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디정션 김동환 CTO, 박진혁, 정주원, 이동수 개발 리드

(왼쪽부터) 에이치디정션 박진혁 백엔드 개발 리드, 김동환 CTO, 정주원 프론트엔드 개발 리드, 이동수 모바일 개발 리드
(왼쪽부터) 에이치디정션 박진혁 백엔드 개발 리드, 김동환 CTO, 정주원 프론트엔드 개발 리드, 이동수 모바일 개발 리드

[컴퓨터월드] 의료 산업 분야에 클라우드 바람이 불면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주목받고 있다. 많은 기업들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 인공지능(AI) 등을 앞세워 크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클라우드 기반 전자의무기록차트(EMR) 서비스를 앞세워 세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에이치디정션이다. 클라우드 EMR ‘트루닥(truedoc)’을 서비스하고 있는 에이치디정션은 높은 보안성과 안전한 데이터 관리 등을 무기로 많은 병‧의원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에이치디정션에서 개발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환 CTO와 백엔드, 프론트엔드, 모바일 부문 각 개발 리드들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구축형 EMR에 비해 편의성과 보안성 모두 높아

2017년 11월에 설립된 에이치디정션(대표 장동진)은 전자의무기록차트(EMR)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2018년 10월 클라우드 기반 EMR 서비스인 ‘트루닥’ 개발에 나서 2020년 12월에 ‘트루닥 EMR’ 청구 소프트웨어 인증을 획득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에이치디정션은 스타트업으로서 비즈니스 상황이 불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IT 자원을 직접 구축하기보다 클라우드를 사용해 서비스를 구현했다. 회사가 선택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이다.

에이치디정션 김동환 CTO는 “클라우드는 탄력적인 컴퓨팅 자원을 활용한다는 점과 자원들을 설정하는 시간을 줄여준다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서버실부터 시작해서 용량의 산정, HW 구매 및 구성, OS 설치 등 복잡한 일들에 신경을 써야하고 상당 부분 전문성도 겸비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클라우드를 이용한다면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또 반납도 할 수 있다. 기존 서비스라면, 예측 가능한 자원을 확보하고 직접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지만, 스타트업은 서비스가 갑자기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에이치디정션도 이러한 점을 고려했다”며 클라우드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김동환 CTO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EMR을 제공함으로써 병원에 별도의 설치가 필요하지 않아 편의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EMR은 병원 내에 직접 시스템을 설치해 이용하는 온프레미스라고 불리는 구축형이다. 병원에 서버 역할을 하는 PC를 두는 방식”이라면서, “EMR 서버는 개인용 PC와 같다. 달리 말하면 바이러스, 랜섬웨어, 해킹 시도 등 여러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데이터가 병원 내에 저장돼 타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데이터를 활용하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클라우드 EMR은 구축형이 아니기 때문에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해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버전 업데이트, 데이터 백업 등과 같은 서비스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며, 다양한 외부 서비스와도 수월하게 연계할 수 있다. 보안성도 높다. 클라우드 기반 EMR은 신뢰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되고 운영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고품질의 서비스와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또 오픈API를 제공하기 때문에 타 서비스에서 환자 정보를 받아 진료에 활용할 수 있고, 상호 운용성을 바탕으로 타 의료기관에 데이터를 전송할 수도 있다. 클라우드의 활용은 의료산업을 혁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X-레이에 비유할 수 있다. 클라우드는 의료, 나아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료 분야에서 클라우드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용의 용이성과 지속적인 VOC가 서비스 고도화 방향

에이치디정션은 다양한 병‧의원에 클라우드 EMR 서비스 ‘트루닥’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사용이 쉽다는 점에서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에이치디정션 이동수 모바일/iOS 개발 리드는 “‘트루닥’은 여타 EMR과는 다르게, 진료 기록을 ‘트렐로’나 ‘지라’와 같이 칸반보드 형태로 제공해 진료 기록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면서, “특히 해당 진료 기록 정보를 손쉽게 재사용할 수 있는 점 또한 사용성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주원 프론트엔드 개발 리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10곳 이상의 병원 관계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듣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사람이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개선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백엔드 개발 리드 역시 “병원 관계자들의 의견 외에도 사내 직원들도 직접 사용하며 개선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사내 UI/UX 개선 TF’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과 사내 직원들의 VOC 등을 참고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김동환 CTO는 “‘트루닥’을 만들며 가장 많이 고민하고 힘을 쏟았던 부분이 바로 사용의 용이성이었다. 사용을 쉽게 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를 잘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초기에 EMR을 개발하며 어려웠던 점은 프로그램 특성상 이러한 사용자들의 니즈를 수집하기가 어렵다는 점이었다. 다행히도 에이치디정션에는 두 분의 전문의가 있다. 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피드백을 들어가며 사용성을 개선하고 발전시켰고, 서비스 출시 후에도 UX를 전담하는 팀을 구성해 고객들의 VOC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에이치디정션에서 개발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환 CTO와 박진혁 백엔드 개발 리드, 정주원 프론트엔드 개발 리드, 이동수 모바일 부문 각 개발 리드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구성한 것이다.

 김동환 CTO는 “디지털 헬스케어란 이름 아래 빅데이터, AI, 디지털 치료제, 원격 의료 등 다양한 IT 기술이 의료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기술을 활용하기에는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보다 클라우드가 더 적절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클라우드가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가 자연스럽게 클라우드와 결합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기존 의료 시스템들이 클라우드로 전환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동환 CTO는 “디지털 헬스케어란 이름 아래 빅데이터, AI, 디지털 치료제, 원격 의료 등 다양한 IT 기술이 의료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기술을 활용하기에는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보다 클라우드가 더 적절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클라우드가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가 자연스럽게 클라우드와 결합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기존 의료 시스템들이 클라우드로 전환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AI, 빅데이터 분석 등 신기술 고려 예정”

Q. 개발에 참여하시는 분 모두 유수의 대기업 출신이라고 들었다. 의료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결정한 이유는.
A. (김동환) 처음에는 스타트업이 얼마나 힘든지 잘 몰랐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컴퓨터를 전공했던 대학 시절부터 언젠가는 내 손으로 소위 말하는 ‘끝내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삼성SDS에서 SW 아키텍터로, 라인플러스에서 백엔드 엔지니어로 일하면서도 계속됐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의료 산업군의 스타트업에 합류하게 됐다.

(박진혁) 디지털 헬스케어의 비전을 보고 합류하게 됐다. 특히 김동환 CTO, 정주원 리드 등 좋은 동료들이 있었다는 점도 합류한 이유였다.

(정주원) 이전 회사의 사내 벤처에 합류해 주도적으로 사업 방향을 정하고 개발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언젠가 스타트업을 경험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이후 사내 벤처 팀이 해산되고 다른 팀에서 일하던 중 사내 벤처에서 같이 일했던 CTO 동환님의 에이치디정션 합류 제안이 왔고, 대표님을 만나서 회사와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전망, 현재 시장 상황, 시장 진입 전략 등 비전이 있다고 판단해서 합류했다.

(이동수) 스타트업 만의 자유로움과 무엇이든 스스로 하는 등의 문화를 느껴보고 싶었고, 코로나19로 헬스케어 서비스의 중요성이 매우 커진 시점에서 에이치디정션의 비즈니스 방향에 가능성을 봤다.

Q. 의료 부문이라면 클라우드 활용에 대한 보안 기준이 까다로울 것 같다.
A. (김동환) 2016년 8월 6일부터 ‘전자의무기록의 관리·보존에 필요한 시설 및 장비에 관한 기준’이 시행되면서 보안 기준을 만족하는 안전한 클라우드면 의료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됐다. 보안 기준을 만족하기 위한 CSP와 클라우드 사용 기업, 의료기관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는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호운영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백엔드 파트에서 다양한 클라우스 서비스들을 이용하며 보안성과 서비스 및 시스템 개발에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었다.

Q. 각 영역별로 ‘트루닥’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하는 부분이 다를 것 같다.
A. (박진혁) 백엔드 영역에서는 기존 EMR과는 차별성이 있는 UI와 경험 제공, 클라우드 EMR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능 개발에 주력했다. 사용 고객이 늘며, 경쟁사가 제공했던 다양한 편의 기능, 기본에 충실한 기능 등이 부족하다고 생각돼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본에 충실한 기능’을 더욱 강력하게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정주원) 프론트엔드 영역에서는 다른 EMR과 가장 차별화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 예로 ‘진료실 UI’를 들 수 있다. 환자의 이전 진료 기록을 살피고 적절한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도록 완전히 새로운 UI를 구성했다. 앞으로도 원무와 병원 운영에 필요한 여러 기능과 서비스를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지원하겠다.

(이동수) 모바일 개발 영역에서는 원내 접수 업무를 간편화하는데 집중하고자 한다. ‘트루닥 탭’이라는 ‘트루닥’을 보조하는 ‘업무 태블릿 앱’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환자의 접수 정보도 ‘트루닥’에 연동된다. 이를 통해 병원 내 접수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보다 편리하고 손쉽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Q. 장기적인 관점에서 ‘트루닥’ 고도화 방향은.

A. (김동환) ‘트루닥’은 직관적이고 몰입할 수 있는 UI에 역점을 뒀다. 향후 장기적인 방향도 이와 맥이 같다. 현재 ‘트루닥’은 직관적이기 때문에, 빠르게 프로그램에 적응할 수 있고, ‘트루닥’만의 독특한 타임라인 기반 정보 배치는 환자를 빠르게 파악하고 진료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향후에는 클라우드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UI뿐만 아니라 모든 기능이 ‘트루닥’ 안에서 제공될 수 있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개발 인력 위주로 내실 강화해 건강한 생태계 조성”

Q. 현재 에이치디정션의 총 인력과 개발 인력 수 및 직원 교육은.
A. (김동환) 현재 에이치디정션에는 총 5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개발 부문 직원은 17명이다. 현재 지속적으로 인원을 채용하고 있다. 사실 EMR에 대한 전문성의 대부분은 보건복지부의 고시, 심사평가원 청구 프로세스와 건보공단, 식약처 등 각종 보건의료체계 연계에 중점을 둔 도메인 지식에 있다. 해당 도메인 교육에 대해서는 개발 리드보다는 회사 내 의사, 약사, 심평원, 병원 전산팀 등 의료계 경력자 등 다양한 도메인 전문가의 지식을 활용해 분야별 OJT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부족한 도메인 지식에 대해서는 담당하게 될 업무별로 설계나 기획 리뷰 등에서 자세하게 교육하고 있다. 생소한 의료 도메인 개발을 위해 스스로 공부하며 익혀야 할 부분도 많다.

(박진혁) 백엔드 부문은 클라우드 환경 내 EMR 개발을 위한 필요한 백엔드 기술에 대해 팀원들과는 함께 공부하고 서로 코드를 리뷰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Q. ‘트루닥’이 고객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A. EMR을 사용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진단, 처방, 노트를 기록하고 저장하는 용도를 넘어 의료진이 환자에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있다, 여기에 더해 ‘트루닥’은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들을 클라우드 기반에서 융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시너지는 고객들에게 더 좋은 품질의 의료 서비스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게 ‘트루닥’이 병원과 병원을 찾는 고객 모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에이치디정션은 앞으로도 기술 전문기업으로서 꾸준히 개발 인력을 확보하며 내실을 강화하고, 클라우드 생태계,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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