은 고작 1.9%
국내 임베디드 SW 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 벤처 기업들은 게임 및 휴대폰 AV 분야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300인 이하의 소규모 기업은 정보/가전기기, 무선통신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정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성장하려면 응용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OS와 미들웨어 등의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모바일 사업이나 가전 기기 외에 선진국에서 집중하고 있는 항공이나, 선박, 자동차, 군수 등으로 그 영역을 확산해야 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국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300명 미만이 전체의 99%에 이르지만 이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고작 1.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300명 이상 규모 기업들은 업계 전체의 1% 뿐이지만 전체 매출의 98.1%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의 구조가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져 있으며, 영세 중소 업체들은 거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국내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대부분 대기업 하청 형태의 용역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외주용역 시장규모가 라이선스 시장규모의 5배에 달한다는 어느 조사 결과는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업체들은 라이선스 시장으로 진출하기 보다는 외주용역에 머물러 있으며, 그것도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불안정한 수익구조를 면치못하고 있다"고 현실을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실제 국내 대부분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자본금도 열악한데다 인력도 태부족"이라면서 그 근거로 지난 6월에 열렸던 국제 임베디드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들이 매우 소규모에 그쳤던 점을 단적인 예로 들었다.
정부나 업계에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 시장에서 뛰고 있는 주자들은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는 얘기인 셈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에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업체에게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 기업이나 대학교 연구실에서 이를 노리고 벤처형태의 기업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러한 현상을 해석하기도 했다.
ETRI의 김흥남 단장은 "국내 업체들은 로열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형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솔루션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서 "차별화된 솔루션 개발과 경쟁력이 선행조건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임베디드 SW 기업들을 살펴보면 산업자동화 기업이 18,273개로 가장 많고, 정보가전 7,893개, 자동차제어 4,905개, 무선통신 2,310개, 유선통신 1,437개, 의료기기 1140개, 사무자동화 958개, 항공우주 139개이며 소매자동화 109개 등의 순을 보이고 있다. 이렇다보니 반도체를 포함한 산업자동화 분야의 시장규모가 3조 4천억 규모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2부. 정부의 육성 정책
정부 임베디드 SW 육성정책 '2% 부족'
긍정적 평가 속 '실효성 없다'며 실질적 지원책 필요 제기

정부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육성 지원정책이나 운영이 단기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임베디드 SW 산업을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인식하고 IT 839 주력 사업의 하나로 육성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의 육성 정책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로부터 정책적인 지원을 받은 기업은 거의 없다"며 좀더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계 요구에 대응 미온적"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개발한 기술을 이전 받은 기업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지적에 따르면 업계가 정부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그 기술은 정부의 프로젝트 사업이 끝나면 더 이상 개발되지 않아 향후 버전업 등 추가 개발은 업체 스스로 개발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또한 지원 자금의 원활한 체계 확보, 연구개발에 따른 세제 혜택, 해외진출 지원, 국가 인증 표준화 규격 제정 등 그동안 산업계에서 요구해온 사안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미온적인 수준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정책에 대해 알아보고 지원하려고 했지만, 담당자들과의 연락의 어려움으로 그냥 포기했다"면서 정부의 지연 대처를 꼬집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도 우선 "지원보다는 정책의 입안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의 소프트웨어 정책 연구, 국내 개발자들이 애매모호한 저작권에 휘말릴 수 있는 경우의 극소화, 그리고 국내 기술이 어떻게 저작권을 보호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한편 정부의 지속적인 홍보와 장기적인 발전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임베디드 SW 산업의 발전은 분명하다. 하지만 임베디드 SW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이라면서 세부지침을 통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와 육성을 비롯해 정책의 일관성과 전문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산·학·연간의 협의를 위해서 학회가 생겼지만, 회의 위주이고 임베디드 SW발전의 세부적인 실천방안 등의 마련은 미흡하다는 것.
임베디드 SW 시장은 이미 선진국을 비롯해 인도나 중국 등 신흥국가들도 출사표를 던지고 적극 투자하고 있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임베디드 SW의 장기적인 투자 및 지원 전략을 마련하고, 인터넷강국이라는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 향후 중추적인 산업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정책, 인력양성 및 기술 지원이 골자
국내 임베디드 SW 산업 추진은 산업정책기관으로 정통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정통부에서는 인력양성과 기술지원을 골자로 하는 임베디드 SW 산업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테면 임베디드 SW 산업기반조성을 위해 소규모 전자 업체들이 밀집되어 있는 대구 지역에 임베디드 SW 지원 센터를 만들어 ETRI가 개발한 임베디드 SW 플랫폼인 Qplus의 기술이전 및 상용화 지원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 개발 정책의 결실로는 무엇보다 ETRI에서 개발한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의 OS인 Qplus와 개발도구인 Esto 등이 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제주 텔레매틱스, 국민 로봇 시범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기술을 확산 시키고 보급하는데 노력했다.
인력 양성 측면에서는 'Skill Set 기반 교육 키트'를 개발해서 학교에 보급함으로써 실효성을 거두고 있다. Skill Set은 임베디드 SW 분야에 필요한 기술의 레벨을 정의해 놓고 레벨별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을 초기에는 ETRI에서 주관했으나 현재는 KIPA에서 운영하고 있다. Skill Set에 지정된 분야는 이동통신, 셋톱박스, 텔레매틱스 단말, PDA, ITSoC, 산업제어 분야이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협의회의 김기철 상무는 "정부의 육성정책으로 임베디드 SW의 인식이 커졌다. 이는 해마다 열리는 임베디드 경진대회 때 늘어나는 참가자 수와 임베디드 SW 관련 학과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가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임베디드 SW 기술 지원센터 추진
정부에서는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IT 특화 분야 육성사업인 IT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 사업의 첫 번째 지역은 전자제품과 자동차 부품회사가 많은 대구이다.
정부에서는 이 지역에 있는 임베디드 SW업체들에게 제품 개발에서 유지보수단계까지 정부에서 개발한 기술을 이전시켜 주고 있다. 이 사업은 5개년 사업으로 12명의 인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는 시설구축비 포함해서 30억의 지원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 6억 원을 합쳐 총 36억의 예산을 가지고 운영되며, 내년부터는 지원금을 15억과 지자체 지원금 6억을 합쳐 21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술지원센터의 구축으로 기술 이전의 촉진뿐만 아니라 상용화까지 지원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또한 지역 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모바일 컨버전스 단말을 공동개발하고, 지역 IT 협력체 구성 및 산학관연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임베디드 SW 활성화 및 기술을 보급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정책 사업으로 중앙과 지방의 기술지원 역할을 분담하는 등 효율적인 지원 체계를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인력 양성 정책은 지속된다
임베디드 SW는 다른 SW 분야에 비해 고급 인력이 많이 필요한 분야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임베디드 SW 초기 정책부터 공모전, 인력양성기관과의 협력, 선진 임베디드 SW 과정 도입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인력양성은 정부만이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공감하고 있어 산업계 자체에서도 자체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력 양성 기관으로는 ITRC(IT Research Center)가 있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ITTA)의 인력양성사업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ITRC는 2000년부터 석 · 박사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 산 · 학이 공동 참여하는 대형 연구과제 프로젝트에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포항공대에는 모바일, 건국대 리눅스, 선문대 개발환경을 특화 시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ITRC를 통한 인력도 양성되어 2003년 43명, 2004년 62명, 2005년 49명으로 총 156명의 인력이 배출되었다.
정부는 학원을 통해 실무 인력의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교육 사업 기관인 비트 컴퓨터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러한 학원에서 교육을 받는 사람들에게 일정 부분 지원해주고 있다.
임베디드 SW 경진대회도 운영하고 있다. 경진대회는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미래의 잠재인력 조기 발굴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임베디드 SW 개발 아이디어를 획득하기 위해서 운영되고 있다. ETRI의 김흥남 단장은 "작년의 경우 LG에서 수상자에게 취업 제의를 하는 등 실제로 대기업에 취업하는 학생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혜택 때문에 참가자의 수가 늘어나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한다. 또 실제 작품수도 제1회 때인 2003년에는 74개에 불과했으나 3회 때인 2005년에는 204개의 작품이 출시되었다고.
업체 자체적으로 공모전을 실시해 인력을 발굴하는 경우도 있다. 리눅스를 기반으로 PMP 제품을 만드는 디지털 큐브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 업체는 오픈 소스 기반 공모전을 실시한다. 협의로 보면 회사에 대한 홍보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오픈소스에 대한 인식의 확산과 기술력 향상 그리고 인력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임베디드 SW 전문 개발 업체인 MDS 테크놀러지는 최초의 임베디드 교육기관으로 지정되어 회사내에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 교육기관인 MDS아카데미를 부설로 운영하고 있다.

산업 육성 차원의 정책도 펼쳐
정부는 산업계를 육성할 수 잇는 방안으로 시제품 제작 지원 사업과 신소프트웨어 상품 대상 등의 육성정책도 펼치고 있다. 시제품 제작 지원은 국내 중소기업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으로 시제품 제작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다.
신소프트웨어 상품 대상의 새로운 항목으로 임베디드 SW를 추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부 주도의 육성정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TRI에서는 임베디드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2단계 사업으로 내년부터 모바일 컨버전스를 위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또한 지적재산권 확보와 관련해 법률 자문이나 검색, 분석 등을 지원하는 정책도 내놓을 계획이다. 표준화의 추진에도 노력을 펼치고 있다. 각 분야별로 실행되고 있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표준 작업을 총괄하여 분야별 표준화 및 수직적 표준화 솔루션이 제시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표준제도 및 인증제도 도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표준화 작업을 위해서 주요 표준화 기구및 단체를 중심으로 임베디드 SW표준화가 추진되고 있다.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응용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술 규격을 정하는 표준화 단체인 OMA, 가전분야에 임베디드 리눅스 표준화 추진을 위한 CELF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외국도 국가전략 사업으로 육성
선진국도 정부 주도로 임베디드 SW 산업을 국가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는 외형적으로는 민간주도로 육성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정부의 지원이나 조율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NSF와 DARPA에서 임베디드 SW 개발비용으로 2억 달러에 가까운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미국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NSTC)에서는 임베디드 SW를 21세기 주요 R&D 분야로 지정하여 DARPA, NSF를 통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는 유럽연합 전체적으로 임베디드 시스템 분야를 집중 개발하고자 유럽 국가들이 모여 국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연합체 EUREKA의 ITEA와 IST를 통해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ITEA는 1999~2007년에 걸쳐 32억 유로를 차량, 교통, 가전기기, 오피시스템을 위한 임베디드 SW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IST에서는 2003~2006에 걸쳐 5억 4000만 유로를 네트워크 시스템, 차세대 DSP, 적응형 시스템 SW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TRON(The Real-Time Operating system Nucleus)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TRON 표준 RTOS를 보급하고 있다.
임베디드 소프트협의회의 김기철 상무는 "사카무라켄 교수에 의해서 개발된 TRON 역시 민간이 주도 했지만 실질적으로 정부의 조율하에 지원을 받았다"면서 "일본의 많은 가전제품에 TRON이 탑재되기 때문에 일본의 가전제품이 국내에 수입되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국내에서도 TRON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또한 TRON 표준 RTOS를 보급하고 있다.

인터뷰
곽종철 PM 정보통신부 IT 정책자문단 SW전문위원
"통신인프라 및 HW 강점 보유, 충분히 승산 있다"

임베디드 SW 사업의 육성배경은
임베디드 SW는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기술이다. 또 Post-PC 시대에 성장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산업 분야를 주도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이 시장에는 절대강자가 없기 때문에 한번 도전할 만한 분야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통신인프라와 하드웨어 등 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승산이 있다. 우리가 강세를 띠고 있는 하드웨어에 임베디드 SW 기술를 접목한다면 세계적인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추진된 정책들의 성과는
임베디드 SW 산업의 초기에는 기술 개발에 바빴다. 임베디드 SW의 기본이되는 OS도 없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기술개발의 선행이 필요했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초기 육성정책의 성과로는 단연 기술개발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ETRI가 국내 임베디드 OS 부분에서 기여한 면은 매우 크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을 소개해 달라
임베디드 SW 분야는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 그래서 인력양성에 집중하고 있는 편이다. 현재 ITRC와 학원을 통해 실무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그 결과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약 1500여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였다. 학원을 통한 실무 인력 양성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조지아텍, 일리노이 애리조나 대학과 공동으로 해외 선진 임베디드 SW 과정을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 내놓을 정책은
인력양성 부분은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것이다. 지원센터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임베디드 SW 업체들의 프로세스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품질고도화에 관한 지원을 추진하며, 표준화를 위한 정책추진에도 힘쓸 계획이다. 그리고 국내 임베디드 SW 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지적재산권 확보의 방안으로 법률자문 지원 등을 고려하고 있다.

국내에서 집중해야 할 분야를 꼽는다면
항공이나 자동차 분야를 꼽을 수 있다. 특히 항공 분야는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그런데 지금 대부분이 외산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 국산 SW가 탑재된다면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뚜렷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
김흥남 단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임베디드 S/W 연구단
"우리가 찾은 블루오션 우리 기술력으로 갖고 가자"

ETRI의 임베디드 SW 개발 프로젝트를 간략히 소개해 달라
임베디드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는 1단계로 2003년부터 2005년 3년 동안 이루어졌다. 이 기간 동안 ETRI에서는 임베디드 SW의 기반기술을 제공했으며, 업체에서는 이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응용 제품의 개발에 활용했다. 또한 플랫폼 자체 뿐만 아니라 SW 품질향상을 위해 개발환경 별 임베디드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ETRI의 그동안 개발 성과는
ERTI에서 만든 기술은 직접 상용화는 아니지만 시범사업에 사용했다. 예를 들면 디지털 홈 서버에 Qplus를 사용했다. 또한 지난달에 끝난 제주 텔레매틱 사업에 참여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LG 전자, 현대자동차, 중소기업체에게 기술이전을 해주었다. 임베디드 SW 개발도구인 Esto와 Nano Qplus가 해외에 진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Qplus에 대해 신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술력이라는 것은 일단 사용해봐야 그 신뢰성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써보지도 않고 무조건 국산이라고 해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제주 텔레매틱스는 우리의 기술력을 입증한 좋은 예이다. 1단계 시범 사업때는 참여조차 못했지만 2단계 시범 사업때는 국산 SW로 블루오션을 창출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당당히 선정됐다. 결국 국산 SW는 개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용해야만 발전할 수 있다. 과거 IT를 발전시키는 공헌한 TDX 개발 프로젝트를 보더라도 그렇다.

외산 제품의 사용에 대한 시각은
외산제품을 사용하면 단기적으로는 편할 수 있으나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외산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산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국산기술력이 바탕이 되었을때 블루오션 창출은 가능하다. 임베디드SW는 우리가 찾은 블루오션이다. 남에게 뺏기지 않고 우리가 갖고가야 하지 않겠는가?

향후 계획은
현재는 1단계 프로젝트가 끝난 상황이다. 올해부터 2008년까지 2단계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2단계 프로젝트의 핵심은 모바일 컨버전스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Qplus에도 모바일을 적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신기술은 계속 개발하며, 기존 기술은 지속적으로 보급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한편 기술이전 이후의 업데이트는 전문기업을 육성해 추진할 계획이다.

제3부. 시장의 문제점 및 해결책
전문업체 및 고급인력 부족
중복개발도 해결과제
대·중소기업 간 바람직한 협력 모델 마련해야. 중소업체들의 공동 연구도 필요

국내 임베디드 SW 시장의 문제점은 대기업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는 하청 형태의 용역 개발에만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중소업체들은 불안정한 수익 구조로 영세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으며, 고급인력들의 대기업행으로 인력 발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베디드 SW는 하드웨어에 내장되는 중간재 성격이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시장동향을 파악하기가 매우 힘든 이유이다. 더욱이 순수 임베디드 SW만의 시장조사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 현재 조사기관마다 정확한 시장규모 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VDC나 가트너의 시장조사에도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산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조차 임베디드 SW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가 부족한 상태이다. 자신들이 하는 사업이 임베디드 SW인지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사실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의 정확한 규모나 동향을 파악하기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예들 들면 시장 활성화 방안이라도 마련하려면 기본적인 시장의 정의와 수치 등 통계 작업이 선결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중복 개발로 낭비 우려
국내 임베디드 SW시장은 영세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영세업체들은 업계 개발 현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중복 개발을 하는 사례가 허다하게 발생한다. 이런 현상이 개발비 낭비로 이어질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 때문에 영세업체들 간의 협업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막자는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협의회의 김기철 상무는 "정부 정책은 제품의 판로를 지원해주는 정도이지, 기술거래나 업체간의 M&A 등을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해외진출과 관련해 정보제공이나 특허권 및 법적 지원, 전시회 참여 정도만 보장하고 있다.
미지리서치의 서영진 사장은 "영세 업체들은 기술개발이나 시장추세 등을 파악하는데 한계를 안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려면 업체들간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자주 터지는 문제의 하나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중소업체들이 대기업의 일감을 받아 용역 형태로 수행하는 구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정보통신부 IT정책자문단 곽종철 PM은 "자문단을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에서 발생하는 또다른 문제점 중의 또 하나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의 기술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들어 국내 중소기업 제품 보다는 외산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문제를 푸는 방안으로 대기업이 시범사업에 중소기업의 제품을 적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대기업은 본격적인 상용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며, 중소기업은 자체 기술력을 입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ETRI의 김흥남 단장은 "우리가 개발한 Qplus를 제주 텔레매틱스 2단계 시범사업에 적용했는데 외산 제품보다 더 좋은 평가가 나왔다. 시범사업은 국내 기술력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럴러면 무엇보다 중소기업들이 기술과 제품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국내 임베디드 SW 업체들이 지나치게 유행에만 쫓아간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트렌드을 쫓아가기 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고 이를 통해 다각적인 분야에서 시장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대기업 주도의 개발로 인한 전문업체의 부족,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 부재, 중소기업의 불안정한 비즈니스 모델 등은 국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적된다.

인터뷰
유연식 대표이사 디지털 큐브
"인력난이 최대 문제, 개발자 양성 절실"

국내 임베디드 SW 시장의 문제점은
무엇보다 인력난을 꼽을 수 있다. 대학 졸업자를 실제 업무에 바로 투입하기 힘들며, 개발자가 새로운 업종으로 돌아서면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린다. 이러한 어려움은 교육으로 밖에 풀 수 없다. 실무와 이론을 겸비할 수 있는 개발자 양성에 적극 나서야할 것이다.

디지털 큐브의 사업 성과와 향후 전략은
그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PMP 시장 창출에 힘썼다. 이러한 시장 창출의 노력으로 지금은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디지털 큐브는 앞으로 인력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임베디드 SW에서 중요한 것은 인력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학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실무 교육의 부족으로 재교육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디지털큐브는 공모전 실시나 대학과 실무교육 중심의 협력 등으로 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체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의 추세에 적극 대처할 계획이다. 최근 시장 트렌드는 네트워크으로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스탠드 얼론 제품에 벗어나 네트워크 성격을 가미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인터뷰
서영진 대표이사 미지리서치
"비용과 인력 부족, 정보 획득도 어려워"

국내 임베디드 업체들의 겪고 있는 어려움은
중국에서 국내 임베디드 SW 산업수준은 꽤 높은 편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매우 영세하다. 이러한 영세업체들 역시 대기업처럼 SW 개발뿐만 아니라 국내외 표준화 단체 활동, 고객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비용이나 인력 등의 부족으로 쉽지 않다. 또한 대기업에 비해 정보 획득이 떨어지는 어려움도 안고 있다.
국내 영세 업체들을 보면 고작 1~2명의 인력으로 정부과제에 힘입어 연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오히려 산업구조 개편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선택과 집중 식으로 정책을 펼치지 못하는 점은 다소 아쉽다.

미지리서치는 임베디드 리눅스의 세계적인 기업이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리눅스 관련 연구를 계속해 왔다. 그러던 중 앞으로 임베디드 리눅스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특히 실생활에 적용되어 크게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마침내 이제서야 성과를 누리고 있는 편이다.
아직까지 특별한 경쟁자는 없다. 이 시장은 기술력이 없으면 진출하기 힘들다. 그만큼 시장진입 장벽이 높다. 또한 사업을 시작에서 실효성을 거두기까지 4~5년 정도가 걸린다.

미지리서치의 향후 전략은
우리 회사는 상승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분야의 중간다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앞으로는 해외사업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지금도 해외의 통신사와 협력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제조업체들과 많은 협력을 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제 4부. 기고/ETRI의 임베디드 SW 관련 기술 개발 현황과 추진 계획
운영체제 Qplus와 개발도구 Esto로 임베디드S/W의 활성화 박차
모바일 단말적응형 임베디드 S/W 플랫폼 등 핵심 기술 로드맵 갖춰

박승민 그룹장
임베디드SW연구단 임베디드SW플랫폼연구그룹

임베디드 시스템이란 HW와 SW가 결합된 플랫폼으로 군사, 산업기기, 통신장비, 가전기기, 자동차 전용 기기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 기능 및 구성의 복잡도를 줄이고 중복활용이 가능하여 개발 기간 단축에 용이한 유연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임베디드 운영체제, 특정 응용에 적용하기 위한 미들웨어, 서비스 개발을 위한 라이브러리,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한 개발 도구, 응용 소프트웨어/서비스 동작 시 시스템을 분석하기 위한 도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보통신부에서는 2004년 2월부터 국민소득 2만불 달성을 위한 새로운 IT산업 정책 비전으로 IT839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해 오고 있다. 더욱이 SW강국 도약을 위해 SW산업 전 분야를 u-IT839에 새롭게 추가하여 기존 '임베디드 SW' 및 '디지털콘텐츠 및 SW솔루션'과 함께 SW 산업 발전을 위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임베디드 SW는 IT839 성장동력 사업의 8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단말에 들어가는 주요 핵심기술로, 국민 보급형 지능형 로봇, 제주 텔레매틱스 시범 서비스, 자동차 센서용 OS 등에 기본적인 플랫폼으로 적용되고 있다.
앞으로는 특히, 환경, 방재, 교통 등에 적용될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에 필요한 국산 초소형 임베디드 SW 플랫폼을 비롯해 다양한 임베디드 SW를 개발해 원천적인 외국 기술 로열티를 배제하여 제품 단가를 낮춤으로써 제품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임베디드SW의 개발현황과 추진사항을 살펴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방향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ETRI 임베디드 SW 기술 개발 현황
정부주도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ETRI는 ▲기술 경쟁력 확보 ▲보급을 통한 시장 활성화 ▲글로벌 시장 진출 ▲임베디드 SW 고급인력의 양성 등을 목표로 임베디드 SW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개발은 정보통신부의 선도기반 기술개발 사업인 임베디드 S/W 표준플랫폼 및 단말적응형 임베디드 운영체제 개발, 임베디드 S/W 기반 SmarTown 솔루션 기술 개발, 무선네트워킹 연동 S/W 플랫폼 기술 개발 등의 연구 과제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ETRI 임베디드SW연구단에서는 임베디드 SW의 기반 기술로 2003년부터 임베디드 리눅스에 기반한 운영체제인 Qplus와 Eclipse 기반의 개발도구인 Esto를 개발하고 있다.
Qplus는 기존의 임베디드 운영체제와는 달리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기반 동작과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시스템을 지원한다. 또 임베디드 운영체제에 다양한 미들웨어와 사용이 편리한 개발도구가 추가되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표준 플랫폼으로 제공되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는 다양한 단말 장치에 적용이 가능하며, 주변 동작 환경에 운영체제 자원을 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단말 적응형 운영체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일반적인 임베디드 운영체제가 갖추어야 하는 소프트웨어 컴포넌트로 이뤄진 Qplus 운영체제의 구조는 <그림 2>와 같다. 임베디드 시스템은 크기, 가격, 자원 등의 하드웨어 구성이 제한되기 때문에 경량화, 저전력 지원, 자원의 관리 등의 하드웨어 최적화 기술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경량 네트워크 지원, 실시간 스케줄러, 멀티미디어 파일시스템, 빠른 부팅 기능 등을 갖추어야 하며, 이러한 기능들을 타깃 임베디드 시스템에 쉽게 적재할 수 있는 설정도구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Esto(Embedded SW Development Toolkit)는 국산 임베디드 SW 통합 개발 도구이다. 제조업체들은 Esto를 점점 더 복잡해지고, 개발 기간이 단축되어 가는 임베디드 시스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다.
Esto는 크게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인 Qplus와 센서 네트워크용 운영체제인 Nano Qplus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현존하는 대부분의 임베디드 SW 개발 도구가 하나의 특정 운영체제만을 지원하는 반면 Esto는 규모나 적용면에서 전혀 다른 운영체제를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Esto가 다양한 규모의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것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의 다양한 임베디드 시스템들을 적시에 개발하기 위해서다.
Esto의 주요 특징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Eclipse 기반의 도구 확장 용이성
-다양한 개발 호스트 지원 가능
-외부 소스 임포트 가능한 프로젝트 관리 도구 제공
-공개 소스 기반의 크로스 컴파일 및 디버깅 환경제공
-여러 타겟 노드의 상태를 동시에 보여주는 모니터링 도구 제공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위한 전력 측정 및 최적화 기능 제공
-펌웨어 디버깅이 가능한 저렴한 JTAG 디버깅 도구 제공
-Qplus, Nano Qplus 같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타겟 설정 도구 연결 제공
-GTK 기반의 임베디드 시스템용 GUI 디자인 및 코드 생성 자동화 기능 제어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빠르고 정확하게 개발 지원하는 도구 제공
-XScale, ARM, X86, MIPS, AVR 등 다양한 CPU 지원

관련 기술의 업계 기술이전 및 상용화 성과는 직접적 효과와 간접적 효과로 구분이 가능하다. 직접적 효과로는 임베디드 시스템 운영체제-Qplus, USN용 나노 운영체제-Nano Qplus, 임베디드 S/W 통합 개발도구-Esto, 나노 OS IDE-Nano Esto, 무선 인터넷 표준 미들웨어 플랫폼- WIPI, 고화질 영상 코덱-H.264 등의 기술들이다. 실제 36개의 중소기업 및 대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30억 이상의 기술료를 확보하였으며 423억의 매출 증대효과를 가져 왔다.
간접적인 효과로는 기술이전 업체인 코스모를 통해 대기업에 보급하여 전 DTV에 Qplus/Esto를 적용했는데 앞으로 5,700만 달러의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HD급 H.264 코덱 기술을 통한 H.264 기반으로 EBS 고화질 수능강의 시범 서비스를 주요 통신사업자와 공동으로 수행해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기반의 WMV 기술 종속에서 탈피했다. 또 국내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의 셋탑박스 보급확산의 초석을 마련해 임베디드 리눅스 적용 IPTV STB의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EU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유럽 자동차 회사에 센서제어용 OS 수출의 가능성을 높이고, 국제공동연구 개발이 종료되는 2009년 이후 매년 10억 원의 로열티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베디드 S/W의 보급 활성화 방안으로 2005년 6월부터 제주 텔레매틱스 시범 도시 구축 사업에 Qplus를 시범 적용하여 2006년 7월 성공적으로 시연을 마쳤다. 또한, 1가구 1로봇을 목표로 국민로봇 시범 사업이 추진 중이다. 국민로봇에 Qplus를 탑재하여 시장활성화를 추진할 예정인데 100만대 보급시 Qplus 탑재 비용을 30,000원 정도로 책정했을 때 300억원 정도의 매출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은 미래 선도기술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 2005년 2월에 세계 POS 단말 1위 업체인 베리폰사에 임베디드 S/W 개발도구(Esto)를 3만 달러에 수출한 바 있다. 베리폰사의 써드 파티 회사에서 사용할 Visual Esto 2차분 20만달러를 추가로 수출 계약 추진 중이다. 또 ETRA(스페인), 뉴캐슬대(영국), 슈트트가르트대(독일), FIAT사(이탈리아) 등 EU 5개국 7개 기관이 참여하는 자동차 내외부의 다양한 센서 시스템과 그 다양성을 고려한 객체 기반의 미들웨어의 연구에 자동차용 단말과 센서 노드에 적합한 고신뢰성 지원 운영체제(Qplus, Nano Qplus)와 개발도구(Esto, Nano Esto)를 제공할 예정이다.
ETRI에서는 인력양성과 기술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 전자 업체들이 밀집되어있는 대구 지역에 임베디드 SW 지원센터를 설립하여 기업들에게 Qplus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 기술을 이전함으로써 국내 업체가 자체기술을 갖고 라이선스 기반의 로열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고 있다. 매년 임베디드SW 경진대회를 열어 참가자가 제작한 기기에 Qplus를 적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국산 임베디드 SW에 대한 열의와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이밖에 해외 선진 임베디드 SW 과정을 도입하여 운영을 계획 중이며, 임베디드 분야 석 박사급 인력양성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대학 SW연구소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임베디드 SW 산업 전망
2006년 1월 VDC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관련 상용 제품 개발에 들어가는 연구비 비율이 전체 소프트웨어의 평균 50.1%로 나타났다. 그 중 통신장비분야는 54.2%, 자동차 52.4%, 정보가전기기 46.7%의 비중을 차지했다.
초기에는 특정 산업용 기기의 실행 제어를 위해 개발되었던 임베디드 SW 기술은 이제 그 분야가 통신, 가전, 의료, 금융, 항공, 군사 등의 전 산업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으며, 시장 규모 또한 매우 크게 확대되고 있다. 세계 임베디드 SW 시장은 2004년 1,072억 달러에서 2007년 1,254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될 전망이다.
국내 임베디드 시장규모는 2004년 약 52.3억 달러에서 2007년에는 약 69.6억 달러로 연평균 8.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부문별 성장률을 보면 데이터 처리장치와 항공전자 등은 평균보다 낮으며, 가전, 통신, 산업기기와 텔레매틱스 분야는 평균보다 매우 높다.

임베디드 SW 기술 로드맵
임베디드 SW연구단에서 주력하고 있는 핵심기술인 모바일 단말적응형 임베디드 S/W 플랫폼 기술, H.264 기반 멀티미디어 솔루션 기술, 듀얼모드간 서비스 연동 지원 S/W 플랫폼의 주요 로드맵은 <그림 4>와 같다.
특히 모바일 단말적응형 임베디드 S/W 플랫폼 기술은 실시간 임베디드 커널 기술, 5MB 이하 경량 윈도우 시스템, 국민로봇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제공에 주력할 예정이다. H.264 기반 멀티미디어 솔루션 기술은 실시간 H.264 인코더 구조화, 인코더 알고리즘 최적화 및 H.264 스트리밍 재생기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듀얼모드간 서비스 연동 지원 S/W 플랫폼 기술은 듀얼모드 공통 접속 기술, 듀얼 모드망 선택 및 전환 제어 기술, 빠른 IP 핸드오버 기술 제공에 주력할 예정이다.

기술 개발 기대효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신산업으로 국내에서도 기술자립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산업이다. ETRI에서 주력하고 있는 기술개발 분야인 모바일 단말용 운영체제는 실시간성, 네트워크 연동성, QoS 보장, 복수 미들웨어 지원 등 추가 요구조건을 만족하고, H.264를 사용한 HD 방송 시스템 및 서비스를 구축할 경우 차세대 멀티미디어 세계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WiBro 기술에 기반한 단말기의 망간 연동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 개발은 CDMA 등의 기술과 결합되어 큰 시너지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 동향
미래의 유비쿼터스 사회가 건설될 때 센서는 가장 중요하고 많이 사용될 것이다. 이러한 초소형 센서들에 사용될 초소형 운영체제를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등에서 개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강점으로가지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여 많은 지자체에서 다양한 형태의 U-city를 건설하고 있지만, 이러한 개발환경에서 사용되는 기술이 외국의 기술로 전부채워진다면 국가적으로도 큰 예산 낭비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미국의 TinyOS, 일본의 pT-engine, 유럽의 PEEROS 등에 대비하여 우수한 성능을 갖는 나노OS를 개발하였다.
이 운영체제가 다른 나라의 운영체제와 비교해서 갖는 장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개발자가 커널을 작게 나누어서 필요한 기능들만을 선택하여 재구성할 수 있으므로 작은 크기의 커널을 만들 수 있다. 동시에 여러 개의 일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고, 쉽게 응용을 개발할 수 있는 강력한 개발도구를 갖추고 있다.
ETRI에서는 앞으로도 업계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핵심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로봇, 텔레매틱스, DTV, 홈네트워크, 이동통신 등 다양한 단말에 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단말 적응형 임베디드 운영체제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개 기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웹브라우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경량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그래픽 라이브러리 기술 등을 개발해 모바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용 토털 솔루션의 기술을 더욱 다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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