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노지스마트농업시범사업단 김경훈 단장

[컴퓨터월드]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의 평균 연령은 65세라고 한다. 농업인구의 고령화는 이미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10년, 20년이 지나면 농업인구의 평균 연령은 75세 이상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농사지을 인구는 크게 부족할 게 분명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9년 ‘스마트 농업’ 프로젝트를 마련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지역별 특화 품목을 선정해 비닐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 스마트 농업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한 마디로 청년들이 농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그들이 원하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농업 방식으로는 안 되고, 기존 농업에 ICT(정보통신기술), BT(생명공학기술), GT(유전공학기술), ET(환경공학기술) 등을 접목시킨 스마트 농업 기반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IoT, ICT 기반의 4차산업기술을 통한 ‘농업 데이터 체계’를 구축해 데이터 중심의 관측과 수급 예측은 물론 유통에 이르기까지 똑똑한 농업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20년 2개 지역(경북 안동, 충북 괴산)을 선정해 내년까지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본지는 이에 따라 스마트 농업을 위한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ICT 기술을 어떻게 접목시키고 있으며, 그리고 효율성 및 생산성은 어떤지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콩을 재배하고 있는 충북 괴산 현장을 찾아갔다. 농업 분야도 AI, 빅데이터 등의 4차산업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53ha의 현장은 데이터 센터가 구축돼 있고, ICT 장비, 기상관측 장비 등을 갖추고 콩도 노랗게 잘 익어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괴산노지스마트시범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김경훈 단장을 만나 스마트 농업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어봤다. 김 단장은 지난 2020년 12월 18일 임명돼 현재까지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괴산노지스마트농업시범사업단 김경훈 단장
괴산노지스마트농업시범사업단 김경훈 단장

“스마트 농업 위해 19년 SW인생 접었다”

“남은 인생의 새로운 도전과 꿈을 이루기 위해 19년여 동안 근무했던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G사를 지난 2019년 7월 그만두고 농업에 뛰어들었다. 그 꿈은 저의 가족, 친구, 이웃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건강하고, 편안하고, 활기찬 삶이 농업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경훈(54세) 단장은 전산학을 전공한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CEO였다. 그런 그가 농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한 응답이다.

사실 그는 스마트 스토리지 전문기업인 G사를 현 대표이사와 공동으로 창업했고, 주로 연구개발을 담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창업 멤버이자 핵심 인력인 만큼 그는 회계를 제외한 경영, 기획, 마케팅, 영업 등 여러 업무를 두루 맡았었다고 한다. 또한 지난 2019년 8월 스마트 플랫폼 기술 기반의 스마트 농업 솔루션 기업인 O사도 G사의 대표와 공동으로 창업했다고도 한다. 이 회사는 2년 정도의 준비과정을 거쳐 설립했는데, 이 회사 CEO를 맡으면서 농업에 대한 관심은 물론 농업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한다. 결국 그는 그의 전공을 농업에 접목시킨다면 새로운 농촌, 즉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농업을 펼친다면 지금과는 다른 차원의 농촌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김 단장은 “농촌이 좋고, 건강한 농촌에서 활기찬 농민들에게서 농업을 배우고 싶다. 이와 함께 농촌과 농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싶다. 특히 데이터 센터는 미래의 농업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농업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데이터 센터는 미래의 농업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데이터 센터의 운영은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 중의 하나이다.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생산, 가공, 유통을 포함한 농업의 전 과정에서 우리 농촌과 농민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다시 말해 농업 부분만을 위한 데이터 센터가 아닌 농촌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농촌을 위한 역할도 수행해 도시보다 더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우리 농촌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그래야만 젊은이들이 농촌을 찾고, 농업에 종사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그런 환경을 만들고 싶은 게 본인의 꿈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 꿈 실현은 농촌에서

- 그렇다면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괴산노지스마트농업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

“지금까지는 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 사실 노지(시설하우스를 제외한 과수, 논밭을 일컬음)에서 스마트 농업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제가 알기로는 과거에도 많은 시도를 했지만 모두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 노지 농사는 시설하우스의 경우와는 완전히 다르다. 즉 시설하우스는 여러 가지 많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 더우면 창문을 열고, 추우면 창문을 닫거나 히터를 틀면 되지만, 노지는 그런 것들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조절할 수 있는 것이라면 관수밖에 없고, 그것도 여유로운 환경은 아니다. 그래서 거의 다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튼 괴산노지스마트농업 연구 단지(충북 괴산군 불정면, 탑촌, 앵천, 추산리 일대)는 총 53ha(16만 5천 평)이다. 현재 단지 조성은 마친 상태이고, 모든 데이터를 콩에 대해서만 수집하고 있다. 콩을 선정한 이유는 불정면이라는 동네가 콩 농사를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라도 같은 곳에서 300평당 200kg 정도를 수확한다면 불정면은 이것보다 1.5배나 더 많은 350kg을 수확한다. 스마트 농업은 기존 농업종사자 중 잘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노하우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 분석, 정제의 과정을 거쳐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그것을 농민들에게 전파하고 가르쳐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현재는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인프라와 시설이 구축돼 있는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 농업은 데이터 수집이 가장 중요한데, 그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하나하나 수집해 나가고 있다. 한 마디로 시작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의 시작은 2020년이었고, 그때 기본계획을 세워 작년에 설계를 했고, 올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는 것은 각종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스마트 팩토리 같은 경우는 일주일이면 몇 사이클(수집, 저장, 정제 분석 등)의 데이터를 한 번에 쌓을 수 있다. 그러나 농업은 한 사이클, 즉 생산에서 가공, 그리고 유통 등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쌓으려면 1년 정도 걸린다. 그런 사이클을 몇 번 거쳐야 적어도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낼 수 있다. 농업 특성상 그런 데이터를 쌓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스마트 농업을 통해 재배되고 있는 콩밭
스마트 농업을 통해 재배되고 있는 콩밭

-미국이나 유럽은 어떤가.

“미국은 이미 노지의 스마트화를 도입하고 있다. 끝도 없이 펼쳐진 광활한 대지에서는 상대적으로 스마트 농업이 쉽다. 따라서 그곳은 스마트 농업을 계속하고 있다. 시설하우스의 비중은 거의 없다. 반면 우리나라의 농지는 95% 정도가 노지이지만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스마트 농업을 펼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95%나 차지하고 있는 노지를 그냥 내버려 두면 안 된다. 어려운 만큼 체계를 잡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그래서 스마트 농업은 진작부터 이루어졌어야만 했던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농촌은 땅이 다 나누어져 있어 스마트 농업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반드시 해야만 할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괴산 일대 농촌 땅이 16만 5천 평인데, 이는 농가가 소유한 땅이다. 그 땅들을 그룹화했다. 스마트 농업은 그룹을 지어야만 그나마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드론 방제나 농작업을 공동으로 같이하면 들어가는 비용도 저렴해지고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공유경제, 조직화, 노동집약적으로 이어 나가야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의 관건은 ‘데이터 수집·분석’

- 데이터 설계는 어떻게 했나.

“토양에 대한 데이터부터 농업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를 전체적으로 체계를 잡고 설계했다. 토양은 토양 센서로 수집하고, 작물에 대한 것은 조사원이나 영상 장비 같은 걸로 수집한다. 기상청의 데이터는 갖고 있어 이런 데이터를 전체로 쌓아서 층(layer)별로 수집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산량을 예측하고, 병충해 방제 등도 가능해진다. 농업은 어떤 것을 하나 하려면 대략 10년 정도 걸린다는 게 일반적이다. 왜냐하면 데이터를 쌓아야 하는데 한 사이클을 쌓는 게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것을 분석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기상 데이터 수집기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기상 데이터 수집기

- 데이터 센터를 별도 구축했는데, 이를 SaaS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지 않았나.

“그렇게 했었어야 했다. 그런 점이 빠져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어떤 사업에 3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면 3년 동안 다 써야 한다. 하지만 클라우드는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집어넣는 순간, 매월 사용료를 내야만 하는 특징이 있다. 이런 특성에 반해 국가적 예산은 지속해서 책정받을 수 없다. 그래서 정책에 대한 문제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ICT 관련 사업을 해 봤지만 이번 노지 스마트 농업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기 때문이다. 즉 농가가 바라보는 관점, 사업단이 바라보는 관점이 모두 다 다르다. 이 사업은 어찌 보면 농림식품부에서 IT에 종사하는 인력들이 바라보는 시각으로 추진된 사업일 것이다. 농업인들은 이렇게 바라보고 있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콩밭과 함께 설립된 ‘농기계 창고(왼쪽)’와 ‘데이터 센터’
콩밭과 함께 설립된 ‘농기계 창고(왼쪽)’와 ‘데이터 센터’

- 스마트 농업은 농가에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보는가.

“지금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10년 후에는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농지 사업을 하면서 해당 사업이 가꿔지고 예뻐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재는 그냥 ICT 기계들만 도입된 상황이다. 만약 다시 이 사업을 하게 된다면, 농지 경관을 예쁘게 조성하고 가꾸는 것에 투자하고 싶다. 현재 농업 경관을 보면 예뻐야 하는데 하나도 안 예쁘다. 그냥 원래 노지가 훨씬 더 예쁘다. 그래서 단지 조성 사업이 같이 들어가야 한다. 예를 들어 전체 250억 원 중 50억 원 정도를 투자해 지역 경관을 가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청년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ICT를 활용한 편리한 농사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농민들이 부자가 되는, 다시 말해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먹고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종합적인 설계가 필요하다고 본다.”


노지 스마트 농업은 ‘괴산과 안동’이 첫 사례

- 농촌 인구의 고령화, 노령화는 어느 정도인가.

“현재 괴산의 고령화와 노령화는 심각하다. 대부분 평균 연령이 65세 이상이다. 흙도 많고 논밭에서 걷기 불편한 부분 이런 요소 때문에 젊은 청년들이 농업 분야를 외면하고 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현재 같은 농업 환경이라면 미래에도 청년들은 농촌으로 오지 않을 것이다. 농촌 소외 현상이 일어나게 되면 농촌의 소멸은 불을 보듯 뻔하다. 흙도 많고 질척하고 이런 농업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려면, 농업 환경 자체가 편리함을 갖추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 협력하고 있는 ICT 기업 및 단체라면.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기업이자 보안 솔루션 기업인 이글로벌시스템을 비롯해 농업 전문 업체 등 21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농민들도 참여하고 있다. IT 사람들은 농업 자체에 대해 이해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 무슨 병충해인지, 왜 꽃잎이 시들어 있는지 등 이런 사소한 것들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참고로 농업인 가운데 오이 재배의 달인들이 있는데, 그들은 오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다 알고 있다고 할 정도로 농사의 달인들이다.”


- 농사만 잘 짓는다고 성공한 스마트 농업이라고 볼 수 없다. 즉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바로 연결하는 유통 플랫폼도 중요한데, 어떤 계획인가.

“현재 직거래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은 없다. 다만, 농업인에게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농산물 유통정보체인 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 즉 생산-가공-유통의 전체 단계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최적의 유통 서비스 창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철저한 농산물 이력 데이터 관리를 통해 건강한 농산물이 유통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예정이다. 참고로 대기업인 C사는 스마트농업 시스템을 통해 생산된 농작물에 대해서는 1,000원을 더 준다고 했다. 그 이유는 건강한 농작물에 대한 품질관리 이력 사항을 파악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믿고 안심하면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200m 간격으로 세워진 전주에 포설된 통신장비
200m 간격으로 세워진 전주에 포설된 통신장비

21개 기업 및 법인 참여

- 시범사업은 내년까지인데, 이후 사업은 어떻게 되나.

“현재 7년 동안의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예산은 이번에 예비타당성 사업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그 금액이 4천 5백억 원 정도 된다. 우리나라 전체 농업 분야를 대상으로 한 예산으로, 농업 분야 연구개발을 노지작물 13종(과수 작물 5조, 식량작물 4조, 채소 작물 4조)에 대해 할 예정이다. 이 예산은 노지 연구개발 부분으로 농림식품부에서 책정하는데, 지역별 예산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농업 연구개발은 농업 연구소인 농업진흥청에서 많이 한다. 이곳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기업이나 단체 법인에서 출자를 한다. 사업을 시작하면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데 아니다. 사업을 하고 한 단계 끝이 나면 사실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 괴산 스마트 농업에 대한 비전이라면.

“괴산의 스마트농업단지는 스마트농업 연구 및 실증을 위한 데이터 수집에 최적화된 단지이다. 다양한 데이터를 유무선 환경에서 쉽게 수집할 수 있고, 다양한 스마트 농업 기술의 적용이 용이한 인프라 구성을 갖추고 있다. 괴산스마트농업 시범단지를 활용하여 콩 이외의 다양한 노지작물을 대상으로 스마트농업 연구, 실증 및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며, 이를 기반으로 단지 외부 농지에 대한 스마트 농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설립 추진 중인 스마트농업재단(가칭, 한국스마트농업연구원)은 스마트농업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기업과 연구원들이 중심이 돼 설립 추진 중이다. 괴산 노지스마트농업 시범사업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을 활용하여 스마트농업의 핵심자원인 데이터와 기술을 확보하고 모든 농업인들이 편안한 농업, 편리한 농업, 고소득의 농업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국내의 스마트 농업 기술 발전 및 표준화를 선도해 국내 스마트 농업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함께 매진하고 싶다.”


가장 어려운 일은 ‘스마트 농업에 대한 이해 부족’

- 그동안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 3가지와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오고 있는가.

“첫째, 대부분의 사업 진행 주체들이 노지스마트농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즉 시설원예 수준의 기술적 이해도와 솔루션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하는 경향이 짙다. 조건제어 중심의 시설원예 스마트농업과 빅데이터 예측 중심의 스마트농업은 접근 방식부터 달라 인식 전환을 위해 많은 논쟁과 토의를 수행하고 있다. 둘째, 현재 노지스마트농업을 위한 기술 준비가 거의 안 된 상태이다. 예를 들어 인프라 구성 방식, 수집할 데이터의 정의, 노지에 필요한 제품 및 서비스의 부재 등이다. 해서 현재 1단계 데이터 수집을 핵심 목표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고, 적용 가능한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 및 실증을 병행하고 있다. 셋째, 농가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적 상태가 아니다. 농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영농지원 서비스 체계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데이터와 기술적 축적 및 검증이 필요하다. 현재는 센서를 기반으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고, 농업재난 예비에 대한 경보를 즉시 전파하며, 검증된 기술을 활용하여 관수 및 방재를 포함한 농작업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농가들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도출하고 우선 적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은 연구체계를 구축 중이다.”


한편 스마트 농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농작물의 계획된 생산, 계획된 재배, 그리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농작물을 사 먹을 수 있는 환경은 물론 가격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플랫폼을 적용한 스마트 농업은 ICT 산업 발전에도 좋은 비즈니스 창출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경훈 단장은 괴산오지스마트농업시범사엄단 단장으로 초대한 배경이 어디에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ICT 기술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와 스마트 농업 기술 발전에 대한 열의 등을 좋게 평가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단장을 지켜본 본 기자의 시각도 틀리지 않았다.

<사진 설명>

사진1 스마트 농업을 통해 재배되고 있는 콩밭

사진2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기상 데이터 수집기

사진3 콩밭과 함께 설립된 ’‘농기계 창고(왼쪽)’와 ‘데이터 센터’

사진4 200m 간격으로 세워진 전주에 포설된 통신장비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