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환경의 검사 시스템 구축으로 업무의 양과 질 높인다
IT 기반 검사 체계 'FOCS' 갖춰, 검사 단말기로 HP 태블릿PC 250대 도입

한국가스안전공사가 IT 기반 검사 체계인 FOCS(Field Office communication system)를 구축해 검사 업무의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FOCS는 현장에서 검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검사결과 입력, 결재 대기 시간 등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고, 검사 업무의 양과 질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현장 검사 시스템으로 HP의 태블릿PC를 도입했다.
박시현 기자 pcsw@infotech.co.kr

1974년 고압가스보안협회로 출발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가스 시설과 제품에 대한 안전 검사와 점검 서비스, 가스 안전에 관한 연구개발, 그리고 국내외 가스기술정보의 수집 제공, 가스 사용에 대한 교육 홍보 사업 등으로 국내 가스안전문화의 새로운 장을 개척해 왔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러한 업무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가스 안전 검사를 기존 종이 검사표 대신 모바일 기기로 처리하는 방식을 도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IT 기반 검사 체계인 FOCS(Field Office communication system)가 바로 그것이다.
FOCS로 기존 업무 방식 획기적 개선
FOCS는 기존의 업무 방식 및 데이터 관리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시스템으로 사내에서의 데이터 전송 및 현장 입력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시설별로 검사방법 등에 대한 검사 업무 매뉴얼 및 사이버 교육 동영상을 담아 사원들이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습득할 수 있는 상시 교육 체계와 검사 업무의 표준화를 실현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이러한 FOCS의 구축으로 그동안 검사 현장에서 각종 정보 활용과 고객과의 정보 교환이 어려웠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사 현장에서 결과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검사결과 입력, 결재 대기 시간을 줄이고, 그 잉여 시간을 검사 업무에 투입해 인력 절감과 검사 업무의 내실화를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또 현장에서 공사의 각종 기술 정보를 활용해 고객과의 정보를 교환하고 검사 예고 및 검사 결과에 대한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이러한 FOCS를 구현하는 현장의 검사 입력 시스템으로 처음에 채택한 기기는 노트북이었다. 검사원의 현장 검사 기기와 사무실 안의 일반 PC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기기로 노트북이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선택이었다. 하지만 노트북은 무게가 2Kg 이상으로 휴대가 불편한데다 검사 이후 현장 입력이 어렵다는 단점이 나타났다. 일반 사무용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현장의 조사 업무 시스템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던 셈이다.
이 때문에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새로운 모바일 검사 기기를 새로 선정하는 작업에 나섰다. 검토 후보로 떠오른 기기는 PDA와 태블릿PC였으며, 최종적으로 태블릿PC를 선정했다.
태블릿PC, PDA와 노트북의 장점 모두 갖춰
한국가스안전공사가 PDA 대신 태블릿PC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PDA는 무게가 200g으로 가볍고 검사 후 현장입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별도로 사무실용 PC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이 늘고, 핸드폰과 연결해 통신을 해야 하는 까닭에 통신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제기됐다. 또한 배터리가 소진될 경우 데이터가 삭제되고 검사 업무 외에는 이용할 수 없는 문제도 있었다." 한국가스공사 정보관리부의 오병생 부장의 말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최종 결정에 앞서 PDA를 이미 도입해 운영중인 일부 공공기관을 벤치마크 하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PDA의 이러한 문제점은 여실히 나타났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입해 놓고도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최종 선정한 것이 태블릿PC. 휴대가 간편하고 검사 후 현장입력이 가능한 PDA의 장점과 PC를 대체해 예산 절감이나 핸드폰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는 노트북의 장점을 모두 갖춘 태블릿PC가 최종 낙점된 것이다. 특히 태블릿PC는 필기 입력이 가능해 현장에서 사용하기가 편리한 점은 무척 매력적이었다는 게 오병생 부장의 설명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러한 결정에 따라 태블릿PC 제품의 선정 작업에 나서 HP의 tc4200을 250대 도입했다. tc4200은 인텔 소노마 프로세서를 장착한 것으로 무게는 키보드를 포함해 1.7kg, 화면 크기는 12.1인치, 하드디스크는 최대 80GB, 그리고 메모리는 최대 2GB이다.
오병생 부장은 HP tc4200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CPU, 무게, HDD 용량 등 성능이 우리의 요구 사항에 맞았으며,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가장 저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이처럼 태블릿PC 기반의 검사 체계의 구축에 따라 앞으로 현장 출근 등의 업무 혁신을 실현, 검사 업무의 양과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병생 부장은 "앞으로 VPN(가상 사설 통신망) 환경을 구축해 굳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바로 현장으로 나가 검사 업무를 수행하는 체제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출근에 걸리는 시간 만큼을 본연의 검사 업무에 집중해 그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얘기한다.
한편 오 부장은 태블릿PC가 적합한 곳에 대해 묻자 "안전과 관련해 검사 업무를 주로 하는 기관인 전기안전공사나 산업안전관리공단, 한국승강기협회 등이 아니겠느냐"고 답변했다.

Interview
오병생 한국가스공사 정보관리부 부장
"모바일 환경의 검사 기기는 태블릿PC가 정답"

당초 노트북을 사용했다가 태블릿PC로 전환한 이유는
노트북은 무거워 이동이 어려운데다 키보드를 이용하는 탓에 현장에서 입력하는데 문제가 있었다. 반면 태블릿PC는 필기 입력으로 현장에서 사용이 용이하다는 특성에다 사무실에서 일반 PC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일거양득인 셈이다.

PDA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보다 막대한 통신비 부담 때문이다. 핸드폰과 연결해 통신을 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핸드폰 통신 비용만 매년 수억원에 이른다는 내부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 사무실용 PC로 사용할 수 없으며, 배터리가 소진되면 데이터가 삭제된다는 점도 PDA를 배제한 이유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모바일 환경의 검사기기로는 태블릿PC가 정답이라고 본다. 초기 물량으로 250대의 태블릿PC를 도입했지만 조만간 10여대를 추가 구입할 계획이다. 안전과 관련해 검사 업무를 주로 하는 전기안전공사나 산업안전관리공단, 한국승강기협회 등에 한번 검토해 볼만 하다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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