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설계시스템과 ERP 부문 투자 본격화 예고, 디지털 조선소와 모바일 시스템도 이슈

우리나라는 1970년대 중반 세계 조선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해,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조선강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들은 총 210척의 선박을 건조해 105억 3,900만 달러의 수출을 올렸는데, 관련 업계에서는 오는 2012년이면 전체 세계 시장의 40%에 해당하는 15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기대일 뿐, 전통적 조선강국인 일본이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 각 업체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현재 국내 조선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은 종업원 5인 이상의 소형조선소들을 포함할 경우, 250여개 정도. 그 중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빅3를 형성하고 있으며,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이 다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조선업체들은 각 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특히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김달 기자 kt@infotech.co.kr

조선산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이긴 하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비교적 일찍부터 IT기술을 이용해왔다. 70년대말 국내 대형조선소들은 CAD/CAM, MIS 등의 정보시스템들을 도입해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80년대말 이후 조선산업의 호황이 지속되자, 기술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CAD/CAM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중공업 정보시스템그룹 황규옥 그룹장은 "조선산업이 굴뚝산업이라지만 상당 부분 전산화가 돼 있다. 이러한 바탕이 없다면 한 조선소에서 연간 40척이라는 배를 건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시스템이 하루라도 정지하면 엄청난 영향을 주는 만큼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IT인프라의 목표"라고 말한다.
산업자원부의 자료에 따르면 조선산업의 주요 시스템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설계시스템 기술. 이 기술은 선박과 해양구조물의 성능 및 기능을 정의하고 생산․운용을 위한 정보․자료를 효율적으로 생성하고 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성능해석․평가를 포함한 기본계획, 상세설계 및 생산기술을 포함한다.
두 번째는 생산관리시스템. 이는 제품모델을 기반으로 한 설계시스템과 생산시스템의 최적화를 위한 공정계획 및 관리기술을 포함하며, 시뮬레이션 기반의 공정계획 및 네트웍 기반의 협업체계를 완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분야의 주요 기술은 CAPP(Computer Aided Processing Planning),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SCM(Supply Chain Management), KMS(Knowledge Management System), SBM(Simulation Based Manufacturing)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생산자동화 시스템 기술. 이 기술은 선박건조를 위한 설비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며, 설계 및 생산관리시스템과 연계한 자동화체계를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조선업체들이 위의 세 가지를 기준으로 해서 하위 시스템들을 갖춰 나가고 있다.

매출액 대비 IT투자 비율은 1% 미만
국내 조선업체들의 올해 IT투자 예산규모는 현대중공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했는데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 STX조선이 모두 10억원 이상 예산을 늘렸다. 현대중공업의 경우는 올 초 정보부문의 조직이 1실 3부로 개편되면서, IT전략에 대한 전체적인 검토와 수정 작업이 이뤄지면서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IT투자 비율에서는 현대중공업을 제외하고 아직까지는 1%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완성차 등 다른 제조업과 유사한 투자 비율이다.
조선업체들의 주요 IT 이슈는 캐드시스템 통합과 ERP, 지식관리시스템 등이다.
조선업체는 다른 제조업과는 달리 설계 공정이 전체 공정의 70%를 차지하고, 생산과 기타 다른 부분들이 나머지 30%를 차지한다. 그만큼 캐드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대우조선해양 IT기획팀의 조학종 부장은 "조선 업종은 설계 비중이 매우 크다"고 전제한 뒤 "초기 설계에서 많은 정보를 가급적이면 빨리 생성해서 적시에 배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서 비용이 산출돼야 하고 BOM 정보도 전달되어야 하며, 생산계획도 해야 되기 때문에 일관되게 정보를 전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드시스템의 경우 의장과 선체로 나뉘어 있는 캐드 시스템을 통합하거나 버전간 통합 작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선체설계와 의장설계에 각각 트라이본과 CADDS를 사용하고 있는 대우조선은 유닉스 기반의 트라이본을 윈도우즈 기반으로 마이그레이션 해서 윈도우즈NT 기반의 조선전용 캐드시스템으로 통합 중이다. 대우조선은 통합 작업이 끝나면 두 시스템간의 인터페이스 작업이 필요치 않아 정보 공유가 보다 원활해지는 만큼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조선도 기존의 유닉스 버전인 트라이본 V5에서 윈도우즈 NT버전인 M2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 작업이 한창이다. 수 백 억원을 들여 통합설계시스템 개발에 나섰으나 실패한 현대중공업은 트라이본과 GS캐드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조만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오픈VMS 기반에서 트라이본 5.0을 캐드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는 현대삼호중공업도 올 연말에는 윈도우즈 기반의 M2 캐드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대우조선 ERP 성공이 확산 좌우할 듯
대우조선이 국내 조선사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패키지를 도입,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관심이 확대된 ERP는 업체들간의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다. 그 이유는 조선업이 다른 제조업과는 달리 선주의 요구에 따라 선박을 설계, 생산하는 주문생산체계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업계 종사자들에 따르면 잠수함이나 군함처럼 일정한 기준이 정해져 있거나, 항공모함처럼 건조하는데 4년 이상 소요되는 단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ERP 도입이 가능하지만 1년에 40척을 건조하는 조선소에서 ERP 도입은 그 성공사례가 아직까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조선은 전자 등과는 달라 일일결산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조선업종의 특성상 이미 2005년까지의 경영계획이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굳이 일일결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들은 ERP 도입을 모두 고려해왔고, 지금도 고려 중이다.
한진중공업 정보시스템팀의 김용우 팀장은 "ERP의 경우 일관생산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고, 생산원가라든지 단위당 유닛 등을 체계적으로 따지는 데는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조선이나 건설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 공정관리이다. 따라서 공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인데 공정관리를 자원과 같이 맞물려 돌아가도록 지원하는 모듈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공정관리와 ERP가 제대로 연계되지 않으면 재무적 관점에서 돈의 흐름은 보일지 모르지만 PMIS(Project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나 EIS(Executive Information System)를 지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견해들에 대해 대우조선 경영혁신담당자로 ERP를 구축중인 PI추진팀을 이끌고 있는 백이근 이사는 대우조선의 ERP 도입 배경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품질이나 납기, 가격면에서 최고의 조선소가 되겠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방침이자 전략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용 절감이 그 방안인데, 이를 위해서는 원가구조를 알아야 하고, 원가구조를 알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분석해야 된다. 그런데 분석할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고 전체를 하나로 묶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PI를 통해서 ERP를 추진하게 되었다."
여전히 국내 조선업체들은 ERP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현대중공업이 ERP 도입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관계사인 현대미포조선이나 현대삼호중공업도 ERP 추진 계획을 세워 놓았다. 그런 점에서 연말 정도에는 조선업계에서 제2의 ERP 프로젝트가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선사들은 당분간 관망하는 자세다. 이들은 꾸준히 준비는 하되 대우조선해양의 프로젝트 성공 여부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지식관리시스템 구축도 조선업계의 주요한 이슈 중 하나다. 삼성중공업은 다큐멘텀을 이용해서 전자문서관리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엔지니어링 데이터를 이곳에 축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정보시스템그룹의 황규옥 그룹장은 "어떻게 지식을 축적하고 관리, 이용할 것인가가 문제"라며 전문그룹별로 지식관리체계를 따로 가져갈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황규옥 그룹장이 설명하는 지식시스템이란 어떤 장애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한 조치방안을 정리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놓은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일반적인 지식관리 외에도 시운전 지식관리시스템과 같이 별도의 전문화된 지식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ERP 추진과 병행해 지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대우조선은 컨텐트별 현황과 프로세스 분석을 끝내고, ERP 및 포탈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작업을 완료, 내년 1월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모바일 솔루션과 디지털 조선소 관심거리
이외에도 조선업계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 디지털 조선소와 모바일 시스템이다.
현재 디지털 조선 시스템에 대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올 초 서울대 디지털선박신기술센터와 협력해 내년까지 6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선박제조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디지털 조선 시스템은 가상 환경에서 실제 선박을 건조하는 것처럼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실제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삼성중공업 황규옥 그룹장은 "3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디지털 조선 시스템은 3년만에 모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2차년도가 끝나면 일부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부재만 해도 40만개나 되는 선박의 건조 공정을 컴퓨터를 통해 시뮬레이션 해보면 완벽하게 배를 건조한 만큼은 아니지만 공정이나 공법, 오작, 스케줄, 설비 등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무선랜이나 모바일을 이용한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경우도 많이 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선박용 파이프 적치 보급관리 시스템'과 '원격품질관리시스템' 등 두 가지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했다. 선박용 파이프 적치 보급관리 시스템은 선박 제조 시 들어가는 파이프의 적치장 업무를 이동통신망과 PDA를 이용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원격품질관리시스템은 대우조선이 협력업체를 통해 외주 제작하는 선박건조과정을 현장에서 무선랜으로 전송함으로써 원격으로 부품 상태를 점검하고 주문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닉스와 NT 기반 서버가 대세
업체별로 IT 인프라와 시스템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중공업이 의장설계 부문에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으며, 한진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기간계 시스템에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 외의 나머지 업체들은 대부분 유닉스와 NT서버를 이용해 기간계시스템과 설계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룹웨어를 제외한 각종 시스템에는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구성하기 보다는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우조선은 J2EE 기반으로 개발해 웹으로 액세스가 가능한 품질관리시스템과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전자구매시스템(e-PIN), 선박 A/S시스템(e-ASnet), 협업생산시스템(e-COPS)이 갖춰져 있다. IT운영과 관련해서는 대우정보시스템의 80명 인력으로 구성된 정보운영부에 일임하고 있는데 금년말까지 SLA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IT 관련조직을 점진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또 ERP시스템 도입에 맞춰 옥포조선소 내에 2개의 데이터센터를 DR-HA로 구성했다.
삼성중공업의 주요 시스템은 오토콘(Autokon)을 이용한 선체설계시스템과 H-캐담이 적용된 의장설계시스템, 인터넷 구매시스템인 SGiPS, 고객 관련 시스템인 CS Biz, 품질관리 시스템인 ATLAS, 통합물류 시스템인 TOLOS와 배관물류 시스템인 PICOS 등을 구축, 활용하고 있다. 특히 SGiPS의 경우 전자카탈로그와 입찰 기능 외에 역경매가 가능한데 삼성중공업은 인터넷 구매시스템을 통해 구매업무를 30% 이상 효율화해 연간 45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부터 통합생산관리시스템인 아이프로콘(Integrated Production Control System : iProcon)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일정계획 및 비용통제기법(PERT/CPM) 이론을 바탕으로 조선 공정관리에 요구되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생산중심의 공기비용품질관리시스템으로 계약에서 인도까지의 모든 공정의 작업단위 일정관리를 그래픽
환경에서 지원한다.
아이프로콘은 자원 일정과 제한된 자원에 의한 최적 일정산출 시뮬레이션, 공정내역 통합관리, 성과측정 관리, 주요 기자재 조달일정 및 설계일정 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따라서 아이프로콘을 이용하면 공정정보를 쉽게 모니터링 할 수 있고, 품질자원 등의 종합적 관리도 가능해 경영진을 위한 정보조회 기능도 제공한다.

전자구매시스템 이용율 높아
현대미포조선은 98년부터 신조사업을 본격화해 그 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리 부문의 비중이 큰 편. 더욱이 신조할 수 있는 야드가 17만평밖에 되지 않아 현대삼호나 STX조선에 비해 사정이 열악하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러한 단점을 물류시스템 등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 신상원 부장에 따르면 다른 동종업체들이 15일 정도의 재고분을 가져간다면 미포조선은 2~3일 재고만 남겨놓는 상태. 즉 물류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재고관리와 납고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무현 수석은 "조선시스템의 핵은 생산계획, 설계계획, 자재계획"이라면서 "이것들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정보흐름관리가 키포인트인데, 현대미포조선은 이러한 데이터의 흐름이 원활하게 유지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계시스템의 경우에는 트라이본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신조 부문의 후발업체로서 다른 기업들과의 철저한 벤치마크 테스트를 통해서 구축한 시스템이니 만큼 상당히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이 현대미포조선의 설명이다. e프로큐어먼트는 현대중공업의 '하이프로'를 함께 이용하고 있으며, 그룹웨어는 지식관리 기능이 가미된 웹플러스의 '플러스웨어'를 도입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01년 이후 서버와 네트웍 등 하드웨어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이 기간 중 구입한 하드웨어는 유닉스 서버 8대, 윈도우즈 2000서버 3대, 리눅스 서버 1대, 디스크 어레이 3개, 테이프 장치 1개 등이다. IT인프라를 확충한 현대삼호는 영업/설계/생산/자재/원가․회계 등의 기간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는 한편, 선주와 선급, 계열사, 협력업체와 동시 협업시스템을 구현하고, 인적자원 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현대중공업은 다양한 사업부만큼이나 정보기술 조직도 복잡하고 분산돼 있다. 따라서 올 3월 정보부문 조직을 1실 3부 12팀으로 재편하면서 IT부문을 한 데 모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태이다. 조직 재편과 함께 정보화 전략도 많은 수정이 가해지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5년에 걸쳐 4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통합생산정보관리시스템(Hi-CIM)의 백지화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트라이본과 GS캐드를 놓고 벤치마크 테스트를 벌였으며 최종 결정은 9월중에 내릴 예정이다.
2000년에 메인프레임을 업그레이드한 현대중공업은 조선생산과 조선자재, 원가회계 등 기간업무의 40% 정도가 메인프레임에서 운용되는데 아직까지 다운사이징 계획은 없다. 전자조달시스템으로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하이프로'를 운영중이며, 빠르면 연말에 ERP 프로젝트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STX조선 전산부서는 정보운영팀안에 개발, 운영, 캐드 운영 등 3개 파트로 구성돼 있으며 외주 인력 4명을 포함해 27명이 전산을 담당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IT 투자 규모는 1%도 되지 않지만 최근 2년간 투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STX조선은 협력업체와 선주관리를 위한 SCM과 CRM을 ASP를 통해 구현하고 있으며, 핸디소프트의 핸디오피스를 이용해 그룹웨어를 구성했다. 그리고 조업관리시스템은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95년부터 야드에 초점을 맞춰 MIS시스템을 개발해 온 STX조선은 야드 중심의 현장지원책을 꾸준히 강구해왔다. 블록이동관리시스템이 그 대표적인 예. STX조선 정보운영팀의 온부일 팀장은 "각종 정보가 사무실만 벗어나면 단절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한정되긴 하지만 현장에서 PDA를 통해 도면을 보고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부재의 이동관리나 강재의 적치장 관리를 모바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TX조선은 지난해 11월 전자구매시스템을 개통했다. 250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이 시스템을 통한 STX조선의 거래 규모는 입고의 95%, 발주의 70% 정도이며, 철강을 제외하면 98% 정도를 전자구매를 이용하고 있다.

업체별 IT 전략 및 2003년 투자 계획

대우조선해양
PI 통해 e비즈니스 실현 기반 마련
ERP 구축을 내용으로 하는 PI작업이 한창인 대우조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e비즈니스 실현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PI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WBS, PS, PP 등 관리체계. 그 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 WBS(Work Breakdown Structure)인데, 현재 테스크포스팀을 따로 구성해 WBS 작업을 통해 항목을 도출하고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 말까지 1차 프로토타입과 컨피규레이션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 중 인티그레이션 테스트와 마이그레이션 튜닝을 거쳐 8월 1일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WBS를 중심으로 원가와 조달, 생산과 설계가 연계해 통합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하는 한편, ERP 구축과 연계해 하반기 중에 HR시스템과 지식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보안 부문의 경우에는 현재 서버보안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데 특수선쪽은 이중 방화벽을 설치해 놓은 상태다.

삼성중공업
통합화와 협업, 동기화가 정보화 방향
"2006년 세계 1등, 꿈은 이루어진다" 삼성중공업의 21세기 비전이다. 조선과 해양, 디지털 사업부로 구성된 삼성중공업은 각 사업부별로 ▲세계 1등 조선소, ▲해양 플로터 세계 1등 ▲세계 톱 디지털 제어기 메이커라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조선사업부. 삼성중공업은 단일조선소 내에서 최고의 생산량과 매출을 올리겠다는 것이 비전이다. 이를 위해 세계 1등 제품을 5종 이상 만들고, 연간 50척 이상을 건조하며, 특수선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세부 비전이다.
삼성중공업의 정보화전략도 이러한 비전이 달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중공업 정보시스템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IT과제는 ▲유연 영업(Flexible Business) ▲협업적 동시설계(Collaborative Concurrent Engineering) ▲협업 생산관리(Synchronized Supply Chain) ▲고객중심 품질 서비스(Customer Oriented Quality Service) ▲과학적 경영관리(Business Intelligence) ▲IT 인프라 등 6가지.
이러한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은 통합화와 협업, 동기화를 정보화 방향으로 삼고,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 데이터, 로직, 정보환경을 수단으로 해서 디지털 조선소를 건설하는 것을 정보화전략 및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조선소 건설을 위한 3단계 로드맵 중 1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영업과 설계, 생산, 품질, 경영관리, 해양, 디지털, IT인프라 등 8개 분야에 걸쳐 1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 들어 이미 진행했거나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통합 품질정보 경영시스템 ▲사급 자재관리시스템 ▲운송관리 웹시스템 ▲공개구매시스템 ▲옥외 블록이동 관리 시스템 ▲의장중일정계획시스템 ▲공정 모니터링 시스템 ▲협력회사 작업관리 시스템 ▲설계운영시스템 ▲플랜트 통합관리시스템 ▲전사 e-mail 시스템 ▲시운전 지식관리 시스템 등이 있다.

한진중공업
통합생산관리시스템 안정화에 주력
국내에서 가장 오랜 조선 역사를 가진 한진중공업은 이미 구축된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와 시스템 안정화 작업에 IT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메인프레임에서 운영되던 인사/재무시스템을 다운 사이징해서 재구축하는 한편, 효율적인 직업훈련 컨소시엄을 운영하기 위해 중소기업 직업훈련 컨소시엄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그룹웨어인 '하이웨이'를 재구축하는 한편 기술정보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통합생산관리시스템인 '아이프로콘(iProcon)'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최적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이프로콘은 조선 공정관리에 요구되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생산중심의 공기비용품질관리시스템으로 한진중공업은 아이프로콘에 대한 프로그램 등록을 마쳤으며 비즈니스 모델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다.
한진중공업 정보시스템팀 김용우 팀장은 "850여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아이프로콘은 계약에서 인도까지의 모든 공정의 작업 단위 일정관리를 그래픽 환경에서 볼 수 있도록 해준다"면서 "아이프로콘은 조선뿐만 아니라 건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통합생산관리시스템으로 이 시스템이 제대로 안정화 된다면 조선업계에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미포조선
부문 최적화에서 전사 최적화로 초점 맞춰
지난 98년부터 수리조선에서 신조사업으로 주력 분야를 옮기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은 2005년 매출 2조 4,800억원 중 70%를 신조사업 부문에서 올리는 것이 목표. 이 목표 달성을 위해 현대미포조선은 중장기 정보화 추진전략을 수립해 시행해 오고 있다.
1단계인 기반구축 단계를 지나 2단계 정보화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은 생산과 설계, 자재 3개 부문에서 각각 세부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있는데 각각의 세부전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생산부문에서는 상세화, 최적화를 목표로 ▲월간, 주간 작업계획/실적 관리 ▲품질시스템의 개선 및 구축 ▲수주분석 및 기본계획관리(SPP)가 설정돼 있으며, 설계부문에서는 ▲POR, BOM의 정확성 제고 ▲배관시스템 정착 ▲생산도면 배포관리와 도면 승인자료관리 등 도면관리 개선이, 자재부문에서는 ▲POP와 연계된 납기 및 물류 배송관리 ▲MP 일정의 안정과 효율적 납기지원 ▲자동 발주품목의 확대 ▲자재비 실행예산의 정착 등이 세부전략을 설정돼 있다.
다른 업체들에 비해 신조 설계 경험이 적은 것이 약점이긴 하지만 후발업체로서 선도업체들에 대한 지속적인 벤치마크 테스팅을 통해 생산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강점을 동시에 갖게 됐다. 특히 단일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스템이 통합적으로 구성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따라서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부문 최적화에서 전사 최적화로 포커스를 맞춰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편 외부 업체들과의 데이터 통합 등 협업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삼호중공업
사무혁신 자동화해 디지털 경영시스템 구축
올해 창립3주년을 맞은 현대삼호중공업은 '2005년 생산성 1위의 디지털 조선사', '2007년 매출 1조 7천억의 무차입 경영'을 비전으로 다양한 전략과 실천계획을 수립, 진행해 오고 있다. 그 전략 중의 하나가 정보화를 통한 '디지털 경영시스템의 구축'이다.
현대삼호는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IT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취지에서 '디지털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정보화를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삼호는 ▲프로세스 혁신(PI)을 통한 부문 최적/전사 최적화로 경영효율 극대화 ▲ERP를 통한 업무 프로세스 일관화 및 통합화 ▲생산 작업계획/실적 및 조업관리 최적화 ▲설계 CAD/PDM 시스템 고도화로 연구개발 프로세스 최적화 ▲지식경영시스템을 통한 사내․외 정보 공유체계 확립 ▲인적자원관리시스템을 이용한 효율적인 인사관리 체계 확립 ▲협력업체와의 정보공유 및 협업체계 구축 ▲고객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최적화와 같은 8가지 정보화 전략 과제를 도출, 세부 실행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현대삼호가 현재 가장 관심을 쏟는 부분은 사무자동화. 이를 위해 2000년부터 서버와 웍스테이션, PC, 네트웍 등 인프라스트럭처를 확충한 현대삼호는 올 상반기 ▲전자결재시스템 ▲사무업무 노트북 활용 ▲설계기술, 경영관리, 생산기술문서의 웍플로우 정립 ▲협력업체 인터넷지원시스템 ▲선주/선급/AS 인터넷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정보기술부의 임채홍 부장은 "스피드 경영을 위해 데스크톱 PC 대신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은 동종업계에서는 현대삼호뿐"이라며, "임원회의는 물론 부서장회의 및 경영실적 발표시 종이 없는 회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각종 자료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무선인터넷을 통한 주요 업무보고 체계도 확립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삼호는 하반기에 지식관리 및 통합문서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PI 및 ERP 구축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생산업무에 PDA를 활용함으로써 생산팀장 중심의 작업 관리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STX조선
유닉스 기반에서 NT기반으로 캐드 마이그레이션
STX조선은 연초부터 네트웍이나 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부분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그 이유는 기존 시스템이 대상 유저수를 400~600명 수준으로 해서 구축되다 보니 현재와 같이 사용자가 1천여명으로 늘어나자 성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버와 네트웍 등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상반기 인프라 확충작업을 어느 정도 끝낸 STX조선은 하반기에는 유닉스 버전의 트라이본 V5를 윈도우즈 NT 환경의 M2로 마이그레이션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한편, 체계적인 일정관리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소일정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STX조선은 또 정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정보 공유 및 지식정보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문서관리시스템과 지식정보 기반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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