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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사업은 PMIS, 보안, CRM, EAI 순, 유비쿼터스 전략 강화할 듯

국내 건설업체들의 IT 투자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본지가 최근 8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IT 투자 예산을 지난해보다 11.2%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중 1개사만이 동결할 것이라고 밝힌 반면 7개사는 전년대비 적게는 10%에서 많으면 40% 정도 IT투자 예산을 늘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난해 건설업체들의 IT 투자 예산은 2004년 보다 약 10% 높은 수준을 보였다. 건설업체의 IT 투자 강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업무 정형화와 표준화 등이 과제
정보화에 관한한 후진 분야로 꼽혔던 건설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이처럼 IT 투자를 강화하는 이유는 IT 투자가 경쟁력 강화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체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업의 특성으로 거론되는 업무 프로세스의 비 정형화 또는 비 표준화 등의 당면 과제를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PMIS:Project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을 핵심으로 하는 IT 솔루션으로 해결, 현장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 단적인 예이다.
실제로 PMI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건설업계의 최대 역점 사업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5%가 PMIS를 올해 최우선 투자 분야로 꼽았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PMIS를 구축하거나 그 적용을 더욱 확산하겠다는 것이 뼈대를 이루고 있다.
삼성건설은 올해 표준 PMIS 구축 및 적용 확산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전사적으로 추진해 파트너와 협업체제를 강화하고, 동부건설도 현장 포탈을 핵심으로 하는 PMIS 프로젝트를 추진해 특화된 현장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건설도 현재 85% 진척된 PMIS 프로젝트를 올해 안으로 마무리해 현장 업무의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PIMS에 대한 투자 강화에 대해 "건설업은 업무 프로세스가 정형화되어 있지 않아 해당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여러 변수를 수용하고 최적의 해결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변화무쌍한 사업이다.
이 때문에 정보화의 선결과제인 표준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PMIS는 바로 이러한 건설업체의 문제로 지적되는 현장 업무의 정형화와 각종 업무의 표준화를 위한 핵심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업체들의 주요 IT 투자 내용은 ERP, 지식관리시스템, 콜레보레이션 강화 등이 주류를 이뤘다.
상위 건설사 50% 이상이 ERP를 도입 운영해 경영혁신 및 투명성을 높였으며, 지식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무형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됐다. 또한 그룹웨어, 전자인증, 인터넷 기술 등을 이용한 내외 협업체계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현장 지원 시스템 개발에 역점
올해 건설업체들의 IT 투자 우선순위는 PMIS에 이어 보안, CRM, EAI, ITA/ EA,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 DBMS/DW 등의 순서를 보였다. 보안을 우선 순위로 꼽은 곳은 전체 응답자의 20%에 이르렀으며, EAI는 23%, CRM, 시스템 콘솔리테이션, ITA/EA는 각각 20%로 나타났다. 또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강화하겠다는 응답도 18%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요즘 이슈로 떠오른 현장 지원 시스템 개발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고객관계관리(CRM)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등이 건설업체들의 올해 투자 우선 순위로 꼽힌 것은 그동안 집중 투자해온 ERP, 지식관리시스템 등에 이어 IT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ITA/EA(정보기술아키텍처/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가 역점 분야로 꼽혔다는 사실이다. 이는 건설업체들도 이제는 단편적인 시스템 구축에서 벗어나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유비쿼터스 적용 가시화할 듯
한편 건설업체들은 2006년도에는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유비쿼터스의 적용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건설업체의 핵심 IT 사업으로 부상 중인 현장 지원 시스템의 개발에 유비쿼터스를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유비쿼터스의 기술적인 구성요소인 무선 네트워크, PDA, RFID 등이 건설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솔루션으로 앞으로 갈수록 이의 적용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 측은 "그동안 ERP 등 애플리케이션 구축에 중점을 뒀지만 이제는 현장을 지원하는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며, 이를 위해 각종 모바일 기술을 현업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설업체들은 시스템의 도입 기준으로 가장 먼저 성능을 꼽고 있으며, 이어 사후 유지보수 등 서비스,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 임원진의 의사결정, 가격, 브랜드 인지도 등의 순서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산업 분야에 비교해 임원진의 의사결정의 비중이 높은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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