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스템 사업 전략 '시스템 아젠다'로 서버 시장 석권 하겠다"

"한국IBM의 서버 및 스토리지 등 시스템 사업은 올해 2분기부터 계속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2006년에는 최근 2년간의 부진을 털고 국내 시스템 시장의 최강자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하겠다"
올해로 2년째 한국IBM의 시스템 사업 부문을 총지휘하고 있는 김태영 전무는 IBM 시스템 사업의 근황과 향후 전략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한국IBM 시스템 사업이 그동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볼륨 비즈니스 덕분이다.

유닉스 서버 시장 1위 탈환 선언
김태영 전무는 "한국IBM은 올해들어 유닉스 서버인 p시리즈, 인텔 서버인 x시리즈, 그리고 스토리지 등 3개 영역에서 소형 제품을 앞세워 SMB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SMB 시장에서 성공의 관건으로 꼽히는 유통 채널의 정비와 파트너 정책을 강화한 것이 성장 요인이다. 2006년에도 볼륨 비즈니스에 역점,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무는 지난 7월에 발표한 '시스템 아젠다'라는 새로운 시스템 사업 전략을 앞으로 적극 펼쳐 2006년에는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전무의 설명에 따르면 시스템 아젠다는 3가지 원칙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첫번째, 가상화 기술로 인프라 환경을 최적화, 단순화하며, 두번째, 오픈 스탠더드를 지향하며, 세번째 협업(Collaboration)으로 혁신을 꾀한다는 것이다.
한국IBM은 이러한 전략에 맞춰 이미 '시스템 z9'라는 새로운 메인프레임과 '시스템 p5'라는 로우엔드 유닉스 서버를 발표했으며, 오는 2006년 상반기 안으로 서버 및 스토리지 등 모든 제품을 '시스템'이라는 브랜드로 새로 내놓을 계획이다.
김 전무는 "IBM은 지난 2000년에 e서버라는 통합 브랜드를 발표한 바 있다. e서버는 IBM 메인프레임의 노하우와 기술을 다른 서버에 전이하며, 오픈 스탠더드를 지향하며, 관리의 단순화라는 3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IBM은 이러한 전략으로 지난 5년간 서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는 '시스템 아젠다' 전략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IBM은 2006년에는 메인프레임 영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전무는 "메인프레임은 IBM 하드웨어 사업에서 매출이나 수익 면에서 기본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06년에는 수십억원의 특별 예산을 만들어 메인프레임에 관한 편견을 해소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마케팅이나 영업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IBM이 메인프레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시스템 z9는 5천여명의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보안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12억달러의 비용을 들여 개발한 것으로 전세계에서 개방형 표준 기술을 가장 많이 적용한 협업 컴퓨팅 시스템으로 설계됐다고 한다. 특히 시스템 z9는 보안, 가상화, 협업 프로세싱 등의 능력을 강화한 컴퓨터 기술 분야의 기념비적인 시스템이라는 게 김 전무의 설명이다.
한편 한국IBM은 인텔 아키텍처 기반의 블레이드 서버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 전무는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2005년에 50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오는 2007년에는 5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한국IBM은 앞으로 이 시장의 공략에 적극 나설 뜻임을 내비쳤다. IBM이 지난 7월에 Blade.org라는 블레이드 센터 기술 개발자 커뮤니티를 만들고 블레이드 서버 기술의 개발에 나선 것은 그 의지의 반영이다.
박시현 기자 pcsw@infotech.co.kr

김태영 한국IBM 시스템사업본부 전무
1958년 경북 출생으로 1983년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에 한국 IBM에 입사해 시스템 엔지니어, 1990년 창원사무소 SE 부장, 1995년 제조산업 영업본부 CIM지원센터 서비스 사업부장, 1996년 울산사무소장 / 현대그룹 영업 총괄, 1998년 제조산업 영업총괄본부장 보좌역, 1999년 z시리즈 서버 사업 본부장, 2002년 제조산업 영업총괄본부(장) 상무이사를 역임하고 2004년부터 시스템 사업본부의 전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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