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기간계시스템 개발 2~3년 연기, 레가시 시스템 업그레이드 추진 중"

모연섭 상무 프로필
1978년 ㈜SK 입사
1988년-1989년 ㈜SK Polyethylene Project 프로젝트 매니저
1990년 SK Offsite Optimization 태스크포스팀 리더
1991년-1992년 ㈜SK 프로세스 엔지니어 및 코디네이터
1993년-1998년 ㈜SK CIM개발팀 총괄책임
1998년~2000년 SK C&C 에너지 화학 그룹 리더
2000년 SK생명 온라인사업본부장(CIO), 상무
2003년 - 현재 SK생명 e-Management실장(CIO), 상무

SK그룹 관계사들의 현황은 어떤가요.
▶ 지난해 제주선언에서 밝혔던 서바이벌 플랜(Survival Plan)에 이어 최근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 정착을 가속화하는 '기업구조 개선방안'이 발표됐습니다. 이 개선방안은 저수익사업 정리를 비롯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 구조조정본부 해체를 통한 회계정보의 투명성 및 내부감사 기능 강화 등 투명경영체제의 제도적인 정착과 운영 효율의 개선에 노력한다는 점이 뼈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SK생명도 서바이벌 플랜을 수립하고, 투자비용 조정 및 영업활성화를 위한 계획 등을 추진 중입니다.

SK C&C와의 관계는 어떤지요.
▶ SKC&C는 SK그룹 내 IT서비스 전문 SI업체로 현재 14개 그룹 계열사에 대해 IT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SK생명과는 지난 98년 말부터 IT의 모든 분야에 대한 풀 스코프 아웃소싱(Full Scope Outsourcing) 계약을 체결하고 IT에 대한 운영전반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SK생명 내에서는 e-Management실이 IT업무를 총괄하지만 이는 주로 IT기획과 전략을 담당하고, 운영과 개발, 그리고 현업지원 등 실질적인 IT업무의 수행은 SKC&C가 도맡아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아웃소싱 서비스 시행 초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소속만 다를 뿐 SK생명의 직원이나 마찬가지로 여겨질 정도로 모든 점에서 SK생명과 관점을 공유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e-Management팀과 IT기획팀이 양축
SK생명의 IT관련 부서들의 역사가 궁금합니다.
▶ 지난 2000년 7월 옛 국민생명, 옛 한덕생명과의 3사 통합 후 IT기획팀과 e-Business팀 그리고 Cyber Marketing팀으로 구성된 온라인사업본부를 신설해 SK생명의 IT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했습니다. 이후 일부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본부가 e-Mangement실로 개편되면서 e-Business팀은 해체되고, Cyber Marketing팀은 초기의 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IT부서의 역할보다는 Marketing부서의 비중이 커지면서 타 본부로 이전했습니다. 또 중장기 IT 선진화전략의 수립과 시행을 담당할 e-Management팀을 신설했습니다. e-Management팀은 IT시스템 및 IT 인프라에 대한 총괄적인 기획 및 관리를 담당하는 있는 IT기획팀과 함께 현재 SK생명의 IT관련 사령탑인 e-Mangement실의 두 기둥을 이루고 있습니다.
통합 전 SK생명은 지난 98년 말부터 최소한의 인력만을 남겨둔 채 거의 모든 IT인력을 SK C&C로 이전하고 아웃소싱으로 운영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두 개 회사들은 자체 전산부서를 통해 IT업무를 수행해 오다가 통합시점에 모든 IT인력을 SK C&C로 통합, 당시 SK생명 내에는 IT인력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2000년 7월 온라인사업본부를 신설할 때에는 현업 인력들을 대상으로 인재공모를 실시, 나름대로 IT업무에 대해 동기가 부여된 자발적인 인력들로 각 팀을 구성했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SK생명의 IT인력들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전문성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다양한 현업 업무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IT요구에 좀더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SK생명의 IT관련 부서의 조직 및 현황은 어떠한지요.
▶ e-Management실 산하에 IT기획팀과 e-Management팀을 모두 합해서 정규직원이 18명이고, SK생명에 상주해서 근무하는 SKC&C 운영인력이 50여명입니다.

급변하고 있는 국내 금융환경 속에서 SK그룹 차원의 협력도 긴밀할 것 같은데, IT 측면에서의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그룹 차원에서는 각 관계사 CIO들이 CIO 커뮤니티(Committee)를 통해서 각 사의 IT현안과 상호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하는 정례모임을 갖고 있으며, 매월 IT기획팀장 회의를 열어 상호협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선진 패키지 기반의 슬림화된 시스템 구축
우리금융지주회사, 신한금융지주회사, 통합 국민은행 등 대형 금융회사에 소속돼 있는 생명보험 관계사들과 비교해 SK생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요.
▶ SK생명은 3사 통합으로 자산규모나 매출규모면에서 통합전과 비교해 단기간에 상당히 몸집이 커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기존 선발업체들과 비교하기에 역부족인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타 금융권은 차치하고라도 같은 보험업계의 삼성, 대한, 교보 등 기존 회사들과 경쟁하기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비즈니스 전략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면서 SK생명 고유의 차별적이고 슬림화된 IT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세웠습니다. 특히 선진 패키지를 도입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여기에 맞춰나가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여갈 생각입니다. 이미 이미지/워크플로우 시스템을 구축, 선진 프로세스 구현 경험이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프로세스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15년간 경험을 기반으로 패키지를 이용한 자동화부분에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패키지를 도입하면 업무나 상품이 변경될 때에도 사용자가 직접 시스템 변경을 할 수 있어 유지보수 주체도 IT에서 현업으로 바뀌게 되며, 이에 따라 시스템 운영차원에서 비용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습니다. 즉 현업의 오너쉽(Ownership)과 IT활용능력, 그리고 비용절감 효과를 동시에 만족하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SK생명이 IT 측면에서 다른 생명보험회사들 보다 우수한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 3사 통합 이후 가장 큰 과제였던 IT통합을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긴 하지만 이외에도 자랑할만한 것을 찾는다면 우선 보험회사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영업부문의 LD(Life Designer)-NET 시스템과 보험부문의 이미지/워크플로우 시스템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보험부문의 이미지/워크플로우 시스템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통합 전 SK생명은 지난 97년부터 신계약 및 사고보험금 관련 조회를 위해 뷰스타(Viewstar) 프로그램을 사용중이었는데 지난 2001년 3월(개발기간 6개월)에 신계약 심사의 처리 자동화 및 DB화를 위해 '신정보 시스템'과 연계하는 '신계약 이미지 시스템'을 1단계로 개발했습니다. IT통합과 관련해 옛 국민생명의 호스트와 연결작업 및 '사고보험금 지급심사 이미지 개발'을 지난 2001년 8월(개발기간 4개월)에 마쳤으며, 옛 국민/한덕 신계약 IWFS 및 기존 청약서 이미지 스캐닝(Image Scanning) 작업의 2단계 개발을 지난 2001년 12월(개발기간 2개월)에 완료했습니다. 1차 업그레이드를 지난해 9월(개발기간 4개월)에 마치고 신계약 심사업무(신계약 심사, 부활, 단체)와 사고보험금지급 심사업무(사고보험금 접수, 배정, 조사)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보험회사 내부의 업무를 들여다보면, 과다한 문서의 수작업을 하면서 분배나 유통과정에서도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문서의 사후관리도 취약한 상황입니다. 자연히 심사 결재처리가 지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지/워크플로우 시스템은 이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되었는데, 효율적인 업무처리, 업무기능의 강화, 대고객 서비스 향상이라는 여러 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잡으면서 경영전략의 변화에 대응하는 지식경영 기반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안이었습니다.

LD-NET과 이미지/워크플로우 시스템 우수
업무생산성 향상이나 시스템 구축 이후 기대효과 등을 측정해 보셨는지요.
▶ 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기대효과는 우선 정성적인 측면으로 보아 업무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OMR/OCR을 통해 문서를 접수함으로써 심사업무의 자동화가 이뤄진 셈이고 문서와 전산출력물을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것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서의 분배와 유통 시스템도 자동화가 이뤄졌으며, 이에 따라 심사와 결재의 지연시간이 짧아졌음은 물론입니다. 통계정보를 제공하게 되면서 실무자들의 업무기능이 강화됐고 청약이나 지급 등의 참조 서류를 실시간으로 조회해 의사결정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됐습니다.
두 번째로 소요비용이 크게 절감됐습니다. 관련 문서를 전자적으로 보관하면서 종이와 공간, 인력, 시간을 절약하고, 업무처리가 향상되어 업무 처리비용과 여러 문서관련 자원의 소요비용이 줄었습니다. 세 번째로 정보의 자산화입니다. 업무처리 데이터를 자산화하고 본점과 지점간 정보공유나 활용성이 증대됐으며, 전자문서 유통에 따른 문서 망실을 최소화하면서 지식경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네 번째 대고객 서비스 개선을 꼽을 수 있습니다. 고객접점에서 상담하게 됨으로써 문의나 상담에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졌으며, 심사결과를 즉시 통보해줘 고객들의 불만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대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고객관계관리(CRM) 지원 시스템에도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통합전 국민생명 시절부터 사용해오던 웹 버전의 설계사 영업지원시스템을 지난 2001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1차 확장 개발하고,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업그레이드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현재 7,000명의 LD(Life Designer-SK생명의 모집설계사)들과 1,200여명의 내근 직원들이 사용하는 LD-Net 시스템은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CLBS(Component Load Balancing System) 및 듀얼(Dual) L4 스위치(Switch), 그리고 웹 서버 로드 밸런싱(Load Balancing)을 채택해 논스톱 시스템을 구현했습니다. 성능(Performance) 향상을 위해 XML적용 애플리케이션 센터(Application Center) 서버를 도입해 자동화된 컴포넌트 배포 및 관리가 용이한 점도 특징으로 들 수 있습니다.
LD-Net 시스템은 생명보험회사의 1차 수입원인 영업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서 영업지원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고객관리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LD들이 직접 인바운드(In-Bound), 아웃바운드(Out-Bound)로 메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핸드폰 문자 전송을 위한 SMS 도입과 기타 여러 제휴업체와 협동으로 쇼핑, 자료 검색, DM 자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영업활동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

2개의 보험회사를 흡수 합병한 이후 지난해 초부터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BMT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진행됐던 경과와 현재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3사 IT통합 후 실시한 ISP 결과에 따라 당사 IT시스템 개발 전략을 차별화/슬림(Slim)화된 시스템 구현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보험 패키지에 대한 검토 및 파일럿 테스트를 수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애플리케이션의 표준화, 확장성, 유연성, 성능 및 유지보수 측면에서 자체개발(In House) 보다는 상대적으로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얻었으나 현재 국내 SI업체의 전반적인 구현(Implementation) 경험부재 및 패키지에 대한 이해도 부족 등 실행을 위한 기본적인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위험부담(Risk)이 있었으며, 최근 대내외 투자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인해 신 기간계시스템 개발 착수를 2~3년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차선책으로 현재 레가시 시스템이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대 고객 서비스 과제를 중심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입니다.

2006년 신 기간계 프로젝트 시작
차세대시스템과 관련해 현재 상황과 계획을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 SK생명은 지난해 10월 IT통합 이후 지속적인 IT경쟁력 확보를 위해 7월부터 3개월간 병행하여 추진한 ISP(정보화전략계획) 수립 컨설팅을 통해 신기간계시스템, 전사자원관리(ERP) 등 13개 중장기 과제를 선정해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경영환경의 변화로 인해 IT투자계획을 전반적으로 롤링(Rolling)했습니다. 올해는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고객통합 및 시급한 현업 과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우선 레가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오는 2006년 중반에 신기간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ISP 기반 추진과제 및 IT 미래 모델(To-be Model)을 달성할 수 있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올해 SK생명 IT부서의 핵심 사업들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올해는 먼저 노후화된 기간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현업의 업무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통합자산운용시스템의 개발을 잘 마무리해 자산운용의 경쟁력과 건전성, 그리고 수익율 등의 확보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 인프라 부문에서는 지난해 파격적으로 시행한 전사 네트웍 구조 전환(Frame Relay 방식에서 ADSL-VPN 방식으로)과 현장 점포에 대한 무선랜 환경 구축의 안정화 등 비용절감과 업무연속성을 높이는 작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상무님의 인생관, 가치관, 생활 철학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기독교적 인생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공수래공수거/무소유의 삶에 공감하는 편입니다. 업무 면에서는 초기에는 용(勇)장을 선호했으나 이제는 덕(德)장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지요. 자연을 사랑하고, 가정과 회사,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모두 인정하고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선정한 가치기준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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