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티엔광(TRAN THIEN QUANG) 주한 베트남 유학생 총회장

[컴퓨터월드] 한국을 배우고 싶고 알고자 하는 베트남 학생들의 열망은 남다른 것 같다. 주한 베트남 유학생 총회에 따르면 한국에 온 베트남 유학생들은 약 6만여 명이라고 한다. 유학생총회에 등록된 통계라고는 하지만 결코 작은 규모는 아니다. 베트남 유학생들 가운데 약 35%인 2만여 명이 대학교 및 대학원생들이라고 한다. 또한 이들 가운데 약 40%(주로 대학교)는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고, 30%는 문과 계통에서, 그리고 나머지는 이과 계통(주로 대학원생)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 특히 이과 계통의 대학원생들은 대다수가 한국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그 기업이 한국 내에 있든,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이든 무관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SW 인력이 크게 부족한 게 현실이다. 특히 중소 소프트웨어 전문기업들의 인력난은 더욱 심각하다. 일부 기업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 등의 동남아 국가에서 직접 채용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인력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섰다. 즉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최근 ‘주한 베트남 유학생 SW인력 양성 교육’ 사업을 발주해 진행 중이다.

아무튼 본지는 베트남 유학생들이 국내 SW 인력난 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를 가늠해 보기 위해 주한 베트남 유학생 총회 짠티엔광 회장과의 인터뷰를 했다. 즉 베트남 유학생들은 한국 기업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고, 취업에 대한 의지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유학생들의 현황과 실태 등에 대해 살펴봤다.

짠티엔광(TRAN THIEN QUANG) 주한 베트남 유학생 총회장
짠티엔광(TRAN THIEN QUANG) 주한 베트남 유학생 총회장

NIPA, 베트남 유학생 대상 IT 교육 실시

* 이번 인터뷰는 서면과 전화로 진행했다. 짠티엔광 회장이 한남대학교(대전광역시 소재) 대학원(무역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고, 직장 또한 대전에 소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학생총회의 대외 및 홍보부팀장이자 통역을 맡고 있는 판훼아잉(PHAN HUE ANH, 한양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과정) 씨와 과학부 회원인 박띠프엉안(BACH THI PHVONG ANH, 동국대학교 대학원 물리학과 박사과정) 씨가 본지를 직접 방문해 답변을 보완해 줬다.


- 한국은 소프트웨어 인력들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다. 해서 베트남 유학생들을 채용하고 싶은 기업들이 많다. 유학생들은 어떤가.

“대다수 베트남 유학생들은 한국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유학생 총회는 이에 따라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의 기관 및 기업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실례로 현재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진행하고 있는 ‘주한 베트남 유학생 SW인력 양성 교육’ 사업에 유학생 총회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50명을 선발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7월 25일 현재 100여명이 신청할 만큼 유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한국에 유학을 온 베트남 유학생들은 한국 기업 또는 관련 기관에 취직을 희망하고 있다. 그것이 한국 내 기업이든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이든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연봉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주한 베트남 유학생 SW인력 양성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주한 베트남 유학생 총회를 통해 교육 수료생들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달 1일부터 한 달간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이후 자율과제 프로그램을 2주, 그리고 기업 수요를 반영한 소프트웨어 교육과 팀 프로젝트 기반의 과제 해결 교육으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이다. 이후 베트남 진출(예정) IT 기업에 인턴으로 연계시킨다는 것이다. 교육 내용은 프로그래밍 개발(JAVA, JavaScript, C, C++, Python, DB), 클라우드 서비스(AWS, GCP(Google Cloud Platform), Azure), 기술지원(품질검증 테스트 등 시스템 기술지원), 보안 및 인공지능(악성 코드분석, 프로젝트 관리), 모바일 및 운영체제(iOS/ Android, Window, Linux), 공개 소프트웨어(공개 소프트웨어 이론교육 및 개발), 실무자 초청 특강(한국기업문화 소개), 취업역량강화(자기소개서·이력서 작성 방법, 면접 요령) 등이다.


50명 모집에 100명 이상 지원

- 한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베트남 대학생들은 몇 명이나 되나.

“베트남 유학생은 약 6만 명 이상이다. 이들 가운데 약 40%는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대학교 및 대학원생들은 약 35%인데, 대다수가 사회과학과 관련된 문과 계통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이과 계통은 주로 대학원생(약 30%)들이다. 참고로 베트남 유학생들은 절반 이상이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고, 대구와 부산에 약 20%, 그리고 나머지는 타 지역에 골고루 나눠져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짠티엔광 회장은 호치민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그 곳에서 마치고, 지난 2012년 8월 곧바로 한국에 유학을 왔다고 한다. 대학교 교수인 그의 어머니의 자문, 즉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대거 투자하는 등 한국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본지를 방문한 판훼아잉 부팀장과 박띠프엉안 회원은 각각 6년과 3년 전에 유학을 왔는데, 그들은 한국의 드라마나 대중음악을 통한, 다시 말해 한류 문화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돼 유학을 오게 됐다고 한다. 이처럼 대다수의 베트남 유학생들은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고, 또한 한국 기업에 취업도 희망한다고 전했다.

베트남 유학생 총회 판훼아잉 부팀장
베트남 유학생 총회 판훼아잉 부팀장

- 주한 베트남 유학생 총회는 언제,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구성됐나.

“베트남 유학생 총회는 지난 2007년에 설립돼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했다. 유학생회는 베트남 학생들의 유학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설립됐다. 즉 스포츠 및 문화 행사를 통해 베트남 학생들의 친목과 단합, 한국 생활 적응 지원, 그리고 졸업 후 취업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지원을 해 주고 있다. 또한 베트남의 이미지를 한국인 및 국제 친구들에게도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주한 베트남 대사관과의 연결하는 든든한 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IT 관련 전공자, 약 1천 명

- 유학생 총회에 가입된 학생들은 몇 명이고,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베트남 유학생 총회는 서울에 본부가 있고, 전국 대학에 48개 지회를 두고 있다. 각 지회에 가입된 학생은 약 1만여 명이다. 조직은 행정부, 과학부, 대외 협력부, 스포츠•문화부, 재정부•검사부 등으로 구성돼 있고, 30여명의 임원들이 전국 지역을 각각 맡아 적극 활동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학생들의 취직 및 창업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 과학부에 그 업무를 추가시켰다. 이과 계통의 학생들이 베트남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 또한 미래 발전 방향에 즉각 부응할 수 있도록 이과 계통 유학생을 적극 촉진하고 있다. 유학생 총회의 역할 가운데 중요한 하나는 우수한 학생이나 공헌을 한 학생들을 발굴해 적절한 보상 및 장학금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추천하고 있다.”

베트남 유학생 총회 박띠프엉안 과학부장
베트남 유학생 총회 박띠프엉안 과학부장

판훼아잉 부팀장과 박띠프엉안 회원은 유학생 총회의 활동과 관련, ‘젊은 과학자 콘퍼런스’에 대해 설명했다. 즉 이 콘퍼런스는 생명과학, 사회과학, IT, 건설, 물리학, 화학 등 각 분야별로 나눠 유학생들이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는 행사라고 한다. IT 분야 전공자는 약 1,000여명 되는데, 이 가운데 학부생은 약 60% 정도이고, 매년 대학교와 대학원생을 합쳐 약 200명 정도가 졸업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유학생회는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 병원을 이용하는 방법, 공식절차를 통해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구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정보를 교류하고, 지원도 해 준다고 한다.


영화, 드라마 통해 한국은 선망의 국가로

- 유학을 하면서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 있었다면. 그리고 어떻게 극복했는가.

“가장 어려웠던 일 세 가지는 △언어 △재정 △향수병이다. 한국어를 전혀 배운 적이 없어 의사소통이 너무 힘들었다. 해서 많은 노력을 했고, 이젠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인정을 받고 있는 편이다. 장학금도 받게 돼 재정적인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다. 새로운 친구도 많이 사귀고 여러 가지 유익한 활동에 참여도 하게 돼 향수병 극복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가장 기뻤고, 보람 있었던 일이라면.

“가장 기쁜 일은 주한베트남 유학생 총회 회장을 맡게 된 일이다. 그 이유는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있고, 그러면서 더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평범한 베트남 학생이었다면 그런 경험을 못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 유학생들을 많이 알게 됐고, 또한 그들을 지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보람을 느끼게 된다. 특히 대전국제교류센터의 실장님, 재단법인피플 이사장님, 또한 지금 다니고 있는 이루다플래닛 대표님 등 저를 도와주고 있는 많은 좋은 분들을 알게 됐다는 데 감사하고 있다. 그들의 진심어린 마음과 따뜻함을 느낀다. 덕분에 한국이 어떻게 성장 발전했는지, 한국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됐다.”

짠티엔광 회장은 한국에서 보람 있었던 일과 관련, 기억에 남는 얘기를 들려 줬다. 즉 대전국제교류센터 A실장의 이야기이다. 그는 30년여 전 한국은 현재 베트남과 똑같이 풀어야 할 사회적 문제가 많았는데, 유학을 갔던 한국 학생들이 귀국하면서 나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베트남 유학생들도 귀국해 베트남이 성장 발전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본인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데 희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선택은 잘했다”

- 유학을 오기 전 한국에 대한 생각과 실제로 생활을 하면 느끼는 한국은 어떻게 다른가.

“한국에 오기 전에는 드라마를 통해 한국생활 적응이 쉬울 것으로 생각했고, 문화적으로 개방됐고, 선진 기술과 현대 기술을 많이 갖춘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와보니 아시아 국가를 선도할 만큼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고 있다. 특히 선진 인프라와 기술에 어질어질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절대적인 치안이다. 그런 이면에는 한국인들의 노력이 그만큼 컸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한국인들의 ‘빨리 빨리’ 문화는 저와 같은 외국인들에게는 적응하기가 어렵다. 또한 한국인들의 업무 결과물에 대한 높은 요구는 우리가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인들의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대단히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국인은 한국을 위해 항상 노력하며 세계적인 제품, 콘텐츠 등을 개발하고 널리 알리려는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이는 한국이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저 같은 외국인들에게는 여전히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벽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어쨌든 한국 사람들에게 항상 배우고 싶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를 전하려고 노력한다. 이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나라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또한 베트남인을 완성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판훼아잉 부팀장과 박띠프엉안 학생 역시 한국의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생겼다고 한다. 즉 한국은 굉장히 좋은 선진국이고, 가보고 싶은 나라로 손꼽았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 유학생활을 하면서도 그런 느낌을 받고 있고, 한국 음식들도 입맛에 잘 맞는다며 한국을 선택하기 잘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짠티엔광 회장은 베트남에 돌아가면 교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교수로서 젊은이들한테 손을 내밀고, 그들을 교육시켜 베트남 발전과정을 돕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이달로 유학생활 딱 10년이 된다. 그런 그의 의지는 분명히 관철 될 것이고,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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