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29억 달러 규모로 성장, 체계적인 관리와 고도화 필요

[컴퓨터월드] 과거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SCM)의 목적은 기업의 제품 생산 비용과 유통 비용의 절감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러-우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공급망 관리의 핵심은 기업들이 변화된 환경에 보다 빨리 적응하고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파악해 사전 대응하는 것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기업 부가가치의 약 60~70%가 공급망을 통해 창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공급망 관리는 곧 기업의 가치 창출과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급망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SCM은 생산, 물류, 유통으로 이어지는 경영 활동 전반을 혁신하면서 궁극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 밸류 체인 전체 경쟁력 강화

공급망 정의에 대해 엠로 송재민 대표는 “공급망 관리는 단순히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과 원자재를 조달하는 것을 넘어 기업을 둘러싼 수많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실현하며 기업의 밸류 체인(value chain)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AP는 공급망 관리의 특징을 4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특징은 민첩성(Agility)이다. 공급망 관리는 많은 기업들의 부서별 사일로(Silo)를 허물고 연결해 공급망 중단을 신속하게 감지, 예측 및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 확보를 지원한다. 조직 내 부서간의 연결을 넘어 고객, 공급업체, 제조업체, 물류 서비스 공급업체 및 파트너로 이뤄진 생태계 사이의 연결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생산성(Productivity)이다. 공급망 관리를 통해 고객은 소규모 사물인터넷(IoT) 이니셔티브부터 전사적 비즈니스 전략부분에까지 디지털화를 달성할 수 있다. 또한 고객사는 △제조 자동화에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전략을 접목하고 △고객과 디지털로 연결성을 유지하면서 파트너와 통합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연결성(Connectivity)으로 공급망 관리는 파트너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가시성을 제공함으로써 기업 간 사일로를 제거하고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강점과 범위를 활용해 고객 만족도를 향상한다.

마지막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공급망 관리를 통해 △탄소 발자국의 이해 및 최소화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 보호 △재사용 극대화 및 설계에서 운영까지 자재 낭비를 최소화하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운영할 수 있다.

 

시장 매년 8% 이상 성장

공급망 관리는 최종 소비자에게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수적인 솔루션이다. 이처럼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시장 역시 크게 성장하고 있다.

트랜스페어런시 마켓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 관리 솔루션 시장은 2018년부터 2026년까지 약 11.2%의 연평균성장률을 기록, 2026년에는 329억 달러 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공급망 관리 솔루션 시장 (출처: 트랜스페어언시 마켓 리서치 보고서)
글로벌 공급망 관리 솔루션 시장 (출처: 트랜스페어언시 마켓 리서치 보고서)

한국 IDC는 2021년 글로벌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을 약 188억 달러(한화 약 24조 원), 국내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은 약 1,640억 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엠로 송재민 대표는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관련 시장은 향후 10년간 매년 8%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AP는 ‘SAP 디지털 공급망(SAP Digital Supply Chain) 솔루션’을 예로 들면서 공급망 관리의 구성 요소를 설명했다. SAP 디지털 공급망 솔루션은 총 5개 요소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는 ‘공급망 계획’으로 △협업 공급망 △통합 비즈니스 계획 △재고 최적화 △구매조달 및 공급업체 관리 △예측 분석 △인공지능(AI)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공급망 가시성과 협업, 인텔리전스 기반의 민첩한 공급망 계획 수립을 지원한다.

두 번째는 ‘공급망 물류’다. 공급망 물류는 △창고 관리 △협업 운송 관리 △주문 이행 및 납기약정 △야적장 관리 그리고 △물류 네트워크 및 추적관리를 포함하고 있다. 빠르고 효율적이며 지속가능한 물류 및 공급망 관리가 가능하도록 해준다.

세 번째는 ‘제조’로 △통합 제조실행시스템(MES) △생산 관리 △계획 △최적화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솔루션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제조 부문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 번째는 ‘제품 수명주기 관리’다. 이는 △엔터프라이즈 제품 개발 △제품 원가계산 및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관리 △수주 프로젝트 관리 △프로젝트 네트워크 그리고 재사용 가능 제품의 지속가능한 디자인 등을 담당한다. 엔드 투 엔드(End-to-End) 디지털 스레드(Thread) 기반의 시스템, 인력,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혁신을 지원한다.

마지막은 ‘기업 자산 관리’다. 지능형 기업 자산 관리 솔루션으로 △유지보수 및 서비스 관리 △자산 네트워크 및 협업 △자산 전략 및 성과 △자산 상태 예측 및 최적화 등 자산의 성능과 안정성을 개선한다.

 

체계적인 관리와 대응 중요

독일 공급망 실사법 주요 내용 (자료: 독일연방경제협력·개발부(BMZ), 독일연방경제·기후보호부(BMWK), csr-in-deutschland.de)

지난 2021년 독일 국회는 인권 및 환경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공급망 실사법’이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023년 1월부터 시행되는 공급망 실사법은 기업과 직접적인 협력 관계에 있는 업체의 인권과 환경 문제를 조사하고 문제가 있을 때 이를 규제하는 법안이다. 해당 법안은 외국계 기업에도 해당되기 때문에 독일에 진출해있는 국내 기업들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2022년 초 유럽연합(EU)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급망 실사법’ 초안을 발표했다. 이 법은 2024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EU 수출 기업 공급망에 연결된 납품·협력기업의 인권과 환경 침해 여부까지 조사하는 게 의무화된다. 문제가 발생하면, 시정조치를 내리고 이후 해당 내용을 공시하는 방안까지 법안에 담겨져 있어 ESG에 문제가 있을 경우 계약 및 수주 파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독일 공급망 실사법-기업실사 핵심사항 (자료: 독일연방경제협력·개발부(BMZ))

엠로 송재민 대표는 “팬데믹 이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위기관리(Risk Management)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도입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며, “이제 공급망 관리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구매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뿐 아니라 시스템 내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서 어떻게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SAP 역시 전 세계 수백억 개 일자리가 공급망 관리 관련 활동과 연결되어 있다며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PA는 저렴한 소비재부터 수술 장비, 중요한 자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공급망을 통해 제공된다. 하지만 공급망 관리가 글로벌 경제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이 여전히 50년 동안 사용했던 프로세스와 장비로 공급망을 운영 중에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SAP는 공급망 관리의 관행을 개선하면 비즈니스를 혁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급망 관리를 혁신할 경우 기업은 낭비 및 잉여재고를 최소화하는 한편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와 머신러닝 등 신기술 결합

전세계적인 디지털 전환의 흐름 속에서 클라우드는 이제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기업뿐 아니라 정부, 공공기관의 주요 IT 인프라가 기존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공급망관리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빅데이터에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반의 공급망관리 혁신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엠로 송재민 대표는 “이 같은 변화에 한발 앞서 지난 2016년부터 클라우드와 AI에 대규모 R&D 투자를 진행해 2019년 공급망관리 클라우드 서비스 ‘엠로 클라우드(emroCloud)’와 AI 기반 디지털 혁신 소프트웨어를 출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은 최근 자신들이 보유한 고객 네트워크와 여기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엠로는 20년 이상 구매 영역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2년 11월 구매담당자를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 ‘바이블(BUYBLE)’을 론칭했다. 바이블에서는 국내 약 300만 개 기업 데이터 기반의 벤더 정보부터 구매 직무 교육 및 채용 정보 등 구매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있다.

SAP는 지능적인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IoT, 빅데이터, 로봇 공학,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클라우드 및 엣지 연결성, 고급 분석과 결합했다. 이는 클라우드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SAP S/4하나(HANA)’ 등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또는 디지털 공급망용 애플리케이션에 내장 또는 통합될 경우,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설계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가시성, 자동화 및 예측 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기업 내 특성 먼저 파악해야

공급망 관리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특성에 맞는 프로세스를 제공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엠로 송재민 대표는 “구매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는 산업별, 기업별로 구매 품목과 입찰 조건, 계약 과정 등이 상이하고 그 특성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단순한 기술만으로 제대로 된 구매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렵다”며, “따라서, 구매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때 다양한 산업군의 레퍼런스와 노하우를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 기업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구매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재민 대표는 “시스템 도입 이후에도 전문 인력들이 맞춤형으로 체계적인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구매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는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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