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매트릭스 ‘AUD 플랫폼’ 도입…업무 소요시간 크게 감축

[컴퓨터월드] 농림부가 노후화된 농림사업정보시스템(AgriX, 이하 애그릭스)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드론 등 최신 IT 기술들을 접목해 디지털화된 업무환경을 구축함으로써 다양한 농림사업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농업인들을 지원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난해 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우선 추진했다.

특히 시범사업에서는 로우코드(low code)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취합 및 보고 업무의 생산성을 크게 개선해 화제를 불렀다. 기존에 6시간 이상 걸리던 업무를 5분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담당자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다.


농림부, 차세대 ‘애그릭스’ 구축 추진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는 국내 농업인들을 위해 농업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농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농림사업의 종류가 다양하고 복잡하다보니 농업인들이 자기에게 해당되는 지원사업에 대해 알기 어렵고, 사업 정보를 알더라도 신청 절차가 불편해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장에서 농림사업을 운영하는 지자체 업무담당자는 농림사업의 수가 많고 각각 지급요건이나 대상자가 달라 사업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사업을 총괄하는 농림부 입장에서는 농림사업 전반에 대한 성과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보니 정부 예산의 부정 및 중복수급, 편중지원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이에 농림부는 지난 2005년부터 농림사업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애그릭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애그릭스는 농림사업의 신청부터 보조금 지급, 정산, 성과 점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전산화한 농업 보조금 통합관리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농업인은 농림사업 전반에 관한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받으며 편리한 사업신청이 가능하고, 지자체 업무담당자는 각각의 사업에 대한 신청 현황과 진행 상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애그릭스에는 178만 개에 달하는 농업경영체가 등록돼 있으며, 하루 평균 3천 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애그릭스를 통해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농림부의 애그릭스 포털 화면

그러나 애그릭스는 2005년부터 약 18년 간 운영되면서 시스템 노후화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장애가 빈번히 발생하는 등 실무자들의 업무 추진과 농업인들에 대한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낡고 복잡한 프로세스 로직으로 인해 정부 방침이나 정책 변화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위한 데이터 취합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다른 대국민 서비스들이 속속 디지털화되고 있는데, 애그릭스가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현재 농업인이 농업 보조금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관련 지자체를 방문해 직접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이를 접수한 담당 공무원이 농업현장에 실사를 나가 점검한 후 애그릭스 상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디지털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일선 서비스 현장에서는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림부는 ‘차세대 농림사업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애그릭스는 클라우드, AI, 빅데이터, 드론 등 새로운 IT 기술들을 도입해 농림사업에 대한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해 업무 처리 속도와 장애 발생률을 개선하는 한편, 농업인이 자신에게 맞는 농림사업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농업인이 직접 농업 보조금 신청과 같은 민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웹사이트나 키오스크 등을 마련해 일선 현장의 아날로그 방식을 개선한다.

차세대 애그릭스 구축사업은 지난해 하반기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현재 본 조사가 진행 중이다. 오는 2023년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며,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시범사업을 통해 차세대 시스템에서 구현될 일부 서비스들을 먼저 구현해봄으로써 기대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엑셀로 데이터 취합…담당자 업무부담 가중

특히 지난해 시범사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사례 중 하나는 구제방역과의 소독 실적 취합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한 것이다. 농림부는 비아이매트릭스의 ‘AUD 플랫폼’을 도입해 해당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과 실무자의 공수를 크게 줄였다.

농림사업을 위한 행정업무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정형화된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되는 업무다. 농업 보조금 지급 업무 등이 여기에 속한다. 농업 보조금 지급은 농업인이 제출한 신청서를 담당자가 접수하고, 현장 점검과 적절한 심사 과정을 거쳐 이상이 없으면 최종적으로 보조금을 집행하는 수순을 따른다. 정형화된 프로세스를 따르기 때문에 처음에 한 번 제대로 시스템을 구축해두면 별다른 변화나 추가 개발 없이 운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필요에 따라 데이터를 취합하고 보고하는 업무다. 농림사업과 관련된 정책 수립을 위해 각 지역별 농산물 생산량이나 가축 방역 정보 등 근거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첫 번째 업무와 달리 정형화된 프로세스가 없고, 정부기관의 요청에 따라 그때그때 지자체나 농업관련기관의 협조를 얻어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적절한 보고서 양식으로 개발해야 한다. 이번 시범사업에서 개선 대상으로 선정된 구제방역과의 소독 실적 취합 업무는 여기에 해당한다.

그동안 농림부는 두 번째 업무를 수행할 때 엑셀을 사용했다. 엑셀로 개발한 양식에 맞춰 각 지자체와 기관들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취합하고 이를 보고서로 만들어 제공했다. 하지만 정책이 변경될 때마다 입력서식이나 집계서식을 수정해야 하고, 새로운 제도가 신설되면 별도의 데이터 입출력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해야 한다. 더군다나 정기적인 보고가 아니라 특정 이슈에 의한 경우, 가령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해 시급히 관련 데이터를 제공해야 하는 경우에는 업무량이 크게 증가한다. 더군다나 이런 경우에는 보고서를 받은 쪽에서 다른 데이터들까지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 과한 업무 부담이 발생한다.

<솔루션 소개>
비아이매트릭스 ‘AUD 플랫폼(AUD Platform)’

AUD 플랫폼은 국내 BI(Business Intelligence) 솔루션 전문기업인 비아이매트릭스가 개발한 로우코드(low code) 기반의 통합 UI 솔루션이다. 분석-설계-개발-테스트 등 4단계 워터폴 모델(Waterfall Model)로 이뤄진 전통적인 방법론을 벗어나, 데이터 연동에서 화면 개발까지 한 번에 수행하는 AUD(Automated UI Development) 방법론을 적용했다. 간단한 마우스 클릭이나 수치 입력만으로 사용 가능한 개발도구를 제공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SW를 빠르게 개발하고 업무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비아이매트릭스는 자사가 보유한 △BI/OLAP △대시보드/시각화 △리포팅 △UI/UX △EPA(Excel Process Automation) 등 다섯 가지 분야의 핵심 솔루션들을 AUD 플랫폼으로 통합해 제공한다. 이를 통해 대용량/실시간 데이터 분석이나 인포그래픽 수준의 대시보드 화면 개발, 복잡한 보고서 양식 개발 등을 하나의 플랫폼 상에서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기능들을 자동화한 SW로봇들을 다수 탑재해 전체 개발 업무의 80% 이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보고서 작성까지 6시간→5분으로 줄어

이처럼 데이터 취합과 보고 업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농림부는 지난해 시범사업에서 구제방역과의 소독 실적 취합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를 추진했다. 비아이매트릭스의 AUD 플랫폼이 제공하는 로우코드 기능들을 활용해 데이터 연동과 입출력 서식 개발, 보고서 양식 개발 등을 빠르고 손쉽게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정부기관의 요청에 따라 양식을 변경해야 할 경우에도 어렵지 않게 대응할 수 있었다.

시범사업 초기에는 AUD 플랫폼이 적용된 새로운 시스템에서 기존에 엑셀로 사용하던 서식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축하고자 했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농림부와 비아이매트릭스는 기존 서식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구제방역과의 소독 실적을 입력하는 서식에 중복되는 항목들이 많고 복잡하게 구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실적을 조사해 입력하는 지자체 담당자 입장에서는 동일한 값을 여러 군데에 입력해야 하니 번거롭고 시간이 낭비되는 문제가 있었다.

AUD 플랫폼으로 개발한 애그릭스 화면

이에 농림부와 비아이매트릭스는 기존에 다양한 서식에 흩어져있었던 항목들을 합리적으로 개편한 표준입력서식을 새롭게 개발했다. 중복된 입력 항목을 없애는 것은 물론, 입력 화면을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재배열해서 지자체 담당자가 손쉽게 필요한 값을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소독 실적을 입력하는 지자체 담당자와 이를 취합하는 농림부 담당자 모두 편리한 업무 수행이 가능해졌다.

시범사업 이후 번거롭고 복잡한 데이터 취합 및 보고서 작성 업무 프로세스가 크게 개선됐다. 실제로 구제방역과 담당자는 기존에 6시간 이상 걸리던 업무가 5분 내외로 줄었다며 높은 만족감을 나타났다. 또한 엑셀 파일 형태로 개별 PC에 저장돼 있던 보고서와 양식들을 시스템 상에 업로드하고 조회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데이터들을 교차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디지털 분석 환경이 마련됐다.

“업무 효율화와 비용 절감,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았다”
농림축산식품부 정보통계정책담당관실 손경자 서기관


Q. 이번 시범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인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굉장히 높다. 일단 AUD 플랫폼을 통해 해당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 자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기존에 6시간 소요되던 업무가 5분이면 끝난다고 하니 현격한 차이다. 이에 따라 본 사업에서도 그대로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수치로 드러나는 부분은 아니지만, 비용 측면에서도 예산을 크게 절감했다. 데이터를 취합하고 화면을 만드는 업무에 개발자를 고용해 별도로 프로그램을 구축하려면 개별 건마다 수천만 원은 들어갈 것이다. 그나마 정기적인 보고는 차치하더라도, 농식품 분야에 중요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시급한 보고 업무가 발생하는데 그때마다 개발자를 고용하고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를 고려하면 AUD 플랫폼을 통한 비용 절감을 무시할 수 없다.


Q. 비아이매트릭스의 AUD 플랫폼을 선정한 이유는?

제품 선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기존의 업무가 엑셀을 기반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그래서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엑셀, 즉 피벗 테이블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했다. 그래야 그동안 엑셀로 취합하던 서식들을 올려서 활용할 수 있고, 지자체 담당자들도 별도의 교육 없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시범사업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제품들을 고려했다. 그런데 엑셀에 가장 특화돼 있는 제품이 비아이매트릭스의 AUD 플랫폼이었다. AUD 플랫폼은 엑셀 서식을 올리면 자동으로 프로그래밍이 돼서 원하는 화면이 만들어지는데, 타 제품들은 중간에 다른 개발 절차가 들어가야 했다. 우리의 목표는 엑셀을 사용할 정도의 IT 지식만 있어도 손쉽게 화면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AUD 플랫폼을 선정했다.


Q. 추가적인 시스템 개선 목표가 있다면?

현재 PC에서 볼 수 있는 화면은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모바일 화면이 조금 아쉽다. 농림부는 업무 특성에 따라 농‧축산시설이나 방역 현장에 직접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현장에서 모바일 기기로 데이터를 입력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항목들, 예를 들어 가축 방역량 같은 항목은 가로로 너무 길어서 디스플레이 크기에 한계가 있는 모바일 기기에서는 확인하거나 입력하기가 어렵다.

향후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서는 PC보다 모바일 기기가 중심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비아이매트릭스와 공감대를 형성했고, 향후 입력서식을 모바일에 맞게 수정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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