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IT기업 37개사 대상 설문조사
연봉 인상하고 근무환경 개선해도 인력난 여전…양극화 완화 노력해야

[컴퓨터월드] 정보기술(IT)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 산업에 걸쳐 IT의 중요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몇 년간 IT 업계는 극심한 개발자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일부 게임사와 인터넷 기업, 대기업 IT계열사 등에서 숙련된 개발자를 채용하기 위해 처우와 근무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대규모로 인재 확보에 나서면서 업계가 크게 술렁였다. 하지만 중소 IT기업들은 사내 핵심 개발자들의 이직에 더해 신입 개발자 채용까지 힘들어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올해 창간 37주년을 맞은 컴퓨터월드/IT DAILY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실제로 IT인력난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37개 기업이 응한 설문 결과를 분석해 중소 IT기업들이 겪고 있는 인력난의 실태를 파악하고 나아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여기는지 상세한 의견들을 들어봤다.


대다수 중소 IT기업이 개발자 인력난 ‘심각하다’ 답해

먼저 설문에 응답한 기업들이 크게 어떤 부문의 IT사업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회사의 업종에 대해 물었다. 한 기업이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하는 경우도 있어 복수 응답을 허용했고, 설문 결과 MSP(매니지드 서비스 제공업체) 및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를 포함하는 클라우드 관련 업체라고 답한 기업들이 15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는 최근 몇 년간 IT업계 최대의 화두인 클라우드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는 정보보안이 13개사, 이어 응용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업이 10개사 순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시스템통합(SI) 개발이 5개사, 시스템 SW와 데이터 관련 기업이 각각 4개사씩 설문에 참여했다. 그 외에 ‘서비스 플랫폼 개발 및 운영’을 하는 업체 한 곳이 있었고, 복수응답을 통해 기타 업종으로 ‘IX 연동 및 IDC 센터 운영’, 그리고 ‘컨설팅’이라고 답한 업체들이 한 곳씩 총 3개의 기타 업종 선택 기업들이 있었다(그래프 1 참고).

그래프 1
그래프 1

두 번째 문항으로는 IT업계 개발자 인력난이 심해졌다고 체감한 시기에 대해 조사했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은 ‘2020년경부터’로 총 10개 기업이 응답했다. 실제로 개발자 연봉을 대폭 인상하고 공채를 개시한다는 소식을 전한 기업들이 대략 2020년경부터 하나둘씩 등장했고, 2021년 초에는 이러한 업계 분위기가 거세져 언론들이 앞다퉈 개발자 연봉 인상 관련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2015년 이전부터 지속적’이 8개 기업의 선택을 받았다. 일부 중소 IT기업들에게는 인력난이 단지 최근 몇 년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인력난이 더욱 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일부 중소 IT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채용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그래프 2
그래프 2

이밖에 ‘2019년경부터’를 선택한 기업이 7개사로 뒤를 이었고 ‘2018년경부터’, ‘2021년경부터’를 선택한 기업이 4개사, ‘2017년경부터’ 3개사, 2016년경부터 1개사 등의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그래프 2 참고).

설문에 응답한 한 기업은 “네카라쿠배당토에 더해 스타트업의 확산으로 개발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인력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금력이 있는 회사들이 개발자 연봉을 상승시키면서 어려움이 본격화됐다”면서 “IT 분야 성장에 비해 기술 보유 인력과 교육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아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은 예전부터 고질적으로 있었던 문제지만, 지금 논의되는 인력난의 시작은 3~5년 전부터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업계 전체적으로 개발자 인력난이 어느 정도로 심각하다고 보는지를 물었다. ‘전혀 심각하지 않다(1점)’부터 ‘매우 심각하다(10점)’까지 10점 척도를 제시했다. 그 결과 주로 7점~10점 사이에 거의 모든 응답들이 모여 있어 대다수 중소 IT기업들이 업계 전체적으로 개발자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이 많았던 순서대로 보면 8점을 선택한 기업이 14개사, 10점을 선택한 기업이 10개사였으며 9점 7개사, 7점 5개사에 이어 5점을 선택한 기업은 단 1개사에 불과했다(그래프 3 참고).

그래프 3
그래프 3

다음으로는 각 기업들이 실제로 개발자 인력난을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10점 척도를 제시했다. 응답 결과 10점을 선택한 11개 기업과 8점을 선택한 15개 기업 등이 있었지만 9점을 선택한 기업이 2개사로 줄고 5점과 6점, 7점을 선택한 기업의 수가 소폭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일부 중소 IT기업들이 나름대로 개발자 인력난에 대처해 업계 전체보다는 다소 나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해석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그래프4 참고).

그래프 4
그래프 4

하지만 각 업체들에게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개발자 인력난이 심해졌는지와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를 조사한 결과, 다양한 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다. 한 기업은 “2017년부터 인력난이 심화돼 개발 및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밝혔으며, 또 다른 기업은 “2020년부터 개발자 인력난이 심각해지면서 인력 충원에 차질이 생겨 신제품 개발 등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특히 “2020년 이후 개발자 채용이 어려워졌다”고 답한 기업들 상당수가 “프로젝트 수행이나 제품 개발 등이 지연되면서 원가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근 인력난, 문제 단순했던 과거와 비교 불가”

1990년대와 2000년대, 2010년대 등 과거와 비교해 현재의 인력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에서는 대다수 기업들이 10점 척도에서 5점~10점 사이를 선택했다. 10점과 8점을 선택한 기업이 각각 12개사씩으로 가장 많았으며, 9점 6개사, 7점 및 6점 각각 3개사, 5점 1개사 등으로 뒤를 이었다(그래프 5 참고). 이는 중소 IT기업들이 과거보다 현재의 인력난이 더욱 심각하다고 느낀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래프 5

설문에 응답한 기업들은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대기업에서도 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중소 IT기업으로서는 채용이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또한 한 응답 기업은 “IT 개발자들이 성격 및 경력에 상관없이 빅테크 기업에 가기만을 희망한다”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응답 기업은 “과거에는 단순히 공급이 부족했다면 현재는 기존 직원들의 연봉 수준을 깨야 하는 비용적 측면에서 달라졌다”는 의견도 내놨다. 한 응답 기업은 “과거에는 전체적인 인구도 많았고 공대 출신들도 부족하지 않아 회사가 지원자를 선택했으나, 현재는 인구도 적고 고급 기술 보유 및 경력 개발자들을 대기업에서 많이 데려가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인력도 거의 없을뿐더러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를 지원자가 선택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응답 기업은 “과거에는 보상이 주어진다면 조직 관점에서 열심히 와서 일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지금은 개인 관점에서 이해득실을 철저히 따지는 느낌이라 회사에서 외적 보상 외에도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 또 시장을 파괴하는 일부 기업들이 지나치게 큰 현금성 보상으로 후보자들을 유인하는 방식도 더 구인난을 가속화시켰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 응답 기업은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인력난이 심각해진 것 같다. 아울러 미디어에서 특정 IT기업의 파격적인 임금 인상을 대대적으로 홍보함에 따라 중소기업의 개발자 인력난이 심각해졌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과도한 개발자 연봉 인상 릴레이’가 주요 원인

IT업계 개발자 인력난에 대해 기업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질문 후에는 인력난의 주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조사하는 문항을 넣었다. 기업들에게 다양한 보기를 주고 복수의 응답을 선택하도록 한 결과,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은 33표를 얻은 ‘일부 게임사 및 대기업으로부터 시작된 과도한 개발자 연봉 인상 릴레이’였다. 지난 2020년경부터 2021년까지 게임사와 IT업계 일부 대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특수를 누리면서 큰 성장을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개발자들을 경력, 신규 가리지 않고 대규모로 채용하면서 업계를 뒤흔들었다. 높은 연봉을 좇아 이직하는 개발자들이 줄을 이었고, 이들이 원하는 연봉 수준을 맞춰주기 빠듯한 중소 IT기업들은 자연히 인력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최근 개발자 부족 사태의 책임이 ‘과도한 연봉 인상 릴레이’에 있다고 응답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프 6
그래프 6

설문에 응답한 한 기업 역시 “2021년이 가장 심했던 시기라고 본다. 대기업에서 제시하는 연봉이 크게 오르면서 중소기업에서는 해당 연봉 수준을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기업도 “개발자 연봉을 천만 원 단위로 높여 채용한다는 시기와 맞물려 기존 개발자들이 고객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늘었고, 이는 대부분 경력직의 이탈로 이어졌다”고 밝히면서 “경력직 채용이 어려워 신입을 채용해 운영하게 되면서 개발의 속도나 사업 이해도 부분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음으로 많은 응답은 28표를 얻은 ‘신입 개발자가 아닌 고급 인력이 부족하다’는 항목이었다. 개발자 인력난이 심각하기는 하지만 사업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이 부족한 것이지, 신입 개발자가 부족한 게 문제의 핵심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응답 기업은 “우리 회사의 경우 시장에서 서비스 가치를 인정받아 추가 투자를 받으면서 회사 볼륨을 키워야 하는 시기에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느낌이다. 회사 특성상 주니어, 미드급 채용은 어렵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큰 조직 경험이 있는 미드, 시니어급 인력 채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업계 전체적으로 개발자 총 인원수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16표를 얻었으며, 이어 ‘개발자들의 커리어 전략(개인만 생각하는 잦은 이직 문화)’을 문제로 꼽은 기업들이 15개사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는 △‘일부 기업들의 상도덕 없는 무분별한 스카우트’ △학원 등 단기 교육과정 배출 인력과 같이 개발자들의 전반적인 수준 하향 △제조/금융 등 타 산업군 고객사의 IT인력 강탈 문제 등이 각각 12표씩을 얻어 이러한 문제에도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밖에 △7개사가 ‘정부의 개발자 양성 계획 미흡’을 지적했으며 △‘개발자들의 특정 언어 선호’ 5개사 △‘정부의 개발자 양성을 위한 재정적 지원 부족’ 4개사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와 비즈니스 활동의 제약’ 3개사 △‘사내 개발자 성장을 위한 컨퍼런스, 세미나 등 외부 기회 부족’ 2개사 등의 답변이 있었다. 그밖에 ‘청년 실업을 이유로 외국인 대상 노동 시장 개방에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그래프 6 참고).


정부의 개발자 부족 문제 해결 노력은 ‘낙제점’

개발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대체적으로 불만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10점 척도로 정부의 문제 해결 노력을 평가해달라는 설문에 △1점 11개사 △2점 2개사 △3점 12개사 △4점 2개사 △5점 5개사 △6점 5개사 등으로 결과가 나온 것이다(그래프 7 참고). ‘잘하고 있다’에 속하는 7~10점을 선택한 응답 기업이 없어 정부 정책에 많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프 7
그래프 7

기업들은 “재학시부터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 수급의 채널로 활용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의견부터 “정부에서 뭘 하고 있는지, 그리고 뭘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회의적인 의견도 제시했으며 “산업 현장에서 단기 교육 인력의 비효용성, 교육 이후 대기업을 이직하는 현실에 대한 대응 미비”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비슷한 맥락으로 “6개월이라는 단기간의 교육을 통해 개발자로 성장하기는 어렵다. 좀 더 전문적인 교육 과정과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개발자 양산 프로그램을 좀 더 내실있게 만들어야 한다”, “개발관련 국비 교육기관을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확장하고 중소개발 회사에 대한 직간접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일부에서는 “스타트업이나 중소 IT기업으로도 선택의 폭을 넓힐수 있도록 지원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인력 양성을 하는 것이 효과를 낼 수 있으나 당장 기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장 직면한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개발 인력 운영 비용을 지원해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라거나 “개발자 채용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직접적 지원에 관한 의견도 제시됐다. 또한 “중소기업에서는 아무래도 대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다 보니 경력직 위주로 채용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중소기업에서 신입 개발자 채용 시 지원금을 주는 정책 등 신입 개발자를 채용해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으면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5년 임기로는 추진하기 어렵겠지만, 돈을 주는 단편적인 정책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의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상반된 의견도 제시됐다.

그밖에 “공공구매시 정규직 위주의 발주와 원격 개발 적용”이나 “파이썬 위주의 교육 등은 매우 피상적이고, 실제 제품을 만드는 것은 C++ 등 응용 프로그램 개발자이며, 이러한 개발 인력을 적극적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홍보 및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분야별로 다양한 인력의 양성이 필요하다. 대부분 쉬운 일 위주로 선택해 SW 산업의 균형적인 발전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력 있는 개발자 이직 아쉬워”

다음으로는 실제 기업 내 전체 개발자 인력 가운데 이직한 인원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를 조사했다. 기업들의 응답을 다시 분류해 정리한 결과에 의하면 가장 많은 14개 기업이 ‘0~10%’ 구간을 선택했으며, 이어 ‘10~20%’를 택한 기업은 9개사였다. ‘20~30%’라고 응답한 기업도 7개사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 ‘30~40%’ 1개사와 ‘40% 이상’ 5개사가 있었으며 ‘응답이 어렵다’고 밝힌 곳이 1개사였다(그래프 8 참고).

그래프 8
그래프 8

이어 이직한 개발자들의 평균 연차가 어느 정도인지를 조사했다. 기업들의 응답을 다시 분류해 정리한 결과에 의하면 ‘5~7년차’를 선택한 기업이 16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3~5년차’를 선택한 기업은 10개사로 집계됐다. 이어 ‘0~3년’과 ‘7년 이상’이 각각 5개사였으며, 응답이 어렵다고 밝힌 곳이 1개사였다(그래프 8-1 참고).

그래프 8-1
그래프 8-1

이직한 개발자들의 연령대에 대해서는 ‘30~34세’라고 답한 곳이 21개사로 60%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35~39세’가 9개사로 26%에 달했다. 그 외에 ‘20대’라고 답한 기업이 3개사, ‘40~44세’를 꼽은 곳은 2개사였다(그래프 8-2 참고).

그래프 8-2
그래프 8-2

또한 현재 회사 내 개발자들 중 5년 이상 근무한 인원의 비율에 대해서는 ‘50% 이상’이라고 답한 기업들이 8개사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0~10%’, ‘10~20%’, ‘20~30%’ 순이었다(그래프 9 참고). 이와 관련한 응답 기업들의 의견으로는 “대기업의 경력직 개발자 영입이 심화되면서 고연차 개발자가 대거 이직했다”,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연봉 인상을 진행했지만 대기업들에 비해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도 개발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등이 있었다.

그래프 9
그래프 9


대졸 초임 개발자 임금은 3천만~5천만 원 수준

지난 2년여간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개발자 임금 인상이 이뤄졌고 신입 개발자의 연봉 또한 일부 게임사와 대기업, 주요 인터넷 기업들을 중심으로 5천만 원 이상으로 뛰는 등 중소기업들로서는 감당이 어려운 수준이 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2022년을 기준으로 관련 학과를 졸업한 대졸 초임 개발자의 적정한 임금이 얼마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대체로 많은 기업들이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사이를 선택했다(그래프 10 참고).

그래프 10
그래프 10

또한 각 업체들이 응답한 회사의 개발자 전체 평균 연봉은 4천만 원에서 7천만 원 사이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그래프 10-1 참조), 실제 신입 개발자 연봉 역시 대체로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 미만 구간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그래프 10-2 참고).

그래프 10-1
그래프 10-1
그래프 10-2
그래프 10-2

또한 신입 개발자 연봉 인상 폭에 대한 질문에는 대다수 기업들이 200만~700만 원 정도 인상했다고 답했으며, 1천만 원에 달하는 인상을 했다고 답한 기업은 3개사 정도였다. 전체 개발자 연봉 상승 폭은 500만 원에서 1천만 원 사이가 상당수를 차지했으며, 개발자 연봉 상승에 따라 비개발직군도 연봉 상승이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대다수의 기업들이 “소폭 상승하거나 거의 동일한 폭의 상승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관해 한 기업에서는 “개발자와 비 개발자 간 급여 격차 등이 심각해지고 있으며, 사내 직원 간 갈등의 소지가 되기도 한다”면서 “비개발자 급여를 개발자 수준으로 높이면 되지 않느냐는 안일한 반문도 있을 수 있으나, 그렇게 되면 경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연봉을 제외하고 개발자 교육에 어느 정도를 투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100만~300만 원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연간 1천만 원 이상 투자한다는 답변도 3개사 정도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한편 개발자 연봉 인상으로 인해 기업 전체 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20%p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이 12개사였으며, 그 다음으로 8개사가 30~40%p 증가했다고 답해 연봉 인상으로 인한 중소 IT기업들의 부담이 상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그래프 11 참조).

그래프 11
그래프 11


“능력 있는 고급 개발자가 부족하다”

실제로 어떤 종류의 개발자가 부족하냐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20여개사가 풀스택 개발자를 선택했다. 아무래도 실제 사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고급 인력인 만큼 현장에서의 아쉬움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시스템SW 개발자/엔지니어가 17표로 뒤를 이었으며 프로젝트 매니저/리더(PM/PL)도 16표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응용SW 개발자와 UI/UX 개발자가 각각 13표씩으로 뒤를 이었으며 웹 개발자와 보안 개발자/엔지니어가 각각 12표, 그리고 인공지능/머신러닝 개발자(11표) 순으로 응답했다(그래프 12 참조).

그래프 12
그래프 12

실제 기업들의 비즈니스에 필요한 개발 언어 역량에 대해서는 자바(Java) 및 자바스크립트(JavaScript)를 선택한 비율이 높았으며, 최근 몇 년간의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라 파이썬(Python) 개발자도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응용SW 개발에 필요한 C++이나 웹 개발에 필요한 SQL 등도 선택 비율이 높았다(그래프 13 참조).

이와 함께 실제로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 개발자가 부족한지를 묻는 질문에도 역시 자바, 자바스크립트, 파이썬, C++, C 등의 언어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래프 13-1 참조).

그래프 13
그래프 13
그래프 13-1
그래프 13-1


“처우 개선 노력했지만 눈높이 달라…정부 지원 절실”

IT산업계 전반의 개발자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기업들에게 질문한 결과,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은 ‘개발자 연봉 인상 추세 안정화(24표)’였다. 앞선 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급격하게 연봉 인상이 이뤄진 만큼 중소 IT기업들의 부담이 단기간에 커져, 사태가 조속히 안정화되는 것을 우선적으로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중소기업에 대한 개발자 연봉 일부 지원(22표)’이 해결책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인력 양성에 대한 정부 지원 강화’와 ‘올바른 이직 문화 확산(개발자들의 회사 및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감)’이 17표씩을 각각 얻으며 공동 3위에 올랐다. ‘중소 IT기업들의 인재확보를 위한 노력 강화’는 4위에, 그밖에 ‘대기업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개발자 양성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11표로 5위를 차지했다(그래프 14 참고).

그래프 14
그래프 14

중소 IT기업들이 개발자 인력난 해소를 위해 어떤 자체적인 노력을 했는지도 물었다. 상당수 응답 기업들이 ‘개발자 연봉 향상(30표)’과 ‘복지 향상(27표)’, ‘근무 환경 강화(24표)’ 등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응답했다. 그밖에 ‘교육 기회 및 성장 기회 보장(19표)’, ‘산학 협력을 통한 인재 유치(18표)’ 등 외부와의 연계를 통한 노력도 강화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래프 15 참고).

그래프 15
그래프 15

상기 두 가지 설문조사를 종합하면 내부적으로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적인 여건상 대기업이나 게임사, 빅테크 기업들과 같은 수준의 대우를 하는 것은 어려우니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게 중소 IT기업들의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설문에 응답한 한 기업은 “국내 IT SW 산업의 70%가 중소기업인데, 중소기업을 위한 인력난에 대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제도가 매우 필요하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연봉 수준을 모두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인력과 연봉 양극화 현상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력 유출 시 이적료 개념 도입?

한편 중소 IT업계 일부에서는 대기업이나 고객사 등이 핵심 인력을 스카우트해가는 문제에 반발하면서 인력에 투자한 비용을 보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스포츠 선수가 이적할 때 구단들이 주고받는 이적료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조사한 결과, 찬성 11표(29.7%)에 반대 26표(70.2%)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그래프 16 참고).

그래프 16
그래프 16

찬성측 의견으로는 “무분별한 인력 빼가기 방지”, “투자 손실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으로 생각한다”는 의견과 “인력에 투자한 비용을 받을 수 있다면 재투자를 통해 다시 채용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따라서 이직 전 회사에서 교육을 받고, 역량을 향상했고, 이 경험을 토대로 고연봉으로 이직을 할 경우 해당 부분에 대해 기존 회사도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도의적인 측면에서 표면화된다면 스카우트하려는 사람도 책임이 강해지고 기업 입장에서는 돈을 줘야 하니 신중하게 움직일 것 같다”, “건강한 IT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대기업, 중소기업 공존이 필수적이다. 대기업의 인력 유출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력 투자 비용 지불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반면 반대 의견으로는 “쉽게 증빙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괜히 더 힘든 일만 생길 것이다”, “이직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이적료에 대한 기준과 원칙이 없어 혼란만 가중되고 고급 인력들의 개인주의만 확대될 것이다”라는 의견과 “대기업은 막대한 자금으로 비용을 지불해 인력난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용을 통한 인력 잡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다른 형태의 노력을 고민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그리고 “직원을 사람이 아닌 부품 또는 비용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될 것이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사람이 도구화돼 버릴 수 있고, 기업이 직원으로 장사를 하거나 학원과 다를 바 없어질 수 있다. 이직하려는 직원을 잡기 위해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고 투자 비용을 지불한 뒤 직원 개인 사유로 인한 퇴사나 원하는 바 만큼의 성과를 회사에서 내지 못했을 때 책임 소재 등 수많은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밖에도 “직업 선택의 자유에 위배된다”는 의견과 “이직은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이며, 더 오래 재직하고 싶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기업이 고민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없다. 실행 불가능하다. 제도를 만들어도 이적료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개발자의 능력을 상회하는 가치 지불이 결국은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을 저해할 것이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직의 제1사유는 ‘기존 환경에 대한 불만’

한편 산업계 전반의 개발자 인력난에 대해, 개발자들은 다소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해당 설문조사는 현재 일선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78명의 개발자들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그래프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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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직 시에 가장 중요하게 검토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중복 답변이 불가능한 해당 질문에서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것은 32표(41%)를 획득한 ‘기존 근무 환경 및 기업 문화에 대한 불만 누적’이었다. 이는 21표(26.9%)를 획득한 ‘장기적인 개인 커리어 관리’나 14표(17.9%)를 획득한 ‘이직을 통한 연봉 인상’보다 현격히 높은 수치다. 한편 ‘유망한 기업으로부터의 스카웃 제안’은 단 2표(2.6%)에 그쳐, 외부의 제안보다는 개발자 스스로가 이직의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프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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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장기근속을 적극 고려할 만한 기업의 조건을 묻는 질문에서는 ‘높은 임금’이 72표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유연한 근무 환경’과 ‘지속적인 역량 강화 기회’가 각각 54표와 44표를 획득했으며, ‘호흡이 맞는 팀원’도 39표로 뒤를 쫒았다. 반면 ‘풍부한 사내 복지 제도’나 ‘회사 측의 미래 보상 약속’ 등은 각각 11표와 9표를 획득하며, 현역 개발자들에게 그다지 메리트가 없는 조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기한 두 개의 질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역 개발자들의 상당수는 한 회사에 장기근속하기 위한 조건으로 높은 임금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연봉 인상을 위한 이직에는 비교적 소극적이라는 상반된 답변을 내놓았다. 이는 현역 개발자들이 개발자 연봉 인상 릴레이에 편승해 반복적인 이직으로 본인의 몸값을 빠르게 불리려고 하기보다는, 업계 전반의 연봉 인상이나 근무환경 개선 사례와 비교해 현재 근무 중인 기업에서 받는 대우나 근무환경에 대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높은 임금’이 대다수 응답자들의 선택을 받기는 했지만, 근무환경이나 개인의 성장, 좋은 팀원 등의 항목도 많은 선택을 받은 것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래프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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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19, 20
그래프 20

한편 응답자들이 현재 습득하고 있는 언어 역량에 대한 질문에서는 파이썬과 자바를 선택한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기업들이 원하는 언어 역량은 자바, 파이썬, 자바스크립트 3강 체재를 이루고 있었는데, 현역 개발자들 사이에서 자바스크립트를 다룰 수 있다는 답변은 나머지 2개 언어에 비해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다만 추가적으로 학습하고자 하는 언어를 묻는 질문에서는 자바스크립트를 선택한 비율이 나머지 2개 언어에 비해 높게 나타나 다소 체면치레를 한 셈이다. 특히 해당 질문에서는 고(Go)와 스위프트(Swift)가 상당한 인기를 자랑했다. 해당 언어들은 앞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언어도, 현역 개발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언어도 아니지만 향후 학습하고 싶은 언어에서는 비슷한 표를 획득하며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큰 문제는 ‘절대적인 개발자 수 부족’

다음으로는 개발자 인력난의 주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해당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은 56표를 획득한 ‘업계 전체적인 개발자 총 인원 부족’이었다. 정부와 학계, 민간을 가리지 않고 다방면에서 개발자들을 육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산업계 전반의 개발자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다. 앞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6개 기업만이 총 인원수 부족을 선택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그래프 21
그래프 21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은 ‘개발자 급조에 따른 전반적인 수준 하향’이었으며, 응답자 중 48명이 해당 항목을 선택했다. ‘기타’를 선택한 1명의 응답자 역시 ‘능력 높은 개발자의 공급 부족’이라고 답변해 유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기업들의 답변에서는 ‘신입 개발자가 아닌 고급 인력이 부족하다’는 항목이 28표로 2위를 차지해, 실력있는 개발자들에 대한 수요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심각한 개발자 인력난에 의해 신입 개발자들은 대거 양성됐지만, 이들이 실제로 산업계에서 원하는 수준의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직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업들이 개발자 인력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한 ‘과도한 개발자 연봉 인상 릴레이’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25표를 획득하며 3위를 기록했다. 다른 항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 대부분이 해당 항목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 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외에도 △타 산업군의 IT 인력 강탈(14표) △일부 기업들의 무분별한 스카우트(11표) △개발자들의 잦은 이직(9표) △정부의 개발자 양성계획 및 지원 부족(4표) △코로나로 인한 경제 침체와 비즈니스 활동의 제약(4표) 등의 답변이 있었다.

그래프 22
그래프 22

한편 관련 학과를 졸업한 대졸 초임 개발자의 적정 임금을 묻는 질문에서는 5천만 원이 23표를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득표 수가 어느 한 쪽으로 집중되지는 않았지만, 3천 5백만 원 이상이라는 답변이 59표로 총 득표수의 약 75%를 차지했으며 높은 금액일수록 더 많은 표를 획득했다. 앞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같은 질문에서는 3천만 원에서 4천 5백만 원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4천 5백만 원 이상이 8.1%에 그쳤다. 이를 보면 대졸 신입 개발자들의 적정 임금에 대해 기업들과 현역 개발자들의 생각은 약 5백만 원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 총수 부족, 시간만이 해답이다”

마지막으로 개발자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해당 질문에서는 ‘유효한 해결책은 없다. 시간과 기술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항목이 34표로 가장 많은 득표수를 획득했다. 해당 항목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단 4표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아주 상반된 결과로 나타났다. 앞서 개발자 인력난의 주요 원인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서 ‘개발자 총 인원 부족’과 ‘개발자 급조에 따른 수준 하향’이 많은 선택을 받았던 것을 고려한다면, 현역 개발자들은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개발자들이 양성되고 충분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프 23
그래프 23

이어서 2위부터 4위까지는 각각 24표, 22표, 21표를 기록하며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먼저 ‘중소 IT 기업들의 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 강화’가 24표를 획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앞서 ‘이직 시 고려하는 것’이나 ‘장기 근속을 위한 조건’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함께 고려하면, 현역 개발자들은 현재 중소 IT 기업들이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거나, 개발자들에게 충분한 대가와 좋은 근무환경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3위를 차지한 것은 22표를 획득한 ‘시니어 인력 재교육’이었다. 이는 앞서 ‘개발자 전반의 수준 하락’과 같이 고급 개발자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시니어 인력들을 재교육해 실력있는 개발자들을 다시 일선 현장에 투입한다면 고급 개발자 부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이 인력난 해결을 위해 가장 시급하다고 답변했던 ‘개발자 연봉 인상 추세 안정화’는 21표로 4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 항목들과 득표 수에서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개발자 연봉 인상 추세를 1위로 꼽았던 기업들에 비해서는 문제의식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발자 스스로가 수혜를 보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연봉 인상 릴레이가 비정상적인 수준이라는 인식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결국 개발자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흘러 개발자 총수가 채워져야 하며, 연봉 인상 추세 안정화 등으로 해결될 것은 아니라는 주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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